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10 (일) 10:00 - 14:00
아홉마리의 학이 날아간 구학산
구학산 정상에서
지난 해 늦은 가을에 혼자 올랐던 고향인 신림의 구학산을
7개월 여 만에 친구들과 다시 찾다.
매주 이어지는 주말산행으로 부모님 뵐 시간을 갖지 못해
신림을 간다고 했더니 심상오와 이병식이 구학산엘 온다며
시간이 되면 함께 오르자고 한다.
등산 채비를 하고 아침 일찍 신림에 도착하니
언제나 반겨 맞아주시는 부모님이다.
올 4월부터 3개월 째 항암치료 중이신 아버님을 뵙고
어머니와 함께 옥수수밭에 비료를 준 후
인간소(?)가 되어 쟁기로 걸기고 마무리를 하다.
약속한 시각인 09:30분에 심상오와 이병식을 만나 九鶴山行에 들다.
해발 970m의 구학산은 치악산맥의 남단에 위치한
남대봉(1,187m)에서 서남쪽으로 연결되는
백운산(1,087m)과 이어져 내린 능선이
남쪽으로 새 가지를 쳐 가장 높은 산봉우리를 이룬 산이다.
옛날 이 산에 살던 아홉 마리의 학이 사방으로 날아가
신림 방면의 황학동, 방학동, 선학동과 봉양 방면의 구학리
그리고 충북의 봉양면의 학산리와 백운면의 방학리, 운학리,
영동의 항학동, 송학면의 송학산 등 아홉 군데에
'학'자가 들어가는 마을이 생겼다는 전설이 있다.
구학산 정상은 남쪽과 서쪽이 급경사 바위지대로 되어 있고
하단부와 중단부는 울창한 수림지대로 가려져 있다.
그러나 바위로 이루어진 정상은 마치 사람이 물 속에서
고개를 내민 듯 돌출되어 있어 시원한 조망이 일품인데
백운산, 치악산, 감악산을 바라볼 수 있다
구학산방 위에 차를 대고 들머리를 찾는데 작년에 없었던
새로운 펜션이 들어서 登路를 막아 잠시 헤메는데
펜션에 온 손님(?)으로부터 아래쪽에 등산로 입구가 있다고 하기에
구학산방 옆길에 붙은 표지기를 발견하고
10:00부터 구학산을 오르다.
들머리의 오솔길을 따라 십 여 분쯤 오르니
안부가 나타나고 키가 큰 철쭉이 긴 터널을 이루며
구학산으로 통하는 능선길이 뚜렷하다.
세 명이 전세(?) 낸 호젓하고 시원한 그늘 속을 쉬엄쉬엄 오르며
정상에 도착한 시각이 오전 11시 11분.
視界가 불량하여 멀리까지 조망을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정상석을 배경으로 증명사진(?)을 찍고 아래쪽에 자리를 잡은 후
준비한 頂上酒를 나누며 여유있는 시간을 갖다.
구학산 사전 답사를 위해 오르는 산꾼 몇 명을 지나치며
널널한 하산을 하여 13:50분 주차장에 도착해
네 시간 동안의 구학산행을 모두 마치고
고향집에 들러 어머니께서 준비한 음식으로 가볍게 뒷풀이를하다.
들머리 풍경
정상 부근의 풍경
등로의 하늘 풍경
- The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