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주왕산은 서울 수도권 쪽에서 접근하기가 용이한 산이 아니다. 옛날 중국 주왕이 도망쳐 숨었을 정도로 영남 내륙 깊숙이 있어 승용차로도 한나절이 걸린다. 여간해서 큰맘을 먹지 않으면 가기 힘든 산이다. 당일치기 버스 관광은 폭포 쪽 코스에 국한되지만 그 쪽 경관이 심상치가 않다. 어차피 1박을 할 것 같으면 주왕산에서 가까운 달기약수터와 주산지를 이른 아침에 관광한 후 여유있게 산에 오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주산지는 바람이 없는 새벽에 가는 것이 아름다운 호수와 왕버들의 풍경을 거울처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에서 지난 여름 벼르고 벼렸던 주왕산을 다녀왔었다. 지난 산행이지만 수도권 산악인들을 위해 도움이 될까하여 올려본다.

 

  주왕산은 입구부터 거대한 산봉우리가 턱 버티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주봉들을 보고 매표소와 절을 지나 조금 가다보면 직진하는 폭포 쪽과 우측 정상 쪽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정상 쪽으로 가면 사람이 드문 등산로가 된다. 국립공원답게 등산로는 잘 관리되어 있고 오르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

  숨을 몰아쉬어야 될 쯤 어느새 능선 안부에 다다른다. 여기서 왼쪽으로 능선 숲길을 계속 진행하게 되는데 아름드리 나무숲에서 나오는 나무향이 맑고 청아하기가 이를 데 없다. 등산로는 확연하고 완만한 오름이라 초행자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육산산행의 감추어진 보고라고나 할까……. 좀 숨이 찰 것 같다는 그럴 즈음에 어느새 훤한 정상에 다다른다. 여기서 부터는 관광객들이 붐비는 기암 절경과 조화를 이룬 폭포 쪽을 향해 내림이다.

  내림 역시 육산이다. 산길을 내려 가다보면 풍광이 수려한 계곡을 만난다. 나무가 울창한 이 계곡 길은 감추어진 비경으로 처녀스럽다. 계곡은 넓고 운치가 있으며 산행 길은 이정표로 너무나 친절하다. 물소리 새소리로 어우러진 계곡으로 난 길을 내려오다 보면 저 밑에서 폭포소리가 들려온다.

  제3폭포를 꼭 둘러보고 제 2 폭포 역시 보기를 권한다. 모두 주등산로에서 몇 분 거리에 있으며 폭포주변 풍취는 쉬고가라 한다. 그리고 조금 내려 오다보면 제 1폭포가 등산로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제 1 폭포의 주변 기암절벽과 풍광은 주왕산을 대표할 만큼 가슴 벅차게 다가온다.  폭포서부터 원점회귀 삼거리까지는 아름다운 계곡을 끼고 내려오는 트래킹코스와 같다.

  드디어 부담 없이 산행한 원점회귀 시간은 3시간 20분소요

  물론 또 다른 코스도 있지만 산행 후 서울 오는 시간이 만만치가 않으니 수도권 쪽에서의 산행은 개인적으로 이 코스가 좋을 것 같다. 지금쯤 주왕산 계곡에는 단풍이 물들어 비경을 뽐내고 있을 터인데 ..........

 

오름을 통해 삶의 저항을 느끼고 내림을 통해 삶의 겸허를 배운다.

(산행지도)

중국 당나라 덕종 12년에 진나라의 왕손인 주도가 진나라의 회복을 꿈꾸며 군사 1만명을 이끌고

자신을 후주천왕이라 칭하며 당나라 수도 장안을 공격하던 중 곽자의에게 패하자 주도는 신라로

도망을 와 석병산(지금의 주왕산)이 매우 깊고 험준하다는 말을 듣고 여기서 숨어 살게 됩니다.

당나라는 신라에게 주도를 토벌해 달라고 요청하여 신라가 마일성 장군 형제의 토벌대로

석병산으로 가서 싸우게 됩니다. 이 싸움으로 주왕은 주왕굴에서 화살을 맞고 죽게 됩니다.

그 이후로 석병산을 주왕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국립공원 입장료를 내고 5분정도 진행하면 만나는 분기점입니다.

 안내지도에는 3시간 40분 소요된다고 합니다. 일주하여 다시 이 분기점으로 회귀합니다.

기암입니다.  주왕이 이 바위에 깃발을 꽂아 병사가 많이 보이게 위장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갑자기 안개가 서려 사진이 흐립니다.
 
정상입니다

숲 속에서  향기가  바람을 타고 들려오고 있습니다

하산길에 만나는 숲입니다.
 
 

계곡은 혼자 걷기에는 너무 아깝습니다.

졸망한 폭포가 있는 계곡은 수줍은 처녀처럼 아름답습니다. 
제 2폭포입니다 떠나기가 싫은 곳입니다.

제 2폭포로 들어가는 탐방로입니다. 주 산행로에서 3분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바위봉우리 계곡 폭포 난간 가드레일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짙은 숲 그리고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어 함께 절경을 이루고 있는 제 1폭포의 경관입니다.

넋없이 올려다보아야 하는 기암 절경입니다.

산행 원점회귀가 되었습니다. 디카에 나타난 산행시간은 3시간 23분입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달기 약수
주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