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daum.net/tombow-san

 

 

덕재(장파령)에서 바라본 영양군 수비면 오기리 일대 풍경

 

 

■ 언   제 : 2011년 05월 24일(화) / 산행회수(2011 - 14)

■ 날   씨 : 맑음, 바람이 거의 없는 더운 날씨

■ 누구랑 : 회사산악회 회원(철인님, S님, HERB님, C님, tombow / 5명)

■ 코   스 : 한티재 - 추령 - 덕재 - 검마산휴양림 갈림길 - 검마산휴양림

■ 산행거리 : 도상거리 15.3km + 접근거리 1.5km / 누적거리 95.4km

■ 구간거리 : 한티재 → 6.6km ← 추령 → 6.6km ← 덕재 → 2.1km ← 검마산휴양림 갈림길 → 1.5km(접근구간) ← 검마산휴양림 = 16.8km

■ 소요경비 : 회비 20,000원(누적경비 150,000원)

 

■ 구간별 산행기록

     06:00 - 경주 황성공원 시립도서관 시계탑앞 집결 / 출발

     08:25 - 경북 영양군 수비면 발리 고향집식당앞 도착 / 검마산휴양림 주차 후 택시편으로 한티재로 이동

     08:35 - 한티재(해발 430m) 도착 / 산행채비

     08:40 - 출발

     09:10 - 628.8봉 / 5분 휴식

     10:00 - 우천마을 통과

     10:20 - 이정표( ← 한티재 5.1km / 추령 → 1.5km ) 통과

     10:40 - 추령(가랫재, 해발 497m) 통과

     10:55 ~ 11:35 - 나무등걸 쉼터 / 점심식사 및 휴식

     12:50 - 왕릉봉(해발 631m) / 5분 휴식    

     13:25 - 덕재(장파령) / 15분 휴식

     14:20 - 683.4봉

     14:30 - 검마산휴양림 갈림길 / 산행종료

     15:00 - 검마산휴양림 주차장

                       

        총 5시간 50분 소요(사진촬영ㆍ휴식ㆍ식사시간 포함 // 순수산행시간 약 4시간 30분 정도 // 누적시간 42시간 50분)

 

 

     지난 3월 29일 애미랑재에서 한티재까지의 5구간을 다녀온  이후 4월에 들어 성수기와 여러 사정으로 인해 한달을 건너 뛰고 50여일만에 6구간(한티재~검마산휴양림 갈림길) 구간잇기에 들어간다.

4, 5월 동안 지난해 대비 20%를 상회하는 실적향상으로 인해 유래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느라 단체산행을 접고 간간이 휴무를 틈타 비교적 가까운 경주근교산만 다녀왔을 뿐 올봄에는 진달래, 철쭉 등 봄꽃산행도 못한채 보내야만 했다.

그리고 그와중에 지금까지 낙동길을 함께 하며 동고동락했었던 우리팀의 가장 연장자이신 반대장님께서 일신상의 이유로 5구간 이후 낙동팀에서 이탈을 하셨다.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연세에 성수기동안 많이 무리를 하신 탓에 체력도 많이 떨어지시고 여러가지 개인사정이 겹쳤다지만 너무나도 아쉽다.

작은 바램이라면 한동안 몸을 추스리셨다 빠른 시일내 다시 함께 구간잇기에 동참하시기만을 간절히 바래며 오랜만의 낙동길을 찾아 나선다.

 

 

 

낙동정맥 6구간 개념도(출처 : 등산카페 세월 http://cafe.daum.net/sewallulsan)

 

이번 구간은 위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88번 국도가 지나는 한티재에서 검마산자연휴양림 입구인 신원리의 사곡마을까지의 국도를 따라

불과 3~4km 정도의 거리를 정맥마루금을 따라 오기저수지가 있는 오기마을을 기준으로 크게 한바퀴 휘감아 도는 형태의 환종주코스다.

 

쉽게 말해 일명 "항아리형 또는 호리병形 코스"라 할 수 있다.

