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2007.4.22(일요일)

 

통영의 이수영씨 카페에, 한줄의 메모를 보니

충청도 금수산 가은산 연계 산행 한다 하며

같이 갈 사람 있으면 같이 가자는 글 보고 처랑 같이 가기로 한다

 

처제는 지난번 통영 여행기를 이수영씨 카페에 올린 인연이 있어

처가 동생에게 권하니 "그이들은 종주하는 사람들이라..." 며 망설인다.

이수영씨는 사진을 찍으며 다니니, 그 시간 만큼 우리는 가면 된다며

권하여 동생네란 같이 합류 하기로 한다.

 

4시50분 집나서서 이번에는 헤매지 않고 일죽휴게소로 바로 가서,

6시5분 동서네 차로 금수산아래 상천휴게소에 7시반에 도착했다.

 

이수영씨는 아침을 휴게소에서 해결 하고 점심 한끼만 산에서 먹자 했으니

우리가 가는길의 휴게소는 아침 먹을데가 마땅찮아 상천휴게소에서

싸온 떡과 요구르트 닭죽으로 아침을 먹고

이수영씨에게 전화해 보니,  초행길이라 더듬거리나 보다.

 

8시 5분경 반갑게 만나 무슨바람이 불어 여기로 오게 되었냐 물으니

웃으며 모르겠습니다 하네.

 

주차장 관리인이 가르쳐 주는대로

안내판 80m 쯤 아래 계곡길로 8시13분 부터 가은산으로 오른다.

바로 가파르게 치오름 길이라 모두 힘들어 하는데

통영분들은 오자마자 바로 오르게 되어 더 힘들어 한다.

 

치오름길에 넓은 공터가 있어 모두 물도 마시며 쉬었다 다시 올라

금수산의 작은문 보다는 좁은 안부에서 쉬며 뒷사람 기다렸다가

삼거리에서 왼편으로 오른다.

 

9시경 커다란 바위가 있어 오르니, 처가 따르고 처제네가 오른다.

수영씨 부부는 우회 하려지만 내가 전망이 아주 좋다니 심여사가 오르고

바늘(심여사)따라 실(이수영씨)은 바위가 덜덜 떨리도록 떨며 오른다.ㅎㅎㅎ.

 

오르자마자 여기저기 카메라로 경치를 담는다.

모두 이 바위 이름이 궁금 한데 처가 시계바위일 거란다.

옛날에는 시계가 귀해서, 상천마을 밭일 하던 사람들이 이산을 쳐다 보아

해가 이 바위에 걸려있으면  점심을 먹었대서 정오바위라기도 한다는데

 

그러면 물개 바위는 어딘가?!

안내판에서 80m 내려가 오르는 바람에

물개바위 밖으로 크게 돌아 오른 모양이라 다시 내려가 보고 오기는 싫다.

 

                                                시계바위또는 정오바위

시계바위 올라 보려 하나, 마사토 처럼 바위표면이 부스러 지며 미끄러진다.

괜한 짓 하다 다치면 여러사람 산행 망치지,

오르기는 포기 하고.

 

시계바위에서 

남으로 옥순대교 구담봉 옥순봉 을 조망하고

충주호도, 오늘 날이흐려 부옇게 보이지만.

가야할 방향에 말목산이 보이는데 월악산 갔을때 부봉 알아 보듯이

말목의 갈기 처럼 생겨 알아 볼수 있다.

 

빨간옷 사람들(3인) 한컷 흰옷 한사람 끼워(4인) 한컷 사진찍고 20여분 조망을 즐기다

내려가는데 어려워 한다.

 

 

노송과 바위가 어우러진 능선길 좌(상천마을)우(구담,옥순,충주호)에 눈길을 주며

유유자적 재밌게 걸어 간다.모두들......

 

좌측 바위틈으로 처랑 나오니 이수영씨가 사진찍게 천천히 나오지 빨리 나왔다 한다.

다시 들어가기도 그렇고 좋은 한컷 놓쳤나?

 

개구리 턱밑처럼 비오면 우산이 되어줄 바위 지나

오른편 동굴 같은 바위굴도 들여다만 보고 건너편을 보니 얼굴 바위가 보인다.

그 오른쪽엔 동물 얼굴 형상의 바위도.

 

                                                          얼굴바위

앞서간 동서가 옆에서 보면 물개 형상의 바위라는데 뒤돌아 가면 그게 기와집 바위란다.

자기는 올라 갔다 내려 왔는데 기와집의 용마루 같더란다.

소나무에 매듭진 밧줄이 있어 잡고 오르니 올라간쪽은 폭이좁고

용마루 아래쪽은 넓다.

 

 

 

처와 심여사가 용마루 끝에 앉아 내 사진 모델이 되어 주는데 이수영씨는 위험하다며

돌아 앉지도 못하게 단속 한다.

 

 

                                       기와지붕바위

10시반경에 로프지대를 내려와 10여분 가니 바위가 등돌리고 앉은 곰 형상이라

모두들 한눈에 곰바위라 알아본다.

 

                                                            곰바위

11시애 가은산(575m)에 올랐는데 나무 때문에 조망은 별로라-

우리가 가야하는 능선에서 우측으로 600m에 둥지봉 표식이 있어

갔다 올래요 하니 싫다네 심여사는 왕복 1.2km이면 멀단다.

 

 

새벽 6시경에 휴게소에서 아침먹었다는 이수영씨, 간단히 요기는 해야지.

