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종주

색색 힘든 숨소리 내며 잠든 아들을 팔벼개 하여 간간히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시간은 벌써 1시가 넘건만 도무지 잠이 오지 않고 그냥 아득하기만 하다.
한밤의 휘몰아치는 눈보라 속에 밤 깊은 산 속의 산장은 눈에 쌓여 묻혀간다........



12일 오전 5시에 아들을 깨웠다. 전날 준비 해 둔 배낭을 들쳐 메고 바로 택시로 서부정류장으로 가서 차에 올랐다.

영각사....

지난 5월에 오고 나서 교통이 좋지 않아서 자주 오지 못 할 거라는 생각을 했지만 아들에게 눈 쌓인 산을 보여 주고 싶어서 다시 왔다.
첨에 지리산 종주를 하려고 했는데 방학을 하지 않아서 미루다가 계획이 변경이 되어 덕유산 종주로 바꾸었다.
서상에서 영각사까지 택시로 오던 중 남덕유를 보니 눈은 고사하고 메마른 산만 덩그러니 있다.

아...
눈을 보러 왔는데 눈은 없다.
차라리 지리산을 갈 것을 ..
잠시 스친 후회 속에 차에 내려 잠깐 걸으니 매표소이다.
시계를 보니 9시 30분이다.

남덕유 정상 바로 전에 예전에 구름다리를 놓은 자리가 철거가 되고 남은 시멘트 구조물을 보고 아들이 어디서 본 것 같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곳을 와봤다고 한다.
아마 가야산 백운동 코스와 착각을 한 모양이다
백운동 코스가 남덕유 코스와 비슷하게 생겼으니 그렇게 생각을 한 모양이다.
가쁜 숨 몰아 쉬며 정상에 서니 가쁜 숨만큼이나 바람이 매섭다.
역시 산 아래와 산 위와는 차이가 많다.

12시....

향적봉을 본다.
갈 길이 멀다.
이제부터 능선 길은 오래 전에 내린 눈이 굳어져 얼음바위가 되어 곳곳에 숨어 있고 메마른 눈이 쌓여서 딱딱해 보였다.
그나마 눈이라고 좋아하는 아들을 보니 남부지방에 살면서 눈을 보지 못한 지가 꽤 오래되었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환경에 지구의 차가운 겨울 날씨가 어느 듯 따뜻하게 변해 있으니 눈이 올 리가 없을 테고..

조심하며 걸음을 옮긴다.
아이젠을 할까 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간다.
몇 번을 미끄러지고 자빠지고 하다가 산모퉁이 돌아서니 삿갓재 대피소가 눈에 들어온다.
식당 수도에서 물이 나온다. 지고 온 물 3리터는 그대로 두고 수도에서 나오는 물로 라면을 끓였다. 햇반을 한 개 넣고....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딱 어울리는 말이다.

오후 3시....
식당에서 꾸물거린 시간이 1시간을 잡아먹었다.

창문 열고 고개 내민 산장지기 님....
아이젠하고 가세요 스패츠도 하고요... 위험합니다.

그렇게 해야겠습니다.
귀찮아서 하지 않았더니 애가 많이 힘들어하네요.

눈이 오네요...

설탕 같은 작은 입자의 눈이 온다.
이상하게 눈 같지가 않다.
입자가 너무 작아서 꼭 설탕을 뿌려 놓은 듯하다.
하늘은 어느새 회색 빛이다.

자고 내일 갈까?
아빠 알아서 하세요
힘들지 않아?
조금...
그럼 여기서 자고 내일 갈까?
글쎄요...

곁에서 부자의 이야기를 듣던 산장지기 님.
오늘 눈이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여기서 자고 내일 가면 눈이 쌓여 더 힘이 들 것 같네요.
그렇지만 지금 가면 빨라도 4시간...
지금 3시니까. 7시 도착?.....
산장지기 님도 결정이 빨리 나지 않는 모양이다.

아들 신발은 방수가 되지도 않고...
밤에 눈쌓여 내일 걸을려면 ....
지금 출발해서 부지런히 걸으면 6시에 해가 지고 그러면 나머지 한시간은 헤드랜튼 있고 손전등 2개가 있으니...
한시간 정도 야간 산행은 무리가 없을 듯 하였다.
아마 그때쯤이면 중봉 근처나 동엽령을 지나고 있을 테고 길은 좋으니 그대로 진행을 하는 게 맞을 것 같았다.

그래서 3시 10분에 출발을 했다.
걱정스런 산장지기 님의 얼굴이 자꾸 어른거린다.

아이젠을 신었다 벗었다 를 수십 번도 더 했다.
생전 첨 아이젠을 사용해 보는 아들의 아이젠도 같이 착용을 시키다 보니 시간이 더 걸린다.
한 오분 가다가 착용하고 또 조금 가다가 흙 길이어서 벗고.....
나중에는 아예 걷는 시간 보다 꾸물대는 시간이 더 하다. 그렇다고 벗고 가기는 좀 험하고..
눈은 점점 더 내리고...
아직 동엽령을 오지 못했는데 날은 저물고 있다.

