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영산환주 06 * 영축지맥 02. 골프장 정문-安田山地-금오산-구천산 갈림-(상봉안고개)

 

Mt. 0711  金烏山(766m) - 경남 밀양시. 양산시

 

산 행 일 : 2007년 3월 25일 일요일
산의날씨 : 맑음
동 행 인 : 지리산악회 동참 산우 님들

 

산행(도상)거리 : 약 15.5km
           신불습지 입구 <5.0> 배태고개 <6.4> 금오산 <3.2> 구천산 갈림 <0.9> 상봉안 고개

 

산행시간 : 6시간 30분 (식사 휴식 44분포함)
           골프장 정문 <0:17> 1,051번 지방도(2차선)·컨테이너·토곡산 갈림 <0:14> ×736봉
<0:17> KTF. 한국전파기지국 통신탑 <0:10> 약 690봉·安田山地 표지석 <0:35> 약 550봉·무
덤·점심식사 <0:11> 배태고개·69번 국지도(2차선)·주차 공간 <0:33> 보도블록 헬기장 <0:30>
▲754.9봉 <0:14> 오영암(吳榮岩)·묘지 <0:23> ×770봉·전망대 <0:23> 어영-갓골 고개·성황
단 터·1,077번 지방도 연결되지 않은 부분 <0:12> 임도·산자락에 금오산 약수암 <0:21> 금오
산·정상표지석·천태산 갈림 <0:26> 당고개 갈림·지적도근점 <0:19> 용소소류지 옆 콘크리트
길 삼거리·남촌-당고개 재·노거수(정자나무) <0:24> 구천산 갈림 <0:17> 2차선 도로 삼거리·
상봉안-용소 고개

 

참고 : 국토지리정보원 1:50,000 밀양(2005년 수정본)음영지형도

 

 

                비가영산환주 마지막 봉인 산성산은 칠탄산이 막은 것 같아 가늠하지 못하겠다.
 
오늘 산행 구간에서는 특별히 길 잃을만한 곳은 없었다.
에덴벨리 골프장과 스키장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마루금을 따를 때 자칫 불필요한 마찰이 발생할
우려가 다분하니 아예 골프장에서 산행을 접지 말고 토곡산 분기점인 고갯마루까지 진행하는 것
이 좋겠다.

 

 

                                                        오늘 산행 구간도

 

버스가 '밀양호 방면에서는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에 맘놓고 있었는데 지난 산행시 염수봉
에서 길을 잘못 든 일행 말에 의하면 "그쪽에도 차단시설이 되어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신불공원묘지 입구에서 걸어가던지 아니면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택시를 이용하기로 하고 양산 시내로 들어가면서 두 대를 미리 불러 골프장 입구까지 이동한다.

 

배낭을 둘러매고 정문 앞에 이르자 근무자들이 "들어갈 수 없다"며 제지한다.
그러잖아도 길을 막아버린 양산시 도로행정에 심기가 불편한데 못 가게하자 부화가 끓어올라 "무
슨 이유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냐?"고 하니 "여기는 골프장이거든요" 의기양양하다.
"신불 습지도 골프장 땅인가요?"
"....."

 

 

                                                스키장 공사현장 위의 마루금

 

10 : 25 속 편하게 도로를 이용하는 일행들도 있으나 용감한(?) 몇몇은 씩씩하게 걸어 오른다.
정문에서 안 보이는 좌측 예전 임도로 들어서 조금 가면 어제 내린 비로 인하게 진창이 된 공사
현장이 나오고 앞 봉우리는 중장비가 작업중이니 천상 도로로 내려서는 수밖에 없겠다.
좁은 축대 위를 따르다 임도로 내려서 몇 발자국만 가면 컨테이너 등이 있는 고갯마루 우측이다.

 

 

                                           도로를 따르다 앞의 736봉으로 오른다.

 

10 : 42 토곡산 방향 들머리의 표지기를 보고 망설이는 일행들을 불러 내려오게 하자 한 분이
"뒤차로 오는 사람들이 헷갈릴지 모르니 저기에 표지를 놓고 오라"고 한다.
바쁘게 걸어올라 땅바닥에 손바닥만한 종이 표지 하나 놓아두고 되돌아서 부지런히 걷는다.
도로 표지를 지난 지점에서 앞 봉으로 오른다.

