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18차 구간

 

산행일자: 2005년 2월 27일(토요무박)

 

날 씨: 맑음

 

산 행 자 : 六德(이병구)


산행시간 : 약 12시간(후미기준/많은 휴식포함)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23.8㎞(실거리: 약 26㎞)

 

산행코스:배내고개(04:47)-배내봉(05:23)-간월산(06:34)-간월재-신불산(07:38~08:14)-신불재(08:26)-

 

   영취산(09:02)-삼남목장(10:32)-지경고개(11:25)-406.6봉(13:20)-솔밭산공원묘지-정족산(15:22)-안적고개

 

  (16:32)-영산대학(1(6:37)

 


산행줄거리:

 

강한 영남의 힘을 느낄수 있는 영남알프스 구간인 낙동18차를 출정하기에 앞서 초등학교 친구들과의 친목회를

 

위하여 토요일 오후5시에 산행준비와 함께 불광동 어느 횟집에서 거나하게 한잔하고 다시 단란주점에 들리니

 

고등하교 친구녀석 1명이 북한산 산행 후 만취되어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녀석은 오늘 13:40분쯤 대남문을 통과하고 있다고 나에게 전화를 했던 녀석인데 이 시간에 이곳에서 만취되어

 

있을 줄이야...

 

친구를 택시로 귀가시킨 후 초등친구들과 잠시 시간을 보내다 신도림에 도착하여 34일만에 만난 그리운

 

자유인 동지들과 함께 남녘하늘을 바라보며 떠난다.

 

04:27 배내재에 도착하니 고요한 적막 속에 살을 파고드는 듯한 강한바람이 오늘의 고행을 알리는듯 불어대고

 

대원들은 하나 둘 만반의 산행준비에 여념이 없다.

 

04:27 차량진입 금지 쇠사슬을 넘어 잠시 진입하니 다져진 눈길이 나오고 이따금씩 헛발길이 시작되나 싶더니

 

어느새 지난가을의 향연을 말해주는 억새 밭의 초입이 시작된다.

 

05:23 초입부터 뒤쳐진 대원1명과 함께 가다서다를 반복하다보니 배내봉에 도착되고 언양의 야경이 발아래

 

펼쳐져 카메라에 담아보지만 쉽게 허락하질 않는다.

 

얼어붙은 듯 감각이 없어져 버린 입술과 양 볼을 금방이라도 터뜨려 버릴 듯이 매섭게 불어대는 바람에서

 

소중한 육신을 조금이라도 보호해볼 요량으로 배낭 속에 있는 안면마스크겸용 모자를 꺼내어 바꿔 쓰고

 

배내봉 정상석을 한 컷 하려하니 카메라의 전원이 꺼져 버린다.

 

카메라를 잠시 품안에 넣어 온기를 가한 후 재빠르게 한 컷 하고서 작은 암봉들을 조심스럽게 오르락 내리락해

 

쉬엄쉬엄 진행하는데 또 다른 대원이 종종 발걸음으로 마음을 바쁘게 만든다.

06:34 뒤쳐진 대원이 도착되기를 기다렸다 다시 암봉 하나를 조심스럽게 우회하여 내려서 서낭당터를 지나

 

철쭉 나무가 칙칙한 터널을 올라서니 좌측 사면으로 얼음꽃이 또 다른 세계를 연출하여 카메라에 담아 보지만

 

어둠속에 터지는 카메라의 렌즈가 어찌 그것들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동해의 지평선에서는 어느덧 일출준비에 여념이 없는 듯 잔득 낀 구름들은 용광로의 쇳물처럼 벌겋게

 

달아오르기 시작하고 나무 사이로 얼굴을 내민 둥근달은 여명의 시간에 살며시 숨어있다.

