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산에서 본 백마산~월명산

 

산청 적벽산~백마산~월명산

1:25,000지형도= 단성

2011년 3월 26일 토요일  구름조금(-2.9~10.6도)  평균풍속2.7m/s   평균습도41%   일조시간11.1hr   일출몰06:25~18:45

코스: 단성교10:30<0.5km>적벽산<1.5km>백마산<2.5km>월명산<1.5km>299m봉<2.5km>서편마을15:30   [도상8.5km/ 5시간 소요]

 

지형도

 

개요: 유장하게 흐르는 경호강 물줄기를 내려보면서 아기자기한 산길을 걸을 수 있는 적벽산(166m)~백마산(·286m)~월명산(·334m)  코스에선 산행 내내 왼편에 깎아지른 절벽을 끼고 달릴 수 있고 암릉이 발달해 있으며 경호강은 물론 강 건너 천왕봉에서 웅석봉에 이르는 지리산 동부능선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어 산을 타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백마산과 적벽산 일대는 옛날부터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해 한양에서 880리를 걸어 온 길손이 경치에 취해 가던 길을 멈추고 하염없이 놀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기도 한다. 그뿐인가. 이 낮은 산줄기를 걸으면서 우리 역사에 큰 방점을 찍은 사건인 임진왜란 당시 홍의장군 곽재우와 충무공 이순신 장군에 얽힌 여러 가지 이야기와 전설을 음미할 수도 있다.

 

 

그중에서도 백마산성은 삼국시대 때부터 백제와 신라의 격전지였고 임진왜란 때는 의병장인 홍의장군 곽재우가 진주를 넘어 북진하는 왜군을 맞아 한 달 이상을 버티면서 물리친 유적지다. 당시 왜군은 깎아지른 절벽을 갖춘 천혜의 요새인 산성을 도저히 함락시킬 수 없자 물과 식량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옥쇄작전을 펼쳤다. 그런데 성 위에 있던 곽재우 장군이 부하들에게 왜군이 볼 수 있도록 말을 세운 다음 쌀을 말 등에 붓도록 지시했다. 강 건너에서 이 광경을 본 왜군들은 물로 말을 목욕시키는 것으로 착각해 물이 많은 것으로 오인, 성 함락을 포기하고 물러갔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 온다. 그 이후 원래 이름이던 동산성이 백마산성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또 정유재란이 일어난 1597년 여름 백의종군에 나선 이순신 장군이 합천 초계의 권율 도원수 진영에 머무르다 원균의 패전 소식을 듣고 울돌목으로 가던 도중 이 산성에 올라 지세를 살폈는데 천혜의 난공불락 요새인 점을 확인하고 안심하며 길을 나섰다는 이야기가 난중일기에 기록돼 있다. 1597년 7월 19일의 일이다. 최고 300m대 이하의 봉우리를 너댓번  넘어야 하지만 등산로가 잘 조성돼 있어 비교적 수월하다. 또 하산 후에는 주변의 문익점 목화 시배지와 문익점 묘, 성철 스님 생가, 수월폭포 등 명소와 유적지도 둘러볼 수 있다. 국제신문상세보기☜

 

백마사에서 본 적벽산과 경호강

 

가는길: 단성교 원지 방면 입구 오른쪽에 적벽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이정표를 보고 돌계단을 오르며 산행이 시작된다. 5분 후 갈림길에서 왼쪽 오르막 철계단을 타고 오르면 작은 전망대다. 신안면 소재지인 원지리 시가지와 단성교, 단성면 일대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단성교 아래로 흐르는 경호강과 양천의 합수 지점도 보인다. 신안과 단성 일대 주민들은 경호강 줄기 중 적벽산과 백마산을 끼고 도는 부분을 따로 떼 어 '적벽강'이라 부른다. 충남 금산 주민들이 금산군 부리면 방우리에서 수통리로 흐르는 금강 일부 구간을 '적벽강'이라 부르고 일대 절벽을 적벽이라고 하는 것과 유사하다. 국내에 또 다른 적벽으로는 '화순적벽'이 있다.

 

 

전망대에서 4분만 가면 적벽정. 작은 팔각 정자인 적벽정에서는 유유히 흐르는 경호강 줄기와 백마산 월명산 봉우리가 모두 눈에 들어오는데, 강 건너 석대산 능선과 그 뒤 웅석봉까지 어우러지며 시원하기 그지없는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적벽정을 지나면 완만한 능선이 이어진다. 산길 왼쪽으로는 절벽이 이어지니 발길 닿는 곳마다 전망대요 조망처다. 두 번째 체육공원 왼쪽의 전망대에서는 S자 곡선을 그리며 흐르는 경호강과 백마산의 멋들어진 조화를 볼 수 있다. 2분 후 정상석과 산신제단이 있는 적벽산 정상에서 계속 이어지는 길은 경사가 꽤 가파른 내리막. 10분 후 국도3호선 옆 임도에 닿으면 왼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200m쯤 가면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로 구간임을 알려주는 비석이 있는데, 이곳에서 총 5갈래 길 중 백마사 방향의 작은 다리(노란색 난간)를 건너 백마사로 오른다. '구석다리'라는 토속 지명을 가진 이 갈림길은 백의종군로의 중요한 분기점이다. 백마산 등산 안내도를 지나 콘크리트 임도를 7분가량 오르면 백마사에 닿는다. 등산로는 백마사 마당에서 오른쪽이다. 30m만 가면 이정표. 정상 900m를 표시하고 있다. 10분 후 망춘대 이정표에서 일단 왼쪽으로 가면 절벽 전망대인 망춘대다. 오르막을 10분쯤 타고 나면 산성 흔적을 지나 왼쪽으로 널따란 반석이 나타나는데 바위 표면에 지름 10~15㎝가량의 구멍들이 10여 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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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오르막을 올라서고 나면 길은 편평한 산책로와 같다. 산성 내의 연못도 보인다.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마르지 않는 연못이라고 한다. 망루터 전망대에서 정상까지는 10분이면 족하다. 백마산 정상석 옆에 면민안녕기원제단이 있다. 서서히 가팔라지는 내리막을 타고 8분쯤 가면 작은 바위 전망대다. 맞은편 월명산과 그 뒤로 둔철산 자락이 조망된다. 2분 후 십자 이정표가 서 있는 안부사거리인 질매재에 닿는다. 오른쪽은 중촌리 산성마을, 왼쪽은 신안리 명동마을로 통하고 직진하면 월명산으로 오르게 된다.

