일시:2006년 9월16일

산행지:춘천 강촌 검봉산(530m)

누구랑:나 홀로

산행코스:강촌역-강선사-강선봉-관망대-검봉산-문배마을-구곡폭포-강촌역(若10여KM)

산행시간:즐기며 3시간

 

 

 

 

오늘은 주말인데 먼 산을 가려다 "산산"이란 태풍이 올라 온다기에 가까운곳을 찾기로 한다.

어느 산을 갈것인가를 고민하다 무작정 떠나기로 하고 전철을 타고 출발이다.

전철안에는 출근하는 사람과 나 마냥 배낭을 갖고 떠나는 사람들이 보인다.

전철을 타고도 한참 고민을 하다 무작정 청량리역까지 가기로 한다.

며칠전 북악산을 오를까도 생각해 봤지만 산행거리가 짧아 다음으로 미루고 청량리역에 내려 남춘천으로 향하는 열차표를 끊어 강촌까지 가기로 한다.

청량리역엔 배낭을 맨 사람들과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주말다운 모습이다.

사실 청량리역에서 열차를 타고 산행을 떠나보기는 아주 오랜만이다.

다행히도 주말인데도 불구 하고 일찍 나와서 인지 쉽게 표를 끊을수가 있었다.

왕복 티켓을 끊고 곧바로 열차를 타기 위해 플랫폼으로 향한다.

 

 

 

 

일찌감치 열차를 타고 출발하는데 산을 찾는 일행들이 많아서 인지 시끌벅적하다.

열차 안내 방송에서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는 방송이 계속 되는데도 불구하고 안하무인으로 자기들만 탓는지 무척 시끄럽다.

등산복을 입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술들 먹고 흥청망청하는 모습과 비숫해 보여 출발부터 기분이 안좋다.

열차 안내자(차장이라고도 함)가 오길래 뒷분들 조용히 좀 시켜 달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좀 조용들 하다.

같이 등산복 입었는데 내가 얘기하면 기분 상할것 같아 차장한테 부탁을 한것이다.

서울을 떠나며서 열차 차창 밖으로 보이는 가을의 모습들...

오늘 기상청의 예보라면 남녘에는 비가 내리고 있을텐데 내가 가고 있는 이곳은 구름속에 가끔씩 푸른 하늘을 보여준다.

북한강 강변을 지나며 아직까지는 푸른 빛이 더 많은 들녘에 익어가는 곡식들...

밤 송이들은 아직도 벌어져 떨어질려면 며칠은 더 있어야 될듯하다.

 

 

 

 

1시간 30여분 달려온 열차는 강촌역에서 등산인들을 내려놓고 칙칙폭폭하며 춘천으로 달려간다.

이곳은 몇년전(약 15년전) 친구가족과 함께 보트를 타기 위해 왔던 곳으로 젊은이들이 M.T를 많이 오는 곳이기도 하다.

그때 하고는 많이 다르다면 모습은 그 대로 인데 젊은이들을 위한 MTB자전거와 작은 오토바이들 때문에 많이 위험해 보인다.

얼마전 매스컴에도 나왔고 오토바이들의 매연과 사고 위험이 많은듯 보였다.

나는 강촌역을 나와 곧바로 우측으로 강선사 입구쪽으로 들머리를 잡고 오르며 오른쪽에 보이는 밤나무로 갔지만 아직 한개도 바닥에 떨어져 있지 않아 포기하고 산으로 올라간다.

시작부터 된비알(경사가 심한길 )길이다.

걸으며 윗옷을 민소매로 갈아 입으며 계속 전진이다.

강선사를 지나며 전 같으면 3배 또는 108배라도 할텐데 이상하게 오늘은 그냥 지나친다.

 

 

 

 

한참을 올라 강선봉에 도착해 가깝게 보이는 삼악산과 봉화산등등을 조망하고 괜찮아 보이는 바위 위에 가보니 뱀 한마리가 일광욕을 즐기는게 아닌가.

