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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   제 : 2010년 05월 26일(수) / 2010년 11번째 산행

■ 어   디 : 황매산(黃梅山) : 경남 합천군 가회면, 대병면 소재(해발 1,108m)

■ 누구랑 : 나홀로 산행(대구KJ산악회 일일회원)

■ 코   스 : 평지리 - 누룩덤 - 감암산 - 천황재 - 초소전망대 - 황매평전 - 황매산 전위봉 - 황매평전 - 모산재 - 순결바위 - 영암사

                (도상거리 약 11km)

■ 코스별 시간

 

     10:10 - 합천군 가회면 평지리 마을 도착(들입)

     10:50 - 누룩덤

     11:20 - 감암산(해발 828m)

     11:25 - 828고지 분기점 이정표

     11:30 - 천황재

     12:10 - 초소전망대

     12:25 - 황매산성(황매평전)

     12:50 - 황매산 전위봉

     13:50 - 모산재(해발 767m) / 10분 휴식

     14:20 - 순결바위

     14:45 - 영암사

     14:55 - 영암사입구 도로변(날입) 도착

            

           총 약 4시간 45분 소요(사진촬영ㆍ휴식시간 포함, 순수산행시간 약 4시간 정도) 

 

 

     올해 봄은 기상이변과 저온현상으로 봄꽃의 개화에 맞춰 산행계획을 잡기가 무지 어려운 계절이 아니었나 싶다.

이젠 봄이라기 보다 초하(初夏)에 더 가까워졌지만, 지나가는 봄의 끝자락을 놓아주기 아쉬워 나름 과감한(?) 결단을 내린다.

그간 저온현상으로 인해 산행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워 내가 살고 있는 경주근교의 산자락만 배회했었는데 철쭉시즌이 오면서부터 평년수준의 기온으로 회복되어 서서히 원거리 산행지로 눈길이 돌아간다.

어디로 갈까? 궁리를 하다 근래 하루에도 몇개씩 한국의 산하 게시판에 올라오는 황매산의 환상적인 철쭉풍경에 홀딱 빠져 고려대상지에 넣었으나 당초 계획에 없던 낙동정맥을 시작하게 되고, 아들녀석이랑 시간을 보내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버렸다.

블로그를 통해 황매산 철쭉 현황을 보니 초절정기는 지났지만 아직은 괜찮다 싶어 겨울에 몇번 이용했었던 대구KJ산악회에 서둘러 예약을 하고 산행일을 기다린다.

그러나 하필이면 지난 주말부터 강풍에 며칠간 비가 내리더니 산행일 하루전까지 비가 오고, 당일엔 오전엔 다소 흐렸다 낮부터 개인다는데 꽃이 온전히 남아있으려나 걱정이 된다.

 

     아침 일찍 일어나 경주시외버스터미널로 가 07:00에 출발하는 서대구행 버스를 타고 한시간을 달려 산악회 버스 탑승장소인 대구 성서홈플러스앞에 도착을 한다.

예보와는 달리 먼산에 안개만 걸쳤을 뿐 이른 아침시간임에도 강렬한 햇빛이 내리쬐는 좋은 날씨라 다행이다.

08:30분에 탑승장소에 정확히 시간을 맞춘 버스에 오르니 약 스무명 남짓한 산님들이 계시는데, 산악회 가이드분의 말씀으로는 오늘이 금년 황매산 철쭉시즌의 마지막 차수란다. 휴~ 다행이다....^^

인원점검을 마치고 중부내륙지선과 88올림픽고속도로를 이용 고령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국도변 휴게소에서 잠시 쉰다음 24번과 59번 국도를 이용 합천호를 끼고 돈 다음 1089번 지방도로로 갈아타 10:10분경 산행들머리가 있는 경남 합천군 가회면 평지리(대기마을)에 도착한다.