심여사가 모닝빵과 두유 우리도 먹을것 내어 같이 간단히 속 채우고

금수산으로 간다

 

능선에서는 바람도 차서 방풍옷을 계속 입고 다닌다.

 

점심후 다시 산행 하는데 왼발을 겹질러 몹씨 아파 절며 가니 동서가 트라스트를 또 준다.

약국집이 약을 얻어 쓰다니, 이젠 내가 가지고 다녀야 겠다.

 

힘들게 힘들게 능선 올라 우측 3,40m 정도의 중계탑을 보니

"금수산에서 온다면 중계탑 못미쳐 오른쪽으로 가야하는데 그대로 직진하여

말목산 방향으로가다, 아차 싶어 헤맸다"는 여여님의 산행기이야기를 하며 간다.

 

잎이 아직 나오지 않은 진달래꽃도 많고 생강나무의 꽃은 색이 바랬다.

1시40분 평평한 곳에 여섯사람이 둘러앉아 통영에서 온 회무침과 밥과떡으로 점심을먹는다

처는 물김치 가져왔는데 날이 쌀쌀해 별 인기가 없다.

산행중이라 술은 한잔씩.....

 

왼쪽으로 진행하여 작은문에 오니 2년전 금수산에서 오다가 

물이 모자라 가은산을 포기하고, 내려갔던 생각이 난다.

 

금수산 철계단을 오르며 처랑 2년전에 철계단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서로 기억 안난다며

그땐 없었던 것 같다며 

동서에게 물어 보자 하여 물어보니 그때도 있었다네.

우리 부부가 같이 잊을수가.......

아무래도 언젠가는 청문회에 같이 잡혀 나갈라나 보다. 에구.

 

 

 왼쪽 멀리 누운 사람 얼굴 형상의 월악산 영봉이 보인다.

1년반전 월악을 걸으며 그땐 이곳을 보았었겠지.....

철계단 오르면, 금수산 정상이 가깝나 했더니 아직도 멀다.

 

오후4시 금수산 0.3km, 상학마을 2km 에서

처제네는 이틀후 내소사 변산 가기에, 체력 아낀다고 상학마을로 간다네~

언니도 내소사 변산 같이 가는데...

처는 "먼저 가서 쑥 뜯고 있어" 하며 과제를 주니

처제는 "아무튼 노는 꼴을 못 본다니까" 해서 웃었다

나중에 내려가서보니 정말 쑥을 제법 많이 뜯어 놓았다

 

금수산(1016m) 정상. 월악산, 망덕봉,신선봉,소백산, 빙빙둘러보니 산.산.산이다.

나무마루 깐 정상에서 사진 같이 찍고 망덕봉으로간다

 

           가야할 망덕봉능선뒤로 미인봉 신선봉능선이 보인다

           내년에 한번 도전해 보고싶다

 

망덕봉에서 내려오는 길은 나무에 가려 조망이 별로지만

한참 내려오면 바위길이 되며 조망이 열린다며 처는 이수영씨 내외에게 설명 하며 내려온다.

 

바위길이 나타나며 오른편 건너에 독수리 바위 가 보이기 시작한다

아직은 덜 닮았지만 조금 더 내려가니,

직각으로 보이며 가장 독수리 답게 보이는 전망 바위가 나온다 

그 앞 바위 위에는 작은 소나무가 있는데

마치 엄마 쳐다보며 먹을 것 달라는 애기독수리 형상이다.

 

                                                     독수리 바위

5시36분, 내려가야 하는데 또 밧줄 걸린 내림 길이라 통영분들 힘들게 내려온다.

 

고속도로변이나 흔하게 피어있는 조팝나무의 흰꽃을

바위에 기대어 찍는 수영아우를 내가 찍으니 "형님 내 찍지 마이소" 한다.

 

언젠가 다른이가 산행기에 자기 망가진 사진 올려 기분 나빴다더니

신경 쓰이나 보다.

 

용담폭포로 내려와야 하는데 길따라 오다보니 개천을 건너게 되고

폭포 아래쪽인것 같은데 확신이 없어 손씻다 보니, 말없이 처가 내려 가기에

사람들에게 용담폭포 묻고 오려나 기다리는데 오지를 않는다.

그시간 차라리 개천따라 올라 갔었으면 폭포 보는 건데.

 

보문정사 나오는 길에 잎은 쑥이나 국화 비슷한 꽃대가 긴 풀을 처음 본다며

수영아우가 관심갖고 찍기에 나도 한컷 찍었다.

보문정사의 금낭화 할미꽃도 보고,

과수원의 복숭아꽃이 한창인데 전봇대만 없으면 사진이 좋겠다는  예쁜길을지나

 

마중 나온 처를 만나

아침에 산행을 시작한 상천 휴계소에 오후 6시50분에 도착 산행이 끝났다.

 

10시간30분에 걸쳐 쉬며 놀며 다닌 널널한 산행이었다.

다만 욕심을 더 부리자면

옥순봉 구담봉이 어우러진 멋진 경치가 흐린날씨탓에 조망이 안좋았던 것,

카메라에 제대로 담지 못한것,

이번산행의 대미(?)를 장식할 용담폭포를 지나친 것이 좀 아쉽다.

 

전에 들렸던 두부집에서 두부 곁들인 저녁을 먹고

아쉬운 작별 하고 남북으로 헤어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