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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 2005.7.29 토요일, 흐림, 오후 한때 소나기(14:30분경)
장소: 경기도 가평군 하면 마일리
인원: 나홀로
코스:
당초계획코스: 마일리 국수당-우정고개-전패봉-우정봉-연인산-하판리
실제여행코스: 마일1리 회관-국수당-마일1리회관-마일분교(폐교)-마일리고개-마일2리
교통: 대중교통
<갈때> 시외버스(상봉역-현리), 택시(현리-마일리)
<올때> 택시(마일리-현리), 군내버스(현리-광릉내), 좌석버스(광릉내-상봉역)

<산행개요>

지난번 2005.7.2자 매봉-칼봉산 산행시 내 블로그 산행자료에 어떤분께서 댓글을 다셨다.

"

내 고향은 가평군 하면 마일리 산 15번지... 고향 떠나와 타향살이34년째이다
이렇게 화면에서 고향을 만나니 너무 반갑고 님들의 활동과 열성에 감사드립니다.

죄송하지만 산과 마을 사진 메일로한장 받을 수 있을까요....

힘든 타향살이에 가끔 이런 곳에서 위로를 얻습니다

"

 

그런데 아쉽게도 마을사진을 찍어놓은게 없었다. 고향을 떠나온지 30여년이 넘었다는 그분을 위하여

다음번 연인산 산행은 다시 마일리를 경유하여 우정고개로 올라가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동안 2주가 지났지만 무덥다는둥, 비가온다는둥 이핑계, 저핑계, 요핑계로 차일 피일 미루다가 오늘
드디어 칼을 뽑긴 뽑았는데 어째 조짐이 영...
어제 저녁 잠자기전 핸드폰 알람을 06:30분에 맞춰놓고 잠을 청하기 청했는데...

06:30 기상. 느긋하다. 버스시간에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07:05 집출발, 노원역으로...

07:15 노원역 7호선 타고 상봉역으로..

07:30 상봉역. 3번 출구로 나와 걸어서 상봉터미날로...

07:40 상봉터미날. 터미날은 인산인해다. 여름휴가를 떠나는 사람들로 동해바다로 가는 시외버스는 입석
으로 출발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터미날은 대만원이다.
그런데 버스시간을 착각했다. 현리행 버스는 07:00 출발하는데 08:00으로 착각한 것이다. 아뿔싸!
커피한잔을 마시면서 곰곰히 생각해 보는데 08:10에 출발하는 유명산행 버스가 있다. 현리로갈까, 유명
산으로 갈까, 마음의 갈등을 겪으면서 고민하다가 부탁받은 것도 해결할 겸 현리행 버스를 타기로 하고
1시간 더 기다리다가...

09:00 시외버스출발(4,600원)
한참을 자다 일어나 보니 버스는 마석으로 가는 마치터널을 지나고 있다. 어따 무쟈게 막히네 궁시렁
거리면서 시간계산을 해보니 12시 이전에 현리에 도착하는 것은 불가능이다. 쩝~
막히는 버스에서 창밖의 거리를 내다보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현리에서는 연인산 말고도 운악산과
개주산을 갈수도 있다. 개주산은 가면 주금산을 거쳐 내촌면으로 내려갈수도 있는데...
그런데 부탁받은 것도 해결해야 하고... 그래 오늘은 무조건 마일리로 간다...

12:20 현리도착. 아침먹고 집에서 나왔는데 현리에 도착하자 마자 다시 점심...라면에 공기밥, 김밥 한줄
은 포장, 다먹고 김밥을 베낭에 넣으면서... 허참 점심을 먹었는데 김밥은 왜 샀지?

12:50 택시. 택시 정류장에서 마일리에 대하여 이것저것 물어보니 답변을 잘해준다.
마일분교는 폐교된지 22년쯤 되었지만 나에게 부탁하신 분은 마일분교를 졸업했을 것으로 보아 택시
기사분께 마일분교를 잠시 들렀다가 마일1리 마을회관 앞에서 하차해줄 것을 부탁하고 택시 출발.
중간에 마일분교에 들러 잠깐 사진찍고...