 

  

 

산행코스 개념도 1(파란색 실선 / 출처 : 부산일보 산&산)

 

 

산행코스 개념도 2(파란색 실선 / 출처 : 한국의 산천)

 

 

(10:10분)

 

버스에서 내려 산행준비중인 산님들

버스안에서 오는 도중 준비를 끝낸 나는 하차 후 바로 준비 중인 산님들이 계시는 곳에서 우측방향으로 틀어 길을 나선다. 

 

 

평지리 마을을 따라 가는 오름길에 본 황매산 자락의 새하얀 암릉이 아침 햇살을 받아 눈부시다.

 

 

사진 중앙에 우뚝 솟은 바위암봉이 누룩덤이 아닐까 싶다.

부암~감암산 마루금의 암릉미가 단연 돋보이는 환상적인 풍광이 산행 초반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10:15분)

 

묵방사ㆍ감암산 갈림길

갈림길에서 좌측 묵방사를 버리고 감암산(누룩덤)방향으로 직진을 한다.

 

 

(10:20분)

 

갈림길에서 5분여 더 오르면 보는 것 처럼 전방에 계류를 건너는 목교가 나온다.

물론 이 목교를 건너서 진행한다.

 

 

목교를 건넌 후 경사가 심한 슬랩을 올라 슬랩상단에서 바라 본 건너편 봉우리

 

 

산전체가 온통 화강암 암릉으로 이뤄진 듯 시선을 돌리는 곳곳이 저러한 풍경들이다. 

 

 

 

 

조망터에서 바라 본 지나온 길 풍경

 

 

조망터에서 바라본 앞으로 가야할 길 풍경

 

 

조망터에서 본 건너편 모산재방향 풍경

 

 

슬랩 중간에 아슬하게 걸려있는 바위하나... 

 

 

릿지구간 아래쪽으로 후미의 산님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릿지구간 상단에 오르자 전방에 철쭉의 붉은빛이 감도는 황매평전과 중앙에 우뚝 솟은 초소전망대가 보인다.

 

 

초소전망대에서 모산재 방향으로 더넓게 펼쳐져 있는 황매평전

 

 

누룩덤(좌측암봉)

 

 

줌으로 당겨본 초소전망대

 

점점이 붉은 빛을 띠는게 온통 철쭉군락지이다.

 

 

모산재방향 풍경 

 

 

 

 

(10:50분)

 

하트모양 ♡ 바위

 

 

카메라를 살짝 돌려 기울게 찍으면 완벽한 하트모양이 된다.

 

 

 

 

이 쇠똥(^^)모양의 바위암봉이 바로 누룩덤인 모양인데 왜 봉(峰)이나 대(臺)라고 부르지 않고 덤이라는 순 우리말로 부를까?

 

릿지를 해볼까 싶지만 위험해보여 skip...

 

 

누룩덤에서 바라 본 앞으로 가야할 길 풍경

 

 

누룩덤을 지나서 바라보니 이런 풍경의 봉우리다.

 

 

대기마을 들입에서 준비중인 산님들을 두고 바로 출발을 한 탓에 계속 선두에서 홀로 진행을 하는데 어디선가부터

역시 홀로 오신 저기 위에 계신 여자산님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게 된다.

 

보통 주중산행을 하는 경우가 많은지라 산에서 내또래나 또래 이하의 젊은 층을 볼 기회가 상당히 드문데 더구나 젊은 미혼의 아가씨로

보이는 산님과 동행을 하게 되나 내가 워낙 산 자체만 즐기는 편이라 서로 같은 길을 가면서 말한마디 나눠보지 못했다.

그나저나 저분 산행내내 표정은 굉장히 힘들어 보였으나 씩씩하게 어찌나 잘 따라 오시는지

보기 드문 대단한 젊은 여성 산님이었다.

 

 

누룩덤을 한참 지난 곳에서 뒤돌아 담아본 누룩덤 풍경

 

누룩덤 바로 하단에서 올려다 봤을 때는 거저 펑퍼짐한 바위암을으로 보여 한번 올라가 볼까 생각도 해봤는데

여기서 보니 오르지 않고 SKIP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지나온 길 풍경

 

 

초소전망대와 철쭉군락지가 훨씬 더 가까워 졌다.

