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명산(四明山 : 1,198m) - 강원 화천군 간동면, 양구군 양구읍


▷ 산행일 : 2004년 2월 23일 월요일 width=100 height=100 hidden=true type=audio/mpeg loop="1" border="0" hspace="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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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 : 쪽빛 하늘의 맑은 날씨 ( 새벽에 눈 1~2cm 내림..환상적인
날씨)


▷ 참가인원 : 빨모회장, 산친


▷ 교통 : 자가용(마차) 이용



여산회 2주째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 참가 저조에 이어 3주째 산행마저도 산행신청이
적어서 어쩔 수 없이
정기산행을 포기하는 비극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일요일
비소식도 있구,,,국망봉 일요정기산행을 띄웠으나 역쉬 참여 인원이 없다. ㅜㅜㅜ
금요일
호룡곡산을 친구와 다녀왔다. 199차 정기산행으로 인정...ㅋㅋㅋ 친구야 축하한다.
정회원이당...ㅎㅎㅎ
일요일 비가 온다. 봄비라고 해야쥐...제법 많이 온다.
빨모는 아직 겨울을 보내지 않았는데...
오후에 오랜만에 '산친'한테 전화가
온다.
"오랜만이네...뭐해 빨모 회장님"
"
응, 그냥, 세월을 낚고 있어 ^^ "

" 술이나 1잔하쥐, 빨모
회장님, 내가 사께!"
" ㅎㅎ 백수 빨모회장 대
환영 ㅋㅋㅋ "


" 내일 뭐해요
빨모회장님! "
" 글쎄, 별 특별한 것은
없당... "

" 그럼, 나랑 산에 가죠!
내 차로 이동하면 되니까요 "
" 그거 좋지,
안그래도 몸이 근질근질하던 차인데. ^0^ "

"
어디 좋은 산있어요? "  
" 응, 그럼~~,
그러면 사명산을 가쥐~~ 소양호도 볼 겸, 드라이브도 하구,,,옛날부터 가보고 싶었던
산이었는데..."

" 넵, 그럼, 내일 가는
겁니다. 빨모회장님! 맛있는 것(술)은 내가 준비하께요. ㅎㅎ "
"
알았어. 그럼 내일 7시 30분에 마치 끌고 내 아지트로 와 ^^ "


일요일 저녁 겸 가볍게 이슬이 1잔으로 마치고 다시 내 아지트로 돌아온다.

아지트를 같이 쓰는 사람은 퇴근한 모양이다.

조금은 썰렁해진 내 아지트에서
음악을 틀어놓구(김범수, 이은미, 김건모, 김수철, 송창식 등등...)
www.kweather.co.kr
에 들어가서 월요일 일기예보와 위성사진을 확인한다.
대체로 맑음에 기온은
-5℃ / 6 ℃ ... 예상풍속 5~6 m/s..조금 춥겠구만,,,더군다나 호수 주변이니...
 

한국의 산하에 들어가서 사명산 정보를 수집한다.
설악산 공룡
능선 후유증이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호전기색이 없다
ㅜㅜㅜ  몸이 피곤하여
일찍 잠자리에 든다.

가슴의 통증이 조금 심해져 새벽 2시 좀 넘어 잠이
깬다. 그래두 잠은 잘 잔 것 같다. 더 이상 잠도 올 것 같지 않구...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새벽 춘천쪽에는 약한 눈발이 날리고 있단다. 환상적이겠군...

산친에게
따스한 옷 준비하라고 문자보낸다.
사이트를 둘어보며, 보길도 산행 계획을 포기하구,
지리산만복대 무박산행과 선운산 월요산행 계획을 띄워본다.
산행신청이 들어오면
다행이구, 없으면 개인산행 하기로 마음돌린다.
어짜피 속태워보았자 내 마음대로
세상이 돌아가 주는 것은 아니니까 !!!

6시 30분 내 아지트를 나선다. 산친에게
출발한다고 문자 보내구...
김밥집에 가서 둘이 점심에 먹을 김밥 3줄은 구입한다.
 

전철을 타고 약속장소로 간다. 월요일 아침부터 무거운 배낭을 맨
내 모습이 조금은 이상해 보이나...ㅎㅎㅎ
그런 것 신경안쓰게 되진 오래되었다.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하고 부끄럽구 그랬었는데 ㅋㅋㅋ
아마 다들 부러워하고
있겠쥐 ~~~ ㅎㅎㅎ

산친에게 문자날라온다. 10분 늦는단다... 괜찮아...여유있게
와...어짜피 둘이 가는건데 시간 제약 받을 거 있냐!
전철을 타기전에 좋은 글귀
찍어봅니다. " 뭣 하러 " 좋은 글귀입니다. 마음이 물질을 지배하는 세상아닐까요?

모든 것이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동양 사고...참 어렵습니다. 그 마음을 다스리기가?
잡은 듯 하면 훨훨 날아 버리고...ㅠㅠ

전철을 갈아타면서 또 좋은 글귀
하나 ..."
물건에 대한 대접 ..." "풍요속의 빈곤을 겪고 있는
우리 현실에 꼬~옥 필요한 말이 아닐 쥐...."