13:10 마일1리 마을회관. 회관앞에서 하차(택시비 7,300원)한 후 회관 바로 옆집에 들러 물어보니 마일리
산 15번지가 어디인지는 모르겠다고 하며, 자신이 20여년전 결혼을 하여 마일리를 떠났었으며, 그때 사람들은

대부분 안다고 하였으나 나에게 부탁하신 분을 잘 모르겠다고 하며 산너머 마일2리가 아닌가
설명을 해준다. 허탈한 마음으로 국수당으로 향하여 잰걸음...

14:10 국수당. 공터주차장에서 장사 하시는 분께 물어보니 자신은 잘 모른다고 하며, 좌측 민가에 사시는
노인분께 여쭤보라고 하여 노인분을 찾아가서 여쭤보니 모르겠다고 하시며 계곡쪽 음식점을 찾아가서
물어보라고 하여 다시 음식점을 갔는데...
음식점은 놀러오신 노인분들께서 풍악을 울리며 흥이 넘치고 있었고 쥔장에게 물어보니 이쪽 마일1리는

 아니며 마일2리 같다고 하니 허탈...
이제 산을 오르고자 길따라 오르는데 계곡... 무덥고 습한 날씨에 땀을 씻고자 잠시 샤워를 했는데...

14:30 소나기. 갑짜기 커다란 비방울이 떨어지는데 옷을 챙겨 입을 시간이 없어 옷과 베낭, 등산화를
들고 계곡 바로옆 포도밭 비닐 아래로 뛰어서 짐만 비닐아래에 숨기고 나는 서서 떨어지는 빗방울 몸으로 막고 있는데...
산객2명이 계곡을 건너와 민가로 뛰고... 좀 있으니 댓명이 내려와 민가로 내려가고...그냥 앞만 보고 내려 갔으면

 좋으련만 꼭 뒤돌아 팬티차림에 엉거주춤하게 비맞는 내모습을 보다가 넘어질뻔한 아줌마도
있고... 또 쬐끔 있으니 부부산객이 내려오고... 오늘 망신살이 뻗치는군...


지난번 산행시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이상하다... 그런데 그때는 일찍 산행을 했다는 걸 깜박...오후부터
는 하산하는 산객들이 있다는걸 계산 못하고 있었다.


1시간 가량 비맞다보니 어느새 빗줄기는 점점히 그쳐가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 산을 오르는건 무리
라고 판단되어 하산, 아니 산행 포기하고 부탁하신 분을 위하여 마일2리로 넘어가야 겠다고 생각하면서
반바지를 갈아입고...

15:30 국수당 출발. 마일2리를 향하여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가는데...

16:20 마일분교, 자그마한 분교지만 지금은 폐교되어 미술관<숲속의 작은 미술관>으로 사용되는데
폐문부재 중이다. 마일2리로 넘어가는 고개를 향해 올라가는데 아가씨가 혼자서 언덕길을 내려온다.
허참 인적드문 길에 웬 아가씨인가 궁금증이 생기는데 좌측을 바라보니 언덕빼기에 커다란 건물을 짓
고 있다. 저게 웬 독수리요새냐 라고 중얼거리며 진행...

입구에 다다르니 작은예수회 마을 표지석이 보이고, 한쪽에는 깃대봉 이정표가 보인다.
아하! 깃대봉은 이쪽으로 올라가야 빠르구나 생각하면서 작은예수회마을로 들어서니 넓은 마당에 버스
가 몇대 서 있고 노인분들이 보이고 한쪽은 생활관 비슷한 건물이 있고 독수리요새는 운동장 위쪽에
자리잡고 한창 공사중이고 한쪽에는 예수상 2개가 자리잡고 있다. 여기가 신앙촌인가, 기도원인가,
궁금해 지는데 입구쪽 텃밭에서는 한 아줌마가 고추를 열심히 따고 있다.
되돌아 나오면서 뒤돌아 보니 작은 예수 큰 교회다.

