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30일 (일요일)

◈ 산행일정
동서울터미널
제천터미널(06:30-08:20)
길마재(08:40)
465봉(09:00)
400봉(09:14)
558봉(09:48)
마당재산(10:14)
결매령(11:32)
작성산(12:21)
새목재(12:49)
동산(13:16)
782봉(13:50)
갑오고개(14:16)
용바위봉(14:51)
898봉(15:29)
신선봉(15:49)
전망바위(16:12)
암릉구간(-16:52)
미인봉(17:20)
조가리봉(17:55)
이에스리조트(18:34)
82번국도(18:40)
제천터미널(19:20-19:45)
강남터미널(20:00-21:45)

◈ 도상거리
17.0km

◈ 산행시간
10시간

◈ 산행기

- 마당재산
제천에서 청풍 가는 82번국도를 타고가다 532번지방도로로 꺽어져 양화리에서 대장리 넘어가는 고개에서 택시를 내리니 대장리 마을석과 길마재 표시석이 나란히 서있고 시가지너머로 용두산에서 감악봉으로 흐르는 영춘지맥의 산줄기가 흐릿하게 모습을 나타낸다.
쑥부쟁이 가득한 시멘트옹벽을 넘어 잡목들을 헤치고 능선으로 들어가 묵밭을 지나고 또 밭이 있는 안부를 만나서 덤불 지저분한 야산으로 들어가면 그런데로 족적이 나타난다.
우후죽순격으로 사방에 머리를 내밀고있는 온갖 버섯들을 보며 465봉을 넘고 해주최씨묘를 지나니 오른쪽으로 벌목 되어서 마당재산으로 길게 이어져 올라가는 능선이 잘 보이고 충주호방면의 여러 산봉들이 시야에 가득 들어온다.
400봉에서 동쪽으로 틀어 농가가 가까운 안부를 지나 우회하는 사면길을 버리고 능선으로 올라가면 아름드리 소나무들도 많이 보이고 낮은 산이지만 오지다운 분위기가 물씬 풍겨온다.
나뭇가지사이로 광산으로 다 망가진 갑산을 바라보며 우뚝 솟아 보이던 558봉에 가파르게 올라 처음으로 '대구등산회'의 표지기 한장을 만난다.
울창한 잡목과 덤불들을 헤치고 안부로 내려가 대한광업진흥공사의 용도 모를 시멘트석을 지나서 사면으로 형성된 길 따라 가파른 능선을 지그재그로 오른다.
한동안 된비알을 치고 오랫만에 제천시계종주 표지기를 만나서 키큰 잡초들이 무성한 마당재산(661.2m)에 오르니 삼각점(제천27/1995재설)과 정상오석이 있고 붉은 깃대가 서있으며 예보에도 없던 빗줄기가 제법 굵게 내려오기 시작한다.



