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리를 거쳐

굽이굽이 구주령을 넘어

들머리 한티재에 도착한 게 03시3분.

 

26명이 플래시와 헤드램프를 비추며

03시20분, 한티재 산행안내판 옆길로

우리 산줄기 낙동정맥을 따라 출발.

 

앞사람의 등산화 뒤꿈치만 내려다보며

수도승처럼 萬行을 한다.

 

04시50분경 동녘이 뿌옇게 밝아오고

`갈림`의 뜻과 가래나무가 많아

초가 쉼터 추령(楸嶺)에서 휴식

 

日帝 수액채취 때문인가

세월이 흐를수록 크지는 상처의

아름드리 소나무가 아직 한을 풀지 못하고

 

635봉에서 산줄기는 동쪽으로 꺾어지고

10여분 뒤 북쪽으로 달려 밋밋한 왕릉봉을 넘어선다.

 

대나무 숲이 많아 죽파재(덕재)

임도를 거쳐 630봉에서 다시 동쪽으로

'검마산자연휴양림 갈림길'에

화사한 ‘낙동정맥 영양3구간’안내간판이 반긴다.

 

기이하게 중간부위에서 두 가닥으로 자라다

다시 한줄기로 올라가는 돌연변이

참나무 한그루가 버티고

 

임도한가운데 하소연하는 달맞이꽃

사라지려는 새벽달 전송

우측으로 멀리 일월산이 손짓한다.

 

좌측 비탈에 시그널이 여러 개 매달려있는

등산로 진입 짙푸른 숲 속 길,

좌우로 다양한 버섯들이 피어있고

 

918.2봉에서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임도를 건너 멀리서 산 정상부는

돌산 공중에 솟은 듯 흡사 칼을 빼 든

모습 닮아 검마산(劒磨山)이란 이름.

 

다가선 검마산 안내간판이 눈을 피로하게하고

나리꽃, 버섯, 짧은 너덜이끼가 산제한 오르막

1017m의 헬기장이 검마산 주봉인가

 

가파른 내리막길 임도를 향해 내려간다.

918봉 내리막에서 다시 좌 영양(英陽)

우 울진(蔚珍)을 끼고 남쪽으로 달린다.

 

왼편으로 고목가지에 울긋불긋 찢어진 애드벌룬

도시의 공해가 여기까지 날아와 자연을 괴롭히는가.

 

다시 오르막길에 갖가지 색상 형태의 버섯전시장

좌로 백암산이 보이고 바위를 절개한 임도차단기

 

다시 오르막길이 원시림으로 이어지고

12시15분 백암산 갈림길 도착.

8시간55분의 종주산행이 끝난다.

 

좌로 키를 넘는 풀숲

하늘나리 가파른 오름길

훠이~ 훠이~ 콘크리트 헬기장

백암정상 올라

 

낙동정맥 따라 피운

운해를 조망하며

온갖 시름 피로를

한방에 날려버리고

 

백암온천 온정리로 하산하니

14시10분, 총 10시간50분의 산행을

따끈한 온천욕으로 마무리한다.

 

♣보다 자세한

낙동정맥 6구간 종주기는

아래 국제신문으로 연결시켜놓았습니다.

 

달빛아래 달맞이꽃이▲낙동정맥6구간(한티재~검마산~백암산)*10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