 

 

 

 

대기저수지와 누룩덤(오른쪽 봉우리)

 

 

 

 

 

 

누룩덤에서 전망대바위로 연결되는 암릉능선

 

능선 우측편에 바로 뒤에 쳐져 따라오고 계시는 젊은 여성 산님

 

 

 

 

감암산에서 천황재를 거쳐 사진 좌측편의 바위 암릉구간을 거쳐 하늘과 맞닿아 있는 마루금을 따라 철쭉군락지로 연결된다.

 

 

전망대바위 위에서 잠시 쉬는 동안 후미의 산님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11:20분)

 

감암산

 

반대편 누룩덤에서 전망대바위로 이어지는 암릉구간에 뒤쳐진 후미쪽 산님들이 올라오시고 계신다.

 

 

감암산에서 바라 본 초소전망대와 황매산(최우측 봉우리)

 

 

828고지 분기점

 

이곳 갈림길에서 2시 방향으로 길을 따른다.

 

 

 

 

수달래가 피어있는 호젖한 등로

 

 

앞으로 가야할 방향 풍경

 

바로 밑의 안부가 천황재인 것 같다.

재를 거쳐 날카로운 바위암봉으로 이뤄져 있는 봉우리를 지나면 이내 철쭉군락지로 연결된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송화가루가 바람에 날려 연기처럼 사방으로 흩어져 카메라 액정과 선글라스 등 온통 누런 가루투성이다.

 

 

경남 산청군 차황면 방향의 풍경

 

 

(11:30분)

 

천황재

 

 

초소전망대까지 앞으로 1.4km를 더 가야한다. 

 

 

천황재를 지나 가파른 오름길 도중 조망바위에서 바라 본 지나온 방향 풍경

 

 

천황재를 지나 가파른 오름길 도중 조망바위에서 바라 본 진행 방향 풍경

 

 

이곳 직전에 바위암릉을 타고 올라야 하는데 순간적으로 길을 놓쳐 사람이 다닌 흔적만 보고

이쪽으로 진행했는데 얼마 가지못해 길이 끊겨 잠시 동안 알바후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어찌나 황당하던지...

 

 

알바후 길을 되돌아와 본길을 찾아 바위암릉 위로 올라서서 바라 본 지나온 길 풍경

 

감암산과 안부의 천황재가 내려다 보인다.

 

 

좌로부터 해발 946m의 베틀봉과 그 너머 우뚝 솟은 전위봉, 초소전망대, 황매산 중봉과 하봉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보인다.

 

 

며칠전의 비바람에 의해 낙화가 되어 철쭉의 붉은 빛이 많이 사그라 들었다...;;;

 

 

초소전망대~모산재 방향의 산비탈에도 지난 주말에는 온통 분홍색으로 가득했는데 며칠새 분홍빛 보다는 초록빛이 더 많이 눈에 띤다.

 

 

모진 비바람을 견딘 대견한 녀석...^^

 

 

철쭉군락지에서 바라 본 감암산과 누룩덤

 

 

잠시 알바하는 동안 바른 길로 제대로 가서 한참 앞서 간 젊은 여성산님을 이곳에서 다시 만난다.

 

 

흙이 패여나가 뿌리힘만으로 애써 버티고 서있는 나무

 

 

제법 싱싱한(^^) 놈들을 골라 담아 본다.

 

 

에구구 경주에서 차를 몇번씩 갈아타며 왔는데 이게 뭐람...ㅠ.ㅠ

그나마 이 정도라도 볼 수 있어 위안을 삼는다.

 

 

같은 산악회소속 산님인데 갑자기 "일주일에 산에 몇번이나 가능교?"하며 물어 오신다.

"글쎄요?, 한달에 서너번 정도 갑니다만..."

