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봉 아래서 돌아본 태악산 방면
  노인봉 아래서 돌아본 태악산 방면
 

화순 태악산~노인봉(호남21)

1:25,000지형도=동가

2005년 7월 24일 일요일  맑음(23~34.7도)   일출몰05:33~19:40

코스: 돗재822지방도11:20<2.7km>태악산530m12:30<2.1km>▲노인봉529.9m14:00<1.0km>성재봉514m14:30<1.5km>말머리재15:00<2.3km>고암촌16:00

[도상9.6km/ 4시간 40분 소요]

지형도
  지형도
 

개요: 전라남도 화순군 한천면의 822지방도 돗재에서 부챗살처럼 휘어지며 남서진했다가 남동진 하는 전형적인 육산의 이번코스는 진행이 무척 수월하다.

그러나 폭염이라든가 악천후일 경우엔 이양면과의 면계선상인 말머리재에서 용반리의 고암촌으로 내려서는 탈출로가 있다.

500m대를 오르내리는 이번 구간에서 최고봉은 태악산(太岳山530m)으로 노인봉(529.9m) 과는 불과 10cm차이로 높지만, 현장에선 동편으로 용암산(聳岩山544.7m)쪽의 지능선과 서쪽의 용골봉 지능선을 거느린 노인봉이 훨씬 더 높아보인다.

노인봉 오름길에 돌아본 태악산
  노인봉 오름길에 돌아본 태악산
 

한천면과 이양면을 넘나드는 이번 가는길 수분령의 서북쪽 한계천과 남쪽 장치저수지에 고였다가 빠져나온 물들과 송석천은  지석천 따라 영산강으로 흘러들어 목포만으로 빠져든다.

그러나, 분수령 동쪽의 계곡수는 외남천 따라 주암호로 흘러들어 보성강~섬진강 물길따라 남해의 광양만으로 향한다.

외남천의 이쪽 저쪽
  외남천의 이쪽 저쪽
 

가는길: [험준한 돗재 때문에 한많은 설움과 말할 수 없는 불편을 겪어야 했던 한천면민들이 밤낮으로 횃불 밝혀가며 난공사 끝에, 박정희 대통령의 하사금과 고건 도지사의 격려로 1997년에야 힘들게 개통시켰다는..]

돗재에서 태악산까지의 2.7km구간은 완만한 구릉지대로 세 개의 봉우릴 넘어야 한다.(410m봉~463m봉~510m봉)

태악산 정상은 이름과는 달리 큰 바위는 없고 대신에 큰 무덤이 있어, 진행방향의 날등과 노인봉에서 좌우로 갈라지는 지능선,  보성군과의 마루금이 하늘금을 긋고 있다.

안부로 내려서는 산길도 완만하고, 침엽수림과 활엽수림이 혼재한 숲속 오솔길에선 조망이 트이질 않다가, 가천리로 내려가는 당고개를 지나쳐서 노인봉으로 올라가는 전망바위에선 지나온 산줄기가 오롯이 떠오른다.

천운산에서 태악산 거쳐 여기까지...그 뒤편의 정맥길도 희뿌연 하늘 속으로 사라지고...

능선 동쪽의 동가리가 있는 외남천 오른쪽으론 형제봉. 골미산. 봉정산이 맞은편의 태악산. 구봉산. 천운산과 기싸움을 벌이고, 보성군과 화순군과의 면계선상 첩첩산릉이 포개져 보인다.

천운산 아래서 본 태악산(530m)
  천운산 아래서 본 태악산(530m)
 

태악산에서 본 노인봉(529.9m)
  태악산에서 본 노인봉(529.9m)
 

깨어진 삼각점 방치된 노인봉에선 가야할 성재봉이 클로즈 업 되고, 고려 때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금오산성이 있다는 용암산 암봉들이 뚜렷하다.

고스락에서 약간 내려선 암봉에선 지나온 정맥길이 뚜렷하고 가야할 마루금도 두봉산(630.5m) 너머로 보성군과의 경계를 긋지만 다들 고만고만한 봉우리여서 분간이 잘 가질 않는다.

성재봉 고스락엔 옛날 탄광에서 제설한 [전방98]표시블록이 세워져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다.

지금껏 서남진해오던 날등길은 성재봉 이후론 동남향으로 바뀌면서, 작은 봉우릴 넘나들다가 429m봉을 넘기면 말머리재 안부에 당도하게 된다.

