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봉과 봉화산

 

산행일자: 2005년 04월03일(일요당일)

 

날    씨 : 비온 후 쾌청하게 맑음

 

산행시간: 약5시간 50분

 

산행코스: 강선사입구(09:59)-강선봉(10:46)-검봉산(11:53)-점심-문배마을 갈림길(13:06)

 

      -무인감시카메라(13:21)-봉화산(14:21)-강촌펜션타운갈림길(15:34)-강선사입구도로(15:43)

 

 

산행줄거리:

 

06:40 어제 달마산 산행 후 자정이 넘어 집에 들어와 오늘 또다시 아내와 함께 백두대간 동지회 모임에

 

참여하기 위하여 집을 나서는데 빗방울이 뚝뚝 떨어진다.검정우산 파란우산 나란히 라는 어린 시절의

 

동요를 연상이라도 하는 듯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우산을 쓰고 홍대전철역에 나가 전철을 타고 청량리역

 

광장에 도착하니 빗방울은 더욱 굵어지고 이리저리 뛰는 등산객들로 대합실은 어수선하기만 한다.

 

분식 집에서 선욱형이 사준 국수 한 그릇을 아내와 함께 나눠먹고 개찰을 하려하니 일행 한사람이 청량리

 

지하역에 도착했다하여 혹시나하고 안절부절 하는데 다행히도 철도요원이 열차 출발을 조금 지연시켜줘

 

부부팀 5쌍을 포함한 17명은 가까스로 함께 떠난다

 

나는 그 동안 정맥산행에 몰입되어 이 모임에 계속 불참하다 금년 들어 오늘 처음 함께 산행에 참여하니

 

동지들이 반가워하고 특히 아내는 마음이 편안한 모양이다.

 

지난 소리산 모임에서 알바를 많이 했다고 투덜댔던 아내는 오늘은 우리 신랑이 왔으나 알바는 없을거라

 

자신만만해하며 기세 등등한 느낌인 모양이다.

 

09:30 준비해온 산행지도와 개념도를 동지들에게 나눠주고 산행 일정을 간략하게 곁들인 후 강촌역에

 

도착하니 빗방울은 떨어지지 않고 먹구름 사이로 햇님이 살며시 얼굴이 내미는 듯 하다가 다시

 

숨어버린다.

 

강촌역에서 우측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진행하다 방범초소에서 우측 강천사 입구를 향해 들머리를 잡아

 

산행을 시작한다.

 

09:59 우측에 강선사를 두고 숲으로 올라서니 참나무 숲 사이에 너덜바위가 많이 널려있고 산행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인 듯 콧노래가 저절로 흘러나온다.

 

우리 동지들이 백두대간을 완주하고 언제 이런 산행을 해봤냐는 듯 모두가 가벼운 발걸음 인 것이다.

 

오늘 이렇게 함께하는 동지들은 대부분(배우자 외)이 백두대간을 함께한 사람들이기에 이렇게 가볍게

 

산행하기도 그리 쉽지 않았던 것이다.

(강선사 입니다)

 

10:16 가파른 오름길을 잠시 오르니 직진의 암릉구간과 좌측의 우회 길의 갈림길이 우리를 망설이게

 

만들어 대간을 종주하지 않은 배우자 몇 사람은 좌측으로 우회시키고 나머지는 직진의 암릉구간을

 

힘겹게 오른다.

 

물먹은 바위라서 오르는 암릉 구간이 매우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올라 오라하고서 바위굴을 빠져 나오는

 

동지들의 모습을 일일이 디카에 담고서 다시 2차 구간을 오르도록 유도하니 나는 맨 꼴찌가 되어버렸다.

 

2차구간을 잠시 오르다 밧줄을 버리고 좌측의 암릉구간을 릿지로 조심스럽게 올라서 전망대에 도착한다.

(마눌은 뭐하는기여~~사진을 축소하니 이상하게 돼 버렸네....)

(백두대간을 완주한 63세의 왕언니)

10:31 전망바위에서 바라보는 북한강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인양 삼악산과 등선봉 밑으로 굽이굽이

 

흐르며 강줄기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삼악산과 등선봉은 꼭 1년 전에 우리 일행들이 정기 산행을 했던 곳이며 몽가복계(몽덕산-가덕산-

 

복배산-계관산-삼악산)를 추진했다가 내가 정맥에 뛰어드느라 아직 실행하지 못한 아쉬움이 북한강에

 

여운으로 남아있는 듯 한 느낌이 든다.

 

휴식을 접고 막 출발하려는데 초입에서 슈퍼에 들어갔던 이용목님께서 바쁜 걸음으로 올라오신다.

 

환갑이 다되어 가시는데 대간종주 후 긴 동면에서 빠져나 낙동정맥 졸업을 목전에 두고 계신다. 