▲ 길마재



▲ 벌목지에서 바라본 마당재산



▲ 벌목지에서 바라본 충주호쪽의 산봉들



▲ 마당재산 정상



- 동산
작은 헬기장을 지나고 남동쪽으로 방향을 잡아 도토리로 뒤덮힌 급사면을 내려가다 보면 왼쪽으로 흐르는 능선이 의심스럽지만 올라왔던 능선이라는 생각이 들어 한동안 내려가다가 너무 방향이 틀려져 되돌아온다.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맞으며 올라왔던 바로 옆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잘 찾아 내려가니 길도 뚜렸한데 안경에 김이 서려서인지 그만 오른쪽으로 급하게 꺽어지는 지점을 놓치고 무덤을 지나 지능선에서 헤메이다 가까스로 트레버스 한다.
이럭저럭 1시간은 까먹고 고속도로의 차소리를 들으며 잘 나있는 길 따라 밑으로 제천터널이 지나가는 결매령으로 내려가면 큰나무들이 쓰러져있고, '작성산 1.7km'의 금속이정판이 서있으며, 포전리쪽으로는 길이 뚜렸하게 나있다.
송전탑을 지나고 인적 끊어진 산으로 들어가 축축히 숲을 적시는 빗소리를 들으며 흐릿한 등로를 따라가다 흐지부지 길이 사라져 잡목들을 헤치며 능선만 가늠하고 가파르게 올라간다.
진흙에 쭉쭉 미끄러지며 암벽을 휘돌아 봉우리에 올라서니 이정판과 함께 탄탄한 등로가 나타나고, 오른쪽으로 약간 떨어져있는 작성산(846m) 정상에 올라가면 돌탑과 제천시에서 세운 정상오석이 있지만 높이가 771m로 잘못 적혀있다.
조금씩 잦아지는 빗줄기를 맞으며 선채로 삼각김밥으로 요기를 하고 덜덜 떨리는 몸으로 노송들이 서있는 암봉으로 올라가니 이번에는 금성면에서 세운 '까치산'이란 정상석이 놓여있는데 높이가 848m로 비교적 정확하게 적혀있다.
곳곳의 전망대에서 운무에 덮혀있는, 오금 저리게하는 절벽을 바라보다 젖은 암벽을 우회하며 뚝 떨어져서 무암사로 길이 갈라지는 새목재로 내려간다.
반대에서 오는 등산객들과 마주치며 나무에서 빗물이 뚝뚝 떨어지는 미끄러운 진흙길을 타고 남근석쪽에서 이어지는 오른쪽 능선과 합류해서 동산(896.2m)으로 올라가면 삼각점(309복구/77.8건설부)과 정상오석이 있고 식사 하는 단체등산객들로 북적거린다.



▲ 결매령



▲ 작성산 정상



▲ 작성산의 다른 정상석



▲ 새목재



▲ 동산 정상



- 898봉
숲사이로 잘 나있는 완만한 등로 따라 휘적휘적 남동쪽으로 꺽어지며 내려가니 밧줄이 걸려있는 비위지대가 나타나고 앞에 노송들이 서있는 멋진 암봉들이 연신 나타난다.
구절초와 쑥부쟁이들이 하늘거리는 암봉을 올라 지나온 산줄기를 바라보고 날이 조금씩 개이며 모습을 드러내는 신선봉쪽 긴 능선과 끝의 조가리봉을 살펴본다.
암봉들을 계속 지나 까다로운 수직절벽을 밧줄을 잡고 통과해서 소야리와 학현리를 잇는 2차선 포장도로로 내려가면 '학현리' 이정석이 반겨주고, 차량들이 몇대 서있으며, 가까운 곳에서 산양인지 염소류가 울부짖는 괴이한 소리가 들려온다.
산악마라톤 표시가 되어있는 숲으로 들어가 평탄한 육산길을 올라가니 간벌된 나무들이 곳곳에 쌓여있고 버섯 따러온 사람들이 사면에 서있다가 되레 버섯이 왜 이리 없냐며 말을 걸어온다.
조금씩 고도를 높혀가며 바위지대를 따라 용바위봉인듯한 커다란 암봉을 우회해서 음침한 암벽을 돌아 오르면 서서이 구슬땀이 베어나기 시작한다.
너럭바위를 지나고 암봉을 돌아 내려가니 조금 시야가 트여서 898봉으로 이어져 올라가는 능선과 898봉에서 분기하는 신선봉쪽 능선이 정면으로 보인다.
밧줄을 잡고 안부로 내려가 능선 오른쪽 사면으로 뚜렸하게 이어지는 가파른 등로 따라 898봉으로 올라가면 공터에 '삼지봉'이라 쓰인 작은 비닐판이 걸려있고 금수산쪽으로도 길이 뚜렸하게 나있다.