한티재에서부터 추령을 지나 남진을 해오던 정맥마루금이 635.5봉을 지나며 울진방향(동해)으로 좌틀했다

이내 다시금 북동쪽으로 휘올라치다 덕재(장파령)을 지나면서부터 검마산 방향으로 동쪽으로 향하는 형태이다.

그리고 이번 구간 역시 지난 4, 5구간처럼 한번에 끝내기엔 다소 긴 코스(33.2km)인지라 검마산휴양림을 기준으로 두번에 나누어

한티재에서 검마산휴양림 갈림길까지의 15.3km를 6구간, 그리고 이후 아랫삼승령까지의 17.9km를 7구간이라 칭하기로 한다.

 

 

 

6구간 고도표(출처 : 대구 k2 산악회)

 

이번 구간을 좀 더 상세히 살펴보면 해발 430m인 한티재에서부터 종착지인 검마산휴양림 갈림길까지

약 6번 정도 400~600미터 사이의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하는 이른바 "빨래판 코스"라 할 수 있다.

참고로 이번 구간은 중간에 검마산휴양림 갈림길에서 종료가 되므로 위 고도표에 붉은색 선을 그어 구분을 지었다.

한편 이번 구간의 도상거리가 15.3km를 감안한다면 위고도표상의 도상거리는 아마도 誤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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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도 역시 지난 5구간때와 마찬가지로 오전 06시에 황성공원 시립도서관앞에서 모여 출발을 하기로 했다.

오늘 산행은 프롤로그에서 밝힌 바와 같이 반대장님께서 일신상의 이유로 이탈을 하셨고, 위원장님께선 서비스연맹쪽에 회의가

잡히는 바람에 불참을 하시고, 지난번에 개인사정으로 참석치 못했던 C님이 오셔서 단촐하게 5명이 구간잇기에 나서게 되었다.

 

이번엔 C님의 카스타 차량을 이용해 7번 국도를 따르다 영덕군 영해에서 918번 지방도로 갈아타고 창수령을 넘어 영양으로   

향하다 영양읍 직전에 31번 국도를 갈아탔다 다시 88번 국도를 따라 한티재가 있는 영양군 수비면 발리로 향한다.

 

  

 

(08:25분)

 

경주를 떠난지 2시간 20여분만에 영양군 수비면의 면소재지인 발리 고향집식당앞에 도착을 한다.

 

당초 들머리인 한티재에 차를 두고 산행을 마친 후 검마산휴양림에서 택시를 불러 차량을 회수하려고 했으나 이곳으로 오는 도중 계획이 바뀌어

한티재를 지나 지난 5구간때 이용했던 수비택시 조희석 기사님(017-804-9595)이 운영하는 고향집식당앞에서 나랑 철인님, Herb님은 내려서 한티재로

걸어가고 그사이 나머지 두분은 조희석 기사님이랑 검마산휴양림 주차장까지 동행해서 차를 두고 택시편(7,000원)으로 한티재로 돌아오기로 했다.  

 

한티재로 가기 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동네슈퍼에 들러 영양막걸리 3통을 사서 배낭에 넣고 약 1km 정도 떨어진 한티재를 향해 걸어 간다.

 

 

 

(08:35분)

 

이번 구간의 들머리인 한티(寒峙)재에 도착한다.

 

 

 

그리고 곧바로 검마산휴양림 주차장에 차를 대러간 나머지 두분도 택시편으로 한티재에 도착한다.

 

이번 구간 들머리는 택시보닛 위로 보이는 흙길을 따르다 바로 무덤 뒤편 소나무숲으로 연결이 된다.

 

 

 

흙길을 따라 들어가자 이내 길옆에 금방이라도 넘어질듯 한 이정표와 함께 시그널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매번 반대장님이 선두에서 리딩을 했는데 오늘은 어쩌다 내가 초반에 리딩을 하게 된다.

선두에서 가는 내내 얼굴과 양손에 휘감기는 거미줄에 시달리며 그동안 반대장님께서 얼마나 고생을 하셨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싱그러운 연두빛의 부드러운 숲길

 

 

 

약 15분간 진행을 해서 나지막한 봉우리에 닿으니 생뚱맞게도 새마을기가 나뭇가지에 걸린 채 뜨네기객을 맞이해 준다.