5시 40분..

사방이 검은 빛으로 다가온다.
바람은 두 부자를 날려버릴 듯 매섭고 거세고 불어온다.
윈드재킷의 모자까지 덮어쓰고 마스크가 젖어 다른 것으로 교체를 하고 벗은 마스크는 순식간에 얼어서 딱딱해 지고.....

앞으로 갈 길은 정상적인 날씨 속에서도 2시간은 부지런을 떨어야 할 길...
뭔가 잘못돼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불안해진다.
리더의 마음이 불안해 지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에 맘 편히 가지려고 생각을 다시 한다.
여기서 조금만가면 동엽령이다.
한 두어 군데 험한 길을 지나면 그 다음에는 어둡고 눈이 와도 길은 갈 수가 있다.

문제없다.
맘 편히 가지자.
단지 바람 좀 불고 눈 조금 올뿐이다. 눈 쌓여도 길 가는데 문제없다.
그렇게 자위를 하며 맘을 안정을 시킨다.

기주야
힘드냐?
아니요.
춥지 않으냐?
아니요.
힘들고 추우면 이야기해야 한다. 알겠제..
예...
아빠
그런데요
잠이 와요...

엉?...
무슨 소리냐..
아까부터 잠이 와요.
어디서 잠깐 자고 가면 좋겠는데
너무 바람이 차가워서 ...

이 무슨 소린가...
속으로 깜짝 놀랐다.
얘가 지금 저체온증인가.

내가 깜짝 놀라는 기색을 하자
걱정 마세요.
방학을 하고 계속 아침잠을 자지 못해서 그래요.
좀 피곤해서 그런거니 저체온증 아니예요.
그래...
그러면 다행이고 .
얼굴 동상 걸리겠다.
얼굴 좀 손바닥으로 비벼라.

얼굴 감각은 아까부터 없어서 꼬집고 있어요...
이런....

나도 저도 안경을 쓰고 있어서 안면모를 착용을 하지 못하니...
바람이 좀 피한 곳을 찾아서 다시 이것저것 점검을 하고 ...
아무래도 더 꾸물대면 큰 일이 날것 같다.
그래서 좀 엄한 태도를 애에게 보였다.
무조건 가야한다.
지금 돌아가지도 못한다.
아빠 생각으론 한시간 반이나 2시간이면 간다.
그때까지 참을 수 있겠냐?....
가다가 힘들면 참지 말고 반드시 이야기해라.
졸음이 와도 졸면 죽는다.
아빠와 너무 떨어지지 마라.
저체온증의 증상을 이야기를 해주고 그렇게 느껴지면 즉시 아빠에게 이야기해라.

다시 길을 간다.

니가 앞에 설래?
아니요
길을 모르겠어요.
눈이 어느새 길을 없애고 있다.
가는 길을 괴상하게 생긴 마녀가 마법의 빗자루로 길을 쓱쓱 쓸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눈에 덮이는구나.
금방 사위가 깜깜해진다.
눈보라는 더 심해지고....

잠시잠시 길을 잃고 우왕좌왕이다.
정신을 차리자...
정신을 차리자...
수없이 속으로 되 뇌이며 가쁜 숨 서너 번 몰아쉬고 아들의 이름을 부른다.

기주야 괜찮으냐?
예....

또 조금 가다가
기주야 힘드냐?
예...
조금만 참아라....

기주야 따라 오냐?
예...

그렇게 20여분을 가니 동엽령 갈림길이다.
이제 시간 반이면 도착인데...
용추계곡 쪽으로 탈출?

아니다.
그쪽은 북서쪽계곡이다.
지금 눈보라가 북서쪽에서 몰아쳐서 진행방향의 왼쪽 빰을 때리는데 지금 그쪽 계곡으로 들어가면 분명 눈 속에 파묻힌다....
죽으나 사나 향적봉 대피소로 가야한다.

지금 생각을 해도 그때 그 판단은 정확했다.
아침에 가지고 갈까 말까 했던 남치반과 지도를 꺼냈다.
잘 아는 길이라 필요가 있을까 반신반의하면서 배낭 속에 꾸겨 넣었던 물건을 꺼내들었다.
지도 정치를 하고 향적봉을 향해 자침을 맞추어 목에 걸고 헤드랜튼을 아들머리에 걸려고 하니 싫다고 한다. 하긴 모자를 겹겹이 덮어쓰고 있어서 내가 했다.
목에 맥라이트 손전등을 걸어주면서 날이 차가우니 건전지가 빨리 방전이 되니 손바닥 전체로 감싸쥐고 불을 밝히라고 하고....

그렇게 해서 다시 출발이다.
덕유평전 못미처 1400고지를 올라설 때....
자꾸 쳐지는 아들을 계속 불러댄다.

기주야 따라 오냐?
예...

기주야...
예..


헤드랜튼....

