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22 목요일 안개비 흐림 (충북 제천 가은산(575m). 둥지봉(430m)

 

함께한님=꽃사슴부부 솔향기 은영 물안개부부(6명)

 

코스=옥순대교-288봉-큰소나무고개-전망바위-안부-움막터-기와집바위- 석문-곰바위-안부(노송군락 무명봉)-

가은산정상-무명봉-암릉하산길- 바위벽-둥지고개-움막-전망바위-둥지봉-40m절벽-대슬랩-

벼락맞은바위- 무덤-새바위-굴피나무고개-288봉-옥순대교.

 

 설명

 해발 575m인 가은산은 제천시 수산면 상천리에 위치한 금수산과 맥을 같이하는 산이다.

 금수산 정상에서 남쪽 말목산(715M)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에 중계탑이 선 802m봉에서 남동쪽으로 갈라진

능선이 청풍호반에 이르러 빚어진 산이 말목산이고, 802m봉에서 남서쪽으로 갈라진 능선상의 최고봉이

 가은산이다.

 

해발 430m인 둥지봉은 가은산을 모산으로 가은산정상에서 서쪽으로 뻗어나가는 능선으로

약 200m거리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이있다.

 이 능선을 T자형으로 가르며 동쪽과 서쪽으로 천하절경인 암릉들을 빚어놓은다음

나머지 여맥을 충주호에 가라 앉히고 있는데, 바로 이 거대한 바위능선상의 최고봉이 둥지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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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에 집을 나서니 안개비가 내린다.(6시)

박달령휴개소에서 청국장으로 아침을 먹고 충주호를 끼고 얼마쯤가다 도로변에서 보는 금월봉은

 공사중에 기암괴석이 발견되어 그 모형이 금강산 일만이천봉을 빼어닮아 작은 금강산이라 불리운다고한다.

 

산행들머리인 옥산대교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한다.(10시20분)

 충주호 좌측 계단을 지나 능선으로 올라서니 빨간 옥산대교가 그림처럼 펼처진다.

 계속 이어지는 능선따라 전망바위에서 바라보니, 청풍호 수반(水盤)에 얹은듯 구담봉과 옥순봉이

 멋진 풍광을 자아내고 있다.

 호반을 가로지르는 유람선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지나가고.....

 

산허리를 감싸도는 운무는 그대로 산수화가 된다.

288봉을 지나 고개에서 그대로 직진 기암괴석이 수를 놓는 능선을 따라 전망바위에 올라서니

구름의 향연은 우리들을 감싸돈다.

와 .....감탄사를 연발하며 탄성을 질러대는 우리님들 너무 아름다워 어쩔줄 몰라한다.

 안개를 밀어내며 펼처지는 운무의 나래짓은, 어느화가가 이런 멋진 그림을 그릴수 있겠는가?

우린 마치 신선이라도 된듯 황홀경에 빠져든다.

한참을 이곳에서 머물렀으리라.....

 

안개비는 여전히 오락가락하고,잠시후 안개속에 묻혀버린다.

 다시 안부로 내려와 움막터 ,기와집바위를 지나는 가은산능선에는 크고작은 암봉을 오르내리며,

 등로에 즐비하게 늘어선 기묘한 형상의 바위들을 감상하느라 산행내내 재미가 쏠쏠하다.

 

이 산은 이정표가 없어 산행꼬리표마져 없었다면 등로찾는데 애를 먹었으리라.. 거기다 안개까지....

석문, 곰바위를 지나 안부, 노송군락인 무명봉에서 도시락을 펼친다.

 

먼저 꽃사슴의 생일을 축하하며 케익에 촛볼켜고 폭죽까지 매실주로 우정을 건배하며

축하의 노래도 부르고...... 이렇게 산정에서 맞는 생일파티 색다른 멋이 느껴진다.

점심을 먹고 가은산정상 전망바위에 서니 금수산과 말목산 사봉 제비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시 점심을 먹었던 무명봉으로 내려와 둥지봉으로 향한다.

 암벽과 바위슬랩을 오르내리며 둥지고개를 지나 둥지봉에 올라서니 나무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질 않고 정상석만 외롭게 서 있다.

 

이제부터 하산길이 고생길이 될줄이야.....

 안개비속에 미끄러운 바위사면을 오르내리기를 여러번 때론 40m 슬랩에 매달려 유격훈련도 하고

 충주호 물가까지 완전히 떨어졌다 오르기를 여러번,

벼락맞은 바위를 지나 새바위 오름길은 그야말로 내 인내와의 싸움이다.

완전히 강가까지 떨어지니 불어난 물에 등로가 잠겨 꼬리표만 둥둥 떠있다.

 다시 능선으로 올라 계곡을 건너 새바위 오름길은 지처서 그런가 다리가 무겁다.

 

 누구는 공룡타는것보다 더 힘든것같다하고....

 자칫 잘못하면 이정표가없어 길을 잃을 염려가 되는 산이다.

희미하게 나 있는 약초꾼들의 흔적을 따라 바위사면을 뚝 떨어졌다 오르기를 여러번,

안개속에서 개념도를 가지고 등로를 찾는 남편, 오랜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는것같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보는 새바위는 신기하게도 새알을 낳고있는 자세로 보이며,

알이 나오는 꼬리부분도 살아있는 새를 보는듯하다.

 백여평 넓이의 너럭바위 꼭대기에 자리한 새바위 옆에 한마리의 새끼새가 또 있어,

자연이 빚어낸 작품에 또 한번 감탄을 금치못한다.

 새바위에서 바라보면 병풍처럼 펼처지는 옥순봉사이로 유람선이 지나가며 멋진 풍광을 연출하것만

이제는 너무 힘들어서 그런가, 빨리 어둡기전에 하산해서 쉬고만 싶어진다.

고개에서 288봉을 지나 옥순대교 주차장으로 하산하며 7시간 20분간의 산행을 마감한다.(오후 5시 40분)

 

오늘 산행은 산이 낮다고 웃읍게보면 큰코 다친다는 교훈을 얻은 그런 산행이었다.

 함께한 우리님들 산수화같은 풍광에 매료되어 행복한 순간도 있었지만

 계속 오르내리는 험로에 수고하셨어요.

우리부부 같은 취미로 산행을 할수 있음에 늘 감사하며 고마워한다.

  금강산의 축소판이라는 금월봉

  옥순대교

  옥순봉

  청풍호반의 구담봉

  전망바위에서 펼처지는 운무

 

석문

 

가은산정상

 

 

병풍바위

  둥지봉

 

벼락맞은 바위

  새바위

  어미새와 새끼새

  맑은날의 어미새와 새끼새(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