 

간월산 정상에 올라서 두 개의 정상석을 카메라에 담고 지나온 마루금을 어둠 속에서 잠시 조망한 후 완만하게

 

내려섰다 가파르게 내려서니 저 앞에선 저지난 늦가을에 올라선 신불릿지 능선이 이글거리는 동해의 용트림에

 

그 위용을 자랑하고 광활한 평야와 같은 간월재에 새로 단장한 마루판의 등산로에는 바람소리만이 윙윙거린다.

 

솟아오르는 일출을 간월재에서 조망할까 망설이다 그냥 신불산을 향해 오른다.

 

(얼음꽃 뒤로 둥근 달이 보입니다)

 

07:38 간월재 표지석과 공비토벌 안내표시판을 뒤로한체 신불산을 향해 오르니 좌측 능선의 나뭇가지 위에

 

하얗게 쌓였던 눈은 칼바람과 함께 눈꽃 축제장에서 얼음조각전을 전시하는 듯 발걸음을 붙잡아 그곳에서

 

또 다시 멋진 추억의 한 장면을 가슴속 깊이 담아본다.

 

나무 위에 알알이 맺어진 얼음 꽃은 찬란한 태양에 반사되어 보석인양 더욱더 수정과 같이 영롱한 빛을

 

발산시키고 부풀었던 가슴은 어느덧 극도의 황홀감에 빠져버린다.

 

억새의 대 평원으로만 생각했던 웅장한 영남의 힘이 이렇게 설원의 낙원을 연출할 줄이야.....

내 그 동안 여러 산군들의 설원을 밟아보고 그 곳에서 연출하는 황홀감에 매료되어 봤으나 이처럼 웅장하고

 

위세 등등한 알프스 산군에서 오르가즘에 도달해볼 줄 어찌 짐작이나 했겠는가.

 

파노라마와 같이 펼쳐지는 대평원과 손에 잡힐 듯이 우측의 지척에 서있는 천황산과 재약산(지금은 재약산과

 

수미봉을 바라보는 설레인 마음을 진정시키고서 전에 올라왔을 때는 보지 못했던 비닐하우스 휴게소에 들어가

 

아침을 해결한다.(97:38~08:14)

(전에는 이것이 없었는데...)

 

 

 

 

 

 

 

 

 

 

 

 

 

 

 

 

 

 

(지난 겨울엔 저 비닐하우스를 보지못했는데...)

 

 

 

 

 

 

08:26 신불재에 내려섰다 영취산을 향해 올라서니 그렇게 매섭게 불어대던 바람도 이제는 잠시 진정된 듯

 

평온을 찾는다.

 

평원으로 넓은 길이 있으나 낯설지 않은 좌측의 봉을 올라서 계속 진행하여 내려서면 금강폭포 하산로 입구에

 

군부대에서 세운 출입금지 표시판이 나오고 그 너머로는 아기자기한 암릉들이 가파르게 형성되어 있다.

 

 

(여기에서 대원 1명이 무릎을 다쳐 고행은 시작되고....)

 

08:56 이름 3개를 간직하고 있는 영취산에 올라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뒤늦게 도착한 후미대원들과 함께 지산

 

환타지아 방향인 좌측으로 틀어 조심조심 내려가 암봉으로 진행하는데 대원 2명이 암봉으로 진행할 수 없다며

 

뒤돌아 나오지만 난 그냥 거울 같은 얼음장이 갈려있는 암봉을 살얼음을 밟는 기분으로 조심조심 밟고

 

좌측으로 내려오는데 목숨을 담보하는 모험산행을 이제는 하지 말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슴속에 굳게 세기며

 

내려와 바위봉에 도착하니 대원 1명이 빙판의 너덜지대에서 넘어져 무릎을 다쳤다고 한다.

 

 

 

 

 

 

 

 

 

(저 암봉을 위험을 무릅쓰고 힘들게 우측으로 릿지로 내려온다/암봉 가운데 동굴에 왠 텐트가...)

