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두류봉(1530m)

1:25,000지형도=대성. 생초. 가흥. 사리

2004년 10월 14일 목요일 맑음(5.3~17.7도)   일출몰06:35~17:55

코스: 추성삼거리11:30<2.7km>어름터12:00<2.8km>1432m봉14:00<1.5km>두류봉경유 국골사거리14:40<1.5km>청이당고개15:20<3.3km>윗새재마을17:00~택시이용 대원사18:00

[도상11.8km/ 5시간 반 소요]

  개념도 
 

개요: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의 추성리는 지리산 국립공원의 하봉(1781m)에서 서북쪽으로 가지쳐 내린 창암능선 좌우로 칠선계곡과 국골을 거느리고 있다.

그리고 그 하봉의 바로 아래 국골에서 쑥밭재로 내려서는 갈림길목에서 역시 추성리로 내리뻗은 두류봉능선(일명:영니능선)은 좌우로 국골과 광점골을 거느리고 있다.

   오르면서 본 1432m봉 뒤로 두류봉
 

 두류봉에서 본 1432m봉 
 

아래쑥밭재로 불리는 청이당고개에서 산청군 삼장면의 조개골로 내려가는 이번코스의 대원사계곡물은 덕천강 따라 진양호에서 경호강물과 만난다.

초반부의 광점골(허공다리골) 계곡물은 칠선계곡과 함께 임천강~경호강~진양호~낙동강을 거쳐 남해로 흘러든다.

   어름터 가기 전의 광점골
 

가는길: 추성리 삼거리에서 벽송사쪽의 도로를 따라 광점동마을의 민박촌인 광주리농원 갈레길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두류봉능선으로 곧장 올라붙을 수가 있다.

그러나 산행을 좀 더 아기자기하게 하려면 왼쪽의 고개를 넘어 광점골계곡따라 어름터 민박집에서 계곡을 건너 안내판 뒷길로 들어선다.

   어름터 민박집
 

5분쯤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지계곡길이 나타나지만 무시하고 능선길을 따르면 오래된[山]자 콘크리트 구조물이 꽂혀있는 곳을 지나 830m봉 삼각점을 지나치며 산길은 계속 뚜렷하다.

가다가 산죽속으로 뚜렷한 사거리가 나타나는데, 남진하면 1432m봉아래 안부로 올라서기 쉽고, 동진하면 향운대를 거쳐 1432m봉으로 오를 수가 있다.

   무명계곡의 작은폭포
 

직진해 나아가면 너덜밭을 빠져나와 계곡을 만나게 된다. 계곡따라 계속 남진하면서 위로 오를수록 산길은 더욱 뚜렷해지는데 고로쇠 수액 채취용 호스가 함께 하다가 지능선으로 올라서면서 계곡과는 멀어진다.

지능선에선 왼쪽의 키큰 산죽밭을 경유하여 두류봉능선 상단부로 올라 절벽지대로 서게 되는데 물걱정 없이 수월하게 올라서는 이 코스가 광주리농원에서 올라오는 것보다는 빠르다.

    1432m봉에서 본 반야봉
 

굵은 동아줄타고 10m절벽을 내려와 몇군데의 암봉을 돌아 1432m봉에 서면 바로 위의 두류봉은 물론 하봉 천왕봉의 정수리와 첩첩산릉 저 멀리 반야봉까지 바라보인다.

좀 더 진행해서 암벽 틈새로 통나무 걸쳐진 지역을 로프잡고 오르면 암봉의 두류봉에 설 수 있다.

   두류봉에서 본 하봉 전위봉과 천왕봉
 

사방의 막힘이 없는 두류봉에서의 조망은 지리산 북동부지역 고샅을 낱낱이 훑어볼 수가 있는 이 지역 최고의 전망대로 손색이 없다.

하봉, 천왕봉, 칠선봉...! 국골, 창암능선, 광점골, 하동바위...! 소나무 틈새의 절벽길을 내려와 국골사거리에 도착해서 쑥밭재쪽 길을 택한다. 자칫하면 하봉까지 내달릴 수 있지만 지근거리여서 금방 되돌아 올 수 있다.

 두류봉에서 본 국골과 창암능선 
 

최근에 모 신문사 답사팀이 새로 명명한 청이당고개(아래쑥밭재)에서 윗새재마을길로 내려선다. 이 길 바로 위의 하동바위 못미처 윗쑥밭재에서 하산해도 무방하다.

청이당고개는 김종직의 [유두류록]에 나오는 청이당 지역이 이 고갯길이라고 하며 쑥밭재는 '하룻밤을 쉬어가는 숙박(宿泊)재'에서 비롯됐다고 답사팀은 기록했다.

  청이당 아래서 본 조개골과 웅석봉 
 

청이당에서 내려서면 곧장 계곡을 만나기 때문에 여름산행엔 이길이 좋지만, 마음 놓고 발길 내 딛기 어려운 너덜지역이 자주 나타난다.

산죽이 한참 이어지다가 조개골 본류를 만나면 등산로는 널널해지고, 치밭목산장이 있는 비둘기봉을 바라보면서 하산하다가 윗새재마을에 도착해, 대원사계곡길을 내려가 산행을 마감한다.

