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지의 여름

2004년 6월 27일 일요일

산거북이 부부


주왕산은 부산서 꽤 먼 곳이라 고속도로와 국도 지방도를 거쳐 적어도
3시간 반 이상 걸린다. 주왕산 산행을 하고 주산지까지 들러 구경을 할
라치면 오고가는 시간을 합쳐 넉넉히 한 시간 반 이상을 더해야 할 성
싶다. 산행을 마쳤다는 안도와 피로를 짊어지고 주산지를 굳이 방문 하
기에는 웬만한 작정이 아니면 힘들 듯하다.



경주 부근의 몇몇 곳과 일 년 반전의 주왕산 산행 시 찾아보지 못했던
주산지를 향해 가는 길은 이른 아침이라 계절에도 불구하고 아직 선선
한 기운이 싱그럽기까지 한다.



경주와 포항 인근을 거쳐 청송의 주왕산 입구까지 익숙한 길. 대전사
로 들어가는 삼거리에서 주왕산 입구를 버리고 계속 진행하면 영덕방
향이 된다. 한 고개를 넘으면 부동면 새골이고, 또 한 고개를 넘으면
부동면 이전리라는 제법 큰 마을이 나온다. 삼거리에서 여기까지 걸리
는 시간은 대략 10여분.



이전리에서는 큰 입간판이 있어 주산지로 들어가는 입구를 놓치지 않고
찾을 수 있다. 왼쪽으로 90도 꺽어 드는 곳은 주왕산 가메봉에서 남남동
으로 하산하여 절골에 닿는 계곡길이다. 절골로 향하는 길은 얼마지 않
아 오른쪽 갈림길을 따라 주산지 주차장에 이른다.



주산지 주차장에서 걸음품을 15분여 팔면 사진이나 영화로 너무나 잘 알
려진 주산지에 도달한다. 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장면이나 가을단풍에
수려한 풍경, 그리고 눈을 덮어쓴 처연한 주산지의 광경은 참으로 비경이
다. 주왕산 산행에 시간 여유를 내어 둘러 본다면 원거리 산행의 또 다른
멋이 될 것이다.






























위의 사진은 필름카메라로 담은 것이고 아래의 사진들은 디카로 담은
것이다. 둘다 색감의 왜곡이 없이 자연의 초록 그대로 잘 옮겨낸 듯 하
다.















<이하 참고자료 샘플링>



1720년 조선조 숙종 46년에 착공해 이듬해 10월 경종 원년에 준공
한 저수지. '정성으로 둑을 막아 물을 가두어 만인에게 혜택을 베푸
니 그 뜻을 오래도록 기리기 위해 한조각 돌을 세운다'는 비문에서
보듯 농사를 짓기 위해 만들어졌다.



아직도 주산지 아래 자리잡은 60여 가구가 이 물을 이용해 농사를
짓는다. 수심이 7, 8m이고 면적이 고작 6천평 밖에 안되는 자그마
한 연못이지만 아무리 가물어도 아직껏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다.




주왕산 남쪽 부동면 이전리에 위치한 주산지는 길이 100 m, 넓이
50 m, 수심은 7-8m로 규모가 그리 큰 저수지는 아니지만 사람들
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신비
로움과 아름다움이 저수지를 가득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수령 1백년이 훨씬 넘은 왕버들과 능수버들이 호수 수면위로 뻗어
나와 경이로운 장면을 연출하고, 이 모습을 사진에 담고자 해마다
많은 사진애호가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주산지 옆으로 난 작은 산책로를 따라 저수지를 한바퀴 돌마보면
주산지의 아름다움을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 할 수 있으며, 중간에
경치가 좋은 곳엔 벤치가 마련되어 있다.






<끝>




댓글에 대한 감사의 답글을 달면서...

산행기도 아닌 사진기를 버젓이 올리면서 감흥과 감상을 곁들이기가 쑥스러워 담담히 적다보니 건조한 소개글이 되고 말았습니다.

새벽이 다다른 깊은 밤, 여름밤 같지 않는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다시금 주산지를 생각컨데..... 본래 저수지라는 것이 인위의 힘

을 자연에 가하여 인간을 이롭게 하고자 함인데, 주산지는 자연이 훌륭히 적응하여 마침내 스스로의 생명력을 드러낸 아름다운

곳이라 생각합니다.

이 아름다움을 함께 나눈 산하가족들의 칭찬과 격려에 깊은 애정과 감사를 드립니다.




▣ 이수영 - 아!.. 이곳이 물버드나무로 유명한 곳이군요. 산거북이님 덕분에 알게되었습니다. 그림이 환상입니다. 아무리 봐도 산거북이님 디카는 보통 디카가 아닌듯 하네요. 내 수도산 산행시 카메라 박스 어쩌구 할때 눈치는 챘지만..(이실직고 하실것.)우짜든 말았든 참 좋네!
###하여간 모든 것을 꿰뚫어십니다. 이실직고는 까페를 통해 하였사옵니다.^^ 좋아하셔서 덩덜아 기쁩니다.