 

09:36 후미그룹 6명과 함께 가파른 내리막을 조심조심 내려서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대피소에 내려서 동동주

 

한 사발을 하고서 우측의 임도를 무시하고 좌측의 정맥길을 따라 내려서니 임도가 나오고 다시 임도를

 

가로지르는 내리막으로 내려서기를 여러번 반복하다보니 좌측으로 큰 임도가 나오고 우측으로는 철조망으로

 

임도를 막아 놓았다.

 

다친 대원과 함께 철조망을 넘어 숲길을 따라 계속 내려가니 절개지가 나오고 이어서 또 다시 임도와 만난다.

10:32 임도를 따라 내려가니 우측으로 삼남목장을 알리는 표시판이 세워져 있고 10여분을 더 내려가면

 

삼남목장 철조망이 정맥길을 가로막아 놓았으나 우측으로 돌아 목장으로 들어서면 묘지가 나오고 이어서

 

밭둑이 시작된다.

 

정맥길은 좌측의 밭둑을 따라야되나 농부가 그곳에서 일을 하고있어 잠시 휴식과 함께 소주 한잔씩 나누고서

 

농로를 따라 내려가니 우측으로는 환타지아에서 스피커 소리가 요란스럽고 농로 좌측으로는 폐가가 있으며

 

또 다시 우측의 소나무 묘목단지와 좌측 탱자나무 울타리가 있는 농로에서 민가의 배 밭으로 진행하여 다시

 

마을 도로로 내려선다.

 

(삼남목장의 소 한마리)

11:09 마을 도로를 따라 내려서니 2차선 포장도로가 나오고 도로 좌측 저 멀리로는 OK목장 식당 간판이

 

세워져있고 정맥길은 이 도로에서 우측으로 진헹하여 Y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올라서면 황태구이 식당이 있고

 

계속 진행하면 4차선 도로인 35번 국도에 도착된다.

 

11:16 우측에 현대오일뱅크가 있는 지경고개인 35번 국도에서 정맥길은 바로 앞으로 진행해야되나 무섭게

 

달리는 자동차와 도로 가운데를 막아놓은 중앙분리대로 인하여 자동차가 질주하는 방향으로 잠시 내려가다

 

중앙분리대가 없는 곳에서 도로를 가로질러 다시 조금 내려와 우측 마을도로로 들어서면 좌측에 농부의

 

손길을 기다리는 배 밭이 있고 이어서 다시 포장도로를 만나며 좌측으로 진행하면 좌측에 고압램프의 내관을

 

생산하는 유니램(주)가 있고 우리는 경부고속도로 위 공사중인 교량에서 또다시 한잔의 휴식을 취한다.

 

무릎을 다친 대원은 고통을 참기 위하여 이렇게 잦은 휴식과 고통을 잠시 잊게 해주는 진통주를 마셔가며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간다.

 

(배밭은 벌써 농부의 11:49 휴식을 접고 우측에 현대자동차 양산출고장을 지나 숲으로 들어서니 좌측으로 농부위 손길으 기다린다)

 

노상산으로 오르는 희미한 갈림길이 나오고 정맥은 우측의 잡목을 뚫고 통도골프장으로 들어서 N14번 홀을

 

지나 카드길을 따르다 좌측으로 빠져나간다.

 

12:31 많은 표시기를 따라 가족묘지대를 지나 능선을 올라서 시멘트 배수로가 있는 봉의 골프장 초소 옆

 

넓은 길에서 또다시 진통주와 휴식을 취하는데 많은 시간이 지체되어 마음이 답답해진다.

 

12:56 오늘 따라 땀 한번 흘리지 않은 몸으로 다시 골프장 도로로 내려와 좌측으로 내려서니 옮겨심은지

 

얼마되지 않은 은행나무 단지를 지나 전방의 민가를 바라보며 우측 숲으로 들어서 진행하니 칙칙한 소나무

 

숲에 군데군데 바위덩이가 서있다.