"아이고~ 아까부터 젤 앞에서 얼매나 빨리 가는지 뒤따라 가느라 식겁했어예..."

"쩝~, 죄송합니다...^^"

 

# 산악회의 산행코스가 여기서 쪼끔 위에 있는 초소전망대까지 가서 모산재를 거쳐 16:00시까지 영암사 입구쪽 주차장까지 집결이라

내심 걸음을 서둘러 시간을 단축시켜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황매산정상까지 갔다 오기로 마음을 먹었기에 들입부터 잰걸음으로 쉬지도

않고 왔는데 후미에 따라 오시는 분에게는 보조를 맞추시느라 많이 힘드셨나 보다.

바로 뒤에서 오시는 젊은 여성산님은 표정은 힘들어보여도 잘 따라 오시던데...

 

 

 

 

 

 

 

 

이정표 뒤쪽 철쭉군락지를 따라 홀로 오신 젊은 여성산님이 올라 오고 있다.

 

 

 

 

 

 

지난주 20일 즉 초파일 전날 왔더라면 환상적인 철쭉의 향연을 만끽했을텐데...ㅠ.ㅠ

예약까지 해놓았는데, 하루 전날 아들녀석이 산에 가지 말고 같이 놀자고 졸라대는 바람에 캔슬하고 말았다는...

 

 

아쉽다...

 

 

모산재방향으로 광활하게 펼쳐지는 철쭉군락지

 

 

철쭉군락지 아래로 산행들입인 대기마을이 아스라이 멀어 보인다.

 

 

(12:10분)

 

대기마을 한밭을 출발해서 정확히 2시간만에 초소전망대에 도착했다.

 

 

전망대에서 조망한 황매산과 황매평전 풍경

 

낙화로 인해 붉은 빛이 많이 줄어 든 더넓은 황매평전 뒤쪽으로 좌로부터 전위봉과 황매봉, 중봉, 하봉으로 연결되는

황매산의 마루금이 한폭의 그림같다.

 

 

축제가 끝나 한산한 철쭉축제장 뒤로 박덤도 보이고...

 

 

현재 시간이 12:10분, 잰걸음으로 빨리 다녀오면 한시간만에 충분히 다녀 올 수 있을 것 같은 예상이 들어 다녀오기로 한다.

 

 

줌으로 당겨본 황매산 전위봉과 황매봉

 

황매평전에서부터 시작된 나무데크길이 전위봉까지 계속 연결되어 있다.

지자체에서 돈을 엄청 쏟아부었구만...

 

 

전날밤에 내린 비로 시야가 깨끗해서 좋다.

단지 철쭉이 좀 더 오랫동안 남아 있었더라면...

 

 

초소전망대에서 모산재방향으로 연결되는 탐방로

 

 

감암산과 누룩덤

 

 

혹시나 하산이 늦어져 타인들에게 피해를 줄까 싶어 베틀봉을 우회하는 지름길을 따라 전위봉으로 향한다.

 

 

황매산영화주제공원

 

 

베틀봉은 우회했지만, 좌측에 보이는 황매산성은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밑에 보이는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내려갔다 성문방향으로 오르는 목제데크길을 따라 가기로 한다.

 

 

황매산성으로 향하는 데크길에서 바라본 전위봉

 

 

지난주 이곳을 다녀가신 한국의산하 멤버 saiba님의 산행기에서 본 이곳 사면에는 온통 분홍빛 수달래로 가득 차

핑크빛 펠트를 깔아 놓은 것 처럼 보였는데...

그나저나 saiba님의 "Nawabari"를 허락도 없이 다녀 갑니다...^^

 

 

 

 

황매산성과 함께 담아본 전위봉

 

 

황매평전을 따라 전위봉으로 향하는 산님들

 

 

 

 

성루(城樓)에서 바라본 초소전망대와 베틀봉(최우측 봉우리)

 

 

전위봉이 바라다 보이는 방향의 바위위에 계신 두분 너무 다정해 보인다.