말머리재에서 용반리로 내려가는 길은 지형도완 달리 험준하기 그지없는 잡목정글이어서 자칫 헤매기 십상이다.

58번 국도가 지나가는 고암촌에 내려서면 [산수가 수려하여 살기좋은 고장으로 언제부터인가 장씨가..]하는 고암촌 유래비가 반긴다.

노인봉에서 본 용암산
  노인봉에서 본 용암산
 

가야할 성재봉(514m)
  가야할 성재봉(514m)
 

하산지점 뒤편의 발용산(424m)과 장치저수지
  하산지점 뒤편의 발용산(424m)과 장치저수지
 

돌아본 말머리재와 303.8m봉
  돌아본 말머리재와 303.8m봉
 

산행후기: 선답자이신 최선호님의 산행기에 보면 커다란 벌집을 올려놓고 [여름에 지나다 벌에 쏘인 분이 없었는지 궁금하다.]고 하셨는데, 오늘 일행들 중에서 한 분이 태악산 하산길에 그런 불상사를 당했다.

일찌감치 하산해서 그 방면에 전문가들이신 다른 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귀가할 순 있었지만, 여름산행에 자주 발생하는 일이므로 각자가 상비약품을 챙겨가야 한다.

비상약품을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어떤 경우에 무슨 약이 필요한지는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고...

중요한 건 반드시, 본인 것은 본인이 챙겨가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당했는데, 어느 세월에 남의 구원을 기다릴 것인가! 기다리다 지치면 아주 가는 수가 있다. ^^!

벌에 쏘였을 경우, 비상약이 없다면..?

본인의 경험상 오줌이 최고 명약이다. 타인 것은 찜찜하고..

억지로라도 쥐어짜서 쏘인부분을 오줌으로 닦아내면 깨끗이 통증도 가라앉고 부위도 진정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오늘 그 분에게도 그리 시켰지만, 설마.. 하다가 설마가 사람잡을 뻔 했었다.

참비비추
 참비비추 
 

폭염속의 가장 무서운 복병은 일사병이다.

내가 아는 한 분 중에, 정맥길에 낙오된 한 분을 찾으러 다니다가 일사병에 걸려서, 사경을 해매다 몇 년 세월이 지난 뒤에야 정상으로 돌아온 분도 계신다.

어떤이는, 땀을 쭉 빼야 신진대사가 활발해져서 좋다고도 하는데...

그것도 정도껏이래야지, 땀 흘린만큼 물만 마시다가 결국에는 탈진해서 길바닥에 벌렁 드러눕게 되는...

그러다 못일어나면 어찌될 것인가? 영~ 가는 수가 있다. 미리미리 소금부터 챙겨먹고, 지치기 전에 쉬어가고..

빨리 간다고, 니 참 잘 간다. 그래 나중에 내 술받아 줄께 하는 사람 아직 못 봤다.

단체를 생각해서 너무 뒤처져서도 곤란하지만, 이 한더위에 줄창 내달리기만 한다는 것은 사고치기 딱 알맞다.  

 때죽도장버섯
   때죽도장버섯
 

양파광대버섯
 양파광대버섯 
 

흰가시광대버섯
  흰가시광대버섯
 

흰오뚜기광대버섯
 흰오뚜기광대버섯 
 

 볼연지그물버섯
   볼연지그물버섯
 

낮은 야산지대 구릉을 오르내리락 하는 이번 구간에, 야생화라곤 기껏 비비추 한두송이일 뿐이고 숲 그늘은 온통 버섯들로 가득찼다.

게다가 바람 한 점 없는 날등길엔 폭염이 푹푹 내리쪼이고, 그래서일까. 애초의 개기재까진 포기를 하고 말머리재에서 내려섰는데도, 도상거리 9.6km를 네시간 40분이나 걸렸다.

펑퍼짐한 육산에서... 

삼나무
  삼나무
 

그나 저나, 전라남도 화순군 이양면 용반리는 사람살 곳이 못되었다.

청년회에서 [고암촌마을유래비]는 그럴 듯하게 내걸었지만 청년들 다 떠난 이 마을 안골짝에는 한우사육장에서 뿜어져나오는 지독한 악취에 숨을 쉴 수 없었다.

더군다나 계곡에는 죽은 소의 사체를 유기해서 그 냄새는 더욱 지독했는데, 일행중 한분이 디카로 찍어서 고발하겠다고 했으니 지켜볼 일이다.

콩돌배
  콩돌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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