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중순, 가벼운 옷차림에 온종일 내리는 비를 맞고

허벅지까지 쌓인 잔설에 빠져가며  비구름 속에서 종일 걸었는데
어둠이 밀려오고 산행이 끝나갈 무렴 겨우 날이 좋아졌다.

벼르던 산행이니 고생한것은 상관없으나, 
산을 여섯개 넘도록  산 구경을 못해
다녀 왔으되, 다녀오지 않은 듯한 산행이 되었다.

아 야속한 날씨여..


(지도)(누르면 확대됨)


-08;35 생둔리

(생둔 2교)

생둔리에 내리니 바램과는 달리 비는 계속 내리는데
나무에 걸린 빛방울이 보석 같아 차라리 얄밉다.



능선에 오르니 산비탈엔 노란 생강꽃이 만발하였고
산기슭엔 운해가 몰려와 운치가 제법인데
시샘하듯 이내 구름이 몰려와 사방을 채운다.






-09;47 능선 분기점.

간간히 나타나는 번들거리는 바위지대를 지나
너덜 급사면을 올려치니 소개인동에서 올라오는 능선 분기점인데
폐무덤 공터를 지나가면 이내 숫돌봉이다.

-09;52~57 숫돌봉(1072.9m).


안개속, 따로 할 일도 없어 부지런히 발걸음만 옮긴다.
급오름이 없어 수월한 능선이다.

-10;09 1104봉.

-10;10 안부 삼거리.
우측 생둔리에서 리본이 달린 뚜렷한 길이 올라온다.

-10;45 1320.8봉.

일부 지도에는 침석봉이라고도 표시되어 있는
공터 봉우리인데 리본이 한군데 몰려 매달려 있다.



잔설이 보이는 펑퍼짐한 능선엔 안개만 자욱하여
나침판으로 겨우 방향을 가늠하여 진행한다.

-11;01~3 침석봉(1323.9m).


청산님 짐을 덜어주느라 정상마다 막걸리로 정상주를 한다.
침석봉에서 북동쪽으로 내려가는 능선에는 잔설이 제법 깊다.



-11;31~34 개인산(1341m).


남쪽 골말에서 능선길이 올라오는 공터 삼거리인
개인산 역시 아무런 표지가 없고 역시 막걸리 정상주를 마신다.

-11;39 1335봉.

(국유림 표시기둥)

암능으로 되어있는 1352봉을 우회하여 올라가니 공터가 나온다.

-12;10~12 1352봉 북쪽 공터.

북쪽으로 내려가는 능선엔 잔설이 아니라 아예 심설이라
허벅지까지 눈에 빠지고 바지와 신발은 다젖어 발이 시리다.




(?)

눈산행 준비를 못한 대가를 호되게 치루며 안부를 지나니 임도가 나오고
바람은 매섭고 안개는 점점 심해져 한치 앞이 안보인다.



-12;45 임도 삼거리.


임도를 건너 올라가면 구룡덕봉이다.

-12;47~49 구룡덕봉(1388.4m).


남아있던 막걸리를 다 마시고 서쪽으로 내려가면 다시 임도가 나오고
안부의 헬기장에서 통신소 철책을 따라 올라가면 구룡덕봉 서봉이다.


(능선의 裸木)

(철거 예정인 통신소)

-13;00 구룡덕봉 서봉.

(이정표에는 구룡덕봉 정상이라 쓰여있다.)

서봉부터는 정규등로라 잔설이 그만그만하고
휴양림에서 올라오는 등산객 몇분과 인사도 한다.

-13;33~14;10 휴양림 삼거리.





바람을 피하여 삼거리에서 점심을 먹은 다음
녹지 않은 얼음 물을 버릴 수 없어 그냥 지고 올라간다.
배가 불러 숨이 많이 차다.

-14;22~25 주억봉(1443m).


역시나 전망 구경은 못하고..안개속으로.

-14;52 삼거리 둔덕.

몇년전 킬문님이 아이들과 올라와 라면을 먹던 곳이라는데
남쪽 대개인동으로 능선 길이 갈라진다.

안부를 지나 올라가니 바위 능선이 시작되고
짙은 안개속 사방의 전망이 트인다.







고도계를 가진 사람이 일행중엔 없고 나침반과 지도뿐이라
짙은 안개속에서 현위치 파악이 쉽지 않다.

-15;36 1415봉(배달은석)?

아무런 특징이 없는 평범한 봉우리를 지나 내려가니
바람이 시원히 불어오는 안부이다.



(바람목 안부)

-15;56 안부 삼거리.

남쪽 용늪골로 뚜렷한 길이 갈라진다.

-16;07 둔덕 삼거리, 헬기장.

-16;14 방태산(1435.6m).


미산리와 수리봉쪽으로 하산로가 뚜렸한데
안개로 역시 전망 구경을 못한다.

다녀 왔으되, 다녀오지 않은 듯한 산행이라..
훗날을 기약하고 헬기장 삼거리로 빽한다.

다시 북쪽 사면 내리막길이라 걱정하였는데..
예상대로 럿셀이 안된 푸짐한 눈이 허벅지까지 쌓여있다.



안부로 내려가니 잔설이 사라진다.
그제사 신발을 벗고 양말의 물기를 쥐어 짜고는
여유가 생겨 능선 사면의 더덕을 찾아본다.

-17;05 1274봉.


(눈도 없고 순해진 능선길)

-17;28 둔덕 삼거리.
북쪽 물안골로 능선길이 갈라지는데 리본을 따라 서쪽으로.

-18;04 능선 분기봉.

북쪽 물안골로 능선이 갈라지는데 건물의 바닥만 남아있는 옛 부대터이다.

-18;06 1024.8봉. 헬기장.


어느새 안개가 사라져 내려온 1274봉이 보이는데 왠지 야속한 느낌.

(1274봉)


(폐막사)

부대태부터는 내려가는 능선엔 길이 뚜렷하다.

-18;11 삼거리둔덕.
북쪽 능선으로 넓은길이 갈라져 내려간다. 서쪽 흐린 길로.

-18;30 안부 삼거리. 남쪽 계곡으로 길이 갈라진다.

-19;10 헬기장.


-19;15 능선 분기 둔덕.무덤.

어느덧 날은 어두어 지는데..
야속한 날씨를 탓하며 잠시 전망을 구경한다.


(가칠봉 방향)

(대바위산과 응봉산 방향)

통신시설을 바라보며 우측으로 분기되는 능선을 내려가
안부에서 넓은길을 따라 서쪽으로 내려가면 용포이다.

-07;25 고개안부.

-07;33 31번 국도 용포



2008.04.13 일요일 오후까지 비와 안개.

킬문,유사장,청산과 같이 유사장차로 다녀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