등산복 차림도 아닌 저런 복장으로 저 정도의 연세에 저렇게 다정스런 행각을 하시는 걸로 봐선...

 

 

자꾸만 눈길이 간다.

 

 

 

 

 

 

전위봉 오름길 풍경

 

현재시간이 12:30분쯤인데 슬슬 허기가 느껴진다.

저 빡쎄보이는 오르막 계단길을 눈앞에 두고 밥을 먹고 진행하기가 부담스러워 걸으며 과자랑 소시지로 대강 허기를 때운다.

 

 

오름길 도중 잠시 쉬어가며 내려다 본 황매평전

 

하단의 전망대데크에서 부자로 보이는 두사람이 아이스크림(1,000원)을 팔고 있는데,

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일단 정상을 올랐다 내려올 때 먹기로 하고 그냥 지나친다.

꿀~꺽...

 

 

(12:50분)

 

전위봉에 도착해서 내려다 본 황매평전 풍경

 

빠른 걸음으로 온다고 왔지만 전위봉까지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길과 허기가 겹쳐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이제 예정된 하산종료시간까지는 앞으로 3시간 10분여 남았는데, 아직 점심도 못먹었고 시간을 맞출 수 있을까 입이 바짝 탄다.

 

 

전위봉에서 바라본 철쭉축제장과 모산재 방향 풍경

 

 

내려갈 때 모산재까지 어떻게 가야할 지 머릿속에 그려본다.

이렇게 가다가 요쪽으로 요렇게 저렇게 하면 대충...

 

 

전위봉에서 황매산 정상까지는 꽤 가까울거라 예상했는데 실제 와보니 의외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저기 뒤쪽에 보이는 높은 봉우리가 해발 1,108m의 황매산 정상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곳까지 갔다 오기에는 현재 상황에선

무리라는 판단에 아쉽지만 이곳 전위봉까지 오른데 만족을 하고 그만 내려가기로 한다.  

 

배도 고프고 빠른 시간내 다녀올거란 생각에 좀 무리를 했더니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다.

사람도 많고 햇빛도 내리쬐는 곳이라 행동식으로 대충 허기를 모면하고 하산을 위해 얼른 자리를 뜬다.

 

 

까마득히 멀어보이는 정상(사진 좌측 봉우리)

 

 

전위봉에서 아무런 인증사진을 남기지 못해 내려오는 길에 철쭉꽃앞에서 셀카로 인증샷을 남긴다.

 

 

 

 

 

 

(12:55분)

 

전망데크에 들러 옥수수맛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서 먹으며 주인장에게 모산재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을 물어 본다.

뭐라 뭐라 복잡하게 말씀하시는데 당최 알아들을 수가 없다.

한국말인데도 무슨 말을 하시는건지...;;;

 

황매평전으로 내려가는 길에 만난 몇몇 산님들에게 물어 모산재로 가는 지름길을 다행히 알 수 있었다.

알고 보니 철쭉군락지 곳곳의 샛길이 온통 지름길이라는 것을...

 

 

(13:10분)

 

전쟁영화 촬영을 위해 지어놓은 듯한 세트가 보이는 곳에서 급한 마음에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후다닥 식사를 끝낸다.

 

 

바로 뒤쪽에는 한시간전에 지나쳤던 초소전망대가 보이고...

 

이제 하산종료예정시간까지 약 두시간 삼십분 정도 남았는데,

초등인지라 하산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알 수가 없는지라 마음만 급해진다.

이제와 얘긴데 전위봉까지 괜히 갔어~

괜히 갔어~...^^

 

 

모산재로 향하는 도중 담아본 감암산과 누룩덤

 

 

모산재로 향하는 도중 철쭉군락지 사이로 나있는 탐방로를 통과하는데, 보면 볼수록 아쉬움이 커진다.

