純白의 雪과 함께 예산 가야산이 피워 낸 雪花 


 


 

♧ 산 행 일 : 2009년 12월 20일(일) 날씨 : 흐리고 눈 변덕스런 일기.

♧ 산 행 지 : 충남 예산 덕산도립공원내(가야산 678m) 

♧ 산 행 자 : 나 홀 로

♧ 교 통 편 : 자가승용차 이용(서울⇒ 서해안고속도로⇒ 당진I.C⇒ 예산⇒ 덕산도립공원) 

♧ 코     스 : (출발 11:30)상가리주차장 ⇒ 남연군의 묘 ⇒ 관음사 ⇒ 옥양봉 ⇒ 석문봉 ⇒ 가야산 ⇒

                   상가저수지 ⇒ (도착 15:30)상가리주차장(소요시간 4시간)

 

   

♧ 산 행 기

   

   엊그제부터 서해안 일대 대설주의보에 대한 일기예보를 접한다.

   설산을 오르고 싶은 생각들이 꿈틀거리며 일요일만을 기다렸다.

   일요일이다

   야간근무를  마치고 아침에 집에 돌아와 보니 마눌이 백두대간 산행한답시고 산악회 따라 새벽 같이

   산행에  나서고 없다.

   나 홀로 산행을 생각하면서 간단하게 배낭을 꾸린다.


 

   산행지를 서울에서 가장 단거리에 위치하고 설산행이 될 수 있는 곳을 머릿속으로 고민하다가

   예산 덕산도립공원내에 있는 가야산을 생각하선 아침 10시에 서울자택을 나섰다.

   항상 정체가 심하던 서해고속도로가 오늘 따라 왠 횡재인가!!

   원활한 교통 흐름으로 당진 I.C를 빠져나와 국도를 타고 덕산도립공원이 있는 목적지를 향해 가는

   도로길도 텅텅 비어 정상속도를 오버하여 달린다.

   덕분에 서울에서 목적지까지 1시간 30분만에 네비가 운행종료를 고한다.


 

   

   상가리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남연군 묘가 있는 삼거리에서 옥양봉으로 길을 잡아 오른다.

   며칠 전에 내린 눈으로 산길이 제법 미끄럽다.


 

   산을 오르는 오전 일기는 구름 속에서 햇살이 들락날락 하며

   가끔씩 드러나는 햇살에 백설(白雪)이 눈 부시는 설산(雪山)을 바라보며

   마음 가득 하얀 눈으로 채우면서 환희에 찬 기쁨으로 숲속에 雪을 대한다.


 

   옥양봉을 올라 석문봉으로 가는 오후 일기는 온통 구름이다가 간혹 능선에 눈(雪)몰이를 하는 바람이

   일어 나는 현상도 보이며 능선에 핀 雪花가 장관이었다.


 

   석문봉에 도착할 쯤에는 안개와 거친 눈보라가 몰아치고 기상이변이 일어나 석문봉 정상에 태극기의

   펄럭임은 거친 설바람에 요란한 소리를 낸다.

   일락산을 타고 석문봉으로 불어 넘어오는 북풍이다.


 

   사물을 분간 할 수 없는 기상이변에 산을 오르내리던 산님들이 재빠르게 하산을 하고

   능선은 온통 거친 雪바람과 안개로 난무한 채 내가 가야할 산행길을 막아선다.


 

   숲속에 홀로 남은 듯 오가는 이도 보이질 않고 몰아치는 눈바람이 산님들의 흔적을 덮어버린 능선길

   을 따라 가야산에 올라도 불량한 시계거리로 볼 것이 없었고 귀소본능이 작동하여 내려서고 싶은

   생각에 헬기장코스 산행길을 접고 쉼터로 길을 택해 숲속으로 내려선다.

 

   거친 바람과 기상이변을 피해 내려서는 숲속은

   고요하고 바람의 일렁임도 없다.

 

 

   ㅎ ~ !!  이렇게 다를 수가,,,,


 

   마치 어머니의 치마폭에 감싸인 듯한 느낌이다.

   “안옥하고 포근한 느낌!!”


 

   하산길 숲속의 쉼터다.