   하산길에서 본 비둘기봉(1470m)
 

   새재마을의 이정표
 

진주시외버스 터미널에서는 40분간격으로 대원사입구 주차장까지 운행하며 1시간10분 소요에 요금은 2,900원이다.

덕산에서 윗새재까지의 택시요금은 18,000원이고 10명이상이 탈 수 있는 대원사주차장 근처의 현지차량들은 편도당 10,000~20,000원정도를 사례하면 된다.

  지루한 대원사길 
 

산행후기: 2001년 5월 27일날 두류능선을 위로 치올라 두류봉 아래 안부에서 향운대 경유 어름터로 하산한 적이 있었다.

절벽아래 누옥의 향운대에서 물한잔 하고  계곡길따라 내려온 기억을 되살려 이번엔 역순으로 치오르기로 하고 일행과는 떨어져 홀로산행에 나섰다.

   어름터 가는길의 산수유열매
 

광점골을 끼고 평탄하게 이어지는 산길엔 농익은 홍시가 주렁주렁하고 길섶엔 꽃향유와 산국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났는가 하면 이따금씩 산수유열매도 눈에 띈다.

어름터 민박집 곁의 감나무엔 총각 한 분이 감을 따다가 흘끔 돌아보지만 인사없이 지나쳐 곧장 계곡 건너 숲속으로 들어섰다.

   산국
 

산죽밭의 사거리에서 잠시 망설여지지만 삼년전의 기억을 더듬어 계속 직진하다가 자잘한 너덜지역을 만나면서 약간은 낯설어보이지만 계곡길로 나서자, 그래 맞다! 싶으다.

지형도상에도 없는 작은 지계곡은, 계속 남쪽으로 뻗쳐 오르며 두류봉능선을 향하고 있는데 절정기의 단풍은 너무 화려하다.

  단풍-1
 

단풍터널을 한시간 이상 이어가다가 계곡이 끝날 즈음 해서 작은 지능선으로 올라 왼쪽의 키를 넘기는 산죽속으로 우회를 해서 등로를 이어갔다.

그러나 촬영포인트로 작심한 향운대는 나타나질 않는다. 어, 이상하다. 향운대가 이사를 갔나? 올랐던 길을 되짚어 내려오며 찾아보지만 흔적이 없다.

    단풍-2
 

의아심에 능선길을 올려다 보니 1432m봉이 저 위에 있다. 그제서야 헛다리를 짚었음을 알 수 있겠다. 삼년전엔 두류봉아래 안부에서 내려와 20분쯤 지난후에 통과했었던 기억이 되살아 난다.

허 참, 할 수 없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주능선으로 올라서자 역시 낯설기는 마찬가지다. 잠시 두리번거리는데 일행의 선두팀이 올라오고 있다.

   단풍-3
 

만남의 반가움도 잠시, 선두팀은 이내 시야에서 사라지고 또 다시 쏠로 산행이다. 이래 저래 외롭기는 마찬가지고, 어쩌면 이 고독을 즐기려 왔는지도 모르겠다.

좀전에 보았던, 그 계곡에서의 화려한 단풍은 사라지고 능선길엔 흩뿌려진 퇴색한 낙엽들만이 뒹굴고 있다.

   나래회나무 열매
 

삼년전엔 없었던 동아줄이 절벽에 매달렸고, 그 줄이 많이 닳은 걸로 봐서 여기를 오르내린 분들이 상당할 걸로 짐작이 되어 그 당시의 신비감은 사라졌지만,  1432m봉을 지나고 두류봉 정상에 서자 사방으로 펼쳐지는 일망무제의 조망에 발길이 떨어지질 않는다.

천왕봉 정상엔 언제 첫눈이 내렸던지 정수리는 은색의 광채가 거울처럼 반짝거린다.

   작살나무 열매
 

지리산 동북부의 황홀경에 빠져서 한참을 머무르는동안 함께한 일행의 후미팀이 속속 올라서기 시작한다.

그들은 하얀가루를 덮어 쓴 천왕봉을 향해 저건 중봉이다! 라고 하지만 정작 중봉도, 하봉도, 하봉의 전위봉에 가려서 보이질 않는다. 년전에 발행된 개념도에는 저 봉우릴 두류봉이라 표기를 해서 혼선을 일으켰더랬는데, 봉이라 함은 독립된 산세를 갖춰야만 하는 것이 정설이어서 지금은 그냥 무명암봉으로 불리고 있다.

   쑥부쟁이
 

국골갈림길에서 청이당고개로 내려섰다. 아무런 표시가 없는 이 곳은 옛날에 산청사람들이 함양으로 넘어가는 지름길로, 길 따라 계속해서 계곡이 이어지기 때문에 여러모로 편리했을 걸로 짐작되고 실제로 그 당시에는 [청이당]이라고 하는 쉼터가 있었다고 한다.

욕심같아서는 새봉(1315.4m)에서 새재 경유 윗새재마을로 내려서고싶지만 택시를 불러 대원사주차장까지 함께 가야만 한다.

   요즘은 보기 힘든 무우꽃
 

위로    다른사진,산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