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악산 (2008.05.25)


ㅇ 산행지 : 감악산(원주)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황둔리 만남의 광장(13:30) -> 삼거리(13:50) -> 1,2,3봉(15:15) -> 월출봉(15:40) -> 정상(일출봉)(16:20) -> 감악고개 -> 감바위골 -> 황둔리(17:40) (총 4시간 10분)

지난번에 찾았다가 산불조심 기간이라 입산금지로 멀리서 보기만하고 들머리에서 아쉽게도 발길을 돌려야했던 산...
멀리서 찾아갔지만 지킴이아저씨가 어찌나 완강하던지.. 신분증을 맡기겠다고 사정사정해도 입산이 안되었다.

이번 산행은 원주의 감악산이다. 명산임에도 치악산에 가려 그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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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둔리에서 감악 1,2,3봉


예외없이 늦잠을 즐기는데.. 마눌이 깨운다.. 오늘은 산에 안가냐고...
어제 가족외식을 하고 영화(인디아나존스4)를 한편 본 것이 약발이 있다.
늦긴 했지만 깨워주기까지 하고..
항상 산이 있는 곳까지 접근하는 것이 문제다.
누군가 산아래까지만 데려다 준다면 매일이라도 산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감악산으로 향한다.
황사때문인지 구름없는 맑은 날임에도 하늘이 뿌옇고 시야가 좋지않다.
산입구에 도착해서 감악산을 보니 뚜렷한 봉우리 3개로 이루어진 감악3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지도상에는 감악3봉 외에도 월출봉과 일출봉이 있는데...
이미 부지런한 산꾼들은 산을 내려오고.. 게으른 산꾼은 한낮에 산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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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길과 계곡길로 갈라지는 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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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바위에서 2,3봉


계곡으로 들어서자 울창한 숲에 가려 더이상 감악산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계곡을 따라 오르다.. 삼거리에서 능선쪽으로 오른다.
급경사의 오르막을 올라.. 주능선의 8부능선까지 올랐을까.. 마당바위같이 널직한 바위가 나오는데.. 바위에서 본 감악2,3봉의 모습이 가리산의 바위봉 모습을 꼭 닮아있다.
주능선은 험한 바위능선이다.

일부 험한 바위봉은 우회를 하고.. 일부 바위봉은 스릴을 느끼며 오른다.
기대이상의 즐거움을 느끼며 산행을 한다.
치악산의 명성에 가려서 빛을 못보는 산이지만.. 아기자기함이 치악산에 비할 바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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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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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바위(?)


바위능선을 올라 정상근처에 다다르자 감악산이 바위봉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섯개의 봉우리를 모두 한눈에 볼수 없음이 아쉽지만.. 울창한 숲 사이로 우뚝솟은 월출봉과 일출봉이 웅장해 보인다.
감악산은 겨울산이다.
지금은 숲에 둘러싸여 속까지는 보여주지 못하지만 겨울에 다시 찾고 싶은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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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바위에서 일출봉(왼쪽)과 월출봉(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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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바위에서 월출봉(왼쪽)과 3봉(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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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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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봉과 월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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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봉에서 일출봉(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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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봉에서 2봉(뒤)과 3봉(앞)


2봉을 지나고.. 3봉을 오른다.
3봉에는 정상표지석이 있다. 이곳이 정상이 아닌데.. 3봉을 지나고.. 월출봉을 오르는데.. 밧줄이 설치된 직벽이다.
몇번을 오르려다 몇번을 포기하고.. 마음이 오락가락하다가 결국은 다리가 후들거림을 참아가며 오른다.
오름의 기쁨은 안 올라본 사람은 모른다.
아래에서는 너무 험해서 오르기 힘들던 바위봉이 의외로 위는 평평한 마당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 이처럼 좋은 장소도 없다. 허기를 찐빵 3개로 채우고.. 휴식을 취하는데.. 맞은편의 월출봉에도 2명의 산꾼이 올라 오름의 기쁨을 맛보고 있다.

오를때 이상으로 월출봉을 내려오는 일이 더욱 힘들다.
다리는 후들거리고.. 팔힘은 빠지고.. 간신히 내려와서 심호흡을 가다듬고 잠시 걸어 정상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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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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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2,3봉과 월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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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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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하산은 감바위골의 계곡이다. 바위산에 맞지않게 하산길은 너무나 평탄하다.
주능선에서 감악고개까지의 산성터의 돌길 위를 걷는 능선이 끝나고.. 계곡으로의 하산길은 경사도 완만하고 산림욕장을 걷는 기분이다.
산행때마다 느끼는 감정은..
산행을 시작할 때는 첫선을 보듯이 설레이고.. 정상에 올랐을 때는 세상을 다 얻은 듯이 기쁘고.. 하산길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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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바위에서 감바위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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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 애기똥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