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6년 8월20일 06시15분 야탑역

*소요시간 : 솔향기산악회  28명 4시간

*산행코스 : 선어치고개-소구니산-대부산-유명산-입구지계곡-유명산휴양림 주차장

 

모처럼 가고싶었던 덕풍계곡 응봉산 산행을 하느님이 막는다. 생각지도 않던 태풍 “우쿵”이 동해안에 상륙해 많은 비가 내려 계곡산행이 불가해져 울며 격자먹기로 유명산을 가기로 한다. 유명산은 서울에서 가깝기 때문에 언제든지 갈수있다는 생각 때문에 지금까지 한번도 가보지 못한 산이다.


 
 


 

유명산은 가평군 설악면과 양평군 옥천면 경계에 있는 높이 864m의 산으로 양평군 옥천면에 있는 용문산(1,517m)에서 북서쪽으로 뻗어 내려온 능선 끝에 솟아있다. 주위에는 어비산(829m), 대부산(743m), 소구니산(800m), 중미산(834m) 등이 있다.


 

 
  
 산 사면은 비교적 완만하여 남쪽 사면에 농장이 분포하고 있지만, 북동쪽 사면은 급경사의 계곡을 이룬다. 산은 높지 않지만 기암괴석과 울창한 수림, 맑은 물, 계곡을 따라 연이어 있는 크고 작은 소 등이 한데 어울린 경관이 훌륭하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산 정상에서 말을 길렀다고 해서 마유산이라고 부른다는 기록이 있다.  지금의 이름은 1973년 엠포르산악회가 국토 자오선 종주를 하던 중 당시 알려지지 않았던 이 산을 발견하고 산악회 대원중 진유명이라는 여성의 이름을 따서 붙인것이라고 한다.


 
 


 

유명산은 능선이 부드럽고 완만하고 산 자체보다는 자연휴양림, 계곡, 억새밭, 입구지계곡이라 부르는 동북쪽의 길고 아름다운 계곡으로 더욱 유명한 가족산행지라 할 수 있다


 
 


 

유명산 등산의 매력은 입구지계곡에 있고 이 계곡의 발원지는 용문산이어서 계류의 수량은 풍부하며 협곡과 단애가 발달 군데 군데 빼어난 경관을 이루곳이 적지않고, 명소로는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을 지닌 용소는 직경이 13m나 된다. 자연 흑암으로 이루어진 계곡마다 대부분이 작은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다.  박쥐소, 용소, 마당소 등 소와담 그리고 작은 폭포가 연이어 있는 이 계곡은 길이 5km에 이르고 사시사철 수량도 풍부하다


 
 


 

야탑역에 도착하니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차에는 산꾼들이 별로 많지가 않다. 응봉산 산행이 토요일 갑자기 취소되고 유명산으로 산행지가 변경되었기 때문이다. 이젠 바람끝이 제법 시원스럽게 얼굴을 스친다.  태풍의 영향도 있겠지만 절기(節期)적으로 입추가 지나고 처서가 며칠남지 않아 가을의 문턱이 성큼 우리곁에 닥아오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차는 비가 내리고 있어 촉촉이 젖은 도로를 달려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가평과 양평의 경계인 선어치고개에 도착을 한다.(08:10) 차에서 내리니 보슬비가 내리고 있어 비옷과 배낭덮게를 준비한후 산행을 시작한다. 들머리는 곧 바로 된비알로 이어지지만 5분여를 오르니 헬기장이 나타난다. 이곳의 고도는 해발548m로 오늘 산행은 생각보다 힘이 들지않을 것 같다.


 
 


 

헬기장에서 내리막길로 이어지다가 곧 바로 능선에 도착을 한다. 능선에서 우측으로 산행을 계속하지만 보슬비가 내리고 있어 축축히 젖은 숲길을 헤쳐나가자니 바지가 다 비에 젖는다. 또한 안개가 자욱해 앞이 조망되지않으니 산행이 그리 즐겁지만은 않을것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리 힘은 들지가 않는다.


 
 


 

능선길을 오르고 내리다 보니 농다치입구 2.0km 와 유명산정상1.5km 갈림길 이정표가 나타나고 10여분을 더가니 쉼터에 도착을 한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만에 소구니산 고스락에 도착을 하여 비옷을 입은채 기념촬영을 한후 급경사길로 하산을 시작한다.

 

 


 
 


 

소구니산(800m)은 유명산(864m)과 중미산(834m)의 한가운데에 솟아있는 산이다, 유명산 서쪽 같은 능선상에 위치한 소구니산은 유명산과는 달리 바위가 어울린 산으로 유명산에 가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유명산과 연결해서 많이 찾는 곳이다. 정상의 조망은 나무에 가려 좋지가 않기 때문에 오래 머무를 필요가 없다.