 

# 모산재로 향하는 도중 능선안부에서 부부로 보이는 중년의 산님을 만나는데 배낭에 "대구KJ산악회"표찰이 달려있어

"혹시 KJ에서 오신 분이세요?"하고 여쭤보니

"아까 제일 앞에서 가시던 분이네요"하신다.

"혹시 두분이 제일 후미세요?" 했더니

"아직 뒤에 사람들 많습니다" 라고 대답을 하신다.

 

휴~ 내가 많이 뒤쳐지지 않았구나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내 뒤에 후미조가 많다는 건 그 만큼 여유가 있다는 것, 전위봉 다녀온 이후로 혹시 늦어 다른 분들께 폐를 끼칠까 여겨

철쭉군락지에서 사진도 많이 못담고 잰걸음으로 모산재로 향하기 바빴는데 이제서야 여유가 생겨 천천히 주위 풍경을 음미하고

즐기면서 남은 길을 여유롭게 가기로 한다...^^

 

 

(13:50분)

 

나지막한 돌담처럼 일렬로 돌이 쌓여있는 성터를 지난다.

 

 

성터를 지나 이내 모산재(해발 767m)에 도착한다.

 

저기 앞쪽 돌무더기 옆에 계시는 산님도 같은 산악회에서 오신 분이다.

모산재로 향하는 도중 그간 화창하던 하늘이 어느샌가 몰려든 먹구름으로 뒤덮혀 비라도 내릴 태세다.

 

 

재라고 하면 보통 고갯길을 일컫는 말인데, 흔히 ~고개, ~재, ~령(嶺), ~치, ~티 등 여러가지로 불리우나 정확히 그 차이는 잘 모르겠다.

각설하고 보통 산정(山頂)이나 봉우리에서나 봄직한 정상석이 듬직하게 자리잡은 모산재라서 더욱 눈길이 간다.

 

주위 지세(地勢)를 살펴봐선 고갯길이라기 보단 황매산 자락의 하나의 봉우리로 보는 것이 맞을 듯 싶은데...

 

 

좌로부터 초소전망대와 베틀봉, 황매평전, 전위봉, 황매봉 등이 일렬로 펼쳐져 보이는 모산재의 조망

 

 

조금전 같은 산악회에서 오신 산님이 서 계시던 돌무더기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자

대기저수지 방향으로 그 유명한 황포돗대바위가 시야에 들어온다.

 

 

줌으로 당겨서 본 황포돗대바위

 

 

 

 

여유가 있어 배낭에서 삼각대를 꺼내 모산재에서의 인증샷을 남긴다.

 

 

황포돗대바위도 배경으로 넣어 인증샷을 남기며 여유를 즐긴다.

 

이럴줄 알았으면 전위봉에서 무리를 해서라도 황매봉까지 다녀오는건데...

싱싱하고 화사한 철쭉을 못 본 것 만큼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에궁... 그간 바삐 댕긴다고 모자가 비뚤어진 것도 모르고...;;;

 

 

아무리봐도 질리지않는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같은 환상적인 풍경이다.

 

 

황포돗대바위로 오르는 저 철계단의 위용을 보라...

 

실제 가보지 않아 경사도를 가늠하긴 어렵지만 여기서 봐선

대둔산의 명물 삼선계단의 오금이 저리게하는 위용에 버금갈 것 같은 비쥬얼이다.

만약 저 계단을 거꾸로 내려온다면 어떨까?

흐~미...;;;

상상만으로도 다리가 떨린다...;;;

 

 

순결바위로 이어지는 암릉능선길

 

능선길 하단 우측 아랫쪽으로 영암사 극락보전이 보인다.

 

 

황포돗대바위가 잘 보이는 곳에서 셀카를 남긴다.

몇분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여유를 실컷 만끽하는...^^

 

 

황매산, 철쭉보다 오히려 암릉미가 더 아름답고 수려한 빼어난 경관을 가진 산이다.

왜 이제서야 왔을까?

