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고성 거류산

산행일 : 2011.8.05.금요일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산이랑+맑은소리.사노라면.잠보.

어떻게 : 엄홍길 기념관~문암산~거류산~거북바위(덕석바위)~순환코스~엄홍길 기념관.

 

   (거류산 개념도)

목요 주주정달...

한밤 신나게 달린후 맥주 번개팅.

그자리에서 요즘 휴가중인 사노라면님의 제안으로 등산을 가기로...

이왕 가는거 한차는 채워야 하기에 맑은소리님에게 밑밥도 없이

낙시줄을 드리우자 덥썩 물려온다.

이 아줌씨 디게 산이 고팟나 ?

점빵이나 지키고 냄편이나 보낼줄 알았는데...

 

신나게 달려 도착한 

엄홍길 기념관 주차장에 애마를 잠 재운 후

들머리에 세워진 안내도를 보며 일행들 산행코스를 열심히 공부중... 

 

 

오랫만에 하늘이 열렸다.

그냥 구름이라도 낀 흐린날이면 더 좋을틴디.

오늘도 무쟈게 덥겠다.

엄홍길 기념관의 사자도 더워서 입을 헤 벌리고 앉아있다.

 

 

초반 유순한 숲길...

다행히 산들바람이 제법 분다.

이정도면 뭐~!

산행할 만한 날씨다.

 

 

첫 조망처...

좋다.

바다도 보이고...

 

 

 

 

 

맑은소리님...

오래칸만에 산에 드니 참 좋은가 보다.

조망에 흠뻑 빠져서 헤어날올 줄 모른다.

 

 

옴팡 들어간 당항포만의 풍경이 그림이다.

당항포만 끝머리에서 길게 드리운 산 연능이 고성의 구절산이다.

언제 저곳을 가봐야 할텐데...

이곳 산군에서 유일한 산찾사의 미답지가 저곳이다.

 

 

바람이 살살 부는 암반...

마른목을 달래는 맥주파티를 벌렸다.

쏟아지는 먹거리...

빵도 먹고 냉커피도 마시고 과일안주와 궁합이 맞는 맥주로 마무리...

 

 

 

 

멋진 조망터...

단체사진 박고 가잖다.

베낭에 올려 셀카로 찍다보니 멋진 뒷 배경을 못 잡았다.

대신...

하늘이 이쁘니 됐다.

 

 

 

철계단을 밟고 오르자.

 

 

암반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 아래로

통영을 향한 고속도로가 시원스레 내려 보이고

고성의 들녁이 넓게 펼처진다.

 

 

문암산을 코앞에 둔 쉼터...

그냥 갈 산우들이 아니다.

살얼음 동동 뜬 초록잎새표 맥주가 더위를 삭혀준다.

이쯤에서...

사노라면의 맥주를 마시려 꺼냈는데...

지리산을 가려고 3박4일을 얼렸다는 맥주가 돌덩이다.

물폭탄 맞은 지리산이 입산통제라 휴가계획이 틀어진 사노라면의 맥주를

오늘중으로 마실수는 있을지 ?

 

 

 

 

문암산을 스처지나자

바로 거류산이 지척에 있다.

그냥 바로 오르게 되면 싱겁다고 당동고개까지 내리막길 이다.

 

더운날 힘들게 올라온길

다 까먹는다고 불만인 산우들의 눈에 거류산 정상을 향해

엉금 엉금 올라서는 공주의 거브기님을 닮은 녀석이 저멀리 조망된다.

어쩜 저리 똑 같냐구

다들 신기해 한다.

 

 

대포 포신을 장착한 디카라면

바싹 땡겨 올 수 있어 더 좋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역시 땡겨보니 거브기가 확실하다.

 

 

 

 

당동고개를 넘겨

산성을 향한 오름질을 시작한다.

예전 산행의 기억속엔 무너진 성의 흔적만 있었는데

지금은 깔끔하게 복원이 됐다.

 

 

 

 

막바지 오름길...

햇살에 그대로 노출된 살갖은 따가운데

바람은 정말로 시원하게 불어주니 더위를 잊었다.

 

조망 또한 좋으니

산우들이 해찰을 부린다.

저 위가 더 멋지니 얼른 올라서라 채근대자 겨우 걸음을 옮긴다.

 

그런데...

요 돌덩이는 누가 쪼개놨댜~?

경주 단석산의 돌덩이보다 더 간결하게 짤린걸 보면

김유신보다 더한 고수의 검객이 틀림 없겠다.

ㅋㅋㅋㅋ

 

 

 

전날까지

물폭탄을 내리 퍼붓던 하늘이 어쩜 저리도 이쁠까 ?

오름길에 올려 본 뭉게구름이 너무 이뻐서 모가지가 아프도록 한참을 바라다 봤다.

 

 

 

 

드뎌 올라선 정상...

거류산의 내력은 안내문이 자세히 알려주고..

 

 

역시...

환상의 조망이다.

 

이곳으로 산우들을 안내하며

여름산으론 적당하지 못할텐데란 우려를 씻어낸다.

여름은 계곡산행이 좋다.

그러나...

여긴 계곡이 없고 능선에선 햇빛에 그대로 노출되는 곳이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은 이유는 능선을 걷는 내내 사방팔방 시원스런 조망 때문였다.

 

 

 

 

 

 

 

 

 

한참을 정상에 머문다.

땀에 젖은몸이 순간 마르고 한기까지 든다면 믿을까 ?

 

아예 점심을 먹고 가려 했는데

다들 그건 싫덴다.

왜 ?

