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船岩山(878.7m) · 뱀산(~880m) 산행기

•일시: '04년 7월 31일
•날씨: 맑음, 30~35℃
•오전 10시 30분 경 의성군 가음면 현리리 대동리마을 삼거리 출발

연일 불볕더위로 잠을 제대로 못자 피곤하기는 하나 오늘은 의성의 선암산, 북두산과 금성산을 돌아보기로 하였다. 7시 40분 경 집을 출발, 효령면에서 919번 지방도를 따라 가다가 79번 국지도를 따라 가음면에 이른 뒤 빙계계곡 입구인 현리에서 남동쪽으로 더 나아가 대동리마을 삼거리에는 10시 30분 경 도착하였다.

(10:30) 남쪽 작은 다리를 건너니 쉼터가 있는데, 마을 노인분들이 그늘에서 쉬고 있었다. 한 노인분에게 선암산 오르는 길을 여쭈어보니 대뜸 이 더운데 혼자 산에 오르느냐고 걱정 아닌 꾸지람을 하신다. 아스팔트길을 따라서 임도로 가면 멀기는 하지만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고 하시는데, 임도는 취향이 아니라서 또 다른 길을 문의하니 동남쪽 과수원에서 뒤쪽 능선으로 붙으면 길이 있을 것이라 하신다. 동남쪽으로 난 좁은 시멘트길을 따라 과수원에 이른 뒤 남쪽 작은 계류 왼쪽으로 과수원 가장자리를 따르다가 계류의 물을 뜨기 위하여 흐릿한 풀숲 소로를 따라가니 옛 산판길이 잠시 이어졌다.

(10:45) 왼쪽(동북쪽)으로 오르막 갈림길이 보였고, 이어 건계에 도착하였다. 석축이 있으나 길 흔적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올챙이가 가득한 계류 웅덩이 사이에 졸졸 흐르는 물을 겨우 물병에 채우고 되돌아 동북쪽 풀섶길을 오르니 무덤에서 길이 끊어진다. 뒤를 돌아보니 골짜기 건너 임도가 보였으나 지금 그 쪽으로 가기에는 이미 늦었다. 할 수 없이 무덤 뒤 잡목 사이를 치고 올랐다.

(10:59) 흐릿한 길 흔적이 남은 능선에 닿아 동쪽으로 나아가니 조금 뒤 왼쪽에서 과수원에서 올라온 듯한 흐릿한 소로가 합류하였고, 동남쪽으로 나아갔다. 왼쪽 골짜기(용산)로부터는 새를 쫓는 듯한 사격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려왔다.

(11:05) 임도에 이르니 맞은 편(동남쪽)으로 ‘입산금지’ 플래카드가 보이고 ‘칠일산악회’ 표지기가 걸린 뚜렷한 등산로가 있다. 동남쪽으로 오르니 비교적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11:35) 오른쪽에서 다소 흐릿한 소로가 합류하였고 동남쪽으로 나아가니 ‘대구중21산행모임’(내가 대구중 몇회더라? 27회인가?), ‘산사랑산악회’와 ‘果川金榮五’ 등의 표지기가 드문드문 눈에 띄었다. 막바지 완만한 풀숲 길이 이어진다.

(11:59) 언덕(선암산)에 이르니 나무와 풀숲으로 시야가 막혔다. 아무런 표식도 없고 ‘1500산 金正吉’ 표지기외 몇 개의 표지기가 나무에 걸려 있을 뿐이다.

(12:02) 등로가 뚜렷하지 않은데, ‘果川金榮五’ 표지기가 걸린 동남쪽으로 나아가니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

(12:11) 너른 언덕에 이르니 ‘金正吉, 뱀산 885m,  1129번째 산’외 표지기가 몇 개 걸려 있는데, 역시 시야는 막힌다. 동쪽에는 시멘트 헬기장이 설치되어 있는데, 선암산과 너무 가까워 산 하나를 거저 오른 듯하다. 동남동쪽으로 내려서니 뚜렷한 길이 이어졌다.

(12:21) 언덕(도상의 뱀산: 835m)에 이르니 뚜렷한 길은 남동쪽으로 나 있었다. 북동쪽으로 큰한티재로 내려서는 길을 기대하고 이리저리 길 흔적을 찾아보았으나 아직 능선 분기점이 아닌지 내리막길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12:31) 무덤을 지나 언덕을 오른쪽으로 비껴 가다가 길 흔적도 흐릿해지고 대동리마을과 멀어지는 듯하여 되돌아 몇 발자국 가다가 오른쪽(북북동쪽)을 보니 흐릿한 내리막길 흔적이 보이는 것이다. 그(큰한티재로 이어지는 능선의 동쪽편 지능선) 쪽으로 내려서니 가파른 내리막이 잡목 사이로 이어졌다. 플라스틱 표석이 눈에 띄었고, 조금 뒤 길 흔적이 사라지는 곳에서 오른쪽(동쪽) 잡석 너덜로 내려섰다. 동북쪽으로 풀섶을 헤치고 내려서 골짜기에 닿았는데, 풀섶에 묻힌 산판 흔적이 북동쪽으로 이어졌다.

