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구천산(九川山, 888m) - 정승봉(政丞峰, 803m) , 경남 밀양시 단장면


산행일자 : 2005년 10월 8일 (토요일 )

날씨 : 쾌청, 초가을 날씨


산행코스 :

산내리 남명초교 ~ 정승봉(803m) ~ 구천산 아래 안부(3거리) ~ 구천산(888m) ~ 안부3거리 회귀 ~ 도래재 도로 ~ 내촌마을 ~ 남명초교 (원점회귀)

  

산행 코스 특징

구천산-정승봉 코스는 "단장면 구천리-재말리봉-구천산-정승봉-산내면 송백리 (6시간)" 코스나, "단장면 남명초교-정승봉-구천산-재말리봉-구천리(4.5시간)"코스, "단장면 남명초교-정승봉-구천산-천황산 사자봉-얼음골(6시간)" 코스 등이 알려져 있다.  앞의 2코스는 들머리와 날머리가 멀기는 하나 산내면과 단장면의 능선을 연결하여 걸어보는 맛이 있고, 3번째 코스는 천황산 사자봉까지 일거에 돌아볼 수 있는 매력있는 코스이다. 우리는 국제신문에서 소개한 위의 3번째 코스를 목표로 잡고 가다가, 시간을 단축하고 원점회귀를 위하여 내촌마을로 일찍 내려왔다.  이 코스는 구천산을 주 목표로 하고, 원점회귀를 위한 비교적 짧은 코스를 선택할 경우 꽤 좋아보이나, 좀 시간이 있으면 천황산까지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것을 추천한다.

  


구간별 산행시간 :

  

들머리(남명초교 맞은편 제일마트) -17분- 가선대부 박씨묘 -35분- 전망 처음 트인다 -15분- 지능선 -20분- 전망대 -5분- 정승봉(803m) -10분- 이정표(안부) -20분- 무명봉 -15분- 이정표(안부) -15분- 구천산(888m) -10분- 이정표(안부) 회귀하여 도래재 방향으로 -15분- 길흐릿한곳에서 우회전 -5분-  도로 (단장구천/산내남명) -20분- 개천건너 좌측 산길로 -15분- 추곡마을 농로 시작 -20분- 내촌마을(마을회관) -15분- 남명초교 (원점회귀) 

  

총 산행 시간 : 약 4시간 (점심시간 제외)


교통 및 산행코스 개념도

 

 (그림 누른후 확대하면 큰 지도) ... 이번 코스는 그림 위쪽의 남명초교 기점 원점회귀 코스

 

 

상세 산행개념도 지도 : (국제신문)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경남 동부 지역의 "구천산 (밀양)" 참조

  


구천산 개요  

 

구천산은 밀양에 2 곳이 있다. 하나는 밀양시 삼랑진에 있는 620m 높이의 산으로 만어산과 이웃해 있고, 다른 하나가 이번에 다녀온 밀양시 단장면에 있는 888m 높이의 산으로 천황산, 재약산, 정각산과 이웃해 있는 산이다.

  

밀양에 있는 구천산은 표충사를 품에안고 으시대는 재약산과 천황산의 기세에 눌려 오히려 조용하고 께끗한 채로 남겨져 있는 산이다. 정승계곡을 사이에 두고 정각산과 마주보고 있으며 동쪽으로는 재약산과 천황산이 빤히 내려다보고있다.(한국의 산하 참고)

 

구천산은 넉넉한 품으로 동호인들 곁에 다가서는 깊은 계곡과 함께 동부경남의 산야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산이다.  
정승골은 신라때 어느 왕이 병을 고치기 위해 재약산 표충사에 머물고 있을 때 수행한 정승이 이곳에 머물며 대기했다고 전해져와 붙여진 이름이다 (국제신문)
 

 


산행로 Tip

 

들머리 찾기 (24번 국도상 남명초교 )

24번 국도는 영남알프스를 찾는 산행객들에게는 고속도로만큼 친근한 길이다.  운문산, 가지산, 재약산, 고헌산 등 많은 산들의 들머리가 이 길가에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24번 국도상에 있는 산내면의 "남명초등학교"에 차를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들머리는 길 맞은편 "제일마트" 옆 시멘트 소로인데, 입구에 "국제신문"을 비롯한 안내리본 몇몇이 달려 있다.

