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맑은 날씨를 보여주는 4월 12일(목요일), 6시 25분경에 집을 나서서 전철을 타고 남부터미널 매표소 앞에 도착하니 7시 25분경. 서산 못미처에 있는 해미행 시외버스표를 끊는다. 요금은 7600원. 정시인 7시 40분에 출발하여 휴게소에 들르지 않고 무정차로 달리다가 한 시간 36분 만인 9시 16분에 한서대 입구에서 잠시 정차하여 대학생 여러 명을 내려주고 다시 해미인터체인지로 되돌아간 시외버스는 5분 만인 9시 21분경, 해미의 시외버스 간이정류장에 도착한다. 서산시 해미면에는 버스터미널이 없고 정류장 앞의 슈퍼마켓에서 시외버스표를 팔고 있는데 그래서 슈퍼마켓의 간판도 ‘차부마트’다. 여기서 서산에서 출발하여 해미와 한서대를 경유하여 남서울로 올라가는 해미발 버스 시각을 확인하니 산행이 끝날 즈음에는 18시 3분, 19시 3분발 차가 있고 막차는 20시 23분이다. 서산 출발시각에서 13분이 지난 시각이니 서산에서 해미까지 시외버스로 약 13분이 걸리나보다.

차부마트 앞의 시외버스 간이정류장에서 버스가 오던 길로 50미터쯤 되돌아가면 넓은 공터가 있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시내버스는 여기에서 탄다고 한다. 앉을 의자도 없는 곳에서 지루하게 30분 이상 기다리니 덕산행 시내버스가 도착한다. 덕산은 예산군 덕산면이지만 서산시 해미면과 인접한 곳에 유명한 덕산온천이 있어서 시내버스를 운영하고 있나보다.

정시인 9시 55분에 출발한 시내버스는 19분 만인 10시 14분경에 원효암 입구가 있는 대치리에 도착한다.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본, 아람아파트 단지와 동림모텔에 걸려 있는 ‘숲속의 정원’ 펜션 현수막을 보고 하차해서 횡단보도를 건너 원효봉이 바라보이는 벤치에 앉아서 산행 준비를 마치고 넓은 길로 가려다가 그 오른쪽 옆의 좁은 차도로 들어서니 동림모텔 옆의 그 차도에는 ‘상왕산 원효암’이라는 표지석의 글씨가 넓은 차도 쪽과 똑같이 새겨져 있지만 그 글씨 밑에 추가로 화살표와 함께 거리가 1 킬로미터라고 표기돼 있다. 지도를 보니 왼쪽의 넓은 길은 원효암을 거치지 않고 오르는 길인 듯한데 지도의 소요시간 표기를 보니 원효암을 거쳐 계곡길로 오르는 시간에 비해 5분밖에 빠르지 않다.

10시 23분에 산행을 시작하여 12분쯤 차도를 오르니 차도의 차량 출입을 통제하는 철대문이 열려져 있고 왼쪽에는 사방댐을 건너는 다리가 놓여 있으며 오른쪽에는 능선길이 나 있는데 선답자의 산행기에는 계곡길과 능선길의 양쪽을 가리키는 방향표지판의 사진이 있었는데 이곳에는 왼쪽에만 원효봉과 가사봉으로 가는 길을 가리키는 방향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한참 생각하다가 그 사진 못미처의 갈림길이라고 추정하고 왼쪽의 다리를 건너 완만한 계곡길을 5분쯤 오르니 오른쪽 밑에 넓은 주차장이 있는 절이 보여서 여기가 비구니들이 참선을 하고 있는 사찰이라서 외부인들의 접근을 꺼린다는 원효암임을 직감하고 계획대로 능선 종주를 하기 위해 철대문 앞까지 되돌아간다. 이 철대문이 원효암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인 셈이다. 원효봉을 오르는 산행객은 드물어서 3년 전의 산행기를 읽었었던 것인데 오래 된 방향표지판은 철거했나보다. 이 때문에 15분을 소비하고 계곡길보다는 20분쯤 더 걸리지만 종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완만한 계곡길을 버리고 초입부터 가파른 오른쪽의 능선길로 나아가니 곧 무덤 사이에 난 길로 오르게 되고 들머리에서 20분 만에 소나무 두 그루가 운치를 뽐내는 전망바위에 오르니 덕숭산이 가깝게 보인다.