▣ 윤도균 - 산거북이님 정말 사진감상 잘하였습니다 그런데 제눈엔 역시 '옛것은 좋은것이여"디카사진보다 옛날 사진기의 그림이 더 훨씬 현장감이 생생하게 보입니다 실제 사진은 더 아름다울텐데 ...고맙습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일부러 비교해보는 사진을 올렸습니다. 저 역시 필름카메라의 진득한 화면을 더 좋아합니다. 편리함과 산뜻함이 돋보이는 디카도 매력적이라 생각합니다. 항상 관심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산사랑방 - 거북이님 덕분에 "주산지"를 첨 알았습니다. 그림 또한 예술입니다. 두 분의 향기가 솔솔 풍기는 듯 합니다~~^^*
###산사랑방 종주회 고문으로 추대(?)된 이후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 줄 마당이 없어서 유감입니다.^^ 절골로 내려서는 길을 포함한 주왕산 종주기를 기대해 볼까요?? 두분의 향기가 넘칠 것이옵니다.


▣ 불암산 - 주산지요? 이렇게 멋진 비경이 있습니까? 아니면 산거북이님의 촬영에술인지요. 모처럼 너무도 멋진 비경입니다. 고맙습니다. - 불암산 드림 -
###칭찬에 인색함이 없는 불암산님의 호탕한 격려를 흔쾌히 받습니다^^ 종주 이후 컨디션은 회복하셨는지요?



▣ 똘배(山梨) - 아까 멋진 사진 구경하고 댓글 달러 다시 와보니 그멋진 사진이 얼로갔능겨? 하도 멋져 다시들어왔는데요^^ 얼른 복구해주세요 산거북이님..다시 보게요.^^
###약간의 사고가 빌미가 되었지만 이런 관심과 격려의 댓글이 또 어디있겠습니까? 감사드리며..... 얼른 복구하는데 큰 힘이 되었답니다.^^

▣ 산거북이 - 새로 가입한 유료호스팅 계정관계로 일일 트래픽전송량이 초과되어 있습니다. 다시 작업하겠습니다.^^

▣ 빵과 버터 - 주산지라는 비경을 산거북이님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아! 정말 신비해서 첫 그림을 보는 순간 찌리릭 감전 되는 줄 알었어요....필카나 디카나 모두 산거북이님의 감수성에 놀아납니다그려...
###저의 산행기에 댓글을 주실 때마다 어김없이 정교하게 가슴에 와닿는, 그래서 정말 오랫동안 마음에 새겨지는 한마디의 비평을 해주시는 빵과 버터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 물안개 - 멋진그림 즐감하고 갑니다.봄 여름 가을 겨울 영화의 무대가 된 주산지 정말 아름답네요.
###김기덕 감독의 영화 중에 이 영화를 아직 못보았습니만 물안개님 덕분에 곧 보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주산지의 물안개가 그토록 아름다운데... 제가 이번 가을에 그 장면을 캐취해 올리겠습니다.^^

▣ 이두영 - 좋은곳 다녀 오셨읍니다 정말 주왕산의 숨겨진 보물인데 잘보고 갑니다 항상 건강 하십시요
###주산지에서 영덕으로 오다가 우설령에서 일단의 등산객들이 버스에서 내려 주왕산 방면으로 산행을 하던데 부산 차라서 혹시나 회장님 팀인가하고 다시 확인하게 되더군요. 회장님 산악회라면 능히 우설령-가메봉-절골 코스 할 것 같아서요.


▣ 이우원 - 와! 사진이 정말 환상적입니다. 실력이 보통이 아니군요. 항상 지나치는 곳이지만 님의 사진을 보고 오늘 다시한번 놀랬습니다. 주산지가 이렇게 좋은 줄을!
###이우원님의 경탄에 제가 더 놀랍니다.^^ 가을에 두 분이 함께 다녀 오신다면 더욱 환상적인 시간이 될겁니다. 그때는 단풍에 녹아난 주산지의 물빛이 더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 세영아빠 - 아침부터 환상적인 사진 잘보고 갑니다.. 주왕산 가게되면 꼭 주산지도 보고와야겠네요..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세영아빠의 아침이 좀 더 경쾌하셨을 것 같아 저도 기쁩니다. 닉네임이 아주 친근하게 느껴져 자꾸 부르게 되는데...., 세영이도 아주 귀여울 것 같군요^^ 감사드립니다.


▣ 운해 - 언젠가 주산지의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그것은 작가의 사진이었고 오늘의 사진은 산거북이님 것인데 어찌 두 작품이 그렇게 같을수가 있을까. 요상 하네요? 산거북이님 작품이 더 뛰어난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페러디 하지 마시고 직접 작품 전시회 한 번 하시는게....제가 후원회장 하고요^^**정말 흘륭한 작품 감명 받고 갑니다.
###에~구... 산하가족의 관심으로 족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하여간 운해님의 칭송은 늘 가장 큰 광주리로 담겨옵니다그려....^^ 게다가 후원회장까지 맡아주신다 하니
저야말로 감명을 받고 옵니다(??)