 

 

 

문제의 새마을旗

 

누가 이런 오지의 산중에 뭣하러 저 깃발을 가져다 놨을까?

 

 

 

그리고 잠시후 조망이 터이는 곳에서 등로 우측으로 보이는 영양의 진산 일월산을 줌으로 당겨본다.

일월산(日月山)은 봉우리가 해처럼 생겼고(日字峰), 맞은편 산봉우리가 반달같이 생겨(月字峰) 동해를 바라보면 바다에 해뜨는 것을 밝게 볼 수있다고 한다.

  

 

 

벌목지를 지나고...

 

 

 

영양 오지의 첩첩산중(일월산 방향)

 

 

 

(09:10분)

 

또다른 새마을旗가 걸려있는 628.8봉에 닿는다.

지도와 고도표를 꺼내어 보니 놀랍게도 30분만에 무려 약 2km를 진행을 한 것 같다.

설마~

 

 

 

수난의 역사를 깊은 상흔으로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628.8봉의 소나무

 

 

 

새마을운동과 무슨 연관이라도 있는걸까?

아니면 낙동정맥길에다 새마을운동이라도 벌이려는걸까?

이른바 뻘짖거리 4대강에 이은 MB노믹스의 2탄 "1대간 9정맥 정비사업" 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628.8봉에서 지나온 길을 둘러본다.

저멀리 울진방향으로 어렴풋이 보이는 부락이 아마도 수비면 신원리쪽이 아닐까 싶다.

 

 

 

산행을 시작한지 30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바람 한점없는 더운 날씨에 약 200미터의 고도차를 극복하느라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동안 가라앉힌다.

 

 

 

오늘 일기예보에선 동해안쪽이 저온현상으로 기온이 꽤 낮아진다든데 왜이리 덥지?

 

 

 

인간의 만행, 日帝 수탈의 흔적...

 

 

 

간벌이 진행중인 등로를 지나고...

 

 

 

다시 작은 빨래판 한골을 넘어 선다.

 

 

 

힘내서 어서어서 올라오세요...

 

 

 

(09:25분)

 

이번 구간엔 그동안의 정맥길에서 볼 수 없었던 이정표가 자주 보여 위치확인도 되고 아무튼 좋다.

신경쓰준 영양군 고마워요...

 

 

 

등로를 기준으로 좌우의 식생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 길을 따라 걷는다.

이번 구간은 대부분 이렇게 유순하고 평탄한 길이 이어지다 한번씩 크고 작은 빨래판 골을 오르내리는 형세다.

 

 

 

이번엔 산판을 벌여놓은 제법 힘든 빨래판 골을 오른다.

 

 

 

(10:00)

 

잠시동안의 빡신 오름길을 올랐다 내려서니 우천(愚川)마을이 눈앞에 나타난다.

 

이 마을은 해발 6백여 미터의 높은 분지로 된 곳으로, 늪으로 된 내를 중심으로 발달한 마을이다.

춘천박씨 여덟 가구가 이 마을의 삼어출파(三魚出波)란 명당자리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마을을 감싸고 물이 어리어 흐른다하여 우천(愚川)이라고 부른다. 

 

 

 

우천마을로 내려서는 바로 앞 Herb님의 한손에 왠 흰색 봉지가 들려 있다.

한티재에서 이곳까지 오는 길 곳곳에 지천으로 나있는 취나물과 고사리를 뜯어 담은 것이 저만큼 이다.

 

저기요~ 산에 왔으면 산행에만 열중합시다...

 

 

 

마을로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길을 따르다 노란색 화살표 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영양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바로 고추,

이곳 우천마을 주변에도 온통 이제 막 옮겨다 심은 고추밭이 펼쳐져 있다.

 

 

 

마을을 지나 벌목지를 거쳐 임도로 올라선다.

 

 

 

잠시동안 임도가 이어지고...

 

 

 

곧바로 다시 낙동정맥 마루금으로 붙어 오른다.

 

 

 

굴참나무와 갈참나무 군락지를 지난다.

