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13일 (일요일)

◈ 산행일정

창동
생둔1교(05:10-08:35)
1072.9봉(09:50)
숫돌봉(10:04)
침석봉(10:45)
1323.9봉(11:00)
개인산(11:30)
1335봉(11:38)
1301봉(11:47)
1352봉(12:10)
구룡덕봉(12:46)
통신시설봉(12:59)
휴양림삼거리(13:33)
점심(-14:10)
주억봉(14:21)
개인약수갈림길(14:51)
개인약수갈림길(15:24)
배달은석(15:44)
헬기장(16:06)
방태산(16:13)
1274봉(17:00)
1024.8봉(18:04)
834봉
475봉(18:49)
통신시설물
사거리안부(19:25)
용포(19:35)
홍천(21:10-22:40)
창동(00:20)

◈ 도상거리
약 22km

◈ 산행시간
11시간

◈ 동행인
술꾼, 유사장. 청산

◈ 산행기

- 숫돌봉
창동 집앞에서 유사장님의 승용차를 타고 새벽부터 내려오는 빗줄기를 근심스럽게 바라보며 홍천에 도착해 터미널 지하의 수미식당에서 아침을 먹은 후 물품들을 마련해 방태산으로 향한다.
잔설이 남아있는 초봄 내린천계곡의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바라보며 생둔2교를 지나고 안현동으로 도로가 갈라지는 생둔1교 앞에서 왼쪽의 민박집에 차를 댄다.
단단히 채비를 차리고 부슬부슬 내려오는 비를 맞으며 생둔2교쪽으로 걸어가다 밭을 지나 바로 능선으로 들어가면 한적하고도 깨끗한 산길이 빼꼼하게 열려있다.
무덤을 지나 내린천의 우렁찬 물소리를 들으며 길가에 뒹구는 더덕 한뿌리를 캐고 젖은 낙엽들을 밟으며 가팔라지는 능선을 천천히 올라간다.
멋진 홍송들이 서있는 암릉지대를 지나고 오후에는 날이 개일 것이란 예보만 철석같이 믿으며 앞에 운해에 가려있는 숫돌봉을 답답하게 바라본다.
급한 너덜지대를 한동안 올라 폐무덤 한기를 지나고 진땀을 흘리며 실제적인 숫돌봉이라 할 수 있는 1072.9봉에 올라서니 삼각점(현리486/2005재설)이 있고, 사방으로 비구름에 가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으며, 찬바람만 불어온다.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흐릿한 족적을 따라 그저 단순한 봉우리인 지형도상의 숫돌봉(1104m)을 넘고 점차 나타나기 시작하는 암릉들을 바위들을 잡고 통과한다.



▲ 생둔1교



▲ 생둔2교와 산행 들머리



▲ 1072.9봉 정상



- 구룡덕봉
비에 젖은 큰 암봉들을 연신 넘고 우회하며 거목 한그루에 표지기 몇개 달려있는 침석봉(1321m)으로 올라가면 능선은 펑퍼짐하고 완만해진다.
그치지 않고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삼각점(현리312/2005복구)이 있는 1323.9봉을 지나고 키낮은 산죽지대로 들어가니 점차 눈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얼마 안 있으면 야생화들로 가득 찰 완만한 능선 따라 개인산(1341m)으로 올라가면 펑퍼짐한 정상에는 바위 한개 놓여있고 남동쪽 원당방향으로 지능선이 뚜렸하게 갈라져 나간다.
자욱한 비구름에 묻혀있는 산길을 타고 시멘트기둥 2개와 군진지가 있는 1335봉을 지나서 곳곳의 주목들을 바라보며 1301봉을 넘어서니 다시 암릉들이 나타나고 젖은 눈은 무릎까지 빠져온다.
스펫츠도 없어 벌써부터 젖고 시려오는 발가락을 꼼지작거리며 헬기장같은 공터가 있는 1352봉을 넘어 안부에서 구룡덕봉을 가늠하며 안개속으로 올라간다.
얼마후 슬그머니 임도로 변한 능선 따라 차갑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월둔고개에서 올라오는 넓은 임도를 건너 구룡덕봉(1388.4m)으로 올라가면 삼각점(현리331/2005재설)이 반겨주고 통신시설의 잔해들만 뒹굴고 있다.