다시 13분쯤 더 오르면 능선 삼거리가 나오는데 오른쪽에 싸이판온천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이 나 있고 자신이 올라온 길은 시량리 입구로 표기돼 있다. 숲속의 정원 펜션 현수막이 설치돼 있던 동림모텔은 대치리인데 원효암 철대문 옆의 능선길 입구는 시량리인가보다. 여기서 10분쯤 더 나아가면 방향표지판이 설치돼 있는 삼거리가 또 나오는데 여기서는 왼쪽 갈림길이 시량리 입구로 표기돼 있고 자신이 올라온 길은 싸이판온천에서 올라오는 길이라고 표기돼 있다. 바닥에 푹신하게 깔린 갈비들을 밟으면서 짙은 솔 냄새를 맡으며 오르는 길은 낯설지만 왠지 포근하고 아늑하게 느껴진다.

좀 더 나아가면 원효암터 직전의 단애 위를 지나치게 되는데 이 단애 위에서는 지금까지 올라온 능선길과 함께 예산의 수암산과 홍성의 용봉산이 잘 조망된다. 단애 위를 지나면 곧 바위 밑에 넓은 평지가 있는 원효암터에 이르고 바위 밑의 은술샘에는 보기 드문 도롱뇽 알이 자라고 있다. 은술샘의 바로 위에는 득도굴이 있는데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자다가 어두운 밤중에 해골에 든 물을 마시게 되고 그 다음날 아침에 이를 알고 큰 깨달음을 얻어 당나라 유학을 포기하게 됐다는 곳이다. 득도굴은 두 사람이 들어가서 누우면 꽉 찰 정도로 좁고 기어서 들어가야 할 정도로 낮은, 동굴이라기보다는 바위틈이라고 불러야 알맞을 곳이다.



해미 시외버스 간이정류장 앞의 매표소인 차부마트 안에 붙여 놓은 버스시간표.



동림모텔 옆의 원효봉 들머리와 원효봉.



원효봉으로 오르는 계곡길과 능선길이 갈라지는 원효암 입구의 삼거리 - 해발 151미터.



원효암.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와서 능선길로 진행.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덕숭산.



싸이판온천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 - 해발 401미터.



원효암터 직전의 절벽 위에서 바라본 수암산과 용봉산.



은술샘 안의 도롱뇽 알.



원효암터와 은술샘.



득도굴.


원효암터를 지나서 10분쯤 더 오르면 돌탑과 삼각점이 설치돼 있는, 해발 608미터의 원효봉 정상이다. 가야산의 가사봉과 석문봉, 옥양봉으로부터 수암산과 용봉산, 덕숭산, 삼준산, 연암산이 잘 보이는 이곳은 그 막힘없는 조망에 감탄이 나올 지경이다. 두 시간 가까이 쉬지 않고 올라와서 25분간 쉬게 되는데 그 맑던 날씨가 구름이 잔뜩 끼면서 해가 구름 뒤로 숨어버리고 회색의 구름도 많이 깔려 있어서 비가 오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이 된다.

정상으로 오르는 임도가 구불구불 깔려 있고 중계탑이 여러 개 설치돼 있는 가사봉을 바라보면서 원효봉을 내려서는데 길이 자신이 올라온 방향으로 흐르는 것 같아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니 지나친 쪽의 바위 너머로 길이 잘 나 있다. 그 길을 따라 내려서니 가파른 암릉의 내리막에 로프 난간이 설치돼 있다. 로프 난간을 잡고 내려서서 등로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멋진 기암으로 다가가 자연이 빚어 놓은 아름다운 예술품을 세심히 바라보다가 등로로 되돌아와서 잠시 내려서면 원효봉과 가사봉 사이의 안부에 헬리포트가 설치돼 있는 게 내려다보이고 헬리포트 위로는 가사봉으로 오르는 구불구불한 임도 위로 가사봉의 정상 부분이 자못 험준해 보인다.