불빛이 퍼져 정면으로 몰아치는 눈의 입자에 빛이 반사되어 도무지 앞을 가늠을 할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손전등으로 빛 조절을 하였다.
퍼지지 않고 직진으로 빛이 나갈 수 있게 ..
그나마 조금 나아서 1-2미터 정도 볼 수 있다.
차가운 날씨에 빛이 붉게 나온다. 예비 건전지가 두 개...
아들 것 과 내 것의 건전지가 다 소모가 되면 난 새것으로 교체를 하고 아들에겐 헤드랜튼을 주어서 뒤따르게 하고...
혼자 계산을 한다.

한시간 만 버티어라.
기주도 한시간만 버티고
손전등도 한시간만 버텨다오...

숨이 꼭지까지 차 오른다.
정신 없이 길을 찾으며 오른다.
낮이면 아무것도 아닌 길을...
그런 생각을 하며 오르는데.

아빠 좀 쉬었다 가요...
그래..
10초를 서 있지를 못하겠다.
바람에 날리고 눈에 파묻힐 것 같다.
이미 길은 없어지고
전등 빛은 점점 붉게 퍼지고 말 그대로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겁이 났다.
정말 울고 싶을 정도로 겁이 났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그때 보다 지금 더 겁이 난다.
아마 그때는 상황이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으니....

그 순간
아빠...
잠이 너무 와요...
피곤하지는 않는데 잠이 자꾸 와요.
다리도 아프지 않고요..

감각이 없어진다는 소린가....
춥지도 않고요...
이제 한 30분 정도 밖에 견디지 못하겠어요....

그래...
삼십분이면 도착을 할 것이다.
산장에 가면 전기장판을 깔아두어서 굉장히 따뜻하다.
힘내서 빨리 가자.
자 움직이자.
지금 이렇게 있으면 죽는다.
빨리 움직이자.
힘들어도 움직여야 한다.
아들에게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다시 움직이게 했다.

첨으로 죽는다는 소리를 입에 담았다.
속으로 생각을 하지 않고 입으로 꺼내 아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알려주고 자기 몸의 상태를 혼자 생각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가끔 산행기에서 이야기 거리가 되는 나뭇가지의 표지리번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국립공원 뻔한 길에 무슨 표지기가 이렇게 많은가 하고 못마땅해 했는데 앞으로 더 많이 달아두어야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고...

이미 길은 없어졌으니 다만 감각으로 표지기로 나침반으로 감을 잡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
그나마 1미터 앞도 이제는 보이지 않고 ...
전등을 꺼보니 칠흑 같은 어둠만 있고...
아마 눈 내리는 구름 속에 있는 것 같았다.
아니 실제로 눈보라 치는 구름 속에 있었다. 낮에 동엽령 못치는 곳에서 북덕유 쪽이 구름 속에 묻혀 있었다.
그 구름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30분밖에 못 버티겠다는 아들....
갈 시간은 한시간을 더 가야 하는데 ...

드디어 애가 짜증을 부린다.
생전에 이런 적이 없는데....
눈보라 속에서 엄하게 꾸중을 했다.

이 녀석아.
나도 죽을 지경이야.
너만 힘든 게 아니야.
우리는 지금 힘든 것 보다 길을 찾아야 돼.
지금 길이 묻혀서 한발만 잘못 디뎌도 낭떠러지로 굴러 ...
그러면 이 속에서 너도나도 죽는 거야.
지금 네가 힘든 것 나도 알아.
그러니 조그만 참아라.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나도 자신이 없다.
정말 빠져나갈 수 있을까......
바로 다 왔는데..
조금만 가면 되는데...
눈만 오지 않아도 앞을 볼 수가 있겠는데..
도무지 고개를 들어 앞을 볼 수가 없으니....

세상 살면서
그 날 저녁만큼 힘들고 겁이 나고 죽음이란 것을 실감을 해 본적이 없었다.
참으로 겁이 났다.

정신을 차리자.
여기서 판단착오는 하나 밖 에 없는 저 어린놈과 같이 죽는 길이다.

아들의 이름을 수없이 불러 뒤따라오는지 확인을 하면서 이 생각을 계속 했다.

말을 시켰다.
이런이야기 저런이야기..
바람소리에, 덮어쓴 모자에. 소리가 들리지 않아 고함을 치듯이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

아빠...
왜..
지난번 사회 점수가 나빠서 엄마한테 혼나고 아빠가 가르쳐 준 데로 공부를 해서 이번에 학기말에 사회점수 100점 만점을 맞았어요...
아는 이야기이지만 저도 이야기를 하면서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것을 아는 모양이다.
그래... 잘 했다.
이제 사회는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3학년 새 책 받은 것을 읽고 있는데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몇 번 읽어보니 어느 순간에 이해가 되요...

그래 사람 사는 것도 그렇다.
안 되는 것 같아도 어느 순간에 갑자기 될 때도 있고 될 것 같았는데 안되어서 다시 고민하고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해야 될 때도 있어...

지금 죽음의 냄새가 나는데 나는 살아가는 이야기를 한다.
그래 빠져나갈 수 있다.
정신을 차리자.