(등선봉이 조망됩니다)

(북한강은 유유히 흘러갑니다)

10:46 강선봉(485m)에 올라서니 넓은 시야가 펼쳐지고 저 멀리 화학산의 능선에 흰눈이 하얗게

 

내려있고 강선봉에 도착한 우리를 축복이라도 해주려는 듯 이따금씩 흰눈이 날리니 모두가 환호성이다.

 

이렇게 모두가 좋아하고 기쁨에 사로잡히는 모인 인데 그 동안 총무직을 내놓고 나만의 욕심을 챙기고자

 

정맥에 폭 빠졌던 일들에 대해 미안한 마음 금할 길이 없어진다.

(이 봄에 저렇게 흰눈이 내렸어요)

(화학산에 흰눈이 저렇게 내렸네요)

(강선봉에서 즐거워하는 동지들)

(강선봉의 측면 모습)

 

(뒤로 떨어지면 큰일 날려고... 장난은 금물이지요)

(백양역 앞을 흐르는 북한강 물줄기 입니다)

(백양역 앞을 흐르는 북한강)

 

10:59 동지들과 단체사진을 찍고서 검봉산을 향해 가파르게 내려서는데 뒤따르던 아내가 잠시

 

기다리란다.

 

가벼운 발걸음 멈추고 강선봉의 절경을 디카에 담고 있으니 김춘호님께서 가져온 막걸리 3병과 아내가

 

가져온 파전을 꺼내어 놓으며 한잔 권한다.

 

5명이 가볍게 한잔하고 오르니 앞서간 동지들도 한잔하고 있어 그곳에서 또 한잔 거들어준다.

 

11:53 검봉산(530m)에 도착하여 조망을 즐기고 있는데 김위상님께서 헐레벌떡 뛰어오신다.

 

청량리에서 시간이 늦는 바람에 다음 열차를 타고 오셨단다.

 

그렇게해서 우리는 다시 18명의 일행이 되었고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다시 검봉산을 내려서

 

헬기장에 도착한다.

 

12:20 헬기장에 도착하여 진수성찬의 뷔페음식으로 점심을 먹는다.

 

모두들 행복한 표정으로 식사를 하며 반주를 곁들이고 목소리가 커진다.

 

술 마시면 목소리 큰 사람 3-4명되고 그곳에 六德이도 낀다며 모두들 박장대소를 한다.

 

오늘따라 아내 경하는 마음이 더욱 편안한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휴일이면 신랑 얼굴보기도 힘들게 산으로 줄행랑치는 사람 이였는데 오늘은 이렇게

 

하루종일 함께 있으니 좋기도 하겠지....

 

함께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밟을 때는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부나 두 아들녀석들만 집에 놔두고

 

대간길을 찾아 떠났다가 두타산에서의 조난사고를 계기로 산행을 함께하지 않았던 아내인데

 

오늘 이렇게 동지들과 함께하니 내 마음도 더욱 흐뭇하고 행복이 넘쳐흐르는 것 같다.

(함께한 동지들...)

(아내와 함께)

 

13:21 점심을 끝마치고 거나한 기분으로 문배마을 갈림길을 가로질러 봉우리들을 오르락내리락하여

 

진행하다보니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설치된 곳에 도착되어 잠시 후 멋진 바위봉에 도착된다.

 

릿지로 바위봉에 올라서 앞을 내려다보니 앞 산줄기의 계곡은 음이요 서있는 봉우리는 양으로 음과

 

양이 마주하니 이곳에 수량이 풍부하여 나무가 잘 자라고 등로에 멋지고 큰 고목이 서있다.

(무인 산불감시 카메라..)

 

(등로에 수령이 오래된 나무가 이렇게...)

 

(뭐 산적이라고라오...)

 

 

(아래 사진은 양이요 윗 사진은 음이라 판단되는 이곳에 수량이 풍부할 지어다)

 

14:21 암릉을 내려와 우측으로 진행하니 문배마을 갈림길의 사거리가 나오고 가파르게 올라서니 봉화산

 

(487m)에 도착된다.


봉화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직진의 능선을 향해 진행한다.

 

산행을 마무리하고 뒷 풀이 시간을 많이 하기 위하여 걸음을 재촉한다.

 

15:16 넓은 공터에 도착하여 내려서니 좌측으로 이름 모를 꽃나무가 방긋방긋 웃음 짓고 강촌펜션타운

 

갈림길이 갈 길을 망설이게 한다.

 

고심 끝에 강촌펜션타운의 직진 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내려서 산행을 끝마무리하고 닭갈비집에 들려

 

2시간동안 웃음과 이야기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청량리에서 또 다시 아쉬운 뒷 풀이를 호프로

 

끝마무리하며 다음을 기약한다.

(봉화산 정상석)

 

(삼악산과 등선봉이 조망됩니다)

 

(이곳에도 봄은 찾아오고..)

(하산 후 닭갈비와 막국수로 뒷 풀이를....)



六德의 산행 홈피 : http://cafe.daum.net/LEEBYOUNGG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