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산(1.068m / 경기 가평) 산행기

산행일자
2004년 5월 8일(토요일)

산행코스
마일리(국수당) - 우정고개 - 우정능선 - 연인산(1,068m) - 연인.장수 삼거리 -
연인능선 - 산림도로 - 우정고개 - 마일리(국수당)

산행거리
마일리(국수당) - 우정고개 1.6km
우정고개 - 연인산 4.3km
연인산 - 우정고개 3.4km
우정고개 - 마일리(국수당) 1.6km
총 10.9km

산행시간
소풍산행으로 5시간 20분

산행기
일행 4명은 승용차로 서울에서 현리로 경유하여 마일리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10시 40분 경이다.
입구에는 5월 16일의 철쭉제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주차장은 그리 크지 않아 버스가 주차하기에는 무리일 듯 하다.
승용차가 6대 정도 있을뿐 토요일임에도 한산하다.

연인산은 우목봉과 월출산으로 불리다가 1999년 3월에 지명공모에 의해 '사랑이 이루어지는 곳'이란 뜻으로 연인산으로 개명하고 우정, 연인, 장수, 청풍의 능선 이름을 붙였고, 그해 5월 16일에 철쭉제를 시작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다.

우정고개를 오르는 산림도로에는 홍수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40여분정도 오르니 연인능선과 우정능선으로 갈라지는 우정고개가 나온다.
산나물과 약초를 채취하러 온 대여섯명과 등산인들 서너명이 능선에서 쉬고 있다.
약초꾼들이 우리를 보고 우정능선은 힘들다고 연인능선으로 가란다.
우정능선 입구에는 많지는 않지만 두서너 그루의 철쭉이 색깔도 곱게 만개해 있다.
소풍산행을 하자고 했으니 과일과 커피로 여유있는 소풍의 기분을 내기로 한다.
첫 번째 헬기장에서 소풍기분 내려고 또 주저 앉는다.
우정능선의 초원에는 갖가지 야생화들이 만개하여 야생화 천국을 보는 듯 하다.
이어지는 초원의 등산로는 마음까지 한가롭게 한다.
서로 꽃 이름을 묻고 알려주면서 푸르른 초원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가다가 주저앉고 또 주저앉아서 놀면서 연인산 정상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1시 20분 경이다.
정상에는 여러명의 등산인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사방에는 그 일대의 산들이 멀리까지 보인다.
정상에는 아직 철쭉이 피지 않고 봉오리로 입다물고 있다.
다음주 철쭉제에 피려고 꼭 다물고 있는 듯 하다.
쌈 밥까지 준비해온 소풍산행의 점심은 주위의 조망까지 합세하여 분위기 최고의 식사이다.
과일과 후식까지의 식사시간 40여분.
오후 2시경 정상을 뒤로하고 연인능선을 향한다.
군데군데 철쭉나무가 있기는 하나 최근에 새로 심은 것이 많고 아직 꽃망울이 터지질 않아 철쭉꽃 구경은 별로 이다.
장수능선에는 철쭉이 많다고 했는데.
승용차를 찾아가야 하니까 어쩔 수 없다.
연인능선의 호젓한 흙길은 푹신푹신하여 감촉이 그만이다.
얼마쯤 내려오니 계곡 물이 또 유혹한다.
소풍산행에 이렇게 맑은 물을 보고 그냥 갈 수는 없지.
잠깐 발을 담그기도 시릴 정도로 물이 차갑다.
임도를 따라 한참을 걷다보니 다시 우정고개에 다다른다.
오전에 만났던 약초꾼들을 또 만난다.
모두들 한 포대씩 갖가지 나물과 약초로 가득 채웠다.
남은 과일과 음료를 그들에게 나눠주면서 약초와 나물 얘기를 듣는다.
등산로에 널려있던 나물들도 많았다.
도무지 먹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은데 나물이란다.
연인산을 떠나기가 아쉬워 오래도록 우정고개에서 머물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4시경이다.
주차장입구에는 한 할머니가 재배한 취나물을 팔고 있다.
5000원에 제법 보따리가 큼직하다.
가족을 위해 한 보따리씩 챙긴다.
돌아오는 길에 보리밥 비빔밥은 소풍산행의 마지막 순간까지를 즐겁고 행복하게 한다.


▣ 불암산 - 저보다 하루 먼저 다녀오셨습니다. 참 좋으신 산행 하셨습니다. 저는 비가 오는 관계로 물에 빠진 생쥐가 되었지요. 항상 즐산,안산하시고 늘 행복하십시요.
▣ 산너울 - 지난 2월 마지막날 님과 유사한 코스로 다녀온적 있습니다. 산길이 무척이나 부드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철쭉이 제철을 만날듯 싶은데요...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