끝없는 오르막이다.
영하의 차가운 바람이 그대로 폐부 깊숙이 들어간다.
이러다가 저 놈 폐렴이라도 걸리면?....

이런 죽느냐 사느냐 판에 지금 폐렴을 걱정을 한다.
아빠 쉬었다 가요...
아니다.
천천히 조금씩이라도 움직여야 돼.
힘들면 천천히 움직이자
한발씩만이라도 ....
서서 쉬면 앉고 싶고 이 바람에 앉아서 10초만 있어도 잠이 온다.
그러면 큰일나는 거야
불빛으로 얼굴을 보니 오래갈 것 같지 않았다.
시간이 조금만 더 되면 아무래도 일이 날것 같다.
그 순간 구조대 표지판이 보인다.

01-20..
063-322-3174

휴대폰을 내어서 전원을 넣고 이 전화번호를 입력을 했다.
최악의 순간에 전화라도 해보게...
통화가 될지 어떨지도 모르고
통화가 된다고 해도 이 밤에 눈보라 속을 누가 올 수도 없을 것 같고 기다리다 저 체온으로 주검만을 볼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입력을 한다.

사람은 그렇게 희망을 갖고 세상을 사는가 보다.
정상에 선 것 같다.
내 생각이 맞다면 여기가 중봉이다.
30분밖에 못 견디겠다는 아들을 한시간 넘게 끌고 왔다. 시간은 7시 15분

아들이 첨으로 시간을 묻는다.
삿갓재에서 4시간이면 간다는 이야기가 생각이 난 모양이다.
7시에 도착을 한다고 했으니...
그래서 얼른 생각에 힘을 주려고....
이제 7시 10분이다.
우리가 눈 때문에 조금 늦은 것이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산장이 보일거다. ...

아무 말이 없는 아들의 심정을 왜 모르랴....
중봉 정상이라면 표지판이 보일텐데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구조표지목만 희끗하게 보일 뿐...
오르던 길을 따라 그데로 진행을 한다.
내리막이다.
그래 맞다.
중봉이다. 중봉에서 이 내리막을 내려서 조금 가다가 다시 조금 오르면 주목이 있고 그리곤 산장이다.
반가운 맘에 소리쳤다. 기주야 다 왔다. 이제 정말 다 왔다. 조금만 가자

아니다.....
이게 아니다....

한 오분쯤 내려서는데 경사가 더 심하다. 눈은 무릎까지 올라온다.
발을 잘못 디뎌 푹 꺼지는데는 허리까지 눈이다.
아니다.
이렇게 경사가 아니다.
이건 하산길이다...
남침반을 꺼내 희미한 불로 본다. 붉은 자침이 110도 방향으로 동남쪽이다.
아니다. 우린 북북서쪽 방향으로 가야하는데..

힘들어하는 애를 앞세워 다시 오던 길 짚어서 올라간다.
그새 발자욱이 눈에 묻혀 버렸다.
더듬거리며 다시 오른다.
그 귀한 표지 리번도 없다.
다시 구조대 표지목 앞에 선다.

01-16(?)18(?)

여기서 갈등을 한다.
통화를 시도를 해 볼까.....
도무지 감을 잡지를 못하겠다.

나침반으로 방향을 잡아본다.
두 어 발짝을 걸어 나간다 ......
세상 살면서 이렇게 반가운 적도 없었다.

중봉 정상 안내 표지판.....

오수자굴..
향적봉...
동엽령...

등등이 적힌 안내 표지판....

세상에 그렇게 반가울 수가 ....
역시 나침반방향이다.
아까 올라오면서 보지 못 한 것은 몰아치는 눈보라 속에 안내표지판이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아들도 나침반의 위력에 놀라서 보는 방법을 나중에 가르쳐 달라고 한다.
단지...
방향만 잡는 간단한 방법이 우리 부자목숨을 살린 것 같다.

길이 쉬워진다.
역시 조금 걸으니 드디어 향적봉 첫 주목나무......
얼마나 반갑던지....

기주야 이제 10분만 있으면 산장이다.
괜찮지?
예...
나의 불안이 해소가 되자 아들도 덩달아 그런가 보다.
곳곳의 나무에 나무이름이 새긴 표식이 달려 있고 ...
분위기가 사람의 흔적이 있으니 저도 그렇게 느낀 모양이다.

철문....
활짝 열린 철문에 걸린 산불조심 플랜카드가 펄럭이고..
저기....
산장 창문의 불빛과 야외 간이화장실에 걸린 가로등....

아들과 난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덕유산장을 보면서 부둥켜안았다.
벌줌하게 키가 훌쩍 커 버린 놈을 껴안고 축하한다. 기주야
그렇게 외쳤다.

아빠도 고생하셨어요...
그렇게 말하는 아들을 안고 눈물이 핑 돌았다.

니 가 지금 살았다는 것도 축하를 하고 ...
오늘 힘든 것에 대해서도..
그리고 덕유산 종주를 한 것에 대해서도...
말로 표현 할 수 없이 훌쩍 커 버린 아들을 축하를 했다...


