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감암산-부암산 산행기

 

 

■ 날짜 : 2012년 5월 12일(토요일)

■ 날씨 : 맑음

■ 산행 길 : 산청군 차황면 장박마을▶황매산(1,108m)▶팔각정▶천왕재▶828고지▶감암산(834m)▶수리봉(724m)▶부암산(695.6m)▶순항저수지

■ 산행거리 : 약 15km

■ 산행속도 : 보통

■ 산행시간 : 7시간 7분(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 함께 한 사람 : 직장산악회원님들과

■ 구간 별 산행시간 : 장박마을(09:05)▶황매산(11:00)▶팔각정(11:45)▶천왕재(13:28)▶828고지(13:40)▶감암산(13:55)▶수리봉(15:05)▶부암산(15:30분)▶순항저수지(16:12)

 

 

 

우리나라 산 중에서 가장 철쭉꽃이 아름답고 장대하다는 황매산!

산청군과 합천군이 지자제 선전과 돈벌이를 위해 앞 다투어 개발을 자행하는 황매산!

지금의 황매산은 자연그대로가 아닌 관광객을 위한 산으로 변모해 가고 있답니다.

 

그래서 결코 찾기 싫은 산이기도 하지요.

철쭉꽃을 위해서라면 어떤 나무도 자기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목숨을 내 놓아야 하는 슬픈 산이기도 하지요.

그렇게도 철쭉꽃으로 아름다웠던 황매산이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철쭉만을 위한 산으로 거듭나고(?) 있으니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련지요?

금일부터 철쭉제로 인해 사람이 많이 붐빌 것이라고 예견되어 조금 일찍 장박마을 출발합니다.

 

 

 

 조용한 시골마을인 장박마을엔 시냇물이 맑게 흐르고 온갖 꽃들이 산객을 맞이합니다.

이 곳에 12인승 렌터카를 주차. 순항저수지에서 택시를 불러 다시 이곳으로 와야 되지요.(택시비 18,000원)

 

 황매산의 주능들이 제 가슴을 흔들어 놓습니다. 언제나 산에 오면 다사다난한 제 마음이 정신을 차리지요. 지나간 세월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다가 올 세상에 더 아름답게 살겠노라고 다짐을 하지요.

 

산행 날짜를 아주 잘 잡았지요. 토요일이라 사람들이 덜 붐비는지라 산행길이 여유가 있습니다.  

이제부터 꽃길이 시작됩니다. 자연적으로 만들어 졌던, 사람이 인위적으로 꽃밭을 가꾸었던간에 꽃은 시간과 기온에 따라 아름다움을 선사하지요.  

 

 

 느림보 걸음을 걷다보니 어느새 많은 사람들이 합세를 합니다. 꽃길을 걷는 사람들의 속마음은 모두 똑 같을까요?

맨 뒤에 걷는 저 아낙네는 무슨 생각을 할까요? 오늘도 자신의 자식과 서방만 생각하고 있을까요?

참고로 맨 뒤 사람은 저와 이불을 같이 덮고 자는 사람이지요.

 무릉철쭉원이라고 해도 무방 하겠지요. 참으로 천상낙원이 따로 없지요.

 

 철쭉꽃 너머로 합천호가 얼굴을 내 밀지만 모두들 꽃만 구경하지요.

 

 활짝핀 꽃 보다는 지금의 상태가 더 이쁘지 아닐련지요?

18살 숫처녀 입술처럼 화장을 하지 않아도 이쁘기만 합니다. 확 깨물어 주고 싶기도 하구요.

 

 아이구! 좁은 황매산 정상에는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모두들 인정샷 찍는다고 정신이 없답니다.

사람들 대부분은 정상에 서면 뭔가 느끼고 가지요. 대부분 산을 정복했다고 말하지요. 그러나 사람이 산을 정복 할수는 없답니다. 다만 등정 했다고 말하면 옳은 표현이지요.

 

 산청쪽 주차장도 이미 만원을 이루었습니다. 큰 확성기 소리가 온 산을 뒤짐어 놓아 불편하기 짝이 없었답니다.

 

 합천 대병의 4악(악견산.금성산.허굴산.의룡산)금성산과 악견산이 얼굴을 내 밉니다.

 

 뒤 돌아 본 황매산 정상입니다. 오늘 많은 사람들로 인해 정상의 높이가 1m정도 낮아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오 가는이의 형렬!