 

   벤치에 쌓여 있는 눈을 털어내고 앉아

   석문봉 정상에서 마시고자 했던 커피를

   이제야 한 모금을 들이킨다.

 

   따뜻함이 심신을 녹이고 마음까지 편안해져 온다.


 

   앙상한 나무가지를 드리우며

   헐 벗고 있던 겨울 숲 속을

   만설(滿雪)로 가득 채우고 있던 가야산!!

 

   이제 내려서서 그 산을 뒤돌아본다.


 

   하얀눈을 뒤집어 쓴 채로

   어느새 산등선 위에는 구름들이 물려나고

   푸른 하늘이 군데군데 드러나 보이고 있었다.


 

♧ 사 진 탐 방

 남연군 묘가 있는 곳으로 오르는 길이 전일에 내린 눈으로 미끄럽다.

 

 남연군의 묘 표지판이 서있는 삼거리에서 옥양봉을 오르는 우측길을 택한다

 

 옥양봉 방향으로 오르다 보니

 

 어느 민가 담장에 장작개비 더미위에 눈이 쌓여 있는 모습에 정감스럽다

 

 산행개념도를 바라보며 관음전 옥양봉 방향을로 길을 잡아서

 

 전망을 바라 볼 수 있는 능선길로 들어선다

 

 어느 정도 소나무 숲 속으로 이어지다가

 

하얀 눈으로 덮고 있는 계곡을 들어서고 보니

 

 바람의 일렁임조차도 없는 포근한 숲들이 겨울 꽃들을 피워내고 있었다.

 

 옥양봉을 오르기 전 관음전으로 이어지는 길에서 등산로를 택하여

 

 어느 정도 올라을까,,,

 

 아하~~!!

서서히 눈으로 덮고 있는 하얀 순백으로 가득한

雪山이 그 모습을 드러내어 보인다

 

 산등선 바위에 올라 가야산 헬기장이 있는 원효봉 쪽도

 

 시원스럽게 드러나는 상가저수지와

상가리주차장이 있는 곳도 조망해 보고,,,

 

 숲 속~

말라서 삐틀어진 단풍나무 잎사귀에 쌓여 있는 눈이

 마치 목화송이처럼 몽실몽실 피어 나는 솜 같아 보인다

 

 여기에도

 

 저기에도

 

 온통 숲들은,,,

 

 눈부시도록 하얗게 피어 난 雪花로 만화방창이다

 

 바위에 뿌리를 박고 있는 청솔가지에도 무겁게 눈을 받쳐 들고

 

 숲의 나무들도

 

 바위도

버겁도록 눈을 이고도 있다

 가야산은 온통 새 하얀 눈의 세상이었다

 

 원효봉쪽이다

구름의 기운들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아직 이 곳 옥양봉쪽은 구름속으로 해가 들락거리며

가끔씩 들어나 밝은 날 빛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들어 나는 햇살에 순백(純白)의 色이 밝은 빛을 토할 때면

 

 눈이 부시도록 하얀 雪花에 마음까지 설레음을 같게한다.

 

 산능선길이다

 

 산등선은 넘나드는 바람으로  피어난 雪花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그 환상적인 雪花 속으로 이름 모를 산님이 걸어가고 있다.

 

 옥양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먼저 앞서 간 산님들의 흔적들이 하얀 눈 위에 무수하게 남겨져 있다

 

 그 길을 따라 황홀한 느낌표를 찍어 가면서

 

 옥양봉에 도착하니 사진을 찍고 있는 산님들이 있어

얼렁  흔적이라도 남겨 볼 요량으로 사진을 부탁 해서 촬깍~!!

 

석문봉 쪽 능선을 배경으로

 나의 모습을 담아 보는데 ,,,

 

 석문봉을 바라보니 그 곳은 오리무중이다

 

 나의 흔적을 담아 준 산님께 감사의 인사말을 남기고 내려서면서

 옥양봉에 남아 있는 산님들의 모습을 담아본다

 

 옥양봉을 내려서다가

 

 청솔가지에 엉겨 붙어 있는 눈의 모습도

 

 모두가 멋진 雪花다

직접 눈으로 보면 더 멋찐데,,,

촬영기법이 모자라 넘 아쉽다  쩝;;

 

 오늘 가야산을 찾아서

눈이 시럽도록 하얀 순백의 멋진 雪山을 마음 껏 탐하고 있다.