16:55 고개정상. 봉고차 한대가 서있고 안에서는 고스톱이 한창이다. 허참 이런날 계곡에서나 할법한데
고갯마루에서... 길따라 내려가니 폐가가 보인다. 내게 부탁하신 그분이 살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진 섯장 찰칵... 내려오는데 공사중인 공터가 보이고 그아래 안내판에는 마일리 산80번지라고 써있다.
이부근 어딘가가 그분의 고향이구나 생각하면서 내려오는데 보이는건 온통 포도밭이다.
아니 그위에 씌워진 비닐이다.

17:20 마일2리 구 마을회관. 지나가는 노인분께 여쭤보니 이사온지 얼마 안돼 모른다고 하며 아랫집
노인분께 여쭤보라고 하여 아랫집 노인분께 여쭤보니 집안에 들어가셔서 뭔가를 들고 나오신다.
가만보니 두툼한 토지대장 묶음이다. 마일리 산15번지는 저 위쪽에 있으며, 이쪽보다는 저쪽으로 돌아
가는데 빠르다고 하신다. 동네 토지대장을 묶음으로 보관하신 분이니 아마도 가장 정확한 답변을 들은것

 같다. 길따라 내려오면서 마을사진은 계속 찍다가 보니 밧데리가 다되어 간다. 더이상 사진도 찍을 수 없어

 택시를 콜...

17:30 택시(5,600원)

17:40 현리. 버스터미날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웬 아가씨? 아줌마?가 혼자 산을 다녀온 모양이다.
허참 나는 산에도 못올라 갔는데... 버스시간을 알아보니 18:00에 출발하는 좌석버스가 있다.
이버스가 17:40쯤 도착했는데 안내하는 아줌마가 이버스는 19:00에 출발한다고 한다. 주위에서 18:00
출발하는 차가 아니냐고 묻자 버스기사분이 저녁식사하고 19:00에 출발한다고 하며, 길이 무쟈게 막히고

있다며 이차가 막차가 될것이라고 겯들여 설명한다. 허참 난감해 하는데 철원에서 청평가는 시외버스가

있다고 한다. 얼른 표를 사서(1,200원) 택시승강장 옆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는데 광릉내행 군내버스가

반대방향으로 출발하려고 한다. 어 이게뭐야 하면서 뛰어서 버스를 타니 버스터미날 앞에서 잠시 멈춰서

출발시간을 기다린다. 에이 괜히 뛰었네 중얼거리며 얼른 뛰어가서 표를 환불하고...

18:00 광릉내행 군내버스출발(800원)

19:10 광릉내. 석계역 가는 버스를 타려고 기다렸는데 언제 출발할지 알수가 없다. 할수 없이...

19:30 청량리행 좌석버스(704번,1,400원)

20:30 상봉역

20:50 노원역

<여행후기>
오늘은 산은 못갔지만 뜻있는 날이다.
지난번 산행기록에 대한 댓글에 고향사진을 부탁하신 분이 계신다. 나로서는 대단히 영광스러운 부탁이다.

비록 산은 못올라갔지만 고향이 그리운분께 조금이나마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해결해 드렸다는 기쁨이 있는 날이다.

나도 개인적으로 이수영님께 남해에 있는 금산을 나 대신 한번 산행해 달라는 부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분도 흔쾌히 응해 주셔서 나는 금산에 가지도 않고 금산 구경을 할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이수영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그러나 나에게 부탁한 분은 내가 이수영님께 부탁한 것과는 차원이 다른 부탁이다. 고향을 떠난지 30여년,

고향에 대한 그리움... 과연 내가 그것을 설명할 수 있을까?

날씨도 안좋고 사진 실력도 없지만 최선을 다해서 촬영한 사진을 보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마일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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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분교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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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작아 분교인지 몰랐던 마일 분교. 다리건너 우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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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분교를 100m쯤 지나서 길을 가로질러 건너는 다람쥐. 도로 중앙에서 한참 포즈를 취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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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산 입구, 국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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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예수 마을 입구의 바위와 깃대봉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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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요새를 착각한 신축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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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1리에서 마일2리로 넘어가는 고개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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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2리 포도밭, 비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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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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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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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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