(12:59) T자 형 갈림길에 닿아 왼쪽(서북쪽)으로 나아가 조금 뒤 고개(큰한티재)에 닿았는데, 좌우로 뱀산이나 복두산으로 붙는 능선길은 보이지 않았다. 대략 서북쪽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계속 따르니 오른쪽으로 흐릿한 산판 갈림길이 보인 데 이어 움막터에 닿으니 길이 끊어진다. 되돌아 산판 갈림길로 내려서니 덤불 투성이고 곳곳이 허물어지고 패여 있었다. ‘산사랑산악회’ 표지기도 눈에 띄었는데, 이들은 어디로 하산했는지 알 길이 없다.

(13:50) 용산교(도상의 용산) 직전의 시멘트길 삼거리에 닿아 선암산 산행을 종료하고 복두산으로 오르기 위하여 동쪽 골짜기로 나아갔다.

▣ 福頭山(~500m) · 北斗山(593m) 산행기

•일시: '04년 7월 31일
•날씨: 맑음, 35℃
•오후 1시 50분 경 의성군 가음면 현리리 용산 출발

(13:50) 용산 개울 옆의 간이가옥을 출발하여 동쪽으로 나아가니 놀이차 나온 계원(?)이 자기 일행인 줄 알고 더운 데 고생한다고 인사를 건네온다. 날씨가 더우니 모두 이상해지는 모양이다. 저수지에 이른 뒤 저수지 오른쪽으로 난 소로를 따르니 그런대로 흐릿한 길 흔적이 계속 이어졌다. 한참 뒤 ‘果川金榮五’ 표지기가 모처럼 눈에 띄고 석축 흔적도 보였다. 건계 합수점에 이르렀는데, 오른쪽(북동쪽) 건계를 따르니 흐릿하나마 족적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내 그 흔적이 사라져 건계를 따라 오르니 왼쪽으로 길 흔적이 보이기도 한다. 막바지 건계 합수점 사이 지릉으로 오르니 족적이 간헐적으로 보이기도 하였다. 가파른 데다 날씨가 무더워 땀이 비오듯 흐른다.

(14:43) 주능선에 닿으니 흐릿한 길 흔적이 남아 있었다. 신발 끈을 다시 맬 겸, 잠시(4분 정도) 쉬다가 다시 출발, 왼쪽(북북서쪽)으로 나아가니 경사가 약하다가 가팔라지며 길 흔적이 잘 보이지 않았다. 간간히 시원한 바람이 불기도 하나 무척이나 더운 날씨라 녹초가 될 지경이다.

(15:02) 복두산인 듯한 둔덕에 이르니 ‘산사랑산악회’, ‘陽川沈龍輔’와 빛바랜 분홍색 표지기만이 걸려 있을 뿐, 아무런 표식이 없었다. 북서쪽으로만 시야가 트여 비봉산과 늑두산이 바라보인다.

(15:05) 서쪽으로 나아가니 길 흔적이 보이지 않았으나 이내 오른쪽에서 흐릿한 길이 합류하였다. 쓰레기 몇 점과 표지기도 보여 사람들이 그런대로 다님을 알 수 있었다. 능선길은 대체로 서쪽으로 이어진다. 한참 뒤 ‘입산금지·입찰지역’ 양철 표시판이 곳곳에 걸려 있는데, 아마도 송이채취구역인 듯하였다. 불탄 흔적의 움막을 지나 오른쪽의 비교적 뚜렷한 사면길을 따르다가 방향이 북쪽이기에 왼쪽으로 꺾어 언덕봉에 닿으니 서남쪽으로 북두산 정상이 지척으로 바라보인다.

(15:52) 언덕봉에서 ‘果川金榮五’ 표지기를 보면서 남서쪽으로 나아가니 ‘산사랑산악회’ 표지기가 보이면서 오른쪽에서 소로가 합류한다.