 

 이 곳도 들여다 보고

 

 저 숲도 쳐다보며

 

나 홀로 이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산행을  하다 보니 

백두대간 따라나선 마눌이 생각이 절로난다

함께 바라보았으면 좋았을 산행인 듯 싶어 아쉬움도 많이 남았고

 

 함께 할 친구에게 연락이라도 해서 같이 왔더라면

그래서 이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었음 좋았을텐데도 싶었다 

 

 소나무가지 청솔이 백솔이 된 자연이 담아 낸 이 그림들을 대하면서

 

 정말 "멋지다"라는 말 밖에,,,

 

 그리고

 와~~~!! 마음속으로

이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환호와 찬사를 보낸다

 

 석문봉 능선에 부옇게 雪몰이치는 바람이 일어나고 있는 관경이 목격된다

 

 하지만 이 곳은 아직 고요하고

 

 雪花 핀 나뭇가지 사이로 저 멀리 들쑥날쑥하는 햇빛이 들여다 보이기도 한데

 

 옥양봉에서 석문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피어난 설화는 가관이었다

 

 건더렁 건더렁

 먼저 지나간 산님들의 흔적을 따라서

 

 이 곳을 바라보며 이 생각

 

 저 곳을 바라다 보면서 저 생각

 

 사색에 잠기며

홀로 걷던 산행이

 어느 새

이 내 마음도 하얀 마음~!!

 

 석문봉에 가까이 이르자 안개가 가득해 지고 바람 또한 거칠어 진다

 

 참말로 요상타!

이 나지막한 산에서도 기상이변의 조짐이라니,,  ㅎ~!!

 

 기상이변에 앞서가던 산님들이

 이 곳에서 주차장 방향으로 하산 해 버리고

석문봉에 오르는 산님이 없다

 

 석문봉에는 돌탑이 눈으로 덮힌 채

거친 눈보라를 맞고 있었고

 

태극기도 바라다 보이는데

 

 정상에 서 있는 태극기는

 거샌 바람 만큼이나 휘날림도 거칠었다.

 

 석문봉에서 내려서는 가야봉 능선길은

 한치 앞을 가늠 할 수 없는 안개와 거친 눈보라다

믿기지 않을 만큼 갑작스런 기상이변을 대면하고 있다

 

 아무리 바람이 거칠고 사나워도

 

 아~~ !

기상이변에다 일기가 거칠면 거칠수록

 

 

대자연의 숲은 더욱 더 아름다움으로 피어나고

 

  채워 가는 듯 싶다

 

 갈망했던 雪山에 대한 마음들을

이 곳에서 비워내고

 

 또 다시 아름다운 純白의 마음들로 채워도 본다

 

 가야봉이 400m라,,,

그러나 오가는 산님도 없고

그들의 흔적마져도 눈보라에 덮어져 가고 있다

 

 가야봉으로 오르며 내리는 눈보라가

내가 가야 할 산행길을 가로 막고서 산을 내려서라 한다.

 

 내려서는 숲 속도

온통 눈 부시는 순백의 세상이라

아~~ !! 라는

느낌표만 던지면서 숲속을 내려서고 있었다.

 

 내려서서 올랐던 그 산을 뒤돌아 보니

하얀 눈을 덮고 있는 가야봉에는 안개와 구름이 물러나고

군데군데 파란 하늘과 철탑들이 드러나 보이고 있었다

 

상가저수지다

 

저 작년 봄에 마눌이랑 가야산을 올랐다가 이 저수지 수문이 있는 둑에 앉아

향긋한 쑥냄새를 맡으며 식사를 하던 생각이 난다

 

지금 잔설을 덮고 있는 저~ 저수지는

가야산에서 눈 녹아 흘려 내린 물들을 담고 채우려는지 수문을 굳게 닫고 있다

깊고 푸른 출렁임으로 가득하여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해 이 겨울을 만나고 있는 듯

잔잔한 물결 질을 하는 모습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순백의 雪로 가득 채워져 있던 가야산!!

오늘 산행을 오래오래 기억속에 담아 두리라 생각하며

행복했던 눈꽃산행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