 

 

                                             736봉에서 본 스키장 공사현장

 

10 : 56 736봉에서 보는 골프장, 스키장 공사장 현장을 어찌 표현해야 할지 답답할 지경이다.
'언젠가는 백두대간을 비롯하여 모든 정, 지맥 마루금을 제대로 걷지 못하게 되고 말 것이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반사경 우측에 길이 있다.

 

도로로 내려서 가로지르고 반사경 옆으로 다시 산으로 들어가 줄줄 미끄러져 내리면 철사줄 울타
리도 보이고 늘여진 케이블도 만난다.
이어 도로 모퉁이에 닿자 좌측에 공사현장 사무실들이 있으며 몇 발자국 가다 임도에 닿는다.

 

 

                                        통신탑으로 오르면서 -좌측이 (뒷삐알산)

 

11 : 13∼20 KTF, 한국전파기지국 통신탑에 이르자 마치 여름 날씨 마냥 후덥지근하여 겉옷을
벗어 배낭 속에 집어넣고 물도 한 모금 마시면서 생각하니 오늘 물 때문에 고생좀 하게 생겼다.
키 작은 울창한 솔밭 사이로 능선에 오르면 좌우 길이 선명하나 가야할 마루금은 좌측이다.

 

 

                                      安田山地 표지석이 세워진 봉과 앞의 711봉

 

돌이 듬성듬성한 능선을 치고 오르면 '安田山地' 표지석이 있는데 그 것이 궁금해서 인터넷 이 곳
저 곳 뒤져봤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인물로 보는 친일파 역사'에 의하여 '安田(야스다)'은 경기도지사를 지냈고 '山地(야마지)'
는 광공(鑛工)과장을 지낸 姓氏임을 알게 되었을뿐 이 것과 관게가 있다고 말 할 수 없다.
그렇다는 것이지... 괜히 골만 아프다.

 

구덩이들이 심심찮게 보이고 교통호 같이 빙 둘러진 봉우리도 스쳐간다.
한 봉우리에 나이 들어 보이는 소나무가 죽었는데 이유는 둘레를 파 버린 것으로 추측된다.

 

 

                                             배내천을 낀 마을들이 내려다보인다.

 

11 : 50 711봉을 넘어가면 우측 나무가지 사이로 여러 봉우리들과 배내천을 낀 마을들이 보인다.
12 : 05∼22 약 550봉 조금 못 미친 그늘이 오늘 식사 장소다.
지난주만 해도 양지바른 곳을 찾았으나 벌써 시원한 그늘이 좋으니 봄이 봄같지 않다.
보온병의 된장국 대신 물김치를 담아왔다.

 

12 : 28 내림길에 산불감시초소와 무인산불감시탑이 있다.
근무자가 현장에서 밥을 해먹었는지 반찬은 물론 솥도 걸어 놓았다.
대충 정리를 해두면 좋으련만 주변이 너무 지저분하다.

 

 

                                                            배태고개

 

12 : 33 2차선 도로가 넘어가는 배태고개에는 꽤 널찍한 주차공간이 있고 도로를 거슬러 오르자
소나무를 의지하여 만든 평상과 비닐 움막이 있다.
혹 무슨 장사를 하는 사람이 있나 살펴보니 아무도 없다.
이쪽에도 구덩이가 가끔 보이고 교통호 같은 것도 있다.

 

 

                          염수봉과 (뒷삐알산) 사이의 새로 난 도로와 우측의 지나온 능선

 

12 : 46 바위들 사이로 비집고 오른 503봉.
10여m 내렸다 다시 오르고 납작해진 무덤봉을 지나면 모처럼 염수봉 등이 건너다 보이는 작은
조망바위가 나온다.
그런 후 널찍한 헬기장을 가로지른다.

 

13 : 15 밀양시 단장면과 양산시 원동면 경계를 이루는 약 680봉으로 오르는 길이 안 보이고 좌
사면으로 돌아 이내 시계능선에 이른다.
조망이 트이지 안해 갑갑하고 답답한 산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끔씩 우측 밀양호 상류부가 깊숙
이 내려다보인다.