자신이 올라온 원효봉의 지능선과 동릉은 여러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육산의 분위기를 띤 길이었는데 내려서는 서북릉은 바위가 거의 다 드러난 골산이고 가파른 내리막이 계속 이어져서 조심스럽게 발을 디디며 천천히 내려서게 된다. 원효봉 정상에서 30분 만에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서 안부에 닿으니 오른쪽에는 남연군묘가 있는 상가리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 왼쪽에는 대치리로 내려가는 아스콘 포장의 임도가 나 있다. 아스콘 포장의 넓은 헬리포트 옆에 장승 한 쌍과 함께 돌탑 한 개와 바위 조형물 한 개가 설치돼 있는 발원탑을 지나서 가사봉 정상으로 오르는 임도를 따라 100미터쯤(2분쯤) 오르면 방향표지판과 함께 가파른 나무 계단이 설치돼 있는 가사봉 들머리가 나온다. 그런데 오래 된 지도에는 대부분 가야산 정상이 가사봉이라고 표기돼 있는데 현지의 방향표지판에는 모두 가야봉이라고 표기돼 있으니 어떤 게 정확한 명칭인지 모르겠다.



돌탑과 삼각점이 설치돼 있는 원효봉 정상의 전경 - 해발 608미터.



원효봉 정상에서 바라본 가사봉과 석문봉.



원효봉 정상의 돌탑과 삼각점.



원효봉 정상에서 바라본, 가야산 능선 뒤의 삼준산과 연암산.



원효봉 정상에서 바라본 석문봉과 옥양봉.



원효봉 내림길의 로프 난간지대.



원효봉 내림길의 멋진 기암.



원효봉 내림길에서 바라본 가사봉과 헬리포트.



원효봉과 가사봉 사이의 안부인 헬리포트.



헬리포트 옆의 발원탑.


가사봉 들머리의 가파른 나무 계단을 오르면 암릉을 우회하는 비탈길을 걷게 되고 비탈길은 곧 너덜겅으로 바뀌는데 등로의 위도 너덜겅이라서 낙석의 위험이 우려되는 길을 지나게 된다. 그리고 어느덧 길의 흔적도 희미해지는데 리본과 바위에 남은 선답자들의 발자취를 따라 등로를 찾아 오르다보니 상가리 하산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에 닿고 좀 더 나아가면 가파른 나무 계단을 올라서 출입통제지역인 가사봉 정상 바로 옆의, 꼭대기에 나무 데크가 설치돼 있는 암봉에 오르게 된다. 이곳에 오르니 중계탑들이 설치돼 있는, 바로 옆에 있는 해발 678미터의 가야산 정상과 높이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아서 정상에 오른 것이나 진배없다는 생각이 든다. 원효봉과 가사봉 사이에 깊게 패인 안부인 헬리포트에서 여기까지 오르는데 거의 한 시간이 걸렸고 이 가사봉 오름길이 오늘의 산행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다.

가야산의 석문봉과 옥양봉이 시야를 압도하고 상가리의 상가저수지 뒤로는 서원산이 나지막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이 내려다보이는 암봉 정상에서 25분 가까이 쉬다가 석문봉을 향해 내려서는데 일기예보는 오전에 맑다가 오후에는 구름이 조금 끼겠다고 나와 있었지만 잔뜩 찌푸린 하늘을 보니 지금 당장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하여 잰걸음으로 석문봉을 향해 나아간다.



가사봉으로 오르는 임도로 100미터쯤 올라가면 나오는 가사봉 들머리.



가사봉 오름길의 너덜겅에서 되돌아본 원효봉.



가사봉 비탈길의 너덜겅.



상가리 하산 갈림길.



가사봉 옆의 암봉으로 오르는 나무 계단.



가사봉과 높이가 비슷한 바로 옆의 암봉에서 바라본 석문봉과 옥양봉.



암봉에서 바라본 상가저수지와 서원산.



암봉에서 바라본, 출입통제지역인 가사봉 정상 - 해발 678미터.