(16:06) 언덕(북두산)에 이르니 무덤 흔적이 있을 뿐, 사방이 나무에 가려 선암산만이 나뭇가지 사이로 바라보일 따름이었다. ‘산사랑산악회’와  ‘陽川沈龍輔’ 표지기가 눈에 띄기는 하나, 하산로가 잘 보이지 않는다. 남남동쪽으로 내려서니 흐릿한 족적이 보이는 둥 만 둥 한다. 폐무덤에 이르니 ‘산사랑산악회’와 ‘果川金榮五’ 표지기가 다시 보이고 남동쪽으로 내려가니 폐무덤이 연이어 보인다. 그러나 길 흔적은 여전히 보이지 않아, 남동쪽으로 내려가되 오른쪽으로 붙어 지능선을 의식하면서 내려가니 족적이 간헐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16:21) 咸陽朴公 무덤외 몇 개의 무덤을 지나서 잡목 사이로 내려가니 이제서야 가파른 내리막길 흔적이 이어졌다. 가파른 푸석돌 길에 이어 소나무 가지치기된 곳을 지나 계류에 닿았다.

(16:42) 계류를 건너니 복두산 등산을 시작한 곳이다. 용산교를 지나 시멘트길을 따르니 한낮의 뙤약볕이 몹시 따갑다. 4시 58분 경 대동리 삼거리에 이르니 쉼터의 노인분들이 오전의 자세 그대로인 채, 정상 헬기장에 다녀왔느냐며 반긴다.

▣ 金城山(530.1m) 산행기

•일시: '04년 7월 31일
•날씨: 맑음, 33℃
•오후 5시 28분 경 의성군 금성면 수정리 금성산성 입구 출발

금성면 산운초교에서 ‘수정사’ 표시판을 따라 동네길을 따라가 5시 28분 경 금성산성 입구에 차를 세웠다. 비봉산 자락은 적상산이나 마이산을 연상시킬 정도로 암벽이 띠를 두르고 있다. ‘금성산 531m 의성산악회’ 표시판과 ‘금성산 등산로 안내’ 표시판이 세워져 있고, ‘금학산성’ 표석이 자리한다.

(17:28) 북동쪽으로 나아가니 이내 왼쪽(서쪽)으로 산길이 표지기와 함께 보이고 북쪽으로 너른 길이 이어졌다. 산성의 돌 자취에 이르니 ‘금성(금학)산성-200m-관망대-200m-병마훈련장-150m-로프’ 이정표가 있다. 북서쪽 가파른 길을 오르니 성의 높이가 허리밖에 되지 않는다.

(17:47) 로프가 늘여진 석축을 오르니 ‘로프-200m-병마훈련장-로프-150m-정상(530.1고지)·명당혈(明堂穴)’ 이정표가 있다. 기온이 다소 낮아지기는 했지만 무리한 일정으로 기력이 빠져 자주자주 주저앉아 쉬어야 했다.

(18:04) 헬기장 공터에 닿았는데, ‘金城山 530m’ 표석이 세워진 정상은 바로 북쪽 몇 발자국 뒤이다. 북서~남쪽으로 시야가 트여 비봉산, 보현산, 북두산, 선암산, 팔공산, 등이 바라보였다. 쉴 틈도 없이 정상을 출발, 북쪽으로 나아가니 호젓한 숲길이다.

(18:09) 왼쪽으로 흐릿한 갈림길이 보이는데, 이정표에는 ‘←건들바위 90m, ↑용문정 갈림길 400m, ↓정상 200m’로 표시되었다. 안부에 이르니 좌우로 내리막길이 보이는데, 이정표에는 ‘←샘터 100m·기도원, ↑봉수대 800m, →용문정 1350m’로 표시되었다. 시간적으로는 여유가 있어 조금 더 나아가보기로 하고 직진하였다.

(18:27) 소나무가 시야를 가리는 ×549m 언덕을 지나니 ‘영니산 봉수대 유지’ 표식이 있는 석축 흔적이 있다. 길은 북쪽으로 휘어 안부에 이르니 왼쪽은 흐릿하고 오른쪽 길은 뚜렷한 사거리인데, 아무래도 지친 상태로 비봉산까지 가는 것은 무리라 판단되었다. 오늘 너무 늦게 산행을 시작한 탓에 벌써 일몰 시각이 다가온 것이다. 아쉽지만 ‘↑비봉산·수정사 가는 길’ 표식이 걸려 있는 능선길을 뒤로 하고 주황색 표지기가 걸린 오른쪽(동쪽) 길로 내려섰다. 가파른 골짜기를 따라 길이 남쪽으로 휘어 뚜렷하게 이어진다.

(18:55) 수정사로 향하는 시멘트길에 닿아 남서쪽으로 나아가니 골짜기는 홍수로 인하여 많이 망가졌다. 저수지에 이르니 비로소 물이 보이고 낚시꾼들이 한가롭게 자리를 잡고 있다.

(17:06) 왼쪽으로 ‘비봉산 등산 기점’ 이정표와 함께 등산로가 보였고, 7시 10분 경 금성산성 입구에 닿아 무더운 한여름 뙤약볕 아래의 산행을 종료하였다. 여기서 금성산을 다시 올려다보니 가파른 산릉이 기가 질릴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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