 

 

황포돗대바위 아래로 하산지점인 영암사 주차장이 보이기 시작한다.

 

 

 

 

저기 대기저수지 앞 도로변에 우리가 타고 온 산악회 버스가 대기중이다.

 

 

줌으로 당겼더니 대기지(池)옆 도로에서 대기중인 산악회버스가 확연히 보인다.

 

대기지옆에 대기중인 버스안에서 대기하고 계시는 대기기사님의 대기(댁이) 어디시죠?

뭥미...;;;

 

 

이쪽 저쪽 각도를 달리봐도 훌륭한 황포돗대바위의 위용

 

 

모산재에서 순결바위로 이어지는 암릉구간은 어느쪽으로 시선을 돌리더라도 모두가 다 절경이다.

덕분에 두눈이 실컷 호강을 한다.

 

 

 

 

역시 같은 합천땅에 있는 남산제일봉(매화산)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바위암릉들

 

 

전위봉과 황매봉을 바라보며 다시금 아쉬움에 한숨을 짖는다.

 

 

이곳 능선의 수려한 풍광에 취해 다들 사진을 찍느라 부산하다.

 

 

 

 

암릉미의 극치를 보여주는 순결바위능선

 

 

 

 

 

 

뒤돌아 담아 본 지나온 길 풍경

 

 

 

 

 

 

배낭을 벗어둔 채 바위틈에 걸터앉아 계시는 산님은 저 아슬아슬한 곳에 어떻게 가셨을까?

 

 

문제의 바위

 

 

실은 뒤쪽에 사람이 겨우 지날만한 틈이 있었다. 

볼수록 신기한 바위다...

 

 

 

 

누군가 바위면에 화살표로 길 방향을 그려놓았다.

이걸 잘했다고 해야 할지...

 

 

미사일처럼 생긴 바위

 

 

앞에 보이는 백색의 새하얀 바위가 순결바위인 것 같은데 흰색이라서 순결바위라 불리나 했더니...

 

 

(14:20분)

 

이런 재미있는 전설이 담겨있었다.

 

 

위에서 내려다 보니 이렇게 생겼다.

 

 

 바위를 훌쩍 뛰어 넘어 건너편에서 봤더니 한사람이 겨우 들어갈만한 공간이 있다.

한번 들어가 볼까 하다 혹시나 순결치 못해 못빠져나올까 싶어 포기했다는...^^

그런데 평소 순결치 못한 이들만 다녀 갔는지 바위틈 아래쪽에 온갖 쓰레기가 가득차 있다.

여기에 쓰레기를 투척하는 몰지각한 넘들을 바위틈에 가둬 못빠져 나오도록 하는 결박바위로 바꾸어야 할 듯...

 

 

 

 

아슬아슬하게 펼쳐지는 하산길 아랫쪽으로 덕만주차장과 주변의 다랭이논들이 보인다.

 

 

 

 

 

 

(14:45분)

 

황포돗대바위와 순결바위능선이 올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한 영암사를 통과한다.

 

 

 

 

영암사 극락보전

 

 

(14:55분)

 

영암사를 지나 산행날입인 1089번 지방도로가에 도착한다.

오른쪽 입구쪽에서 나물을 팔고 계시는 분들 옆을 지나 버스가 대기중인 장소로 이동을 한다.

 

 

도로가에 대기중인 산악회 버스

 

버스에 오르기 전에 우측 주차장내에 있는 화장실에 가서 간단히 씻고 나서 버스에 올라보니 기사님과 미혼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산님 단 두분만 계신다.

여성산님에게 아직까지 오신 분이 안계시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한다.

 

버스탑승종료시간보다 한시간이나 앞서 내려와 버렸다.

이럴수가...;;;

이럴줄 알았다면 황매봉에 다녀오는 건데...

늦어질까봐 밥도 입으로들어가는지 코로 들어 가는지 모르게 후다닥 먹고 가져간 과일이나 커피도 한잔 못하고 내려 왔는데...

억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