산장엔 몇몇 객들이 계셨고...
종일 차가운 곳에 있다가 바로 더운 곳으로 들어가면 동상 등등...
여러 가지가 생각이 나서 냉기가 도는 취사장으로 갔다. 그 곳에 가서 문을 좀 열어놓고 옷가지를 벗기고 젖지 않은 옷으로 갈아 입히고 얼굴에 눈으로 맛사지를 하고 서서히 체온을 높였다.
그리고 바로 버너로 불을 지펴서 온도를 조금씩 높여서 ...

라면을 끓이고 햇반을 데워달라고 해서 밥을 먹였다.
맥주를 한 캔 달라고 해서 그것을 먹었다.
밥이 입에 들어가지 않는다.
긴장이 풀어지니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다.

허겁지겁 밥을 먹는 애를 물끄러미 봤다.
고생했다....


밥을 먹자마자 산장 안으로 들어가니 고맙게도 산장지기 님이 모포를 펼쳐 자리를 만들어 두었다. 바로 눕자 애가 색색거리며 숨소리가 가라앉는다.
채 오분도 되지 않아서 잠들어 버린다.
벼개가 없어 팔을 내어주니 다 큰놈이 애기처럼 그렇게 팔벼개를 하고 잠이 든다.

부자지간의 정이 저 창밖에 내리는 눈처럼 그렇게 밤새 흘러내린다.





ps:
참으로 위험했던 산행이었습니다.
한편으론 위험을 감수를 하면서도 평생 잊지 못할 행복한 산행이기도 했습니다.
아들과의 소원했던 말들도 행복함도 정도 모두 느낀 길이었다고...

그 날 저녁 8시 도착해서 9시에 잠을 잤으니...
얼마나 피곤했으면 하는 생각을 지금도 합니다.
산장에서 밥을 해서 된장국과 어쩌고저쩌고...
소주도 마시고 밤하늘의 별빛도 보고 어쩌고저쩌고 ...
다 생략을 했어도 참으로 행복했던 밤이었습니다.
전 팔벼개를 풀지 못하고 12시가 넘어서까지 행복한 긴 숨만 간혹 내 쉬었습니다.
잠이 오지 않아서.... 밤새 그 행복을 느꼈습니다.
수 없이 한 종주 산행이었지만 그 날 그 밤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들도 나도.....
잠든 아들의 얼굴에서 그렇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12일 오후 3시부터 눈이 왔었습니다.
밤에 엄청나게 왔지요.
13일 공단에서 등산로 모두를 통제했습니다.
그래서 하산을 스키장 곤돌라를 타고 하려고 했는데 스키장도 기상악화로 곤돌라를 운영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자고 일어나니 산장앞마당에 눈이 30센티 이상 쌓여있었고 등산로는 허벅지 까지 눈이 쌓여있었습니다.
기온은 영하 11도라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아침 8시까지 산장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산장엔 우리 부자까지 해서 9명이 있었습니다.
두 분은 하루를 더 있다가 하산을 한다고 하고 산행 답사를 왔다는 산 꾼 두 분과 학생인 듯한 남녀 한 쌍. 우리 부자 이렇게 6명이 하산을 했습니다.

산장지기 님이 공단에서 통제를 하니 백련사 쪽으로 하산하지 말고 스키장이 기상악화로 운영을 하지 않으니 스키장 슬로프로 하산을 하라고 권했지만, 어차피 그쪽도 눈이 쌓여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하산길이 너무 멀다는 점이 걸렸습니다.
아들놈 신발이 방수가 안되었고 학생 남녀 가 평상복 차림이었습니다.
유일하게 신은 등산화는 아들과 같이 삼계절용 이었고....
그래서 빠른 길인 백련사로 고집을 했습니다.
스틱을 가져오지 않은 게 후회가 되었습니다.
두 산꾼 님이 스틱을 가져 오셔서 앞에서 럿셀을 하고 내가 뒤에서 교대로 럿셀을 하고 내 뒤로 아들 그 뒤로 남녀 .....
이렇게 해서 향적봉에서 백련사 길을 만들어 내려왔습니다.

아이젠. 스패츠 . 필수인 것 아시죠...
아들 신발방수 문제는 산장에서 비닐 봉지를 얻어서 발을 감싸고 신겼습니다. 두 남녀 커플도 그렇게 했고요... 아쉬운데로 충분했습니다.
스틱 있으면 좋겠고요...
장갑은 필히 방수가 되는 것으로 여벌을 꼭 가지고 가시고요...
안면모도 필요하지요.
안경 쓰신 분들은 안면보호를 어떻게 하시는지 좋은 방법이 있으면 좀 알려 주십시오.
보온물통 꼭 준비하시고...

야간에 구름 속이나 안개 속이나 눈보라가 몰아치고 비가 오고 하면 빛 조절이 되지 않는 헤드렌튼은 빛이 퍼져서 시야가 제로 상태입니다.
아니 오히려 더 위험함을 이번 산행에서 느꼈습니다.
좀 고가이더라도 빛 조절이 되는 랜튼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산악사의 권유로 국산 7개 라이트가 달린 모양이 이쁜 놈을 하나 3만5천에 구입을 했는데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기상이 좋을 때는 괜찮습니다만, 산 날씨가 내 맘데로 되지 않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겨울에 차가운 날씨로 해서 건전지가 빨리 방전이 됩니다. 예비건전지 충분히 챙기시고요....

