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의 연주곡을 들으며.. (강천산,산성산을 다녀와서)

                                                                       <출처 : 한국의 산하>

높   이

강천산 583.7m,    산성산 598m

위 치

 전북 순창군 팔덕면, 전남 담양군

 문의: 순창군청 063-650-1023

특징/볼거리

전북 순창과 전남 담양군의 도계를 이루는 강천산은 비록 산은 낮아도 깊은 계곡과 맑은 계곡 물, 그리고 기암절벽이 병풍을 치듯 늘어선 모습으로 "호남의 소금강"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단풍나무가 유난히 많은 강천산은 매년 11월 초순께 절정을 이룬다. 특히 강천산만의 자랑인 아기단풍이 곱게 물들 때 더욱 장관이다. 등산로가 가파르거나 험하지 않다.

등산로 초입부터 병풍바위를 비롯, 용바위 비룡폭포 금강문 등 명소들이 즐비하고 금성산성도 옛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오밀 조밀한 산세에 감탄하게 된다. 이러한 관광자원에 힘입어 1981년 1월 우리나라 최초의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강천사와 삼인대 사이를 지나 홍화정 옆길로 들어서면 50m높이에 걸린 구름다리(현수교)가 아찔하게 보인다.

강천산은 최근에 벚꽃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대개 4월초 피기 시작해 10일께 만개한다. 자연생 「산벚꽃」으로 꽃이 잘고 빛깔이 희고 맑다.

벚나무는 강천산 입구 강천호 주변을 에워싸고 있으며 등산로 어디에서든 볼 수 있다. 강천계곡 6㎞구간을 지나 정상에 이르면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서 산 아래 흰빛 벚꽃물결을 감상할 수 있다.

강천산에는 신라 진성여왕 때 도선국사가 창건한 고찰 강천사가 있다. 강천사는 신라시대 도선국사가 창건한 고찰. 한때는 1,000여명의 승려가 있던 큰 절이었다고 한다. 절 뒤로 치솟은 암벽과 강천산 암봉이 어울려 한 폭의 그림처럼 멋지다.

 

 

◆ 산행기를  적으면서..


 에 다녀오면 왜 산행기를 적을까  산을 다녀왔으면 마음에 담고 있으면 되지 무엇 때문에 혼자

방안에 박혀 잘 쓰지도 못하는 글을 글이랍시고 글적거리는 이유는 뭘까

거기에 대한 해답은  나름대로의 변을 다 갖고 있겠지만  나의 경우 다음 몇 가지 점 때문에 산행기를

 적으려고 애를 쓴다 그러다 게을러지면 글 쓰는 것을 곧 접고 말 것이겠지만..


 

먼저, 다녀온 아름다운 산하를 좀더 오래 기억코자 함이다

 

우리주변에 작고 아담한 주변 산부터 명성이 알려진 산까지 모든 산은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따라서 산을 오를 때마다 그 산에 대하여 느끼는 감흥은 나름대로 제각각일 것이다. 

산을 다녀오면 산길을 걸으며 느꼈던 생각들이 쉬 잊어버리기 전에 글로써 표현하고자 한다


 둘째, 사람은 아름다운 추억을 늘 그리워한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기쁜 일보다는 어려운 일에 봉착하면 그 탈출구를 찾으려 애를 쓴다. 탈출구의

한 방편은  지난날의  걸었던 산길을 걷는 시간으로 되돌아가  추억의 산행수첩을 다시 펼쳐본다면

새로운 희망과 마음의 위안을 갖지 아닐까


 세 번째, 함께 시간을 가지지 못했던 동료나 회원들에게 간접의 산행을 함께함으로써 

동료애를 더욱 느끼게 하여 만남의 끈을 변함없이 이어주지 않을까


 

서두가 너무 길었다  각설하고  이제 함께 산행하지 못한 님과의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

 

☆ 일 시: 2005. 11. 27(음력10.26일) 일요일

☆ 날 씨 : 안개가 많은 포근한 늦가을날씨

☆ 함께한 이 : 안내산악회를 따라

☆ 답사경로

강천사 주차장-병풍폭포-강천사-구름다리-왕자봉(강천산 정상 583.7m)-형제봉방향(좌측)-송죽바위방향(좌측)

-북문-산성산(연대봉 598m)-북바위(바위를 안고 돌아 좌측 내림길)- 비룡폭포-구장군폭포-구름다리-강천사

-주차장(원점회귀)