 

 

13:20 정상이 밋밋한 봉에 올라서 흉물스럽게 쳐져있는 좌측의 그물망을 따라 진행하다 잠시 내려섰다 길게

 

올라서니 철탑이 세워진 406.6m봉에 도착되고 다시 내려서면 우측 저 멀리에 대나무 밭이 우거져있고 앞

 

으로는 솔밭산공원묘지가 화원처럼 펼쳐진다.

(솔밭 공원 묘지)

 

13:49 공원묘지 입구에 내려서 삼덕공원과 정족산 용암사 안내표시가 세원진 좌측의 임도를 무시하고 공원

 

묘지 정상을 향해 오르다 우측에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서있는 근처에서 다시 진통주와 함께하는 휴식을

 

취하는데 온몸에서 윤기가 흐르는 검정 고양이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는데 왠지 기분 나쁜 도둑고양이처럼

 

보인다.

 

14:14 함께한 대원들은 시멘트 진입로를 따르고 나는 때론 석축된 돌을 릿지하듯 넘어가 진행하다 넓은

 

공터가 있는 주차장 직전에서 좌측 숲으로 사면을 치고 오르니 큰 바위 옆에 나무 한 그루가 삶의 애착을

 

갖고 납작하게 자라고 있는 지역을 올라서 우측의 능선으로 오르는데 선두는 어느 곳으로 갔는지 9명의

 

발자국은 확인하기 힘들고 우린 정맥리본을 따라 계속 우측 능선으로 오른다.

14:33 또 다른 공원 묘지인 천주교인의 쉼터를 통과하여 눈길의 바위를 조심스럽게 올라서 내려서면 우측에서

 

오르는 길과 합류하게되고 임도 좌측에는 부산운봉산악회에서 세운 운봉선화회원 추모비가 세워져 숙연한

 

마음으로 우측 능선으로 올라서 잡목을 뚫고 오르니 무인산불감시 카메라가 세워진 전망봉에 도착된다.

 

14:40 전망봉에서 영남알프스 산군을 배경으로 후미그룹의 추억을 카메라에 담아주고 임도를 따라 계속

 

진행하다 정족산 직전의 억새 밭에서 마지막 정상주를 나눈다.

 

15:22 삼각점이 박혀있는 정족산에 도착하니 정상석은 태극이 들어간 넓은 대리석에 정족산이라 쓰여져 바위

 

위에 박혀있다.

 

암봉을 내려서 갈림길에서 직진의 내리막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돌아서 내려서니 날씨가 풀려 길은 질퍽거리고

 

계속 내려가면 다시 임도와 만난다.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올라서 넓은 억새 밭을 지나 능선을 올라서 내려선다.

(정족산)

 

16:05 우측에 검정포장이 둘러쳐진 하우스를 통과하니 천성산: 2시간, 내원사: 2시간, 영산대학교: 1시간10분,

 

정족산 통도사: 40분/2시간30분, 무제치늪(3.4늪): 30분이라 쓰인 표시목이 세워진 대성재에 도착된다.

 

정맥길은 또 다시 좌측의 능선을 치고 올라야되나 이곳까지 어렵게 진행한 대원의 무릎 때문에 다른 대원들은

 

좌측 능선으로 진행시키고 다친 대원과 나는 임도를 따라 안적고개로 향하는데 그 마음이 편치 않다.

11:32 임도를 10여분 진행하다 좌측 능선에서 내려오는 갈림길에서 능선으로 진행한 대원들을 기다렸다

 

다시 임도를 계속 따라 내려서 안적고개에 도착하니 총대장이 그곳까지 올라와 우릴 기다리고있어 그곳에서

 

함께 간단하게 하산주를 나누고 다시 영산대를 향해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17:22 영산대 뒤에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 대원들에게 늦게 도착한 미안함을 전하고서 벼락같이 식사를

 

끝마치고  이제 낙동을 쭁하는 몰운대까지는 3번을 남겨둔 가벼운 마음으로 서울로 출발을 서둘러 사당역에

 

23시 16분에 도착된다

(영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