 

 

 

(10:20분)

 

한티재에서부터 1시간 40분만에 5.1km를 걸어 왔다.

초반에 비해 갈수록 속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

나물도 뜯고, 쉬고, 오늘은 코스가 짧은 편이라 널널산행이다.

 

 

 

현사시나무 조림지를 지나고...

 

이 나무는 은백양나무와 수원사시나무를 인공교배하여 새로운 품종을 만든 故현신규 박사님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굴참나무 숲길을 지나...

 

  

 

(10:40분)

 

추령(가랫재 / 해발 497미터)

한티재에서부터 2시간만에 6.6km 떨어진 추령을 통과한다.

 

추령은 영양군 일월면 가천리와 수비면 오기리를 잇는 고개로 주민들은 가랫재로 부른다.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면 이곳 추령에는 추령쉼터가 있었는데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추령쉼터 간판만이 땅바닥에 나뒹굴고 반쯤 부서진 이정목이 나무에 메어져 있다.

  

  

 

부서진채로 방치 중인 추령 이정표

 

  

 

추령에 걸려있는 선답자들의 흔적들 중 대구 KJ산악회의 정연섭대장님의 빛바랜 표식기가 눈에 띤다.

 

  

 

슬픈 전설을 지닌  물망초(forget-me-not)

 

  

  

 

 

(10:55분)

 

추령을 지나 10여분 정도 오르막길을 오르니 나무등걸로 만든 쉼터가 나타난다.

새벽 6시에 출발을 하느라 다들 그 이전에 새벽밥을 먹고 온터라 이곳에서 이른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지금까지의 낙동길 구간 중 아마도 이곳이 가장 훌륭한 식사장소인 것 같다.

하지만 다소 아쉬움이 있다면 주변에 큰나무가 없어서 땡볕에 그대로 노출이 된 채 밥을 먹어야 한다.

  

  

 

식사장소 부근에 크고 눈에 확띄는 탐스런 꽃이 피어있어 담아본다.

 

  

 

큰꽃으아리(미나리아재비과)

 

처음보는 꽃이라 집에 와서 식물도감을 통해 그 이름을 알 수 있었다.

큼직한 꽃 덕분에 이름이 잘 어울린다.

  

  

 

쉼터에 걸터 앉아 식사에 앞서 그간의 갈증과 땀을 식히는 일행분들

 

  

 

(11:35분)

 

식사를 마치고 또다시 길을 나선다.

 

  

 

(11:40분)

 

지도상에 없는 임도를 만난다.

 

  

 

임도 너머로 멀리 보이는 산이 아마도 검마산이 아닐까 여겨진다.

  

  

 

임도를 건너 바로 숲속으로 연결되는 마루금을 따라 진행을 한다.

바로 앞에 계신 Herb님을 자세히 보니 머리에 큰꽃으아리 꽃을 꽂고 있다.

머리에 꽃을 꽂은 여인네는 뭘까요?

 

영화 "웰컴투 동막골"에서 이런 대사가 있었지.

"자 보래요" 손가락으로 머리옆을 뱅글뱅글 돌리며...

"저 가시나 머리에 꽃 꽂았더래요"

ㅋㅋㅋ

 

 

 

임도를 지나 신록의 숲길을 따라 왕릉봉을 향해 전진한다.

 

 

 

(12:25분)

 

송이채취를 위해 움막을 짖고 기거한 듯한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땅을 고르고 불을 지필 수 있도록 온돌을 깐 흔적과 곳곳에 푸른색 포장용 천막찌꺼기 등이 어지러이 널려 있더니

이곳엔 아예 숫제 녹슬은 솥단지가 하나 덩그러니 놓여 지나는 客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시골마을 동구밖에 있는 성황당마냥 선답자들의 흔적이 주렁주렁 걸려 있는 곳을 지난다.

 

 

 

지금까지 낙동길을 오가며 자주 마주쳤던 이들의 낯익은 시그널들이 많이 눈에 띤다.

비록 대면을 한적은 없지만 그 흔적만이라도 가끔 마주치면 무척이나 반갑다.

