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에 수를 놓은 것 같이 암릉과 계곡미가 뛰어난 금수산과 가은산의 비경을 찾아서

 

산행일시: 2006년 8월26일(토요일)

 

동 행 자: 초딩친구 2명과 함께 안내산악회를 따라서

 

산행시간: 7시간 13분(휴식 및 식사: 약 1시간 30분 포함)

 

산행코스: 옥순대교(10:28)-287.9봉(10:42)-가은산(12:02)-고갯골등(12:16)-802봉/중계탑(12:45)-

 

        쇳고개(13:03~25)-서팽이고개(14:13)-금수산(14:53~15:42)-상천주차장갈림길(16:30~47)-백운동

 

       (17:17~28)-상천휴게소(17:41)

 

산행줄거리:

 

10:20 충주호의 호반에 우뚝 솟은 가은산과 금수산을 찾기위해 새벽같이 일어나 배낭을 챙겨 사당역에

 

도착 초딩친구 2명과 함께 안내산악회를 따라 산행길에 오른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중부고속도로를 경유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다 여주휴게소에 들려 닭개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다시 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I/C를 빠져나와 38번 국도를 힘차가 달리는데 이 길은

 

내가 영춘지맥에 입문할 때 승용차를 몰고 달렸던 길이다.

 

버스는 다시 서재천I/C에서 중앙고속도로로 들어섰다 남재천I/C로 빠져나와 597번지지방도로를 따라

 

충주호반을 굽이굽이 따라 청풍호반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옥순대교 앞에 도착된다.

 

젊은 청춘을 간직하고 있는 연인들의 발걸음이라면 승용차를 몰고 멋진 드라이브를 즐기며 황홀한

 

시간을 보낼만한 그런 환상의 코스를 굽이굽이 돌아 옥순대교옆 주차장에 도착된 것이다.

10:42 잠시 볼일을 본 후 호반위에 우뚝 솟은 옥순봉을 배경으로 친구들 사진을 찍다보니 회원들이
 
하나둘 쏜살같이 등산로계단으로 올라서는데 순간적으로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한다.
 
산악회에서 오후 3시 30분까지 산행을 완료하고 4시 정각에 떠난다 했기에 마음이 조급해질 수밖에..
 
사실 차안에서 받아든 지도를 확인했을 때는 5시간으로는 소화시킬 수 없는 산행인데 그래도 빨리
 
하산을 하라하니 그렇게 따를 수밖에 없지 않은가...?
 
멋지게 만들어 놓은 계단을 따라 올라서니 만원경이 설치된 정자가 자리하고 그곳에서 전면의
 
옥순봉을 바라보니 한 폭의 그림인양 호반위에 떠있는 옥순봉의 비단결이 손에 잡힐 듯 다가서 있고
 
물길을 가르는 유람선은 폐부 깊숙이 그리움을 전해준다.
 
잠시나마 황홀경에 빠져든 마음을 추슬러 송림숲을 따라 올라서니 지도상삼각점(421-복구,건설부-410)
 
이 표시된 287.9m봉에 도착된다.

(옥순대교)

(287.9m봉)
 
10:47 멋진 조망을 즐기고자 시야를 우측으로 돌리니 옥순봉과 구담봉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그 뒤로는
 
용두산과 도락산이 고개를 삐쭉 내밀며 월악의 작태를 뽐내고 있다.
 
다시 발걸음을 재촉해 내림길로 내려서니 호젓한 등로에 바위들이 박혀있고 이어서 우측으로 둥지봉과
 
새바위로 이어지는 삼거리 안부에 내려서게 되는데 가은산은 직진으로 오르게 된다.
12:02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름길을 8~9분 오르면 로프가 메어져 있는 바위지대를 대하게 되고 또 다시
 
유유히 흐르는 충주호와 옥순대교가 내려다보이며 월악과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마루금인 황장산과
 
대미산이 운무와 함께 흐릿하게 조망되기 시작한다.
 
친구의 포즈를 잡아 카메라에 흔적을 담아본다.
 
방향을 틀어 내림길로 다시 내려섰다 오르는 짧은 반복을 하다보니 습도가 높은 탓인지 비지땀이
 
쉴새없이 흘러내리기 시작하고 친우의 발걸음이 지체되기 시작한다.
 