▲ 침석봉 정상



▲ 1323.9봉 정상



▲ 개인산 정상



▲ 시멘트기둥이 있는 1335봉



▲ 구룡덕봉 정상



- 방태산
등로를 덮고있는 지저분한 눈을 헤치며 자욱하게 운무에 덮혀있는 임도와 다시 만나 빗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진흙길을 바지를 버리며 올라간다.
철조망이 있는 부대막사를 지나고 통신시설물이 있는 전위봉(약1390m)으로 올라가니 구룡덕봉 정상이라 쓰인 이정판들이 서있고 짙은 비구름으로 사방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온통 눈으로 덮혀있는 뚜렸한 등로 따라 반대에서 오는 등산객들과 마주치며 휴양림길과 이어지는 삼거리로 내려가면 바람이 덜 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든다.
나무에서 뚝뚝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소주를 곁들여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호사스럽게 뜨거운 커피까지 끓여 마시니 얼은 몸이 풀려온다.
3년전 힘들어하는 처자식들을 데리고 휴양림에서 올라오던 일을 생각하며 주억봉(1443.7m)으로 올라가면 삼각점(현리434/2005재설)과 정상판이 있고 돌탑과 이정표들이 서있다.
군전화선과 함께 쌓여있는 눈에 푹푹 빠지고 우회하며 개인산장에서 올라와 식구들과 라면을 끓여 먹었던 개인약수 갈림길을 지나고 짙은 안개속을 마냥 걸어간다.
안내도에 나오는 무지개나무를 찾아가며 다시 개인약수 갈림길을 지나고 암릉을 따라 곳곳의 전망대로 올라가니 구름사이로 고사목들이 서있는 암벽이 멋지게 펼쳐지고 미산리쪽의 깊은 골짜기들이 내려다 보인다.
등로에 쌓인 눈을 피해서 관목가지들을 잡아가며 암릉들을 바로 통과해 배달은석(1415m)으로 올라가면 거센 바람만 불어오고 야생화들로 천상화원을 이루었던 안부는 시든 억새뿐 아직도 차가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오래된 헬기장봉을 지나고 가야 할 주능선에서 약간 떨어져있는 방태산(1435.6m)으로 올라가니 '푯대봉' 정상판과 일등삼각점(현리11/1989복구)이 있고, 미산리와 수리봉쪽으로 하산로가 뚜렸하며, 조망이 아주 좋았던 기억이 떠올라 그저 아쉬움만 남는다.



▲ 통신시설봉



▲ 통신시설봉의 이정표



▲ 주목



▲ 휴양림 삼거리



▲ 주억봉 정상



▲ 암릉



▲ 배달은석 암릉



▲ 배달은석 안부



▲ 암릉



▲ 방태산 정상



- 1024.8봉
갈림봉으로 돌아와 현리로 이어지는 북릉으로 들어가면 눈이 허벅지까지 빠져오고 럿셀도 전혀 안되어 있지만 간간이 표지기들이 붙어있다.
펑퍼짐한 능선에서 조심하며 적설을 힘겹게 헤치고 군전화선을 잘 찾아 30여분 내려가니 안부가 나오며 비로서 눈이 적어지고 날도 점차 맑아져 앞에는 1274봉과 골암골쪽 지능선이 모습을 보인다.
산죽숲을 따라 1274봉을 왼쪽으로 우회하며 넘고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1024.8봉을 바라보며 흐릿하지만 완만하게 떨어지는 능선을 내려간다.
안부에 널려있는 더덕들을 캐가며 석양에 젖어가는 한적한 능선을 따라가면 방태산의 정수리가 올려다 보이고 맞은편으로는 맹현봉쪽 산봉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닥만 남은 철거된 부대터를 지나고 시멘트계단 따라 헬기장에 삼각점(현리303/2005재설)이 있는 1024.8봉으로 올라가니 현리쪽으로 낮게 이어지는 산봉들이 시야에 들어오고 지나온 1274봉이 잘 보인다.
철거예정이라고 적혀있는 빈막사를 지나고 한결 뚜렸해진 산길 따라 마른 더덕순을 찾아 두리번거리며 봉우리들을 우회해서 내려가면 등로는 다시 흐려지기 시작한다.



▲ 안부에서 바라본 1274봉



▲ 군부대터



▲ 1024.8봉 정상



▲ 1024.8봉에서 바라본 1274봉



▲ 빈 막사



- 용포
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계속 따라가다 마지막 둔덕봉에서 북쪽으로 꺽어 암봉으로 이루어진 475봉을 넘어서니 지금까지 간간이 걸려있던 서울 모산악회의 표지기는 왼쪽으로 꺽어 내려간다.
직진해서 오른쪽으로 방내천을 내려다보며 줄곳 북서쪽으로 뚜렸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을 한동안 따라가면 왼쪽으로 간이화장실과 통신시설물이 서있고 점차 날이 어두어지기 시작한다.
앞이 트이는 산길 따라 무덤가로 내려가니 발밑 현리에 붉은 불빛들이 켜져있고 앞에는 대바위산에서 응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울퉁불퉁한 가칠봉자락의 실루엣이 하늘금을 그린다.
멀리 원통의 야경을 바라보며 야산길을 서둘러 내려가면 안부에 좌우를 가로지르는 홈통길이 나타나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온다.
뚜렸한 산길 따라 백구 한마리가 짖어대는 농가앞을 빠져나가 시멘트도로를 만나고 현6리 마을을 지나 내린천의 중심이라 쓰인 커다란 '상남면' 표시석과 아담한 '용포' 표시석이 서있는 31번국도로 내려간다.
앞에 있는 '매화촌 해장국' 집에서 현리택시를 부르고 으슬으슬 추워지는 몸을 단장하고 있으려니 내린천의 물소리가 나직하게 들려오고 오지 산골의 청정한 밤공기는 알싸하게 얼굴에 와 닿는다.



▲ 무덤에서 바라본 대바위산과 응봉산줄기



▲ 무덤에서 바라본 가칠봉



▲ 상남면 표시석



▲ 용포 표시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