 

 

                                                    754.9봉의 소삼각점


 

                                                            754.9봉

 

13 : 36∼41 국립건설연구소의 소삼각점이 박힌 754.9봉.
누군가가 삼각점 앞에 돌을 세워놓고 '매봉'이라 써 놓았다.
좌측 지능선 길은 영포리로 이어지는 모양이다.


바위가 듬성듬성한 봉우리도 오르지 않고 좌사면을 따라 돌아가게 되며 금오산에 이르기까지 이
런 경우가 더러 나와서 뒤돌아보면 길이 있는 봉우리가 있으니 아쉬운 마음 없잖다.

 

 

                                                     널찍한 묘지 위의 바위
 
13 : 55 어쨌던 좌사면을 타고 돌아가자 널찍한 묘지 그리고 그 위에 '吳榮岩'이란 글자가 새겨진
근사한 바위가 있다.
넝쿨이 우거진 안부에서 역방향으로 홀로 가고 있는 분과 교행한다.
그 분 배낭 옆구리에도 나와 마찬가지로 지형도가 꽂혔다.
앞 봉은 우측으로 살짝 돌아 오르면 커다란 바위가 막아 좌측으로 비켜가자 작은 공터봉이다.

 

 

                        영축산에서도 보였던 골프장은 770봉에서도 흉물스럽게 보인다.


 

                                         금오산, 약수암, 멀리 낙동강도 보인다.

 

14 : 18 그리고 조금 가면 770봉에 닿게 되는데 몇 발자국 움직이면 사방이 트이는 훌륭한 전망
대가 발길을 붙잡는다.
가야할 금오산과 그 산자락의 약수암, 만어산, 산마루 넘어 낙동강이 한 눈에 들어온다.


물이 부족하다.
약수암에서 보충해도 되겠으나 상당한 다리 품을 팔아야 할 것 같다.
일단 가보자.

 

 

                                              뒤돌아본 밧줄 늘여진 암벽

 

중간 굵기의 밧줄이 늘여진 바위 절벽에서 앞 선 분들로 인하여 정체되자 다시 되돌아올라 우회
길을 따르는데 이 곳 역시 까다로워 오히려 밧줄을 타고 내리느니만 못하겠다.

 

 

                                              어영-갓골고개의 노송과 성황단터

 

14 : 41 도면상 좌우 어영과 갓골로 이어지는 고개는 1,077번 지방도가 아직 넘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뚫릴 것으로 여겨진다.
노송 두 그루 그리고 성황단 터로 보이는 돌무더기가 있다.
이른바 성황당 고개이다.
564봉을 넘으면 높게 솟은 금오산이 주눅들게 만든다.

 

 

                                             임도 귀퉁이 절개지를 타고 올랐다.

 

14 : 53 도면상 단장면 갓골에서 올라온 임도는 당고개, 중리, 용소 등 그리고 마루금 좌측인 삼
랑진읍 숭촌, 통점, 남촌 등으로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약수암에 가서 물을 보충할까 아니면 아직은 몇 모금의 물이 있으니 그냥 진행할까 망설이다 '어
려움에 봉착했을 때 그 것을 피하려 들면 자신도 모르게 질 들여지는데 산행도 마찬가지로 봉우
리를 비켜 가는 고약한 수렁으로 빠져들게 된다'는 평범한 이치를 깨닫고 절개지를 타고 오른다.

 

쉬어가라는 듯 작고 납작한 돌들이 산길에 널렸으며 길을 막은 암벽 앞에 이르니 양갈래 길이다.
우측은 반질반질하나 많이 돌 것 같고 좌측 희미한 길은 지름길로 여겨져 좌측 길을 따라 오르니
두 길이 암봉 위의 패인 지점에서 합쳐진다.

 

 

                                                    금오산 정상표지석

 

15 : 14∼22 너덜 같은 돌무더기를 거스르고 귀찮은 잡목 사이로 몇 발자국 오르자 조망이 일망
무제로 펼쳐지는 금오산 정상이다.
이 곳은 3개 면 경계봉으로 양산시 원동면과 작별하고 온전한 밀양시로 들어서 좌우 삼랑진읍과
단장면계 능선을 따르게 된다.

