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7년7월22일 07시30분 천호역

*산행코스 : 점재나루-백운산-갈림길-칠족령-개무덤-제장나루

*소요시간 : 산이좋은 사람들 33명 4시간30분


 

영월 동강은 정선군.평창군,영월군의 3개군에 걸쳐 태백산맥의 등허리를 굽이 굽이 헤집고 흘러드는 전형적인 사행천의 남한강 상류의 한 지류이다. 예로부터 "산다삼읍(山多三邑)의 영평정"의 하나인 영월땅은 단종의 무덤인 장릉과 관풍헌, 자구류,어린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룡포등 단종의 애사가 서린 역사 유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역사의 땅이다.


고려와 조선시대에 걸쳐 벼슬의 하던 이첨의 싯귀에는 "관리와 백성의 집이 여남은채에 지나지 않고, 관청에 할 일이 없어 문을 닫고 누워서 다스릴 만큼 순박한 풍속을 지닌"그런곳이다. 고려때 이름 높았던 학자 정추(鄭樞)가 읊은대로 "칼같은 산들이 얽히고 설켜있고, 비단결같은 냇물은 맑고 잔잔한“ 영월땅은 산이 높고 골이 깊어 심심산골로 정선과 함께 이름이 나있다.


정선군은 태백산맥이 지나며 옥갑산,청옥산 등의 천미터가 넘는 산들만 열 몇 개나 버티고 서있어, 고려때 문장가인 관충룡이 "천층이나 되어 하늘을 가로 질렀다"했을 만큼 험한 절벽과 가파른 산들, 그 사이로 백번이나 굽이치며 흐르는 강물로 이제껏 오지가 가장 많이 남아있게 된 연유가 되었다.


또 고려때 학자인 정추의 시(동국여지람)에는 "이 고을에서 바라보는 하늘이 마치 깊은 우물에 비쳐보이는 것처럼 좁다"하였고 이 지방 사람들 조차 "하늘이 세뼘" "앞산과 뒤산을 이어서 빨래줄을 맬 수 있는곳" "닭이 울면 그 소리가 온 고을을 메운다"고 스스로 들 일켣는 산간오지인 것이다.


 평창과 영월의 접경을 이루고 있고 영월 동강 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동강 백운산을 가지위해 집을 나선다. 천호역에 나가니 처음 참석하는 안내산악회라서인지 서먹서먹하기 그지없다.


일요일인데도 차는 고속도로를 시원스럽게 달려 문막휴게소와 연화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동강 점재나루로 향한다. 차에서 바라보는 고속도로 주변의 산들은 비온뒤끝이여서인지 운무의 향연을 벌이고 있고, 얼마전에 내린비로 계곡은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니 오늘 산행날씨는 화창할것같은 예감이 들어 기분이 상쾌해진다.


 

동강입구에 들어서려고 하니 일인당1,0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입장료를 내고 동강 점재나루 입구에 도착하기전 차에서 바라보는 백운산은 칼로 자른듯한 급경사의 단애를 이루면서 찾아온 산행객에게 조심하라는 듯 멋진모습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한다.


 

 

차에서 내려 동강을 건너니 어찌나 하늘이 파랗고 화창한지, 그 파아란 하늘에 하얀 뭉개구름이 멋있는 그림을 수놓은 모습에 산님들은 감탄사를 연발한다.동강을 건너 정재마을입구에 도착하니 “백운산입구0.4km"의 이정표가 반갑게 맞이하고(10:42),  옥수수밭을 지나니 옥수수가 풍요로운 열매를 품은채 어른키보다 훨씬 더 커 버렸고, 길옆에는 보라색의 예쁜꽃을 피고있는 칡넝쿨 꽃이 아름다운 향기를 내뽐으면서 산행객들을 기쁘게 해준다.  앞에는 백운산의 깍아지른 철옹성같은 암벽이 눈앞에 닥아선다.


 

동강 백운산은 남한땅에 솟은 50여개의 백운산중에서도 명산으로 꼽힌다. 조망 때문이다. 뱀이 또아리를 틀은것같은 굽이굽이 돌고 돌아가는 동강의 강줄기가 능선따라 계속 조망할수 있고, 멀리 함백산과 주변산들이 연출해내는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수 있는게 이곳만의 매력이며, 여느산에서도 맛볼수 없는 경험이다.


 

백운산은 평창군 미탄면과 정선군 신동읍 접경을 이루고 있으며. 정선,평창일대의 깊은 산골에서 흘러내린 물줄기인 오대천, 골지천, 임계천, 송천등이 모여 정선읍내에 이르면 조양강(朝陽江)이라 부르고, 이 조양강에 동남천 물줄기가 합해지는 정선읍 남쪽 가수리 수미마을에서부터 영월에 이르기까지의 51km구간을 동강이라하며, 동강의 중간지점에 동강을 따라 6개의 봉우리가 이어져있다.