  
 


 

하산을 시작하여 얼마안가 다시 오르막이 이어지고 평탄한 길이 나타나면서 전망이 약간씩 트이기시작을 하면서 아름다운 소나무군락지에 도착한다. 고즈넉한 산길에서 솔향기를 맡으며 소나무군락지를 조금지나니 유명산과 대부산의 갈림길인 능선에 도착을 한다.(09:34)


 
 


 

능선에 서니 비가 멈처 비옷을 벗어 배낭에 넣는다.  안개가 자욱하지만 어슴프레 안개속에 수줍은 듯 모습을 나타내는 산봉우리들이 그나마 산꾼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곳에서 기념촬영을 한후 대부산으로 이동을 한다. 이곳 능선길은 차량도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대부산쪽으로 길이 아주 넓게 잘 뚫려있다. 아마 헹글라이더를 운반하기 위하여 길을 닥아놓았지않나 생각된다. 대부산 정상에는 헹글라이더장이 있어 많은 사람이 찾는곳이다.



  
 


 

대부산에 도착하니 비가 소리없이 다녀간 산야에는 비의 마음을 받아든 안개가 산천을 휘감으며 고운 춤을 춘다. 보일 듯 말 듯 미세한 춤사위의 흐름을 아는건 산천뿐 살아있는 자연의 뜻밖의 향연에 산꾼들은 숨을 죽이고 가만히 닥아선다.  머무는 듯 흐르고 흐르는 듯 머무는 안개의 움직임에 산천은 매순간 새롭게 태어난다. 일순간 산꾼들의 입에서는 환호성이 터지며 넋을 잃고만다.(09:45)

 


 


 
이곳에서는 안개속에 어비산과 용문산이 수줍은 듯 고개를 내밀고 백운봉이 손짓을 하며 남한강이 아련히 모습을 드러내 산꾼을 반갑게 맞이한다. 산꾼들은 이곳에서 한참을 머문후 다시 유명산을 향해 아쉬운 발길을 옮긴다. 얼마안가 유명산 고스락에 도착을 한다. (10:20)


 

 

 

정상에서의 조망은 용문산, 어비산, 남한강, 멀리 천마산등이 보인다고 하나 오늘은 안개가 자욱하여 수줍은 듯 몸을 감추고 있다. 능선을 따라 가다가 급경사를 내려가 왼쪽계곡으로 내려가니 입구지계곡의 상류쪽이 나타난다.


 
 


 

이곳에서부터 유명산휴양림 주차장까지는 2km남짓한 거리에 아름다운 바위계곡, 소와폭류, 폭포, 단애가 연이어져 경기도 일대에서는 칼봉산계곡, 백운산계곡과 함께 가장 아름다운 계곡을 이룬다.


 
 


 


 

정상에서 하산을 시작한지 20여분만에 바위길이 이어지고 주위에서는 매미가 울어내기시작한다. 곧 이어 입구지계곡이 나타나면서 시원스럽게 흐르는 물소리와 함께 산길이 이어진다. 이곳에서부터 아름다운 입구지계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계곡으로 내려가던중 입구지계곡의 아담한 담(潭)에 자리를 잡고 시원한 물속에 발을 담그니 세상이 다 내것인양 부러울게 없다. 일부는 물속에 턴벙 뛰어들고만다.


 
 


 

계곡을 따라 내려오다보면 곳곳에 피서객들이 멋있고 시원한 계곡의 담(潭)과소(沼)를 내집인양 차지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 아름다운 입구지계곡의 물소리를 벗삼아 내려오다보면 세상의 근심걱정은 다 저만치 사라지고 시간을 잊게만든다.


 
 


 

유명산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하니 4시간의 산행이 끝났지만 시계는 아직 12시10분을 가르키고 있다. 안내산악회를 따라 다닌지 수년이 되었지만 오늘같이 이렇게 빨리 하산을 한적은 한번도 없어 좀 아쉬운감이 든다. 유명산은 서울근교에 위치하고 산행이 편하고 시간이 얼마걸리지 않기 때문에  계곡체험과 산행을 겸한 가족나들이 산행지로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행은 식사를 하기위해 1시간을 이동하여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잔디밭에 앉아 우리들만의 만찬의 시간을 갖은후 안내산악회에서 양평에 있는 스파그린랜드에서 무료체험3시간을 하여주기로 하여 다시 이동을 한후 3시간의 즐거운 시간을 보낸후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17:00)


 
 


 

오늘 산행은 한마디로 짧은 산행이였지만 고즈락에서 안개의 향연은 산꾼의 기억속에 아련히 새겨질것이며 마음과 몸이 다 상쾌하고 기분좋은 산행으로 기억될것이다. 산행을 위해 힘써주신 산악회 대장님과 총무님께 진심으로 감사에 말씀을 드립니다. 즐겁고 행복한 산행이였다고......


노만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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