발 아래로 펼쳐지는 충주호와 옥순대교를 뒤로하고 올망졸망한 주능선상의 바위지대를 따라 진행하니
 
분재와 같은 노송군락이 잠시 시선을 끌고 이어서 기암괴석이 반기는 암릉을 따르다보니 자연석굴을
 
품고 있는 기와집바위 아래에 닿는다.
 
오르가즘에 빠져버린 마음으로 자연석굴을 빠져나오니 또 한번 멋진 조망이 펼쳐진다.
 
이제는 월악의 웅장함 뿐 아니라 남동방향으로 소백산과 도솔봉이 뿌연 운무와 함께 하늘금을 이루고
 
산천은 유구한데 내가 가야할 길은.........
 
다시 6~7m길이의 슬랩지대에 밧줄이 메어져 있는 급경사 바위지대를 조심스럽게 내려섰다 오르니
 
곰바위가 자리하고 이어서 정상석이 세워진 가은산(575m)에 도착된다.
 
가은산에 내려오는 전설에 따르면 可隱山은 옛날 마고 할머니가 이 산에 놀러왔다가 반지를 잃고
 
그 반지를 찾으려고 온 산을 뒤지게 되어는데 모든 능선과 골짜기를 샅샅이 찾아다니다가 아흔
 
아홉 번째 골짜기에서 반지를 찾게 되었단다. 그 반지를 찾은 마고 할미는 "이 산에 골짜기가 하나만
 
더 있었더라면 한양이 들어설 골짜기인데 내가 이곳에 눌러 앉아 살려고 해도 한양이 될 땅이 못되니
 
떠나겠다" 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고 해서 "가는산"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한다.
 
어쨌든 굽이굽이 파노라마와 같이 펼쳐지는 기암괴석의 암릉지대를 그렇게 빠져나오면 가은산에
 
도착되게 되는데 일반 산행은 좌측의 상천리로 하산하는 듯 많은 표시기가 걸려있으나 우리가 오늘
 
진행하게 될 코스는 직진의 중계탑봉을 올라서 금수산으로 진행하게 되어 있기에 직진으로 진행하게 된다.
(옥순봉과 구담봉)
12:16 함께 진행했던 친구는 내 시야로부터 벗어나 버리고 이제 난 혼자의 몸이 되어버린 짝 잃은
 
기러기가 되어 버렸다.
 
그래 내친걸음 금수산을 넘어 망덕봉까지 진행해 용담폭포길로 하산해보자.
 
발걸음을 재촉해 호젓한 참나무 숲을 빠져나오니 비닐움막이 날아가 버리고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있는
 
십자로 안부인 고갯골등에 내려서게 되는데 이제부터는 가파른 오름의 고도를 극복해야 한다.
12:45 고갯골등을 뒤로하고 직진으로 올라서면 300m이상의 가파른 고도를 극복하며 올라서야 하는데
 
그 오름길이 만만찮아 심장 뛰는 소리가 뱃고동소리인양 가파른 숨을 몰아쉬며 올라서야 한다.
 
그런 오르막길을 30여분 극복하니 산길이 좌우로 갈라지는 능선에 오르게되고 중계탑은 우측으로
 
10m정도 비켜 세워져 있으며 금수산 길은 좌측으로 이어가게 된다.
13:23 오랜만에 호젓한 능선을 따라 우측으로 진행하는데 뒤따르는 친구들이 걱정돼 전화를 해보니
 
가은산에 막 도착했다며 집에서 과일과 빈대떡 김밥 등등 먹을 것을 많이 싸왔다며 함께 점심을
 
먹자한다.
 
그래 그럼 내가 중계탑봉에 올라왔으니 좌측으로 조금 진행하다 전망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기다리겠노라 말하고 진행하다보니 잡목과 울창한 나무로 우거져 쉼만한 곳이 없어 진행하다보니
 
성황당 흔적이 있는 쇳고개까지 진행하게 되어버렸다.
 
배낭을 내려놓고 친구에게 다시 전화를 거니 중계탑봉을 오르는 길이 까마득하게 올려다 보여
 
그냥 고갯골등에서 점심을 먹겠단다.
 
그럼 그렇게 하라하고 난 초코파이 몇 개와 배즙으로 점심을 가볍게 해결한다.
14:13 가볍게 점심을 해결하고 발걸음을 재촉하니 암릉지대가 이어지고 이어서 작은문에 도착되게
 
되는데 십자로 안부 한쪽으로 북석동주차장이란 표시가 되어 있다.
 