 

 

                                                 신불산 등 빙 돌아온 산줄기
 
표지석과 조금 떨어진 곳에 무덤이 있으며 한 묶음이나 되는 각종 표지기가 바위틈에 버려졌다.
나도 켕기는 바 없잖으나 '표지기는 길 안내 역할을 하는데 쓰여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안태호와 낙동강이 햇빛을 반사한다.

 

15 : 14∼22 가지산군의 무수한 봉우리들, 멀리서도 표나는 골프장에서부터 여기까지 걸어온 산마
루, 가야할 산줄기, 이름 모르는 산 산 산 그리고 유역 면적 23,384㎢ 길이 510km-한국하천일람-
의 낙동강 하류도 건너다 보인다.

 

 

                                              좌측의 구천산과 가운데의 만어산

 

식수는 아직도 조금 남았고 물김치 국물도 있다.
마루금에서 왕복 1km거리의 구천산은 올라도 그만 오르지 안해도 그만이니 갈림길에 가서 결정
하기로 하자.

 

'← 행곡리(숭촌) *↓ 금오산 정상 * → 만어산' 팻말이 지시하는 대로 우측으로 들어서 한동안
내려가면 유난히 푸른 솔밭이 기분을 맑게 하는 것 같아 살펴보니 잣나무로 당고개 갈림인 약
590봉을 넘을 때까지 이어진다.

 

 

                                                  임도로 내려서 뒤돌아보고

 

15 : 30 작년에 매 단 것인지 모르는 연등이 아직도 걸려있는 약수암 갈림길에서 30여m가량 내
려가면 넓은 공터의 임도 삼거리이고 맞은편 산길로 들어서면 좌측의 잡목이 약간 성가시게하나
길은 선명하다. 
옹기종기 둘러앉은 바위들을 여러 번 거슬러 간다.

 

 

                                                          지적도근점

 

15 : 48 대한지적공사의 지적도근점이 박힌 봉에서 조금 가면 전방 당고개 너머 682봉이 우뚝 솟
았는데 다행히 그 쪽으로는 길이 없어 헛수고를 할 염려는 없겠으며 마루금은 좌측이다.
임도 모퉁이를 거스르면 잣나무 대신 키 큰 솔밭이 전개되는데 어느 해 여름 태풍 피해를 입었는
지 쓰러져 길을 막은 나무가 심란하다.

 

 

                                              용소소류지 옆 고갯마루의 노거수

 

16 : 07 노거수 정자나무가 있는 콘크리트길 삼거리.
우측 바로 옆에는 용소소류지가 있으며 좌우 남촌과 당고개를 이어주는 고갯마루로 약수암으로
가는 길도 있다.


산길로 들어서면 샛길들이 더러 나오지만 능선길이 뚜렷하니 길 잃을 염려는 없다.
잠시 후 안부 십자 길에 이르자 우측은 임도이며 앞의 넓은 길은 임도라기보다 무덤 5기가 있는
지점까지 나 있으므로 묘지 때문에 만들어진 길로 생각된다.

 

 

                                                          구천산 갈림

 

16 : 31∼38 구천산 갈림길에 배낭 두어 개가 놓였다.
한 모금 남겨둔 물은 얼마 전에 마셔버렸다.
일단 길가에 퍼질러 앉아 잠시 쉬기로 하지만 구천산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달아나 버렸다.

임영미 님이 내려온다.
물을 청하자 "약수암에서 채운 물이다"라며 건네주는데 감로수가 따로 없다.

 

 

                                                    오늘의 마지막 봉인 530봉

 

16 : 49 포개진 바위들과 무덤 1기가 있는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530봉.
좌측 바위사이를 지나 부지런히 내려가자 2차선 도로 삼거리가 내려다보이며 산악자전거 동호회
원들인지 무질서하게 쉬고 있다.

 

 

                                    도로로 내려서면서 본 만어사 가는 길과 마루금

 

16 : 55 키 높이의 절개지 옹벽 물구멍에 누군가가 짧은 나무토막을 박아 놓아 그 것을 조심스럽
게 밟고 도로로 내려서면서 오늘 산행을 마친다.
날씨가 점점 더워져 간다.
구천산을 살펴보지 못한 것이 아쉽지는 않으나 물 부족에서 온 결과이므로 이제부터는 충분하게
챙겨넣고 나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