 이 동강은 영월읍에 이르러 서강(西江)과 합해지며, 여기서 이윽고 강물은 남한강이란 이름으로 멀리 여주,서울을 거쳐 황해바다까지 흘러간다. 백운산은 또한 천연기념물 제260호인 백룡동굴을 간직하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 동강에서 바라보는 백운산은 정상에 서 서쪽으로 마치 삼각형을 여러개 겹쳐놓은 듯한 여섯 개의 봉우리가 동강을 따라 이어져 있고 동강쪽으로는 칼로 자른듯한 급경사의 단애로 이루어져 있다.


 

백운산은 2003년 동강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어 경관이 아름답고, 조망이 좋으며 생태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있는 점을 고려하여 한국의 100대명산으로 지정되어있다. 동강을 끼고 있는 백운산. "태고의 신비" 와 "천혜의비경"까지 갖춘 동강은 강원도 산속 깊숙히 숨어서 말없이 흘러가고 있다. 그래서 일까. 백운산 산행은 마치 신선이 된듯한 기분을 선사해준다


옥수수밭을 지나니 "동강유역자연휴식지탐방안내도"와 "백운산정상2.0km"의 이정표가 산님들을 맞이하고 조금 더가면 "정재마을0.1km,백운산1.9km"의 이정표를 만나고 이곳에서 동강을 따라 밭길을 이어가다보면 산길은 처음부터 된비알길로 이어지면서 로프가 설치되어있다.


 

산길에는 학생들의 방학이 가까워오고 있음을 알리기라도 하듯 가끔씩 쓰르라미와 매미가 요란스럽게 울어되고 길이 가파른곳에는 로프가 설치되어있지만 비온뒤라서인지 미끄럽기 때문에 힘이들어 산행초부터 온몸에 힘이 다 빠져버리는 기분이다. 이마에는 어느새 구슬땀이 맺혀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된비알길을 힘겹게 20여분을 오르다보면 "정재0.6KM, 백운산정상1.4km"지점인 안부에 도착을 한다.(11:15) 잠시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니 바람이 약간 불어와 기분이 상쾌해진다. 이곳에서부터 암반지역탐방로가 시작되는 곳이기 때문에 낙석에 주의하라는 경고판이 설치되어있고 오르는 산길에는 로프가 설치되어있다.


 

암반의 등산길은 경사가 심하고 등산화 바닥에 물기가 묻어 미끄러울뿐아니라 바람한점 불어오지않기 때문에 힘이 배가 들어가는 느낌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동강의 모습이 서서히 그 아름다운 자태를 나타내면서 지친 산님들에게 힘을 볻돋아 준다. 뱀처럼 구부러진 동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잠시 산행의 피로를 씻고 신선이 되어본다. 하지만 비온뒤라서인지 동강의 물은 황토색으로 변해 짙푸른 물결을 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안부에서 5~6분을 올라가니 산길 바로옆에 굴이 나타나 신기해 잠시 들려본다. 무엇 때문에 굴을 만들어 놓았는지는 알수가 없으나 몇사람정도는 충분히 들어가 쉴 수 있는 공간이다.


 

굴에서 조금 올라가니 동강은 서서히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면서 한폭의 그림으로 닥아오고 멋진 고사목이 있는 바위전망대에 도착을 하니 동강은 하나 둘씩 속살을 아낌없이 드러내면서 산님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기 시작하더니 힘겹게 올라온 산님들에게 보답이라도 하려는 듯 동강은 전라의 모습으로 허무럼없이 온몸을 다 내보이기 시작한다.(11:30) 강위에서 조망하는 동강의 굽이치는 모습은 보석을 발견한 듯 색다른 느낌을 준다.


 


 

안부에서 35분을 가파른 암반길을 힘겹게 오르다보면 쉼터에 도착을 하고 얼마안가

"백운산0.5km"라는 이정표가 지친 산님들에게 힘을 주지만 등산복은 어느새 땀에 흠뼉

젖어버리고 만다. 곧 이어 돌무더기가 있는 작은쉼터에 도착을 하고(12:15) 이곳에서 5분여를 가면 정상으로 향한 마지막 된비알길이 시작된다. 내려쬐는 때약볕에 된비알길을 오르는 산님들에게는 2~3백미터가 어찌나 멀게 느껴지는지 누가 바로앞에서 “정상이다” 라고 소리쳐줄것만 같은 생각을 잠시 해보면서 위안을 삼는다.


 


 

된비알길을 10여분 힘겹게 올라 천신만고 끝에 백운산 고스락에 도착을 한다. 정상까지 올라오느데 1시간45분이 소요되었다.(12:30~13:00) 백운산 고스락에는 정상석과 돌무덤이 힘겹게 올라온 산님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고스락에서 바라보는 파아란 하늘은 하얀뭉개구름으로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동강도 또한 모습을 한껏 뽐내면서 산님들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백운산 고스락에서 기념촬영과 간단한 요기를 한후 하산길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고생끝이다”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날아갈것만 같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 조금내려가니 동강이 조망되는 전망대에 도착을 하고 곧 이어 급경사의 하산길이 이어진다. 고스락에서 제장나루까지는 크고 작은 5개의 봉우리가 이어진 가파른 능선이 이어진다. 특히 이 구간은 등산로가 벼랑끝으로 아슬아슬하게 걸려있어 위험하다. 매사에 주의를 해야함은 물론 비가 오거나 땅이 젖었을때는 산행을 삼가는 것이 좋다.