15일이나 16일쯤 에 눈들이 녹고 얼고 해서 멋진 상고대가 형성이 되어 눈꽃이 절정을 이룰 듯 합니다.
백련사로 내려오는 길에 눈을 덮어쓴 나무들로 해서 눈 터널이라 할까요...
환상 자체였습니다.

아들은 내려오는 내내 저 혼자 봐서 너무 아깝다고 합니다.
지 엄마와 누나를 생각을 했겠지요...
참으로 장관이었습니다.

덕유산을 가시기 전에 관리공단에 연락을 해서 통제 여부를 확인을 하시기 바랍니다.

영각사 매표소 출발해서 계곡에서 식수 준비를 해야 합니다.
삿갓재까지 물이 없습니다.

12일 13일 종주 일정

06:33 12일 대구 서부정류장 출발
거창 도착 - 안의 도착 - 서상정류장 도착 - 택시로 영각사(7천원)도착
09시 10분 매표소 도착
09시 28분 산행시작
12시 남덕유 정상
12시 10분 출발
2시 삿갓재 도착
식사
3시10분 삿갓재 출발
6시30분 동엽령
이후 어둡고 힘이 들어 시간 체크하지 못함.
8시 향적봉대피소 도착.


13일 향적봉 대피소 출발
09:20분.
12:40분 삼공리 도착
15:00분 삼공리 출발(버스) - 무주(버스) - 영동(철도) - 대구역도착(18시29분)