 

 

 

(12:50분)

 

오늘 구간 중 유일하게 봉우리의 이름을 지닌 왕릉봉(해발 631미터)에 도착한다.

주변을 둘러봐도 왕릉 비스무리 한 것도 없고 무슨 까닭에 왕릉봉이란 이름으로 불리우는진 알 수 없지만

키 큰 나무들에 둘러 싸여 있어 조망이 없이 갑갑할 뿐이다.

 

먼저 도착하신 S님이 지도를 꺼내어 현재 위치를 가늠해 보는데 오늘 구간의 약 2/3정도 되는 것 같다.

 

 

 

낙동길에서 자주 마주치는 준.희님의 표식기나 저런 산악회분들의 수고가 없었다면

여기가 어딘지도 그리고 이름도 알지못하고 단지 무명봉으로만 여기고 지나쳤을 것이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참 고마우신 분들이다.

 

 

 

왕릉봉에서 오늘 산행 중 유일한 인증샷을 남긴다.

그러고보니 별로 바쁠 것도 없는 여유만만 널널산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체인증샷도 하나 남기지 못했다.

 

 

 

왕릉봉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던 중 아주 반가운 시그널 하나가 눈에 확~~~ 띤다.

얼마전에 진부령 구간을 끝으로 백두대간종주를 성황리(^^)에 졸업하시고, 대간도 끝내시기 전에 이미 낙동길에 발을 들이신

한국의산하 가족이신 대구의 북극성 선배님의 시그널과 마주친다.

 

올해초에 낙동길을 시작하셨는데 작년 이맘때 시작한 이 후배를 벌써 추월하신 선배님 정말 미워요...^^

산에 대한 열정이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13:00)

 

어느 재력가의 사유지인 듯 155마일의 휴전선도 모자라 이 깊은 오지의 산중에다 울타리를 둘러 분단의 아픔을 느끼게 하는 당신 정말 대단하십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가을철의 송이외에는 돈될 것도 가져갈 것도 없을 것 같은데...

타인의 대한 배려(사람, 동물)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철제울타리가 한참동안 정맥길을 따라 이어진다.

 

왜?

무엇때문에?

 

 

 

(13:25분)

 

덕재(장파령)

 

덕재는 영양군 수비면 오기리와 죽파리를 이어주는 고개로 차량 2대 정도가 서로 지날 수 있는 비교적 넓은 비포장도로가 지난다. 

 

고갯길 좌측편의 오기리는 골짜기에 마을이 자리하고 있으며 마을 앞에 연못인 오기지(池)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고,

죽파리는 조선시대 짐꾼 장사들인 보부상들이 이곳에 정착하여 마을을 개척하였는데 언덕에 대나무가 많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마을의 본래 이름은 대두들이라고 한다.

한편 고갯길 오른쪽에 있는 장파마을 사람들은 이 고개를 장파령이라고 부른다. 

 

 

 

덕재가 내려다 보이는 소나무 아래 그늘에서 쉬면서 주변 산세를 둘러 본다.

 

 

 

등로 우측편으로 오늘 구간의 날머리인 검마산이 보인다.

산중턱을 가로지르는 임도가 아마도 지도에 나오는 휴양림 갈림길인 듯 싶다.

 

 

 

줌으로 좀 더 당겨 본 검마산

 

다음 구간에 갈 검마산의 주봉은 앞에 보이는 봉우리에 가려 있는 것 같다.

 

 

 

덕재의 좌측편으론 오기리마을과 일월산이 보인다.

 

 

 

줌으로 당겨서 본 일월산과 오기리마을

 

 

 

덕재를 통과해 저 작은 봉우리를 넘어서 검마산휴양림 방향으로 길이 연결된다.

 

 

 

 

 

덕재(오기리 방향)

 

 

 

검마산

 

 

 

덕재(장파리 방향)

 

 

 

덕재에서의 휴식을 끝내고 검마산을 향해 발길을 옮긴다.