 

 

월명산으로 오르는 길은 꽤 가파르다. 잇따라 멋드러진 전망바위를 지나고 아기자기한 바위길을 통과해 정상까지 이르는 데는 30분 정도 걸린다. 중간에 만나는 전망바위에서 뒤돌아보면 백마산 정상부와 경호강이 어우러지고 동쪽 멀리로는 의령의 진산 자굴산까지 보인다. '해발 320m'라고 표시된 월명산 정상석의 위치는 실제 2만5000분의 1 공식지형도에 334봉으로 표시된 곳이다. 서쪽으로는 천왕봉을 넘어 웅석봉에 이른 백두대간의 마지막 꼬리 부분이 남쪽으로 흘러내리며 최후의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우뚝 솟은 암봉을 왼쪽으로 살짝 우회한 후 다시 능선에 올라서서 2분만 내려서면 길 가운데 불룩 솟아난 전망바위. 눈앞에 상사바위가 보인다. 이곳에서 상사바위까지는 불과 5분.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것은 물론이다. 상사바위에서 5분 후 닿는 남평 문씨 묘까지는 평탄한 내리막이다. 무덤에서는 갈림길인데 일단 능선을 따라 직진한다. 5분 후 T자형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다음 봉우리(지형도상 월명산 표기봉)로 오르는 길이 있지만 우측 폐사지인 월명사를 거쳐 임도를 탄다. 월명사에서 날머리인 하촌마을 차도까지는 콘크리트 포장도로다. 30분쯤 걸린다. ☞국제신문

 

단성교에서 본 적벽산

 

들머리

 

초반부에 돌아본 원지

 

적벽정에서 본 석대산능선과 웅석봉능선

 

적벽정에서 본 백마산

 

   

 

적벽산 하산길에 본 경호강

 

백마산 들머리

 

백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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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산 하산길에 본 월명산

 

월명산 오름길에 내려다 본 중촌리

 

월명산 오름길에 돌아본 백마산

 

백마산에서 본 석대산~웅석봉

 

   

 

월명산에서 본 둔철산

 

월명산에서 본 둔철산 가는길의 320m 철탑봉

 

천애절벽 상사바위.

 

월명산에서 320m봉 가는길의 암릉코스

 

320m봉 오름길에 돌아본 월명산

 

320m봉 고스락

 

299m봉 하산길에 본 서편마을과 마제봉

 

산행후기: 지리산 천왕봉 갈 적마다 단성 아이씨 빠져나오면 마주치는 적벽산~백마산줄기는, 경호강변에 수직절벽으로 버티고 선 나바론 요새처럼 보이기만 해서 언젠가는 꼭 한번 가보리라 별러왔었다. 진양기맥 줄기따라 내려온 양천이 경호강으로 합류되는 지점의 절벽산 아래 하얀 도심빌딩 솟아오른 원지마을은, 한폭의 그림이기도 했지만 진양기맥상의 소룡산에서 남쪽으로 가지친 정수지맥(34.7km)의 시발점이 되는 곳이기에 그 신비감은 더할나위 없었다. 그러나 선답기록 국제신문코스는 너무 짧기만 해서 늘려본다는 것이 고작 299m봉을 연결하기에 그쳤다.

 

 

천애절벽 위용 과시라도 하려는 듯, 작지만 옹골찬 산이었다. 적벽산 오름길부터 커다란 바윗덩이가 등로를 차지했기에 철계단 만들어 놓았다. 월명산 오르내림길은 아예 덩치큰 너덜길 연속이었다. 마치 하늘길에 설치한 징검다릴 건너뛰는 기분이었다. 틈나면 내려다보게되는 진행길 서쪽의 절벽지대.. 망춘대는 차라리 보잘것없는 작은 조망터에 불과했다. 그 위에서 바라보는 경호강의 유장함과 그 뒤로 펼쳐지는 첩첩산자락은 석대산능선이고 웅석봉능선이다. 북쪽으론 정수지맥상의 둔철산이그 뒷모습 가리었다. 그리고 동편 오른쪽의 작은 산골동네에도 신작로는 뻥 뚫렸다.

 

 

낯선분들과의 중식시간 너무 길어져 우린 320m봉 산불초소가 있는 고스락에서 서쪽 날등길을 좇았더니 그 길은 곧장 서편 마을길로 떨어졌다. 지형도상의 날등을 타고 내려가려면 초소 직전의 철탑아래 샛길을 타고 내려가야 했더랬는데 그 길 놓치고, 우린 한참동안을 포장도 타박타박 걸어야만 했다. 현장에는 334m봉에다 정상석을 박았고 그 옆엔 삼각점도 있어 근방 최고봉임을 확신시켜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지형도엔 322m봉에다 월명산 표길해서 상기 지형도엔 필자가 고쳐 넣었다. 작지만 옹골차고 풍치좋은 이번코슨 담에 함 더 가고픈 산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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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26일 토요일 음악:요한 슈트라우스-왈츠 (황제) 작품 437


music: Booker T &The Mgs-Time Is T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