  

이번 코스는 "국제신문" 리본 따라가기에 충실해야...

지금까지 산행을 하면서 이번만큼 "국제신문" 리본 덕을 많이 본 산도 드문 것 같다. 들머리부터 구천산까지 촘촘히 국제신문 리본이 달려 있으며 (가끔씩 서울 우정산악회 리본도 있다), 거저 대충 단 것이 아니고 꼭 필요한 곳에 달려 있으므로 이 리본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도래재 방향 하산로에는 국제신문 리본이 없으나 길이 뚜렷하여 별 문제 없다.

  

구천산 하산길

구천산 아래 갈림길에서 도래재 방향 하산길은 길이 잘 있으나, 약 15분후 태풍으로 넘어진 나무 부근에 길이 불분명하다. 우측 경사면 아래를 보면 1077번 도로가 흐릿하게 보이는데 그곳으로 가야한다.  우측 사면으로 대충 가도 어렵지는 않으나, 바른 길은 넘어진 나무를 120도 정도 휙 꺽어돌아 수플사이를 통과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잘보면 리본이 몇 개 있다.

  

도로공사중인 산내면 남명리~단장면 범도리 1077번 지방도와 내촌리 가는 길

1077번 도로를 가로질러 천황산으로 가지 않고, 남명초교로 원점회귀하려면 20분 정도 도로를 따라 내려오다가, 적당한 곳에서 좌측의 개천을 건넌다.  우측에 개천을 끼고 숲길로 가는 길을 찾아야 하는데 나무사이로 조금만 들어가면 묘지를 따라가는 뚜렷한 길이 나온다. 조금 가면 추곡리마을이 나오고, 내촌리로 거쳐 시멘트 소로를 따라가면 24번 국도와 만난다.


볼  만한 곳

 

 정승봉, 구천산 정상에서 보는 영남알프스 전망

구천산 일대는 가히 영남알프스의 종합 전망대라고 할 만하다. 구만산, 북암산 문바위, 수리봉, 억산, 범봉, 얼음골, 운문산, 지룡산, 귀바위, 가지산, 가지산중봉, 백운산, 능동산, 천황산, 향로산 영봉(구천산 내지 꼬깔산)이 대형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 지역 산을 잘 아는 사람들이나 산행전에 조금 예습을 하고 가면 산 능선을 따라가면 하나하나 찾아볼 수 있다.

  


산행 노트

 

오늘 산행한 구천산은 산행코스도 다양하고, 전망도 빼어남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워낙 유명한 산들이 많아 사람들이 그리 많이 찾는 산 같지는 않다.

또한, 국제신문과 몇몇 사이트 이외에는 잘 소개되어 있지 않아 산행로 걱정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들머리도 찾기쉽고 일단 산속으로 들어서면 그리 어렵지 않게 정승봉에 오를 수 있고, 그 이후는 능선을 따라 신선한 솔향을 맡아가면서 산행을 즐길 수 있고, 봉우리에서는 주변 어떤 산보다도 전망이 좋다.

  

간략히 산행기록을 남긴다..

  

 

이번 주도 창원51 본대는 부산 백양산으로 떠났는데,
일요일 결혼식에 가야하는 관계로 부랴부랴 토요일 떠나는 직장 산악회 동료 5명를 따라붙였다.

마침 전번에 가려다 못간 밀양 단장면 구천산이다.