나는 종종 산에서 더덕을 캘때에도 뱀을 만나곤 한다.

요즘은 산에서 만나면 그냥 지나치는 편이다.

사실 전에는 잡는 경우가 많았는데 아는 보살님의 말을 듣고는 살생을 하지 않으려 한다.

몇분들의 산님들이 있었는데 강선봉을 지나며 내가 선두가 되서 한 겨울철에 눈길을 치우느라 러쎌을 하는거 같이 거미줄을 치우느라 고생이다.

누가 먼저 이길을 갔으면 거미줄을 다 치우고 갔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남기며 그 일을 내가 하며 진행한다.

나 홀로 산행을 많이 해서 인지 나는 외롭지 않다.

콧 노래도 불러보며 혹시라도 더덕이라도 보일까 싶어 이쪽 저쪽 두리번 대며 한참을 걸어가니 검봉산 정상이다.

오른쪽으로 이어진 북한강을 보며 얼마 지나지 않은것 같은데 말이다.

 

 

 

 

검봉산 정상에서 간단하게 싸온 행동식을 먹으며 두마리 다람쥐들의 노는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요즘 산을 오르다 보면 산을 찾은 사람들이 그들의 먹이인 도토리를 몽땅 줍는 모습들을 보면 마음이 안 좋다.

그들의 양식이거늘, 한 겨울을 그들도 먹고 살아야 하는데...

인간들이 자기들 욕심때문에 지금은 흔한 다람쥐들도 사라질날이 얼마 남지 않은듯 하다.

제발 그들의 양식에 탐 내지 말길 바란다.

정상에서 행동식을 먹고 문배마을로 향하며 구곡폭포를 갈것인가 아니면 우측으로 백양리쪽으로 갈것인가를 망설이다 문배마을로 해서 폭포쪽으로 가기로한다.

폭포쪽에서 오르는 사람들이 몇명씩 보이기 시작한다.

정상까지는 나 혼자 였는데 말이다.

문배마을을 거쳐 구곡폭포에 이르니 수량이 풍부치 않아 기대한 만큼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폭포의 모습은 있어 보였다.

젊은 남녀들이 증명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다.

폭포수 아래에서 흘린 땀을 간단히 씻고 조금 힘든 곳으로 올라 거풍을 하며 남은 포도를 맛나게 먹으며 구곡폭포에 젖어본다.

 

 

 

 

이제 하산만이 남아 있다.

비는 오지 않지만 하늘은 금방이라도 쏟을듯 하다.

다시금 문배마을로 올라 백양리쪽으로 갈까 망설이다 요즘 즐기는 산행으로 하기로 마음 먹었기에 계곡 길 따라 하산을 한다.

하산을 하는데도 처음에 지적했듯 자전거와 오토바이 타는 사람들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쌍쌍이 타는것 까지는 좋은데 불안해 보이고 위험해 보이기 까지 하다.

아무리 즐기고 재미나게 논다고는 하지만  그들만 찾는 곳도 아닌데...

특히 한쪽으로 자전거 도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찻길로 다니는 이유를 모르겠다.

나는 강촌역까지 약 30여분이상 아스팔트를 걷느라 힘이 들었다.

산 길은 몇시간씩 걷는데 포장된 도로는 정말이지 싫다.

자동차와 오토바이들의 매연 그리고 자전거들의 위험성 등등을 보며 산에서의 즐거움이 반감되는듯 하다.

왕복 티켓을 끊은 시간을 보니 아직 멀어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무작정 강촌역으로 가서 열차를 타고 귀경하며 북악산을 갈까하다 금방 쏟아 질것 같은 하늘을 보고 지레 겁을 먹고 come back home했다.

오늘 산행은 나름대로 즐거운 산행을 하려고 노력했다.

무엇이든 자기 마음 먹기 나름이니까....

행복은 내 맘속에 그리는 만큼 있으니까....

감사합니다.

-ko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