 

하산길에는 가끔씩 아름드리 소나무가 멋을 자랑하고 30분을 하산하다보면 백운산암반구간에 도착을 하고 하산길 곳곳에 위험표시와 로프가 설치되어있다 .물기를 먹음은 하산길은 경사가 심해 올라올때보다 더 힘이 든다.잘못하다가 미끄러지기 십상팔구여서 로프에 의지하고 로프가 없는곳은 나무에 의지해 산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주워에서 쓰르라미와 맴맴맴 소리를 내는 매미의 합창과 아름다운 동강을 조망하면서 하산길을 이어가다보니 철옹성같은 암벽이 단애를 이루고 앞을 가로막는다.(13:50) 암벽의 능선을 타고 올라서면 곧 이어 전망대에 도착을 한다.(14:00)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동강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 낭떨어지의 절벽에는 수백년된 소나무가 동강과 함께 어우러져 한폭의 멋스런 그림을 선사한다.


 

15분여를 능선길을 올라타니 하산길에 접어들고 급경사의 하산길에는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하산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곧 이어 산길은 가파라지고 계단에서 30여분을 하산하다보면 “백운산정상2.2km,문희마을1.4km,칠족령0.2km"인 삼거리에 도착하여 문희마을쪽을 버리고 칠족령으로 산길을 이어간다.


 

칠족령은 동강의 아름다운 자태를 한눈에 볼수있는 최적의 장소다. 칠족령의 유래는 옛날 이곳 문희마을에 이진사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개를 무척 좋아했다. 가구에 사용할려고 옻나무진액을 채취해서 통에 다 담아두었는데.... 어느날 사랑방에서 글을 읽고 있는데 마당에 개짖는 소리가 나지 않자 이상하다하여 나와보니 개가 옻나무통을 쏟아놓고 없어졌다 한다. 옻나무액이 묻은 개발자국을 따라 산으로 올라가다 칠족령에 이르렸는데... 칠족령의 멋진 풍경에 맛이 갔다. "아 금강산도 이보다는 못하리"하면서  다음날 이진사는 옻나무진액이 묻은 개발자국을 따라 길을 냈는데...이길로 하여금 사람들이 옻 칠(漆) 발 족(足)자를 써서 "칠족령"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한다. 개발자국을 따라 길을 낸 경우는 동서고금을 털어 유래가 없을 것이다

칠족령으로 가는길은 오르막이 이어지고 10여분을 가다보면 마지막 봉우리직전의 안부에서“정상1.8km,칠족령전망대0.5km 문희마을2km,제장1km,지점인 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 칠족령전망대를 가보고 싶은 마음은 꿀떡같으나 지친 노신사에게는 힘이 부쳐 포기하고 제장마을로 산길을 이어간다.


 

제장마을로 향하다보며 10여분만에 개무덤표시판이 나타나면서 제장마을과 개무덤의 갈림길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 개무덤길을 버리고 제장마을로 향하면 산길은 백운산 산길중에서도 가장 멋있고 아름다운 산길이 이어져 어느새 피로는 말끔히 달아나버린다. 함께 하산하던 산님께서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죽장에 삿갓쓰고 방랑삼천리”라는 김삿갓노래로 흥을 볻돋운다.


 

제강마을길로 접한지 20여분만에 산악회리본이 수없이 달린 제장나루 입구에 도착을 하고 길옆으로는 포도밭과 옥수수밭이 마치 삼각형을 여러개 겹쳐놓은 듯한 여섯 개의 아름다운 봉우리로 이루어진 백운산과 함께 어울려 한폭의 그림을 선사하고, 백운산 여섯 개의 봉우리위에는 파아란 하늘과 하얀 뭉개구름이 한폭의 수채화를 그리면서 백운산을 환상의 산으로 탈바꿈 시켜버린다.


 

  

나루입구에는 수백년은 될을것같은 나무한그루가 서있는 민박집앞에 손님들이 북적이고 내려오는 길에는 때이른 코스모스가 한들 한들거리면서 수고하고 온 산님들에게 인사를 한다. 주차장에는 "동강유역자연휴식지탐방안내도“와 “제장마을“을 소개하는 간판이 서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MBC월화미니시리즈 “넌 어느별에서 왔니”촬영지-복실이네집

동강 백운산 자락에 위치한 제장마을은 행정구역상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덕천리에 속합니다.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아온 제장마을은 옛날부터 큰 장이 섰다고 하는데 정감록에 나오는 3대 피난지중의 한곳으로 추정되는 휴양지입니다. 중국의 계림과 비교되는 크고 작은 절벽(하늘벽,파랑새절벽, 붉은뼝대 등)은 동강 사행천의 특색을 가장 잘 보여줍니다.“


동강 주차장에 앉아 6개의 아름다운 봉우리로 이루어진 백운산의 절경을 감상하면서 안내산악회에서 마련한 간단한 식사와 소주,막걸리로 목을 축이므로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동강 백운산의 산행을 추억의 한켠에 담는다.


 


노만우 이야기
사람들이 살아가는 훈훈이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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