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암산)7년만에 다시 찾은 누룩덤 강아지바위

- 일 자 : 2011년 6월 27일(월욜)
- 날 씨 : 맑음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대기마을회관~묵방사~암수바위~정상~누룩덤~대기마을회관
  (총산행시간 3시간50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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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출발에 앞서 :::::
태풍과 장마 전선의 영향으로 토요일 저녁부터 비가 꽤 많이 쏟아졌지만 일요일 정오를 넘기면서부터 빗발이 머츰해졌고 바람도 한결 잦아들었다. 여름산행이야 조금 비가오더라도 바람이 그리 많이 불지 않으면 괜찮다. 오히려 태풍의 지나간 자리는 개운하기조차 할 정도로 산은 깔끔해져 있을것이다. 감암산... 아주 오래전부터 걷고싶었던 암릉의 비경을 찾아 선암산 이후 오랜만에 산을 오른다.  





김해출발(07:00)~진영휴게소(07:30)~군복IC(08:00)~대기마을회관(09:00)



 

 

 

대기마을회관 부근... 산행기점에 도착한 시간은 9시가 조금 넘었다.

평소같으면 출발할 시간인데 도착한 셈이다. 앞으로 팀 회원들 의견만 맞다면 일찍 출발해보는것도 좋을듯 싶다.

 

회관앞을 가로질러 언덕배기를 올라서자 저만치 묵방사 갈림길이 보인다.

 


 


산행시작(09:10)~묵방사갈림길(09:30)~암수바위(10:10)~정상(10:40)


 


 


갈림길에서 좌측... 묵방사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이곳을 기점으로 원점회귀 산행이라... 우측길은 산행날머리가 되는 셈이다.

산행시간은... 천천히 걸어도 4시간 정도면 충분할것 같다. 저만치 초록 나무숲 사이로 수려한 누룩덤이 살짝 모습을 드러낸다.



 




묵방사...

 

대웅전을 보러 올라가다 작은 강아지녀석들한테 종아리를 물렸다.

 

다행이 긴바지를 입은 탓에 옷만 찢어졌지만... 꽤 성깔이 있는 녀석들이다.

요즘 작은사찰에는 왠 강아지들을 이렇게 많이 키우는지.... 한쪽에 목줄이라도 메달아 놓고 키워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간밤까지 비가 많이 내린 탓인지.. 수분을 잠뜩 머금은 숲속에 노란 버섯이 숨을 쉬고 있다.

 

오솔길을 어느정도 오르자.... 본격적인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쉬엄쉬엄 걸어 오르노라니 맑은 햇살에 씻기며 초록빛으로 반짝이는 풀잎과 나뭇잎 너머로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은.... 능선에 다가 가고 있다는 것이다.

 




 

 

능선에 닿자...

 

그동안 숲속 정적에 묻혀있던 바람들이 한꺼번에 확 밀려온다.

 

오른쪽 암수바위 옆 이정표에서 능선에서 불어오는시원한 바람을 만끽하며 민호부장과 함께 추억의 한컷을 남긴다.

이제부터 암릉의 향연이 펼쳐진다. 감암산의 진면목이 드러내는 순간이다.


암수바위에서 정상까지는 20여분정도... 

 

산허리를 감싸고 있는 운무 사이로 묵묵한 산줄기를 바라보며 걷는 기분은 그야말로 신선이 따로 없다



 







계단으로 오르는 길섶에 우뚝 선 촛대바위...

 

그너머 조금전 지나왔던 암수바위가 어느새 발 아래 놓여있다.

 

암수바위 너머 맞은편 산줄기를 타면 부암산방향이다. 바람흔적 미술관이 있는 부암산쪽도 암릉이 뛰어나다.

물기 잔뜩 품어 무거워진 운무가 바람이 불때마다 산능선을 이리저리 배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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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암산 정상...

 

그리 힘들지 않게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 닿자 그동안 구름사이로 숨어있는 6월의 햇살이 더운 숨결을 뿜어내며 초 여름 열기를 느끼게 한다.

정상에는 누군가 만들어 놓은 평상이 있어 시간여유만 있다면 잠시 오수를 즐기는것도 좋을듯....

 

 

 

 

하산시작(010:50)~828봉(11:00)~누룩덤(11:20)~대기마을회관(13:00)


 




828봉... 이곳이 중요한 분기점이다.

이곳에서 직진하면 천황재를 거쳐 황매산쪽으로 갈수 있고 누룩덤을 보기위해서는 대기마을쪽으로 길을 잡아야한다.

 

산길을 걷는 내내 불어오는 바람은 땀을 닦아주고, 가끔씩 들리는 산새들의 고운 지저귐은 발 걸음은 한결 가볍게 해준다.



 







오늘 산행의 맥미는 누룩덤이다.

누룩을 하나 둘 포개놓은 듯한 누룩덤은 그 우람한 자태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

 

비탈을 따라 흘러내르듯 이어지는 바위 능선길은 정말 신이 빚어 놓은 걸작이다.

누룩덤 바로 앞에 다다르자... 그 엄청난 크기에 또 한번 압도 당한다.













말의 안장을 닮은듯한 안장바위를 거쳐

누룩덤 왼쪽 등산로를 우회하여 비스듬한 바윗길을 5분정도 걸어 오르자 강아지바위를 만날 수 있다.

그야말로... 귀여운 강아지를 쏙 빼 닮았다... 7년전 왔을때 그 모습 그대로네....^^


맞은편에는 무명폭포가 웅장한 소리를 내며 물줄기를 토해내고 있다.

 

보기만 해도 좋고, 듣기만 해도 시원한 풍광이다.



 





 

목교에서 물길을 따라 나란히 걸었다.

 

어느정도 내려서자... 지친 발을 잠시 물에 담그기 좋은곳이 나타난다.

골짜기를 따라 길게 흐르는 계곡물은 아직 발이 시릴만큼 청량감이 확 느껴진다.


여름산행의 묘미는... 하산길 계곡에서의 즐거움을 빼놓을수 없다.

그렇게 보면 감암산은 정말 매력이 많은 산이다.


능선 곳곳에 자리잡은 바윗덩어리들이 빚어내는 풍경과...

계곡의 시원함까지 갖춘... 모처럼 산의 모든것을 두루 두루 즐긴 행복한 산행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