새벽 6시에 창원을 출발하여 미리 보아둔 남명초교에 도착하니 7:20분경이다.
국제신문 산행기에서 본 "제일마트"가 바로 보이고 옆 시멘트 소로로 올라간다.

  

   산행들머리인 남명사거리 전 "남명초교" 길 맞은 편의 "제일마트" 옆 길

 

 

잠시 시멘트기로 가다가 "국제신문", "우정산악회" 리본을 따라 산길로 들어간다.
오늘 산행은 국제신문 리본만 잘 따라가야 큰 문제가 없다. 산행로가 뚜렷하기는 하나,

사람이 많이 찾지 않는 산은 자칫 방심하면 삼천포로 빠진다.

  

07:38 분경 " 가선대부 박씨"라는 제법 오래된 비석이 있는 묘지를 지나고, 15분여 오르막을 꽤 힘들 게 오르면 자그마한 능선에 오른다.
가는 길에 주변을 보니 적송들이 빽빽히 자라는 것을 보니,  지난주 화왕-관룡산과 같이 송이버섯이 나올 것 같다고 생각하던차
아니나 다를까... 옆에서  어떤 동네사람인 듯한 사람이 금방 캔 송이버섯을 구경하라고 보여준다.

  

     오늘산행은 국제신문 리본만 따라가면 된다.
가는 길에 적송이 좀 많다 싶더니만 길옆에 마을 사람이 송이를 채취하고 있다.

 

 

08:13, 숲을 벗어나 전망이 처음 트이고, 10여분 더 가니 다시 지능선에 오른다.
조금 앞에 봉우리가 있어 정승봉에 다 왔거니 생각하지만 아직 멀었다.
20여분 가파른 길을 더 올라야  전망좋은 바위가 나오고, 곧 이어 정승봉에 다다른다(08:50).
정승봉에는 정상석이 없고, 자그마한 돌무더기만 있다.  그래도 주변에 높은 봉우리가 없어 803m 봉으로 짐작할 수 있다.

 

참고로 "정승골"은 예전부터 불려왔지만, "정승봉"이니 "구천산"은 국제신문이 붙였다고 한다.
산 이름 연유가 어쩐지는 잘 모르겠지만, 오늘은 안내리본 덕을 톡톡히 본 터라 인정하기로 한다.


돌더미 옆에 "1500산 김정길님" 표지가 있어 반갑다. 이 곳까지 다녀가셨군...

 

   정승봉 바로 못미쳐 만나는 전망바위와 정승봉 정상(803m)
... 정승봉에는 특별한 표지석은 없고, 돌무더기만 있다.

 

 

정승봉에서 바라다 보면 구만산, 북암산, 문 바위, 억산으로 연결되는 주변 명산이 훤히 보인다.  
본래 길치(산치?)에다 주변 산 예습을 안 해온  관계로 그리 잘 알아볼 수는 없다.

 

  정승봉에서 바라보는 문 바위(좌측)와 억산(우측)

 

 

정승봉에서 10분쯤 내려가면 안부에 이정표가 나오는데 방향, 거리가 모두 이상하다.

다시 오르막을 올라가 이름없는 봉우리를 2개 지난다. GPS 고도계를 보니 여기도 대충 800m 쯤 된다.


무명봉을 지나 15분쯤 더 가면, 안부 삼거리에 또 이정표가 나온다.
여기서 직진하여 산을 오르면 구천산 정상이고, 좌측은 구천산 갔다가 돌아와서 하산할 도래재 고개 방향이다.
구천산까지는 부지런히 올라가니 15분 걸렸다.

 

  정승봉을 지나 구천산으로 가는 도중 2곳의 안부에서 이정표를 만난다.
좌측 것은 정승봉을 내려가서 나오고, 우측 것은 무명봉을 지나 구천산 직전 안부에서 만난다.

 

 

구천산 정상에는 금년 1월에 만든 정상석이 놓여있다.  국제신문에서 지은 이름이 공식화 된 것인가?
표지석에는 여러 방향으로 보이는 산이름이 나열되어 있다.

