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의 즐거움 그리고 가을산사... 구천산,만어산 산행기


- 일 자 : 2006. 10월 13(금욜)
- 날 씨 : 맑음
- 인 원 : 저니와 러브산넷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영천암-전망대-구천산정상-임도-헬기장-만어산정상-만어사
[총산행시간 4시간10분 점심/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긴 추석연휴도 끝나고...10월산행지는 김해에서 그리 멀지 않은 삼랑진의 만어산으로 일찌감치 정했다. 만어산만 산행하기에는 산행시간이 너무 짧은것 같아 인접한 구천산과 연계해서 산행을 하고 특히 만어사를 산행날머리로 잡아 어산불영의 신비감이 있는 산사를 여유롭게 둘러보기로 했다.




김해출발(11:00)∼삼랑진역(11:30)∼우곡마을(12:00)∼영천암입구(12:05)




☞ 삼랑진역에서 구천산 영천암가는길


근교산행이라... 느긋하게 산행준비를 하고 새로난 김해 생림쪽 국도를 시원스럽게 달린다. 무척산을 지나 삼랑진 국도로 접어들자 도로변에 핀 코스모스가 가을바람에 청순한 자태를 뽐내고, 하루가 다르게 여물어가는 벼는 황금들녘을 연출하고 있다.


산행시작(12:10)∼영천암(12:25)∼무덤2기(12:50)∼위문(12:46)~구천산정상(13:20)




☞ 구천산 산행들머리 영천암

삼랑진역에서 그리 멀지않은 우곡리 마을로 들어간다. 이번산행은 산행후 포장도로를 가급적 피하기 위해 차량한대를 산행날머리인 만어사에 주차하기로 했다.

만어사가는길은 도로포장공사와 현장학습을 나온 학생들로 인해 길이 비좁다. 우곡리 마을에서도 한참을 올라 산굽이를 몇바퀴 돌아 올라가자 신비한 돌인 어산불영이 눈에 보인다.




☞ 영천암 뒤 너덜길로 산행을 시작하며...


만어사를 출발... 한대의 차량으로 올라온길을 되돌아 우곡삼거리에서 구천산 영천암쪽으로 향한다. 삼거리에서 5분 거리인 영천암입구 부근에 차를 주차하고 급경사의 영천암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이번주내내 짙은 안개로 답답한 한주였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청명한 가을날씨다.

10여분후 영천암도착... 파란물탱크 뒤로 너덜지대를 가로질러 올라서자 우측으로 산길이 보인다. 정상으로 올라가는길은 상당히 희미해서 두세번 길을 잃어버렸지만 이내 산길과 다시 만난다.




☞ 여기는... 구천산정상


전망대 바위를 지나면 곧바로 구천산 정상이다. 잘생긴 소나무와 자그마한 돌탑이 서있고 맞은편쪽 금오산방면 조망이 확 트인다. 그리넓지 않은 정상이지만 넷다섯명이 앉아서 쉬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 구천산에서 바라본 천태산 금오산


금오산의 우람한 정상 암봉이 왼쪽어깨를 견주고 오른쪽으로 천태산이 이어지고 그 끝에는 안태호가 잔잔하게 자리잡고 있다. 천태산 저 너머로는 배내봉에서 시작되는 영남알프스의 한축이 길게 하늘금을 긋고 있는 아름다운 풍광이다.




하산시작(13:50)∼전망대(14:00)∼임도길(14:20)~만어산정상(15:50)



☞ 저멀리 보이는 만어산


정상을 내려와 바로 옆 전망대에 올라서면 다음 봉우리인 만어산이 지척에 보인다. 지금부터는 아주 조심해서 길을 잡아야한다. 지금껏 선행자들의 산행기를 읽어보면 대부분 이구간에서 영축지맥 능선을 찾지못해 알바를 하였다.

분명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야하는데 빤히 보이는 만어산 정상은 왼편이라 결국 우리 일행도 주능선으로 붙는 오른쪽길을 찾지못하였다. 험한 산길을 헤치며 한참을 고도를 낮추어 하산하다보니 역시 예상했던 되로 임도로 내려서고 말았다.

산행출발전.... 창원51선배님의 개인지도까지 받으면서 단디 준비했는데... 역시 쉽지않는 구간이다.





☞ 임도길과 알수없는 이정표


임도길을 따라 빠른걸음으로 20여분 걸어올라서자 고개에 닿는다.  고개마루에 있는 만어사 이정표는 화살표 방향만 남아있다.





☞ 만어사로 이어지는 임도길과 조망


10여분후... 임도길 우측에 리본이 붙어있는 산길로 접어들었는데 그야말로 된비알이다. 겨우 능선에 올라서서 눈앞에 보이는 만어산이 손에 닿을듯하지만 다시 하산해서 오른쪽 능선을 타야한다.

꽤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않은 묵은 길이라 산길 잡기가 쉽지 않다. 무덤2기를 지나면 임도와 다시 만난다. 고개마루에서 계속 임도길을 타고 왔더라면 훨씬 수월했을텐데....





☞ 만어사정상석과 부부바위


여기서부터 비로소 산길다운 길이 이어진다. 지도에 표시되어있는 헬기장을 지나면 드디어... 만어산정상이다. 눈에 익은 정상석과 그 옆에는 부부바위가 다정하게 서있다.




☞ 만어산 정상에서 바라본 조망


이곳 만어산도 구천산에 뒤떨어지지 않는 조망을 자랑한다. 갸을햇살을 받아 굽이굽이 돌아 흐르는 낙동강의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산행의 즐거움은 바로 이런것이다. 보고 또 봐도 정겨운 모습이다.



하산시작(16:00)∼통신탑(16:10)∼임도길(16:20)~만어사(16:20)~김해도착(18:00)




☞ 가을산사 만어사의 어산불영


하산길은.... 통신탑을 둘러 정문에서 포장도로를 내려서다 좌측으로 붙어있는 리본을 따라 내려서면 20분이면 만어사에 닿는다.

어산불영.... 만어사의 또 다른 이름이다. 미륵전에 앞에 펼쳐놓은 수많은 돌들은 과연 무엇을 상징하는것인가? 그리고 이 돌은 어디서 난 것인가? 만어사를 찾는 모든사람들이 한번쯤 생각하고 고민한다.

코스모스 너머 보이는 만어사는 한폭의 가을그림이다. 시간이 멈춰버린 느낌.... 바로 가을산사 어산불영 만어사에서 만날수 있다




☞ 가을해가 저문다


저물어가는 산사를 뒤로하고 하산을 한다. 우곡리를 지나 덕촌마을의 고즈넉한 가을 들녁이 너무 평화롭다.

오늘도 마음속에 산과 산사 그리고 농촌들녁이 주는 넉넉함과 여유로움을 안고 다시 현실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