▣ 초이스(choice) - 호수의 모습이 정말 환상적이네요. 항상 즐거운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덕유종주하실 때, 저는 탱자탱자 나들이 다녀온 것 같아 쑥스럽습니다. 요즘의 활약이 돋보이는 것 같아 아~주 보기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 뚝골 - 꼭 한번 가보고싶은 주산지의 새벽 물안개 피어오르는 그 황홀함을 땡겨보여주신 산거북이님께 감사드립니다.. 늘 좋은날만 되소서..
###저는 비록 새벽을 놓쳤지만 뚝골님의 향후 여정에 새벽 물안개의 찬연한 비경이 어김없이 펼쳐지기를 기원합니다. 늘 행복하십시오. 감사합니다. _()_


▣ 브르스황 - 환상적이고 황홀하기도하고 예술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부산에 오셔서 저한테는 연락도 안했나하고 용심이 부글부글 솟아올랐는데, 그 시간에 제가 여기 주산지에 와 있었거든요^^. 브르스황님께서 어떻게든 연락이 닿았으면 주산지는 안갈 수 있었는데.... 회장님께서 반가이 잘 해주셔서 저도 제일 같이 기쁩니다.


▣ 권경선 - 김기덕감독의 영화를 보면서 가보고 싶은 곳이 었는데... 사진을 보니 가슴이 뜁니다. 주왕산의 비경도 아름답지만 주산지도 그에 못지않게 아름답네요. 사진 잘 감상하고 갑니다. 건강하시고 안산, 즐산하시길......
###총무님과 같이 주산지의 비경에 교감을 나누게 되어 더 반갑습니다. 이날 물빛이 맘에 들어 저수지 쪽으로 내려가면서 저 역시 얼마나 가슴이 뛰었는지 모릅니다. 수면의 반영이 물결따라 갖은 화면을 연출해 낼 때는 그저 넋을 잃었습니다.


▣ 김정길 - 어저께 오랫동안 작업 중이던데 오늘은 바빠서 이제야 들어와보니 주산지가 무슨말인가 했었는데, 야~~~~ 이런 곳을 옆에 두고 팔각산 동대산 바데산 해월봉 등을 다닌다며 피나무재를 그냥 넘어 다녔으니 땅을 치고 통곡할 일이군요, 이젠 그 근처에는 오를 산도 없건만 이 일을 우짜노, 쌩으로 틈을 내서라도 금년 중으로 꼭 가봐야겠어요, 산거북이님은 이런 좋은곳을 언제 어떻게 아셨는데 이제야 발표를 하시는겁니까!! 한 두달만 앞당겨서 알려주셨더라도 충분했던것을----
###피나무재 길이라면 바로 주산지 앞길 914번 국도군요.^^ 이번 월악산도 다녀오신다하더니 훌쩍 다녀오셨으니 주산지도 멀지 않는 날에 다녀 오실 것 같은데 다만 그 연계코스를 어찌 잡으실 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몇 해전에 팔각산에 올라 조망을 하다가 바데산의 산명의 유래가 무척 궁금하였습니다. 늘 챙겨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한울타리 - 주산지의 암자는 보이지 않네요? 누가 없애 버맀시유?? 혹시... 산거북이님께서??? ㅎㅎㅎ...
###숨어 정진하시더니 불쑥 나타나셨군요. 메일로 걱정보따리 한묶음 보낸 것이 역시 경망스러웠습니다.


▣ 신기 - 정말 사진 예술입니다. 주왕산하면 그저 가메봉이나 가고 그랬는데 아! 이렇게 멋진곳이 있었군요. 정말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과찬의 말씀 고맙습니다. 제 경우도, 주왕산의 참맛(정말 비경이라는 느낌이 없어서)을 아직 보지 못했는데 오히려 이곳 주산지에서 먼저 국립공원의 품격을 느낍니다. 언젠가 주왕산도 경탄의 아름다움으로 다가 오리라 기대합니다.


▣ 미시령 - 캬아~ 사진만 봐도 쓴 쏘주 마시는 소리가 입에서 절로 나옵니다. 파푸아뉴기니인지 일리얀자야인지 TV에서 본 그런 데 같군요... 정말 잘도 담아오셨네요... 가보지도 들아보지도 못한 곳을 사진으로나마 즐기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국망봉 이번 산행기도 정말 잘 보았습니다. 우리 부부가 같이 보았는데 발걸음을 따라가기가 눈에 훤한듯 하였고, 몇번이나 고개를 끄덕이며 보았답니다. 이런 주산지 몇컷에 미시령님이 신음(?)같은 경탄을 내어 주시니 참으로 기쁩니다. 덩달아 감사드립니다. 꾸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