▣ 산거북이 - 이송면 선생님... 눈시울이 적셔지고 안경에 김이 서린 채로 읽었습니다. 아드님의 이름을 부르실 때마다 저의 목이 다 메더군요. 위험은 사람을 가리지않는군요.... 고통의 경험이 어느새 추억으로 남겠습니다만 큰 교훈이 되었습니다.
▣ 허경숙 - 기가 막혀 할말이 없습니다. 무서웠던건 님과 기주였을텐데 제가 왜 눈물이 납니까? 늘 건실하시고 충직한 삶을 살아오신 발자취가 이제야 여실히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두려워도 정신을 차리면 살 수 있는 길이 열리나 봅니다. 가르침을 발판삼아 여러가지 삶의 지혜 충만히 얻습니다. 그냥 지나가도 되는가 싶어 죄송합니다. 기주 다 큰 아들 너무 장합니다. 내 아들아니지만 껴안아주고 사계절용 등산화 사주고 싶습니다. 이송면 솜사탕 기억하십니까? 세상에서 제일 솜사탕 드리고 싶어서요 화이팅!!
▣ 산그림자 - 님.. 님의 산사랑과 아드님에 대한 갚은 사랑에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험하고 험한 길이지만.. 두분이서 그렇게 용기를 잃지않고 끝까지 덕유산 종주하신 걸음에 경의와 찬사를 보냅니다.. 항성 건강하신 발걸음 되시기를 바라며 님의 숭고한 산행일기를 잘 접하고 갑니다.. 늘.... 안전산행이 되시기를 기원하며...
▣ 이온철 - 이선생님 안녕하신가요? 여기 산행기엔 없지만 제가 처음 덕유종주를 시도했던 2001년 3월초에 정말 죽도록 힘들고 고생했던 - 무룡산탈출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2002년 혼자서 밤새워 육십령에서 넘어오던 그 외롭고 고된 무박산행이 떠오릅니다. 눈안개속에서 길을 잃을까봐 거의 앉아걸음 수준으로 같은 코스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또 밤새워 그여이 종주를 했었지요. 이선생님 부자의 이번 덕유종주기 참으로 인간적입니다. 이번 주말 그 지긋지긋한 겨울 남덕유에 다시 갑니다. 부모님들 연달은 병치레로 산행을 접었던 몸이라 걱정이 몹시 앞섭니다. 무사하게 다녀와야지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 삼육산 - 정말 대단한 부자이십니다. 존경스러운 부자인것 같습니다. 우리아들은 산이야기만 나오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데 기주는 정말 장하기도 합니다. 무사종주를 축하드립니다. 23일 덕유산 산행시 참고하겠습니다.
▣ 삼육산 - 정말 대단한 부자이십니다. 존경스러운 부자인것 같습니다. 우리아들은 산이야기만 나오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데 기주는 정말 장하기도 합니다. 무사종주를 축하드립니다. 23일 덕유산 산행시 참고하겠습니다.
▣ 인자요산 - 이송면님 너무 힘든 산행을 하셨군요. 그 정도의 악천후 였으면 삿갓굴재 대피소에서 1박을 하시는 것이 좋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당일 종주를 계획하셨다면 좀더 이른시간에 들머리에 도착하셨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악천후 속에서도 침착하게 산행을 이끄신 님의 판단력에 감사를 표합니다. 그리고 무사종주를 축하드립니다.
▣ 권경선 - 기주와 사투를 벌이시며 한 덕유종주 가슴 절절히 잘 읽었습니다. 저는 죄송하게도 눈속을 헤매이는 부자의 모습이 행복한 풍경으로 다가 옵니다. 폭풍우 속에서도 빛나는 듬직한 등대처럼 그런 아버지가 되셨습니다. 무탈한 산행 축하 드리고 항상 안전산행 하시길 기원 합니다.
▣ 산가이 - 이번 주말 선자령과 덕유산중 한곳을 찾으려했는데.. 덕유산이군요. 한마디로 부럽습니다. 또 한편의 가슴 뭉클한 인생단편을 보았네요. 감사합니다.
▣ 구본식 - 저도 작년에 아드놈을 데리고 덕유에 올랐었는데...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해 내신 것,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행복이란 - 무사종주 하셨으니 천만 다행 입니다만 이송면님도 산을 잘 아시는 분으로 알고있었는데 이렇듯 무모하게 산행을 이끄셨다니 할말을 잊었습니다 자칫 이기록을 보고 선뜻 무모한 산행에 나서는분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부러워 할게 아니라고 봅니다 부디 안전산행 이어 가시기를 기대합니다
▣ 김석기 - 고생많으셨군요. 산행기를 읽으면서 숨이 다 가뻐집니다. 지난 여름방학에 저도 아들데리고 님이가신 반대길로 종주를 하면서 아들이 지쳐 절름대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부모의 마음이 다 그런가봅니다. 어려웠던 만큼 좋은 추억거리로 간직하시고 안전산행하시기 바랍니다.
▣ 구자숙 - 먼저 살아오심을 축하드립니다.눈물이 앞을 가려 가슴이 멍해옵니다. 덕유산부자 산행이 그무엇과도 바꿀수없는....기주가 정말 대견스럽군요.아빠따라 암벽을하면서도 어려운 고비를 많이 넘겼을텐데...이젠 무모한 산행은 절대 피해갈것을 저도 배우고 갑니다.13일날 광덕산에서 엄청 마음고생을 했는데 그건 고생도 아니군요...다시금 축하드리며 하루빨리 그기억을 잊으소서.....
▣ 지니 - 가슴이 찡하도록 깊은감명을 받았슴니다. 너무너무 자랑스럽고
▣ 산사랑방 - 등산과 릿지의 전문가 이신 이송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다행히도 님의 산행경험과 그 본능적인 감각으로 위험한 고비를 잘 헤쳐나가셨네요. 부자간의 사랑이 너무 감동적이고 그 위험을 이성으로 잘 이겨내신 것에 대해 제가 눈물이 납니다. 제가 덕유산에서 꼭지와 종주의 유혹을 받았을 때 초보라 그냥 포기한 것이 잘 한것이라 님의 산행기를 읽으며 지금도 안도의 함숨을 쉽니다.
▣ 산사랑방 - 야간산행 정말 위험하더군요.. 제가 지리산에서 조난 직전에 리본이 보이지 않아서 등로에 가끔 떨어져 있는 사탕 비닐 종이를 보고 길을 확인하여 내려왓지요 그래서 지금도 산행하면 남들은 쓰레기 버린다고 욕할지 모르지만 그때의 사탕 비닐이 고마워서 가끔 그냥 등로에 버리곤 한답니다. 야간에 길을 잃었을 때는 사탕비닐을 보면 "아~ 이곳이 사람이 지나갔구나" "그러면 정상적이 등로가 맞겠구나" 하고 안심하거든요..산행을 하는 한 전문가든 초보든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한 번더 님께 배우고 깨우치게 됩니다. 안전하게 하신 것, 님이 지금까지 산야에 베푸신 덕이라 여겨지며 이렇게 돌아 오심을 축하드리며 내내 안전 산행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 산사랑방 - 등산과 릿지의 전문가 이신 이송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다행히도 님의 산행경험과 그 본능적인 감각으로 위험한 고비를 잘 헤쳐나가셨네요. 부자간의 사랑이 너무 감동적이고 그 위험을 이성으로 잘 이겨내신 것에 대해 제가 눈물이 납니다. 제가 덕유산에서 꼭지와 종주의 유혹을 받았을 때 초보라 그냥 포기한 것이 잘 한것이라 님의 산행기를 읽으며 지금도 안도의 함숨을 쉽니다.