 

  구천산 정상에서

 

 

자료에 보면, 시계방향으로 구만산, 북암산, 문바위(농바위), 수리봉, 억산, 범봉, 운문산, 지룡산, 귀바위, 가지산, 가지산중봉, 백운산, 능동산, 천황산, 향로산, 영봉(구천산 내지 꼬깔산)이 대형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고 한다. 그 중에 몇몇은 게 알아볼 수 있다.

  

  구천산에서 바라보는 운문산과 가지산(우측), 가운데가 아랫재

 

 

  좌측끝이 억산이고 우측이 운문산,
앞의 산이 오늘 지나온 산 (전면 좌측이 정승봉)

 

 

  좌측 가지산, 전면 우측은 암릉이 멋진 백운산

 

 

구천산에서 계속 직진해 가면 재말리봉을 거쳐 구천리 마을로 가지만, 오늘 산행은 천황산 방향이다.  
왔던길로 다시 내려와 안부에서 도래재 고개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도에 잘 나오지 않은 길이라 하산길을 걱정했으나, 올라온 길보다  더 뚜렷하게 길이 잘 나있다.
한군데, 태풍으로 나무가 넘어지 곳이 있는데 (하산후 15분), 여기서 우측으로 크게 돌면 리본이 한두개 보이고 숲사이로 갈이 나 있다.

바로 아래를 지나는 밀양 산내면 남명리~단장면 범도리를 잇는 1077번 지방도를 만나는데,
여기서 보는 전망도 일품이다.

 

  도래재에서 만나는 1077번 국도 (공사중).. 등산로 입구에 이정표가 있다.

 

  도래재에서 훤하게 보이는 운문산과 가지산

 

 

 도래재에서 한참 망서린다.  본래 계획대로 도로를 가로질러 천황산(사자봉)으로 가는 안과,
정승봉-구천산 다녀왔고, 천황산은 자주 가는 산이니 오늘은 좀 일찍 마치자는 안이다.
결국 좀 일찍 원점회귀하는 안으로 정하고, 한참동안 아스팔트 도로로 내려간다.

계속 아스팔트로 갈 수는 없는 노릇이고, 조금 내려가다 개천 좌측 산길로 들어갔다.
임도가 하나 있으나, 그길은 납골묘로 가는 길이고,
개천을 우측에 끼고 가는 산길을 찾아들어 가니 몇몇 묘지사이로 난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잠시 내려가면 추곡마을 농로를 만나고
20분 정도를 앞으로는 운문산, 백운산, 가지산, 뒤로는 천황산을 보면서 내려가면
내촌마을을 지나 24번 국도변에 도착한다.

길 주위가 온통  유명한 얼음골 사과 밭이고, 나무마다 탐스런 사과가 주렁주렁 열렸다.
과수원 주인에게 말을 붙이니 큼직한 사과 몇 개씩 그냥 준다.
아직은 훈훈한 시골 인심이 느껴진다.

 

  추곡마을에서 내촌마을로 가는 길에는 그 유명한 얼음골 사과가 나무마다 주렁주렁 열렸다.

 

   촌마을 지나 24번 국도변 남명초교로 원점회귀

 


후기 

 

주변의 유명한 산들에 치여 제대로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산,
그런데도 산행로가 잘 나있어 큰 어려움 없이 들려볼 수 있는 산,
원하는데 따라서 거리와 시간을 조절하여 코스를 잡을 수 있는 산,
...

 

영남알프스의 전망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종합 전망대 같은 산,
유명한 얼음골 사과와 훈훈한 인정이 느껴지는 고향같은 산...

 

구천산은 전국토, 전국민이 단풍산행, 억새산행에 들떠 있는 계절에 큰 기대않고 찾은 산이었지만
웬만큼 알려진 산보다 나은 의외의 수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