▲ 암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신선봉줄기와 중간의 미인봉



▲ 갑오고개



▲ 898봉 정상



- 암봉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완만하고도 뚜렸한 등로를 걸어 신선봉(845.3m)에 올라가니 돌탑들이 서있고 정상오석이 있으며 상학현쪽으로 하산로가 뚜렸하다.
몇년전 금수산 산악마라톤때 반대쪽에서 왔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기분 좋게 이어지는 등로 따라 전망바위로 올라서면 모처럼 구름을 덮고있는 금수산줄기가 앞에 펼쳐지고 충주호반이 시야에 들어온다.
조금 더 진행해 학생수련장으로 길이 갈라지는 무덤가로 나아가니 앞이 확 트여서 짓푸른 충주호가 눈앞에 멋지게 펼쳐지지만 고생을 예고하듯 암봉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밧줄이 걸린 암벽을 휘돌아 내려서서 그물처럼 걸려있는 밧줄들을 잡고 20여미터 수직암벽을 조심스레 내려가 산악마라톤때 뒤에 오던 사람이 커다란 송이버섯을 땄던 곳을 슬쩍 살펴보지만 초보자의 눈에는 들어오지 않는다.
계속해서 나타나는 암릉지대를 밧줄을 잡고 통과하고 우회하며 괴이하게 생긴 암봉들을 보면서 고사목들이 서있는 전망대들을 연신 지난다.
충주호와 동산쪽으로 전망이 시원하게 터지는, 소나무들이 서있는 맛진 암릉을 한동안 치고 내려가면 서서이 지겨운 바위들이 사라지고 육산길로 바뀐다.
학현리로 길이 갈라지는, '미인봉 1.2km' 이정판 있는 곳을 지나서 다시 나타나는 암릉들을 타고 저승봉이라 불리던 미인봉(596m)에 올라가니 깨진 정상판이 있고, 역시 전망이 좋아 동산아래로 학현리일대가 훤하게 내려다 보이고 앞에는 마지막 봉인 조가리봉이 험준한 모습으로 서있다.
전망 좋은 너럭바위에서 서서이 석양에 물들어가는 충주호반과 갑오고개너머로 솟아있는 삼태산을 바라보다 줄지어 나타나는 암릉들을 타고넘어 조가리봉(562m)으로 올라가니 큰 바위들이 있고 '족가리봉' 정상판이 노송에 걸려있다.



▲ 신선봉 정상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금수산



▲ 무덤에서 바라본 충주호와 이어지는 암봉들



▲ 암벽



▲ 암벽



▲ 암벽



▲ 고사목



▲ 기암



▲ 미인봉 정상



▲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학현리와 갑오고개



▲ 전망대에서 바라본 충주호



▲ 조가리봉 오르며 뒤돌아본 미인봉



▲ 조가리봉 정상



- 이에스리조트
제천까지 버스편이 있는 영아치로 하산하기 위해 정방사와 이에스리조트로 내려가는 길을 차례로 버리고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흐릿한 족적을 따라가면 이윽고 암벽에서 길은 끝나고 어둠에 젖어드는 너른 호반과 불을 밝히기 시작하는 이에스리조트가 내려다 보인다.
이제 날은 저물어가는데 길을 만들어 내려가기도 어려운 일이라 되돌아오면서 하학현 길을 찾아도 보이지 않아 계속 이어지는 능선 따라 이에스리조트로 가기로 한다.
이정표가 서있는 남쪽으로 꺽어 내려가니 옆의 정방사에서 종소리가 묵직하게 울려오며 어두운 숲에 홀로 남아있는 산객을 재촉 한다.
랜턴을 켜고 암벽을 돌아 흐릿하게 이어지는 등로를 놓치지 않고 따라가면 다행히 넓은 마사토길이 이어지고 밑에 리조트가 내려다 보인다.
간간이 붙어있는 이정판들을 확인하며 잘 나있는 등로를 서둘러 뛰어서 내려가 산책시설을 만나고 바로 낯익은 리조트단지 안으로 떨어진다.
82번국도가의 정문까지 내려가 프론트직원에게 부탁해 제천택시를 부르고 탁자에 앉아있으니 칠흑같은 호반가를 지나는 차량들의 붉은 불빛이 간간이 유성처럼 빠르게 눈앞을 스쳐가고 가을 풀벌레들의 울음소리는 여린 산객의 가슴을 쓸쓸하게 한다.



▲ 마지막 암릉에서 바라본 이에스리조트



▲ 이에스리조트 정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