▣ 산사랑방 - 이런 ! 또 실수를 .. 넘 흥분되어서..
▣ 고니 - 가슴이 뭉클 하네요...예전에 비슷한 경험이 있어 더욱더 실감이 나네요...수고 하셨습니다...기주도 화이팅
▣ 이송면 - 여러 님들 .... 격려 말씀 참으로 고맙습니다. 감사인사 올립니다 이온철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부모님 병수발로 그동안 산행이 없으셨군요. 잘 다녀오십시오. 인자요산님. 행복이란님... 맞습니다. 두 분 말씀이 천만백만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저도 다녀와서 경솔하고 무모한 일이었다고 무척 후회를 했습니다. 일찍 들머리에 들어야 하나 교통편이 여의치 않았고 여름이면 충분한 곳, 또한 겨울에도 기상만 괜찮았다면, 하는 조건이 있었는데 산에서 예상외 라는 조건을 잊어먹은 경솔함의 소치라고 하면 변명이 될지.. 하여튼 계획데로 되지 않으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그에 대한 대책도 있어야 하는데 너무 경솔했던것 같아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충고 정말 고맙습니다. 여러 산님들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이수영 -
▣ 서락산 - 님의 글을 읽으니 돌아가신 아버님이 생각납니다. 제가 꼭 기주만 할때(73년도)여름에, 아버지하고 물이빠지면 나타나는 저수지내의 땅(물이 불면 없어짐) 으로 밤낚시를 갔었죠.조그만 텐트하나 가지고....그런데 그날밤 비바람이 많이 불어 걱정을 하는데( 배는 데릴러 오지 않고)아버님께서 안심하고 텐트로 들어가 자라고 해놓으시고 밤새 헛기침을 하시면서 텐트 날아갈까봐
▣ 서락산 - 날샐때 까지 잡고 계셨던 기억이 납니다. 아~~보고싶은 아버지.
▣ 포도사랑 - 왜이리도 눈물이 나는지...그 때의 그 심정은 그런 상황을 겪어본 이들만 느낄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천만다행입니다. 중봉에서 하산길로 접어들어 그냥 진행했으면...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나침반이..그 나침반이 생명을 구했군요...앞으로도 건강한 산행 부탁드립니다.
▣ 이수영 - 이송면..산사랑방님 말씀대로 베테랑인 님에게 이러한 위기상황이 올줄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산은 가벼이 여기면 재앙이, 무섭게 여기면 산과 멀어진다더니 이 산행기를 읽고보니 실감이 납니다. 이 산행기는 음악도 사진도 없지만, 어느 산행기보다 훌륭하고 감동적이며 아들과 아버지의 눈물어린 휴먼 드라마입니다.물론 무모한 산행을 하신 님의 잘못도 있겠지만 그날의 일기도 한몫 거들었군요 님인들 하느님이 아닌 이상 앞으로 닥칠 엄층난 재앙을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그리고 아들놈 기주 참으로 장합니다. 중학생이죠?이 산행기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하였습니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웠습니다.수고 하셨습니다.
▣ 이수영 - 이송면..님 자가 빠졌네여^^* 죄송 그리고 위에 있는 것은 이 산행기를 보다가 점심시간이 되어 점심먹고 돌아와 댓글을 쓰니 아무글짜도 나오지 않은 제 이름만 나오네여 허허..
▣ 오솔길 - 장하다...이기주....참으로 장하십니다...이기주.....겨울산의 난관을 이긴 이 경험이 앞으로의 삶에 등대와 지표가 되어 탄탄대로가 될것입니다.....뵐수 있어서 기쁨이 배가 됩니다 ^^
▣ 박준홍 - 눈가에 눈물 가득 머금으며 애써 참느라 혼났습니다...마치 저도 함께 눈보라 속을 헤메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가슴 뭉클하게 보았습니다...대구사람으로 이송면님의 산행기를 많이 참고해서 산행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안전산행하시고 힘들고 소중한 경험의 공유에 감사드립니다
▣ 탄탄대로 - 님 산행기 잘읽어읍니다 정말부럽네요 나도 우리아들 데리고 덕유종주할까해요
▣ 永漢 - 정말 다행입니다.앞으로는 장비 만큼은 튼튼하게 챙기시길 바랍니다.좋은 장비는 좀 비싸기는 하겠지만 목숨값보다 비싸지는 않을 것이니...두분 모두 현명하게 대응해서 살은 것 같습니다.타산지석으로 삼으려고 퍼 갑니다.
▣ 이수영 - 하도 감동적 산행기라, 복사하여 음악까지 삽입해서 저희 홈피 www.tygpharm.com 의 자유게시판에 올리니 이 산행기보다 더욱 애절하고 분위기가 납니다. 저도 님의 발자취를 따라 내일(1월18일 일요일) 향적봉으로 갑니다.이번에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 윤도균 - 덕유산 종주의 체험에서 정말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하지만 수고하신 노고못지않게 부자지간의 끈끈한 부정을 사랑으로 완벽하게 체험을 한 사람살어가는 이야기의 체험을 하신것에 대하여 높이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아마 아드님도 아버님도 평생을 이추억을 잊을수 없을 것이며 열번 백번의 잔소리 보다 더 값진 인고의 체험으로 부자지간 피붙이의 정을 새긴 추억의 산행으로 아름답게 기억되실것입니다 우선 사고없이 안전하게 하산을 하신것 그리고 살어서 돌아오신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을 합니다 아드님에게 찬사의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 행님 - 이놈아 아들 잡는다 정신차려라--울산--
▣ 행님 - 기주야 산에 가자고 하거들랑 큰집으로 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