 ☆ 산행소요시간 : 약 5시간


♠ 08:00 부산출발

♠ 09:30 사천휴게소

♠ 11:05 순창IC

♠ 11:30 강천산 주차장

♠ 11:40 산행 출발

♠ 11:50 강천사 일주문

♠ 12:00 강천사

♠ 12:10 구름다리(일부회원은 배낭을 두고 구름다리를 왕복)

♠ 12:50 왕자봉(강천산 정상 583.7m) ▷ 13:30까지 점심

♠ 13:30 형제봉 삼거리 갈림길


♠ 14:30 북문(담양 쪽의 담양호와 추월산은 개스로 조망 불편)

♠ 14:40 북문 출발

♠ 14:50 산성산 (602m: 실제 정상의 표식을 따름)

♠ 15:10 북바위

♠ 15:50 구장군 폭포

♠ 16:00 구름다리

♠ 16:30 주차장 (산행종료)

 

↗  강천산 매표소

 

 

 머나먼 남도의 땅 너머 애기단풍과 수려한 산세가 금강산에 못지 않다는 剛泉山를 답사키 위해 

이른 아침부터 서두른다

일기예보는 오후부터 구름이 많을 것이라 하는데  이른 아침의 날씨는 더 청명한 늦가을의

날씨를 보이고 있다


버스는 남해고속도로를 거처  호남고속도로를 연결하여 순창으로 접어든다

가로변 옆에는 서서히 금색으로 변해가는 메타세궤이어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다

푸른잎 때는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많은 드라이버들이 찾는 이 길은 꼭 다른 나라 온 것처럼

이국적인 맛을 느끼며 달릴 수 있는 그런 도로이다


차는 순창시의 외곽을 통과하여 구불구불할 도로를 한참 달려 드디어 강천산 주차장에 와 닿는다

벌써 많은 산님들이 산으로 올랐는지 산님은 별로 보이지 않는데 관광버스는 

여러 대 와 있다

배낭을 챙겨 이제 본격적인 산행준비를 하고 매표소 직전에서 전체산행을 위해 인원파악을 한다.  

하나 둘.. 열다섯...스물..서른하나...

 

이어서 산행대장의 산행안내를 듣고 모두들 바삐 움직인다. 매표소를 지나니 바로 병풍폭포가

나타난다

40m 산위에서 떨어지는 물의 량은 그리 많지 않지만 옆에서 보는 보습은 장관이다

많은 님들이 폭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찍기가 바쁘다

11월의 마지막 주, 그리 곱다는 애기단풍도 몇 잎만 나뭇가지에 달려 명맥을 유지할 뿐 대부분의

이파리들은 땅으로 떨어져  붉은 빛을 토양 속에 묻고 있다

 

↗  병풍폭포

 

 

↗  강천사로 오르면서

 

↗  편안한 등로

 

도선교, 금강교, 극락교 등 여러 개의 다리를 계속 건너며 오른다

얼마 후에는 이제 강천사의 일주문에 다다르고 드디어 계곡을 따라 길게 늘어선 강천사에 도달한다


 剛泉寺는(참고 산행기 : 강천산 산행기-이상일님)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선운사의 말사(末寺)로, 887년(진성여왕 1) 도선국사가 창건하였다.

고려시대인 1316년(충숙왕 3) 덕현이 오층석탑과 12개 암자를 창건하여 寺勢를 확장하였으며, 조선

시대 1482년(성종 13)에는 신말주(申末舟)의 부인 설(薛)씨의 시주를 얻어 중창하였으며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1604년 태웅(太能)이 중창하였다. 다시 1855년(철종 6) 금용당이 재건

하였으나 6·25전쟁으로 칠성각 , 첨성각, 보광전의 당우가 불탔다. 그 뒤 주지 김장엽이 1959년에

 첨성각, 1977년에 관음전을 신축한 뒤 비구니의 도량으로 전승되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대웅전과 보광전, 관음전, 요사채 등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현존하는 문화재로는

 대웅전 앞에 있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92호인 삼층석탑과 금강문(金剛門), 삼인대(三印臺)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27) 등이 있다. 또한, 삼층석탑 북쪽 약 1m 지점에는 중대석과 보주만이

남아 있는 석등이 있다.