 

 

 

덕재를 지나 어느 조망터에서 바라본 오기리마을 일대 풍경

 

 

 

오늘 구간은 저 오기리마을을 중심점으로 삼아 그 주변을 휘감아 돌아 나오는 낙동마루금을 따라 도는 이른바 "오기리 환종주"라고해도 무방할 듯...

 

 

 

중사 계급장을 단 소나무...

 

송유(松油)를 얻기 위한 상처에다 산불의 흔적까지

보기가 안스럽다.

 

 

 

덕재를 지나고 나서도 빨래판 능선은 주구장창 계속된다.

 

 

 

오르락 내리락의 연속인 빨래판길에 피곤해 하시는 모습이 역력한 최병갑 주방장님의 뒷모습

 

 

 

그래도 검마산이 가까워 올수록 이 지방의 명품인 금강송 숲길이 자주 나타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이런 길이라면 하루 종일 걸어도 좋을 듯...

 

 

 

(14:30분)

 

오늘 구간의 종착점인 검마산휴양림 갈림길에 안착을 한다.

길 건너편 붉은색 화살표 방향으로 다음 7구간 들머리가 보인다.

그런데 바로 앞 임도를 따라 내려오시는 분 상의실종...

푄현상으로 인해 오늘 태백산맥 서쪽 지방이 꽤 덥긴 했지만 저런 차림은 좀...

 

 

 

휴양림갈림길 이정표

 

아침에 차를 세워둔 매표소까지는 1.5km나 내려 가야 하고 아직 오후 2시반...

여기서 산행을 마무리하기가 왠지 아쉽다.

생각같아선 임돌르 가로질러 검마산 정상까지 내달리고 싶지만 이곳을 통과해버리면 다음 구간을 잡기가 애매한 까닭에

아쉽지만 훌훌 털고 휴양림을 향해 하산을 시작한다.

 

 

 

아쉬운 마음에 다음 구간 들머리와 함께 검마산 주봉 방향을 둘러 본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건너 울련산이 바로 보이는 임도를 따라 휴양림매표소를 향해 너털너털 걸음을 뗀다.

애꿎은 길섶의 민들레 홀씨를 스틱으로 쳐서 허공에 흩날리며...

 

 

 

날씨 하나는 정말 끝내준다.

 

 

 

(14:40분)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도중 길가 계곡으로 들어가 땀도 씻고 남은 영양막걸리도 비우고 가기로 한다.

자세히 보니 조금 위쪽에 작은 폭포가 있어 조심스레 올라가 본다.

 

 

 

규모는 작지만 검마산판 이끼폭포가...

 

 

 

 

 

 

 

 

 

 

 

(15:00)

 

검마산자연휴양림

 

 

 

 

 

매표소앞 화단에 피어있는 금낭화

 

 

 

 

 

그리고 이름도 무시무시한 매발톱꽃

 

 

오늘 산행은 구간도 비교적 짧았지만 올망졸망한 이른바 빨래판능선을 오르내리는 비교적 유순하고 평이한 코스라 예상보다 산행이 일찍 끝났다. 

여느때 같았으면 오늘도 경주까지 반대장님이 운전대를 잡았을텐데 오늘은 제일 막내인 내가 자청을 해 돌아오는 길 운전을 맡았다.

 

돌아오는 길에는 아침때와 달리 88번 도로를 이용해 구주령 고갯길을 넘어 백암온천을 지나 평해에서 7번국도를 타고 간다.

나오는 길에 흔히 미즈구리 또는 미주구리라 부르는 동해안의 명물 물가자미회나 먹고 가자고 의견이 모아져 울진 평해쪽이 고향인

S님과 Herb님의 제안으로 평해시장으로 가서 직산횟집이라는 식당에서 미즈구리무침회에 울진막걸리(나는 콜라만)로 하산주를

거나하게 하고선 7번 도로를 따라 경주로 내려왔다.

 

평소같았으면 경주로 오는 내내 피곤함에 절어 곯아 떨어졌을텐데 오늘은 전혀 피곤함도 없이

운전하는 내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일행분들을 안락하고 편안하게 경주로 모셨다.

 

그리고 그동안 반대장님의 배려로 인해 얼마나 편안했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