출입통제지역인 가사봉을 대신하여 산행객들에게 가야산 정상 역할을 대신하는, 나무 데크가 설치돼 있는 바로 옆의 암봉.


가사봉에서 석문봉으로 가는 길은 바위가 많은 암릉길이다. 날씨가 맑았다면 재미있게 걸을 수 있는 길일 텐데 하늘이 우중충하게 흐려지니 습도가 높아지면서 무거운 대기 속에 걸음도 무거워진다. 암봉 정상에서 8분 만에 상가리 하산 갈림길이 있는 안부 삼거리에 닿고 여기서 정상 부분이 험준해 보이는 준수한 경관의 암봉으로 오르면 정상 부분은 험해서 직등할 수 없는데 왼쪽 뒤에는 로프가 여러 군데 설치돼 있는 로프지대가 있고 오른쪽에는 안전한 나무 계단이 설치돼 있는 우회로가 있다. 오른쪽의 안전한 나무 계단을 내려선 후에 곧 자연석의 계단을 올라서 암릉의 정상 부분을 우회하고 나서 다시 암릉을 걷게 된다.

계속해서 나아가면 바위 처마 밑에 난 길을 지나게 되고 등로의 오른쪽에 멋진 기암이 세워져 있는 곳을 지나서 암릉의 자연석 계단을 오르게 된다.



석문봉으로 가는 길의 정경.



되돌아본 가사봉.



상가리 하산 갈림길이 있는 안부 삼거리.



준수한 암봉.



바로 앞에서 본 암봉.



암봉 뒤의 로프지대.



암릉을 우회하는 나무 계단.



바위 처마 밑에 난 길.



등로 옆의 기암.



자연석 계단.


가사봉과 석문봉 사이에는 험준한 암봉이 여러 군데 있어서 우회로도 여러 군데가 있다. 직등할 수 없는 험준한 암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니 나무 벤치들이 설치돼 있는 쉼터를 지나서 또 상가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이어서 암릉의 로프지대 두 군데를 오르면 원효봉부터 지나온 능선이 일목요연하게 보이는 절벽 위에 닿고 여기서 험한 암릉에 설치돼 있는 나무 데크길을 지나면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는 석문봉 정상이 눈앞에 다가온다.

로프 난간을 잡고 암릉을 내려서면 바위 절벽이 시야를 가득 채우고 그 절벽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면 로프를 잡고 오르게 되는 석문봉 정상이 바로 코앞이다.



상가리 하산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



로프지대 1.



로프지대 2.



암릉 위에서 되돌아본 원효봉과 가사봉, 준수한 암봉.



험로의 나무 데크길.



석문봉 직전에서 바라본 옥양봉.



눈앞에 다가온 석문봉.



로프지대 3.



되돌아본 암릉.



우회해야 되는 절벽.


로프를 잡고 해발 653미터인 석문봉 정상에 오르니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고 정상표지석이 설치돼 있는 정상에는 흐린 날씨에 바람이 세차게 불어 한기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조망은 막힘이 없지만 날씨가 흐리니 선명한 조망은 할 수 없다. 일락산으로 내려가는 길의 벤치에서 쉬다가 바람을 피하기 위해 옥양봉으로 내려가는 길의 벤치에서 쉬며 간식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뚝뚝 떨어지기 시작한다. 급히 우의를 꺼내 입고 나아가니 석문봉 정상에서 6분 만에 왼쪽에 하산 갈림길이 나 있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방향표지판에는 대곡리로 내려가는 길이라고 표기돼 있지만 등로의 위치로 볼 때 황락리 하산 갈림길인 듯하다. 갈림길을 지나니 험준해 보이는 암봉이 눈앞에 다가오는데 좀 더 나아가니 곧 오른쪽에 그 암봉을 우회하는, 나무 계단이 설치돼 있는 비탈길이 나온다. 완만한 비탈길을 따라 내려가면 길은 어느덧 능선길로 바뀌고 통나무를 반으로 잘라서 탁자와 의자를 만들어 놓은 쉼터를 지나서 가야산과 일락산 사이의 안부인 사잇고개에 닿는다.



석문봉 오름길.



석문봉 정상에서 바라본, 지나온 암릉과 가사봉.