 

↗  강천사 일주문을 지나며

 

↗  강천사 경내

 

↗  강천사 입구에 있는 절의탑

 

강천사 바로 앞 개울건너편에는 조선중종10년(1515년) 담양부사 박 상, 순창군수 김 정, 무안현감

유 옥 은 중종의 폐비 신씨(愼氏)의 복위와 박원종의 횡포를 告하는 상소를 올렸는데 이들이 상소문을

 만들기 위해 모인 곳,  삼인대가 있다

 

 

↗  삼인대

 

강천사를 지나 구름다리로 접어들기 전에 우측의 왕자봉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약 10분 후에 구름다리 길과 왕자봉으로 오르는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잠시 구름다리를 보기위해

우측으로 향한다 이곳 구름다리는 강천산의 또 하나의 명물로 많은탐방객들로 붐비고 있다

1981년도에 설치된 구름다리는 폭1M, 높이 50M, 길이가 75M가 된다

 

↗  구름다리

 

↗  구름다리와 왕자봉 가는 갈림 길

 

이곳에서  잠시 머물며 기념사진을 몇 장 찍은 후 이제 본격적인 산행이 이루어진다

왕자봉정상을 오르는 길은 그리 까다로운 길은 아니지만 제법 가팔라 땀을 흘릴 각오를 해야한다 

오르는 등 뒤로는 물이 줄줄 흐르고 겉옷을 입었던 님들은 잠시 오르던 걸음을 멈추고 상의를 벗어

 배낭을 정리한다


 선두와 중간 그리고 후미로 나누어진 가운데 후미에 속한 나의 발걸음 재촉은 다급한 데  먼 길을

와서일까 또한 체력에 비해 너무 힘든 코스(?)일까  한 여성 산님의 힘든 산행이 역력하다  마음

같아서는 단숨에 이 산허리를 차고 오를 것 같지만 그것은 얄팍한 인간의 마음이라는 깨닫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다

되돌아 내려 보내기도, 남은 먼 거리를 함께 하는 것, 어느 것이 지금 이 순간 가장 훌륭한 선택인지를

 모르는 체 고민하는 안내대장의 얼굴이 겹쳐진다


 13시가 거의 되어갈 무렵 이제 강천산의 정상인 왕자봉에 올라선다

굵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이마는 이미 싸늘히 식어가는 가운데 배 한켠에선 바쁜 식욕을 요구한다

이미 선두에 도착한 님들은 옹기종기 모여 앉아 식단을 펼치고 있지만 지금 이순간 혼신의 힘을 모아

마지막 정상을 향해 애써 올라오는 후미팀을 위해 잠시 정상에서 주춤거리며 능선 아래로 시선을 응시해

본다  몇 분이 흘렸을까 마침내 후미까지 도착하고 그들과 함께 도시락을 펼치고 배고픔을 해결한다

 

↗   왕자봉(강천산 정상)

 

13:30 점심을 마친 후 곧바로 내리막 길을 따른다.   오늘 계획은 당초 형제봉으로 해서 강천제2

저수지를 경유하여 북문으로 오르게 되어 있었으나 구간 일부를 수정해서 형제봉 갈림길에서

‘송낙바위’방향으로 해서 북문으로 가기로 변경되었다

 

↗  북문으로 가는 갈림 길

 

2군데의 삼거리길에서 서로를 안내하며 이제는 포근한 낙엽의 길을 따른다

가는 등로 옆에는 수북히 쌓인 낙엽이 계절의 시간을 알려주고 있다

어느 나무꾼이 손으로 저 나무들의 옷을 벗기고 알몸을 만들었는지 줄기줄기가

윤기있게 가름하다

또한 발걸음을 딛는 발끝에 사그락거리는 낙엽소리는 가끔은 몸을 움찔이고 때론 함부로 디딜수

없는 작은 낙엽의 가루가 내 바지 안으로 파고든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욱 소리가......

.........


구르몽의 싯귀가 떠오르는 구간이다

 

 

↗  낙엽은 이제 땅으로 돌아가고 있다

 

14:30 드디어 담양호수와 추월산이 함께 어우려진 빛의 줄기가 이곳 북문의 성까지  개스를 뚫고

펴져오는 가운데 城 위에서 나른한 오후의 시간에 갖는다

 비록 훤하게 그 모습을 한아름 안을 수 없지만 희그머니 다가오는 그 모습은 또 다른 하나의

선경(仙境)일게다


 城 위에서 모인님들의 얼굴은 모두가 넉넉해 보이고 행복해 보인다. 모두가 산성의 장군이 되고

여걸이 되었다.  이제 맨 뒤에 도착하는 님을 위해 힘찬 박수소리에 놀란 여성 산님의 얼굴이

색시의 볼보다 더 붉은색으로 변한다.


