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09 (일) 08:25 - 13:25
만추(晩秋)의 구학산 자락 스케치
노란 낙엽송 단풍으로 곱게 물든 구학산 자락의 담바우 풍경
떨어져 뒹구는 노란 은행잎 가득한 거리 풍경이
늦가을의 스산한 정취를 흠뻑 풍기는 주말이다.
포천의 산정호수 부근에 위치한 연수원에서
2주간의 직무연수 기간 중 첫 주를 보내고
(한국의 산하 - 여행기, 해외산행기 참조)
주말 산행을 하려니 산불경방 기간이라 갈 곳이 마땅치 않아
어머님도 뵙고 산도 찾을 겸 구학산 자락의 고향 마을을 찾다.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용암2리 당뒤마을.
해발 940m의 구학산 남쪽 자락 아래에 위치한 시골 마을로
뒷쪽에는 705m의 암봉인 담바우가 자리하고 있어
여름이면 꼴을 베고 겨울이면 나뭇짐을 져 나르던 곳이다.
마침 어제부터 누이 동생들이 찾아와
김장 담그기에 떠들썩함이 오랜만에 사람 사는 정을 느끼며
잠시 쉰 후 산행을 준비하여 09:30에 담바우로 향하다.
진달래 곱게 피던 4월에 올랐던 산길엔
떨어진 노란 낙엽송 잎이 발걸음을 포근하게 감싸주고
인적이 끊긴지 오래된 토끼골 막바지 오르막은
어디가 길이었는지 분간조차 못하게 험하다.
출발한 지 30여 분쯤 지나서 토끼골 정상에 도착.
나뭇가지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가나안 농군학교와
학산 마을, 중앙고속도로 주변 풍경들을 조망하고
십 여 분을 더 올라 담바우 밑에 닿다.
이따금씩 보이는 빛바랜 산행 표지기들에서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이름없는 담바우에도
산님들이 다녀갔음에 감사(?)하며
담바우 아래의 바위 틈에 또 하나의 표식을 남기다.
온통 낙엽으로 뒤덮인 미끄러운 내리막길로 하산하여
짧지만 아름다웠던 한 시간 반 동안의 담바우 산행을 마치고
고향집의 푸짐한 김장 상차림으로 점심 후 원주로 향하다.
오늘도 언제나 푸근하게 반겨주는 고향이 가까이 있음에 감사하며......
용소막성당(횡성 풍수원성당 다음에 세워진 오랜 역사의 성당)
고향마을 지킴이 당뒤서낭당
과잉 생산으로 아깝게 버려진 배추
지난 음력 9월 9일에 당고사를 지낸 금줄이 아직 남은 서낭당
웃마을의 탑골서낭당
잠시 조부모 묘소에 들르다
늦가을의 당뒤마을 서낭당 풍경
토끼골 오름길의 낙엽송 터널
아직도 노란 단풍이 한창인 낙엽송
참나무와 어울린 노란 산동백
낙엽이 두텁게 쌓인 담바우 오름길
토끼골 막바지에서 내려다 본 마을풍경
운치있게 물든 노란 참나무 단풍
담바우 도착
왔다 간 흔적 남기기 (1) - 4월에 끼운 돌
왔다 간 흔적 남기기 (2) - 돌 하나 더...
담바우 주변 풍경
담바우를 떠나며 한 컷 더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학산 마을과 비끼재
고향집 뒤에서 본 삼봉(아랫쪽으로 중앙고속도로가 지난다)
고향을 뜨며 올랐던 담바우를 다시 돌아보고
줌으로 당겨 본 담바우(노란 낙엽송 윗쪽이 토끼골 막바지)
용소막 마을 안내판
용소막성당과 담바우(오른쪽 끝이 구학산)
*** The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