저 마다 무슨 사연으로 산을 오르는지?

 

 저 넓은 황매평전! 원래의 모습은 아니지요. 이미 제 모습은 사진상으로만 남아 있겠지요.

그 옜날 소똥 냄새와 소 울음소리는 다 어디로 갔을까요?  

 

 사람의 행렬은 끝이 없습니다.

두 지자체에서 경쟁적으로 산 8부 능선까지 길을 내어 주차장을 만든 까닭이지요.

물론 장단점이 있겠지만 산은 차를 타고 오는 것이 아니라 걸음을 걸어 올라야 등산이라 말 할수 있지요. 그래서 "등"자를 "오를등" 한문으로 표현하는지도 모릅니다.

 

 산에 철쭉꽃이 눈 처럼 내린 것 같습니다. 아니면 단체 소풍을 왔는지도 모르지요.

 

 향연! 이런 모습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지요?

 

움막집 근처에는 풀 한포기 없는 것이  이미 산의 황페화가 시작 되었다는 증거지요.

 

 황매평전과 황매산 그리고 삼봉. 장군봉이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아이구 이런!

합천쪽에도 이미 주차장은 만원이고.......

이곳도 에외없이 확성기소리는 요란하기만 합니다.

학교 운동장도 아닌데......

 

 사람 다니는 길이 더 얼마나 넓어 질련지? 마음이 아프지요

 

 사람의 이기심도 모르고 꽃은 그저 피기만 합니다. 욕심이 없지요. 좀 더 많은 사랑을 꽃에도 주어야지요.

 

 

 가야 할 감암산과  부암산이 모습을 나타냅니다. 그쪽으로는 철쭉이 많이 없지요. 다만 많은 기암괴석들이 군락을 이루며 아름다운 꽃을 피웠지요.

 

 

 이런 절경도 만들어 내고요.

 

 이런 모양은 어떠 하십니까?

 

오늘 내가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지요. 바위 쟁반을 받침삼아 한송이 두송이 화분을 이루었지요. 가만히 두면 자연은 이렇게 살아가고 있답니다.

 

 

 길을 알려주는 허수아비도 온통 꽃에 파 묻혔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허수아비가 아닐련지요?

 

 이제는 모든 것이 조용합니다.

정상석도 잠을 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도 철쭉의 향연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늘 황매산은 고통의 시련을 참아 낼련지 모르겠습니다. 내일도요......

 

 이제 두 봉우리만 지나면 오늘의 산행도 막을 내리지요. 수리봉과 부암산이 가까이 다가 왔습니다.

 

 묘산재도 아름다운 바위가 많지만 감암산과 부암산도 그에 못지 않지요.

 

 바위의 이름은 사람이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지요. 귀하는 무슨 이름을 붙여 볼련지요? 

 

 이크! 망칙해서리......

자꾸만 보고 있을려니 낮이 빨개집니다.

10초이상 보는 사람은 변태라 말하지......

 

 우째 이런!

하나는 그것(?)이요. 하나는 이것(?)이니 우리는 하나랍니다.

 

 암수 바위 뒤에는 화가 잔뜩 난 이것(?)이 당장이라도 발포(?)를 할 기색으로 그 끝이 하늘로 치솟아 올랐습니다.

반경 100m이내는 위험지역이므로 멀리 피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물 벼락(?)을 원하는 사람은 이 곳에 있어도 무방하지요. 

 

 천재인가? 인재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답은 자연그대로 입니다.

 

 이름 한 번 붙여 보세요. 가장 어울리는 답을 하신분께 제가 가장 멋있는 댓글을 드리겠습니다.

 

 사람의 걸음이란 무지무지 하지요. 사람의 덕도 무지무지 했으면 좋겠습니다.

 

 한현우씨는 산도 많이 올랐지만 마음씨도 곱습니다. 그리고 글씨도 참 에쁘구요. 복 많이 받으세요.

 

 부암산 전경

 

 주인은 바람이 부나, 눈이오나, 꽃이 피나 매 마찬가지 입니다 일편단심이지요.

 

 

부암산에서 감암산과 황매산을 배경으로 한 컷 했습니다. 옆에 있는 돌탑처럼 우리부부도 차곡차곡 사랑이 쌓였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은 항상 아쉬움을 잉태하지만 다음이라는 시간이 있기에 막걸리 한 잔에 시 한 수 읊으면서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 하지요. 우리 또 다음에 산에 가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