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이른 아침의 가을 햇살이 온몸으로 숲에 물드는 시간에

햇살이 산마루에 맑게 빛날때 ...

 

잠에 취하여 두 눈이 깨어나지 못한 모습으로

술 취한 사람마냥  비탈길을 바쁜 걸음 재촉하며 길을 나선다.

 

  

  

  

가을하늘 높은 곳으로 구름과 바람은 흐르고

 깊은 산골짜기 운무가 바람에 휘날리고  흩어지며 

가을 햇빛은  나뭇잎 잎사귀 속으로 바람에 나부끼며

산등성이 저편 넘어  하늘 저 멀리로 사라지고 흩어지고

따가운 아침햇살에 내 작은 몸뚱아리 내밀기 싫은 날에

거친 숨소리 내어 길을 나서는 나그네의 등에 땀이 흥건히 젖어들고

길 나서는 발 걸음이 푸르른 산의 고요함의 정적을 깨우며

 

힘찬 연어가 강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듯이


앙 다문 입술로 거친 숨과 씨름하며

세월의 시간이 바람처럼 흘러가는 속절없는 시간 속에서

등이 휘어지고 다리 힘 없이 후들거리는 작은 육신을 높은 돌계단의 길 위에서

그렇게 폐부 깊숙히 터져 나오는 거친 숨을 내 몰아쉬며 길게 놓여진 돌 계단길을 올라선다 .

 

  

 


끝없는 길 ..

 

봐라만 봐도 긴 한숨이 나오는 머언 하늘 길 ...

 

그 길을 따라서 터질슫한 된비알의 오르막을 쉼 없이 올라서고

동행의 산님들과  산 오름의 길을 부여잡고 가파른 사면의 된비알의 길에서

숨을 헐떡이며  힘겹게  안부의 오름의 조금은 넓은 공간에 몸을 세운다

 

바람부는 길을 따라 잠시 걷고 쉴 만한 쉼터의 공간으로 발걸음 하여 물 한 모금으로 목마른 갈증과 거친 숨을 달래며 ..

  

  

  


 다시금 배낭을 메고 길을 나서면서 ...


산이 좋아서 오늘도 청산 [靑山]을 걷는 산님들을 생각하며

세상의 모든 언어를 버리고서  침묵하며 소리없는  대답을  기다리고

또한 소리 없이 모든 욕심들을 보내며 

늘  묻지 않아도  푸른 대답을 보내오는 푸르른 산의 숲길에서 

산골짜기와 산 마루의 길 위에서 불어오는 푸른 바람을 통하여

산을 사랑하는 이 땅의 모든 산님들의 마음들을

신의 폐부 깊숙히  전해오는..  사랑한다 . 사랑한다.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으면서도

따뜻한 등을 어루만져 주는 햇빛과 바람을 몸으로 받아가면서

곡진한 정성 하나를  아직도 내 안에 모시지 못하면서도

 

  

  

  

오고가는 계절의 경계에 이르러 늦도록 꽃을 피우는 저 가을 꽃 처럼 ...

 

바람 부는 산마루에 앉아  내 심장 속으로 쏟아지는 뜨거운 햇살을 받아

하루의  마지막 빛까지 동요없이 받아서

산하의 산님들과 함께 길을 나서는 마음 깊은 곳으로 전하고 싶다 ..


 가을하늘과 골안개 흠뻑 피어진 능선과 하늘금의 능선길을  따라서 

 

 


 산정[山頂]에 서며 ...  1430m


 가을의 산색[山色]으로 물들어 가는 산정에서 잠시 쉬어 가는 길에


따스함의 햇살이 돋아나고

푸른 기운 감도는 바람에 몸 뉘이며

시장한 배고픔에  허기를 달래어 보고 잠시 동안 하늘을 보며 생각에 잠겨 봅니다 .


 

...


 

무소유...  

  

누구나  생[生]의  들판을 마직막으로 가로질러  지날때는

아무것도 짊어지지 않고  모두 내려놓은채 빈 지개로 가듯

 

혹시 살다가 빈 지개의 무소유를 잊을까  염려스러워 지둣

내 심장에 눈물이 납니다...


 

법정스님의 무소유 ....


'

'

다시금 .. 햇살에 흠뻑 젖은 몸을 일으켜 세우며

배낭을 메고 동행의 길을 나선 산님과

내리막길에서 자만의 잰 걸음으로 달려가지 않고

내려와야 함을 겸손하게 받아들여


굽이 굽이 아름다운 능선 끝으로 펼처진
 숲의 길을 따라서 

가을바람을 앞장세우며 햇살에 젖은 숲길의 오솔길을 따라서

 산바람에 몸을 맡끼고 조용히 침묵하는 길 위에서

내 작은 그림자 앞세우고  내림의 길을 걷습니다 ..

 

 

  


 하루의 첫 만남을 설레이게 하며

두 팔 벌려 앉은  산바람과 오후의 햇살이

산내음이 따뜻하게  내 작은 심장에 전해지고 함께 걷는 물 흐름의 길에서


 마음은  풋풋함으로 소리없이 차오르고

가장 깨끗함으로 물들인 숲길과 저 머언곳 으로부터 흘러 내려오는 물처럼

늘 깨끗한 마음이 되어 동행의 길을 걸어


 

곱게 늙은 절집을 향합니다 ..


 


 

해인사 ..


 

스님의 모습들은 종적도 없고

절집 처마 밑에 풍경소리와  독경소리

발걸음도 조용해지는 찻집의 맑은 해금소리와 ..

  

  

무소유[無所有]와 소욕지족[所欲知足]  가을산색의  나무의 풍경 .

.감로수 흐르는 곳에서 허기진 갈증 달래며 한 모금 달게 마시며


 다시 길을 걷고 ...

 

온 몸이 햇빛과 바람에 흠뻑 젖기도 하면서

가을바람에 꽃내음 물씬 풍기는 숲길을 따라서 걷는 발걸음에 ..

 

욕심[慾心]이  잉태 되어 어께를 짓 누르는 아픔과

또한 가눌 수 없는 욕심에  한 아름을 이고 진 배낭 속의 물품의 욕심에서 벗어나 

무욕[無慾]이 흐르는  저 깊은 골짜기의 사연들속에서 

무소유[無所有]의 바람되어 이 넓은 공터의 끄트머리 까지 차고 오르는 비움의 바람이 되어


 

 이광수 시인님의 육바라밀의 글을 생각하며 ...


 

그렇게 다시금  세상의 길 위로 발걸음 재촉하며

세상의 소리들이 가득한 마을의 길로 달려 내려갑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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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 바라밀


임에게 아까운 것이 없이

무엇이나 바치고 싶은  이 마음

거기서 나는 보시를  배웠노라


임이 보이고자 애써

깨끗이 단장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지계를 배웠노라


임이 주시는 것이면

때림이나 꾸지람이나 기쁘게 받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인욕을 배웠노라


자나 깨나 쉬일 새 없이

임을 그리워하고  임 곁으로만 도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정진을 배웠노라


천하에 하고 많은 사람중에 오직

임만을 사모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선정을 배웠노라


내가 임의 품에 안길 때에

기쁨도 슬픔도 임과 나의존재도 잊을때에

거기서 나는 지혜를 배웠노라


인제 알았노라

임은 이 몸에 바라밀을 가르치려고

짐짓 애인의 몸을 나투신 부처님이시라고

.

이광수님의  육 바라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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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었던곳 ..   가야산


 걸었던 날 .. 9월 10일

  

발걸음 ... .  만물상 .서성재 . 칠불봉  상황봉. 해인사 .대구 -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