아마 조금전 그곳은 775m봉 안부이고 이곳이 쇳고개인 모양이다.
 
어쨌든 안부를 뒤로하고 직진의 암릉지대로 올라서면 발끝으로 짜릿함을 느끼는 암릉지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시작한다.
 
암릉 사면으로는 쇠파이프가 박혀있고 쇠파이프를 연결하는 굵은 밧줄이 메어져 있으며 그 밧줄에
 
의지하며 암릉지대를 통과하게 되는데 분재와 같은 노송들이 더욱 눈길을 끌게 만든다.
 
암릉지대 우측 아래로는 깎아지른 절벽과 같으며 이어지는 암릉길은 사람이 많이 찾지 않은 듯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있고 길 흔적조차 희미하게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암릉지대에 올라서면 지나온 중계탑봉이 저 멀리 자리하고 앞으로는 가야할 금수산이
 
우뚝 솟아 빨리 오라는 듯 손짓하고 있다.
 
직진의 거대한 암봉을 좌측으로 우회해 통과한 후 안부에 내려서니 큰문에 내려서게 되고
 
목탑바위: 100m를 알리고 있다.
 
다시 암릉지대로 목탁바위를 통과하니 금수산: 1.1㎞를 알리는 서팽이고개에 내려서게 되는데 무슨
 
연유인지 내가 진행해온 길이 등산로 아님이라 표시되어 있고 우측 아래로는 삼화주차장 내림길인데
 
많은 표시기가 걸려 있고 그곳에서 쉬고 있던 등산객들 하는 말이 그쪽으로도 길이 있느냐고 묻는다.
14:53 어쨌든 이제 금수산가지는 1.1㎞라 하니 다 온 느낌인데 15:30분까지 하산을 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하기보다는 불가능한 일이라 판단된다.
 
서팽이재를 올라서면 오래된 헬기장인 듯 공터가 자리하는데 잡풀이 무성하고 이어서 가파른 철계단이
 
세워진 암봉을 오르게 된다.
 
가파른 철계단을 올라서면 지나온 길과 좌측 아래로 멋진 조망이 펼쳐지고 이어서 호젓한 산길이
 
잠시 열린다.
 
한적한 숲을 잡시 따르면 금수산: 500m, 상천주차장: 3.0㎞라 쓰여있는 이정표가 세워진 갈림길에
 
오르게 되는데 그곳 또한 내가 지나온 길로 등산로 아님이란 표시판이 세워져 있다.
 
우측으로 꺾어 너덜바위길을 지나서 한고비 가파르게 올라서면 동판으로 된 삼각점이 박혀있는 곳에
 
오르게 되는데 절골 방향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하게 된다.
 
좌측으로 능선을 따라 조금 진행하니 정상석이 세워진 금수산(1016m)에 오르게되고 계획했던 망덕봉이
 
저 앞에 아른거리는데 잠시 갈등이 생기기 시작한다.
 
어차피 선두이후 그룹이 금수산에 도착되지 않았으니 망덕봉까지 진행해도 큰 무리는 없겠으나 모처럼
 
함께한 친구를 놔두고 진행하는 것도 그렇고 해서 그냥 이곳에서 친구와 사진이라도 찍고자
 
기다리기로 한다.
 
산은 언제나 이곳에 있으니 다음에 망덕봉코스를 한번 더 찾기로 한다.
 
그렇게 홀로 금수산에 앉아 40여분을 넘게 기다리니 친구가 도착되고 우린 금수산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한 장 찍는다.
(망덕봉을 그리워 하며...)
(초딩친구 2명과 함께)
 
17:41 내가 기다리는 동안 회원들은 다 하산길에 들어선 것 같고 우리 3명과 나이드신 남자회원 1명
 
그리고 여성회원 1명 이렇게 5명이 남은 것 같고 가파른 하산길에서는 우리 3명만이 남아 후미를
 
장식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정낭골을 따라 내려서니 복숭아밭이 자리하고 산악회원들이 그곳에서 복숭아를 먹고 있는데
 
복숭아농장 주인께서 기념으로 복숭아를 먹어보라고 주신거라한다.
 
우리도 그곳에서 복숭아 몇 개를 얻어먹고 상천휴게소에 내려와 하루의 산행을 마감한다.

일욜은 관악산에서 지인들 그리고 아내와 함께 오붓한 시간을...
 
 
 

六德의 쉼터 가는곳:  우리동네정자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