석문봉 정상 바로 밑의 일락산, 옥양봉 갈림길과 옥양봉.



석문봉 정상에서 일락산으로 가는 길.



석문봉의 정상표지석 - 해발 653미터.



석문봉 정상에서 바라본 원효봉, 가사봉과 지나온 암릉길.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는 석문봉 정상의 전경.



등로의 정경.



왼쪽에 황락리 하산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



험준해 보이는 암봉.



험준해 보이는 암봉의 오른쪽에 난 우회로.


오른쪽에는 용현계곡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 있고 왼쪽에는 일락사로 내려가는 임도가 있는 안부 사거리인 사잇고개에서 방향표지판에는 일락산 정상까지 500미터라고 표기돼 있지만 능선길로 직진하여 기복이 꽤 있는 오르내림을 여러 번 반복해도 일락산 정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석문봉을 내려서면서 길은 서서히 육산의 분위기를 띠게 되지만 날씨가 맑음에서 흐림, 비로 급변하고 산행시간이 길어지니 걸음이 점점 더 무거워진다.

사잇고개에서 여러 개의 봉우리를 넘어서 25분 만에 마침내 사각정과 조그만 돌탑이 설치돼 있는, 해발 521미터의 일락산 정상에 닿는다. 사잇고개에서부터 이슬비는 멈췄지만 혹시 또 내릴지 몰라서 우의를 계속 입고 있다가 여기서 벗고 10분 남짓 쉬게 된다. 일락산 정상에는 왼쪽에 일락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 있고 일락사까지 1.2킬로미터라는 방향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일락산 정상에서 완만한 능선길을 15분쯤 나아가면 가운데에 소방서의 표지목이 설치돼 있는 갈림길이 나오지만 1분 만에 다시 만나게 된다. 다시 완만한 능선길을 15분쯤 더 나아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왼쪽으로 가면 황락리로 내려가게 되고 오른쪽은 방향표지판에 보원사지로 가는 길이라고 표기돼 있는, 개심사 입구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으로 꺾어지면 곧 갈림길이 또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꺾어져 내려가면 용현자연휴양림이고 직진하면 보원사지와 개심사 입구로 가게 된다. 이곳에는 방향표지판이 두 개가 설치돼 있는데 신설된 방향표지판에는 이곳이 임도 삼거리라고 표기돼 있다. 여기서 직진하여 100미터쯤 더 가면 전망대 앞 사거리가 나오는데 오른쪽은 용현자연휴양림, 왼쪽은 보원사지와 개심사 입구로 가게 되고 직진해서 10미터만 오르면 전망대다. 직진하여 봉우리 꼭대기에 있는 육각정 전망대에 올라 잠시 사방을 조망하다가 내려서서 보원사지 쪽으로 5분만 나아가면 개심사 입구 삼거리다. 여기서 임도로 직진하여 1.7킬로미터를 더 가면 보원사지에 닿고 왼쪽으로 꺾어져 산길을 내려서면 개심사로 내려가게 된다.



왼쪽에는 일락사, 오른쪽에는 용현계곡 하산 갈림길이 있고 가야산과 일락산 사이의 안부 사거리인 사잇고개 - 일락산 정상까지 500미터.



일락산 오름길에 돌아본 석문봉(가운데)과 험준한 암봉(오른쪽).



일락산으로 가는 길의 암릉 너머로 보이는 일락산 정상.



돌탑과 사각정이 설치돼 있는 일락산 정상의 전경 - 해발 521미터.



개심사로 가는 능선길.



용현계곡.



왼쪽에 황락리 하산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



오른쪽에 용현자연휴양림 하산 갈림길이 있는 임도 삼거리.



전망대 앞 사거리.



육각정 전망대.


개심사 입구라면 개심사가 가깝게 보여야 할 텐데 개심사는 보이지 않고 방향표지판에는 여기서 400미터를 더 가야 개심사가 나온다고 한다. 무거운 걸음으로 산길을 5분쯤 내려서면 개심사로 내려가는 길은 능선길과 계곡길로 갈라지고 왼쪽의 능선길로 나아가면 13분 만에 능선길과 계곡길이 만나는 지점에 닿는데 여기에 이르러서야 개심사가 눈앞에 가깝게 내려다보인다.