그넘의 염소똥....

 

여기저기 똥을 퍼질러 놓아 냄새를 풍기게 만든넘들은 다 오데로 갔나 ?

아마도 올 복날 쥔장들이 몸 보신으로 다 잡아 먹었나 보다.

우야튼...

염소똥을 피해 우리는 건너편 거브기 등짝에 올라 먹기로 한다.

그런데...

거긴들 별 수 있을까 ?

가기전에 정상증명 단체 사진은 박고....

 

 

 

맑은소리님

산이랑님 그만 보구 얼른 내려가~

 

 

흐미~!

가기싫다구 버틴다.

잠보님은 아예 퍼질러 앉아 게긴다.

 

그럼

여기서 자리 펴고 먹든가

난 배고파 디지것는디...

 

 

성격좋은

라면이 실실 구실려서

무거운 엉덩이를 뗀 잠보님이 걸음을 옮겨 철계단 난간을 향한다.

 

 

 

철계단을 내려서면

거브기 모가지를 내려선 거다.

다시 철계단을 올라타고 올라서면 그곳이 거브기의 등짝....

 

공주의 거브기님 등짝에다

오늘은 밥풀도 흘리고 짠지국물도 찔금...

누구는 몰레 오줌도 지렸는지 그건 말 못한다.

그래서...

당분간 우린 공주의 거브기님 만나는건 사양하자.

 

 

 

거브기의 등짝은 훌륭했다.

뭐가 ?

우선 밥상이 좋았고.

조망은 더 훌륭했으며 불어주는 바람은 더 더욱 고마웠다.

이처럼 훌륭한 거브기의 등판떼기라 그런지 따로 이름도 있었다.

덕석바위 랜다.

덕이 많은 바위란 뜻인가 ?

 

햐간에....

우린 세상에서 젤 행복한 밥상을 받았다.

그리하여 우린 胃大함을 무기로  무쟈게 퍼 먹고 마시며 행복한 시간을 누렸다.

 

 

 

 

이젠 집으로 향할 시간...

더 머물고 싶은데 맑은소리님이 점빵엔 가봐야 한덴다.

그넘의 서양 빈대떡을 이 더위에 누가 사먹을까 싶은데 아닌가 보다.

돈 버는것도 이젠 지겹다더니 다 흰소리다.

저녁엔 장사가 잘 되나 보다.

그럼 얼른 가야쥐~

 

마음이 급한 맑은소리님이 선등으로 일행을 이끈다.

그러나 그래봣자 다.

자동차 키를 잡은건 나여~!

 

 

 

 

순환코스라 명명된 이길은 나도 처음이다.

그런데....

어쩜 이래 존노~!!!!

 

유순한 등로.

밀림처럼 우거진 숲.

그리고 걷는 내내 내려 보이는 당항포만의 바다풍경...

 

 

 

 

 

 

 

지금껏 걸어온 능선을 따라

7부능선쯤에 길게 이어진 오솔길의 원점휘귀길...

이길이 순환코스 등로다.

너무 좋다.

그길을 따라 걸어 들머리에서 만난 첫번째 

능선 갈림길 삼거리를 만나면 거류산 원점휘귀 산행이 완성된다. 

 

 

 

산행을 끝내고...

엄홍길 기념관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몸을 씻었다.

다행히...

화장실은 아주 깨끗했다.

 

그런후...

또다시 펼친 간식타임.

싸온건 다 먹고 가야 준비해준 마눌님들이 깐을 안본단다.

그럼 다 드셔야쥐~

3박4일 얼였다는 사노라면의 맥주가 먹기좋게 녹았다.

그러나 난 그림에 떡이다.

딘장~!

운전을 해야 하는 난 남들이 처다 보도 않던 떡이나 꾸역 꾸역 먹어야 했다.

 

그런후....

맑은소리님이 바빠 디지던 말던 우린 전시관으로 발길을 옮긴다.

ㅋㅋㅋㅋㅋ

 

엄 홍길...

전시관엔  그가 남겨놓은 어록을 세겨 넣은 글귀가 있다.

그중...

산은 내가 오르는것이 아니라

산이 나를 받아주는 것이다 라는 어록의 문구가 가슴에 남는다.

그래

그런 겸손이 있으니 그는 그런 업적을 이뤘으리라.

 

 

 

전시관엔

그가 등정때 사용한 장비가 그대로 전시돼 있다.

순간...

산우들의 눈동자가 빛난다.

 

햐~!

저 모자는 내가 어울릴텐데.

저 텐트와 침낭이면 겨울비박이 정말 포근할거야~

저 파카 저 등산화.....

ㅋㅋㅋㅋㅋ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장비에 대한 욕심이 있을거다.

그런데...

엄홍길님이 고산등정에 사용된 장비를 보면 죄다 한국산이다.

내가 보기엔....

우리동네 뒷동산을 오르는 동네 아줌씨 아자씨가 입은 옷들과 등산화 스틱등이 훨~ 고가의 장비다.

 

다들 물거너온 외제품들...

그런 등산 장비라면

엄홍길 보다 더 험한곳을 가야 어울리지 않을까 ?

니나 나나 서로들 그런것만 찾으니

외국의 명품은 한국에서 더 고가에 팔린다고 하니 한심하다.

우리나라 산은 내가 사용한 결과에 의하면

누가 뭐래도 한국산 토종 길표 상품이 질기고 품질도 우수하더라..

 

 

함께 추억을 만들어 주신

산우님께 감사드리며 .............산찾사.이용호

 

 

   (환상의 조망 거류산 동영상으로 확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