 약 10분간 이곳에서 잡담을 하며 휴식을 한 후 이제 북문을 떠나 북바위로 향한다

 

↗  북문을 들어서며

 

↗  북문 城

 

이제는 본격적인 산성의 돌을 밟고 지나간다

천연의 요새처럼 아직까지 잘 보존된 금성산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데.. 이렇게 많은 돌을 어디에서

구해 힘들게 쌓았는지 긴 물음의 자답을 해가며 걷는 동안 사면의 햇살은 남김없는 내 볼 한 면을

더 붉게 만든다


金城山城 (참고산행기:강천산 산행기-이상일 님)

 고려시대에 쌓은 것으로 전해오는데 산성의 둘레가 7,345m이고 성 안에는 곡식 2만3천석이 해마다

비축되었다한다. 특이한 점은 금성산성 밖에는 높은 산이 없어 성문 안을 전혀 엿 볼 수 없는

형세를 잘 살펴서 지은 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북의 성문과 성벽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다.

일단 산성 안으로 들어가면 아직도 곳곳에 우물이나 절구통 같은 유물들을 찾아 볼 수 있으며,

무주의 적상산성 및 장성의 입암산성과 더불어 호남의 3대산성이라 한다

 

↗  지나온 길을 보며

 

↗   튀어나온 부분이  북바위

 

북문을 떠난 지 30분 후에 북바위에 닿는다 멀리서 봐도 단번에 알 수있는 북바위는 다가갈수록

더욱 더 신비롭게만 느껴진다

북바위에 올라 강천산의 절경을 한눈에 모은다.  최고의 전망지답게 내려다보는 강천산의 제2호수,

그 주변의 각종 암릉들, 계곡, 그리고 지나온 왕자봉과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곳에서 잠시 쉼을 하며 함께 온 님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내림 길로 들어선다

북바위를 안고 돌 듯 하여 선녀계곡으로 내려서는데 다소 가파르지만 길은 온순하다

얼마 내려서니 계곡이 나타나고 이제부터는 계곡을 돌고 돌며 강천사로 빠져나간다

얼마 후 ‘사방공사지’가 나타나고 그리고 장엄한 구장군폭포(九將軍瀑布)가 기다리고 있다

 

 

↗   북바위에서 산성산을 보며

 

 

↗ 사방댐에서

 

 

↗  구장군 폭포

 

↗ 구장군폭포 앞에 있는 전망대

 

날 마한시대에 혈맹을 맺은 아홉 명의 장수가 전장에서 패한 후 이곳에 이르러 자결하려는 순간

차라리 자결할 바에는 전장에서 적과 싸우다 죽자는 비장한 각오로 마음을 다지고 전장에 나가

승리를 거두었다는 아홉 장군의 전설이 서린 곳으로


 기암괴석 사이로 굽이쳐 흘러내리는 두 줄기의 폭포는 신의 조화로서 이루어진 아름다움과 신비

로움을 느낄 수 있는 구장군 폭포는 높은 산봉우리에서부터 바윗골로

폭포가 흘려 내리는데 지나가는 길손의 얼굴을 살짝 덮을 정도의 물줄기가 흩날리고 있다

 

 

왼쪽으로는 전망누각이 있는데 이곳에 올라 구장군폭포를 감상하는 것이 가장 멋있으리라 생각해

보았지만 시간 관계로 전망 누각에는 오르지 못하였다

이곳이 강천산의 최고의 절경지임이 틀림없을 것 같다 주변에 많은 행락객들이 자연풍관을 배경으로

 열심히 셔트를 누르고 있었다


 잠시 후 구름다리 아래를 거쳐 다시 오전에 지나쳤던 강천사를 지나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  아래에서 본  구름다리

 

약 5시간의 산행을 통하여 무엇에 홀린 듯 다녀온 강천산은 내 마음의 金剛으로 오래 기억될 것으로

정리 된 것 같다  이제  하산 후의 제2부를 준비하는 그 현장이 보고 싶어 빠른 발걸음으로 주차장으로

향했다

 

에필로그


 천산’ 가는 길은 멀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산행이 104차 산행이면서 나에게는  두 번째 강천산

답사였다.  첫 번째는 2003년 목포 ‘유달산’을 가는 길에 잠시 들려 구름다리까지만 보고 허겁지겁

떠나버렸다  3년 뒤 다시 찾은 강천산은 좀더 세련된 듯하고 세속적인 면으로 변해 가는 것 같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을 갖고 모든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가족과 함께 또 연인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는 아름다운 산이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