개심사로 내려가서 경내를 둘러보다가 감로수라는 안내판이 걸려 있는 약수터에서 수도꼭지를 여니 압력스위치에 의해 작동되는 펌프가 돌면서 물이 뿜어져 나온다. 마셔보니 단 맛이 조금 나는 것 같기도 해서 생수병 두 개에 가득 채워 담고 나서 개심사의 상부주차장이 있는 곳에서 산길을 5분쯤 내려오면 임도와 맞닿는 나들목에 닿고 여기서 임도를 따라 5분쯤 더 내려오니 개심사 일주문이 있는 하부주차장에 닿는다.

시계를 보니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18시 40분인데 여기서 신창리에 있는 개심사 입구의 버스 정류장까지 약 3킬로미터를 걸어서 내려가려면 여덟 시간이 넘는 산행에 지친 다리로는 한 시간 가까이 걸릴 테고 운산에서 해미로 가는 시내버스 막차는 운산에서 19시 30분에 출발하니 19시 50분쯤에 개심사 입구의 버스 정류장에 도착할 것이다. 그러니까 걸어서 가면 다리를 혹사시키면서 식사도 하지 못하고 상경하게 된다.

개심사 일주문 옆의 한 식당에서 콜택시를 부르는 것보다 조금 싸게 해미까지 가기로 하고 해물파전과 누룽지동동주를 주문하는데 난생 처음 마셔보는 누룽지동동주는 누룽지 맛이 구수하게 뒷맛으로 남는 게 꽤 독특하고 마실 만하다. 술 반 되와 안주를 다 비우고 숭늉을 먹고 나서 차를 타고 15분 가까이 달려서 19시 50분경 해미의 시외버스 간이정류장 앞에 도착한다.  차부마트에서 시외버스표를 끊고 나서 차부마트 건너편의 서울약국 앞에서 지루하게 30분 이상 기다리니 서산에서 출발한 남서울행 시외버스 막차가 20시 23분경 정차한다. 기다리고 있던 승객들을 태우고 바로 출발한 시외버스는 22시가 조금 넘어서 남부터미널에 도착하여 전철을 타고 귀가한다.

오늘의 총산행시간은 약 8시간 20분이었고  이 중에서 휴식과 사찰 관람 시간인 약 2시간을 제외하면 순수한 산행시간은 약 6시간 20분인 셈이다.

오늘의 산행지는 아주 오래 전부터 가 보려고 작정했었던 곳이지만 교통이 불편해서 미루고 있다가 이제서야 가게 됐다.

종주를 마치고 보니 예상외로 원효봉과 석문봉 사이를 오르내리는 구간이 험해서 선답자의 산행기를 검색해 보면 보통 원효봉은 오르지 않고 개심사에서 일락산과 석문봉을 거쳐 옥양봉이나 가사봉까지 가서 상가리로 하산하는 경우가 많은 게 이해가 됐다.

가사봉에서 석문봉까지의 암릉길은 여느 바위산 못지않은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며 안전한 우회로가 설치돼 있어서 능력과 여건에 맞게 선택해서 통과하게끔 돼 있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교통이 불편한 외진 산행이었지만 조망과 경관, 등로의 분위기는 충분히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이었다. 가히 육산과 바위산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운치 있는 긴 능선을 조용히 다녀올 수 있는 품격이 있는 산행지라 할 만하다.



임도의 개심사 입구 삼거리 - 개심사까지 400미터(직진하면 보원사지로 가는 길).



개심사로 내려가는 능선길과 계곡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개심사로 내려가는 능선길과 계곡길이 다시 만나는 삼거리.



개심사의 대웅보전.



개심사의 감로수 약수터.



개심사의 전경.



개심사에서 5분간 내려온 산길 입구.



산길 입구에서 다시 5분 더 내려오면 나오는 개심사 일주문.



일주문 부근에 있는 음식점의 해물파전과 누룽지동동주.



오늘의 산행로 - 약 13킬로미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