약속시간에 산친과 합류하고 이내 출발합니다. 산친이 준비해온 간단한 아침으로
요기를 합니다. 감솨 ^^
하남을 지나 팔당대교를 건너고, 6번도로를 통해 남양주로
이동합니다. 46번 길로 접어들어 천마산으로 가는 길을 따라,,,천마산에 새벽에 내린
눈으로 눈꽃이 아름답습니다. 화도 휴게소에서 커피1잔하며 쉬어갑니다. 화초가 많이
가꾸어진 깨끗한
휴게소이군요. 주인 사장님의 정성이 대단한 듯,,,기분 상쾌하게
만들어주는 휴게소입니다.

대성리를 지나고 가평을 지나고 어느 덧 북한가을
타고 춘천을 스쳐갑니다. 날씨는 화창하군요. 기온은 생각보다 따스하구요, 의암댐을
지나며 46번 길을 따라 배후령 고개를 올라갑니다. 눈이 내리긴 하였지만 제설 모래를
뿌려놓은 상태이라
운전하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감솨 ^^
배후령에 다가갈수록
눈꽃 피어있는 오봉산의 모습이 환상입니다. 차를 잠시 세워 사진을 찍으려구 하다
그냥 통과합니다.

배후령을 넘어 소양호를 끼고 양구로 가는 길은 꼬뿔꼬불하기가
보통이 아닙니다. 조수석에 앉은 빨모야 호수를 보면서
즐길 수 있지만 우리
마차를 움직이는 산친은 죽을 맛입니다. ㅎㅎㅎ 미안해...대신 산구경 잘 시켜 주께...


추곡약수를 지나 수인리 가게에서 긴장을 풀고갑니다. 차 1잔 마시고 출발합니다.
아침 햇살을 받는 소양호수가 너누 아름답습니다. 수인리에서 등산초입인 웅진리
선정사 입구까지는 약 7km입니다.
46번 길을 벗어나 1차선 선정사 들어가는 길로
마차를 이동합니다. 선정사 앞 주차장에 마차를 파킹하고 간단한 산행 준비를
합니다.


산친 녀석이 자꾸 자기 배낭을 메고 가자고 합니다. 빨모회장 괜찮습니다.
고집을 부려 75+10리터 도이터(deuter) 배낭을 매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걱정마라~
내가 운동하려구 지는 거니까? 무겁다고 인생의 짐을 내려놓을 수는 없지 않겠니!


원점회귀이니까 힘들면 중간에 놓구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 다시 가져오면 되니까!
....으휴 저 고집을 누가 꺾남...ㅠㅠ
힘들면 말해요. 제가 맬께요...걱정마라
카니까...


산행 시작전에 선정사의 모습을 찍어둡니다. 대웅전이 안보이는군요...










둘만의 산행 호젓합니다. 새벽에 내린 눈으로
더욱더 고요하군요. 계곡물은
눈이 녹아서 그런지 여름계곡처럼 우렁차고 수량도 많습니다.
나무가 많아서
그런쥐 계곡 바위에 이끼가 많이 끼어 있습니다. 봄이 오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선정사를
떠나 용선암을 좌측으로 두고 우측 철조망이 쳐져 있는 등산로로 진입합니다.
처음
30분은 돌아많은 계곡을 끼고 올라가는 길입니다. 살짝 덮은 눈 때문에 발걸음을
조심합니다.

산행로 곳곳에 산림청에서 나무의 이름과 특징을 적어놓았군요.
나무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솨...
노린재 나무, 층층나무,
쑥동백나무 등등....
낙엽송 낙엽이 떨어져 있는 산행로는 마침 양탄자 위를
걷는 착각을 일으킵니다. 하늘로 시원하게 뻗어올라간 낙엽송
나무 줄기가 하늘과
어울려 시원하기 그지 없습니다.




예상보다는 따스하여 땀이 비오듯합니다. 두텁게 입은 옷을 갈아입으면서 산행
초입의 눈쌓인 멋진 모습을 남겨 봅니다.
아무래도 내려올땐 날이 따스하여 사라질
듯 합니다. ㅋㅋ






 


계곡을 건너 산행 시작 30분 만에 주능선으로 붙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계곡을
건너 왼편으로 올라 1,162 봉으로 오르는 길과 계곡을 건너지 않구 오른편 사면길로
올라 사명산 정상으로 직접으로는 길입니다.







1,162봉으로 오르는 길을 타구 급한 경사길을 지그재그로 오르기 시작합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눈이 발목 이상까지 차오릅니다. 다행이 낙엽이 많이 쌓여있는
산길은 결빙된 구간이 있어 아이젠없이도 산을 오르기가 수월합니다.
설악에서
다친 가슴의 통증으로 깊은 숨을 쉬기가 어려원 오르막이 쥐약입니다.
같이 하는
산친이 불안해 합니다. 걱정마라 내가 알아서 페이스 조절하께...자꾸 운동해야 가슴에
맺힌 것이 빨리 풀리쥐...
그러다 무리하면 완전히 몸 망가지잖아요...
ㅎㅎ
걱정마라카니까! 산이 뻘모를 버리겠냐...ㅋㅋㅋ  
어휴 저 무대뽀 ㅜㅜㅜ


언뜻 언뜻 보이는 정상의 모습이 환상적인 눈꽃으로 말을 열 수 가 없을
정도입니다. 따스한 햇살아래 쪽빛 하늘...
마음은 자꾸 조급해지구요...호흡은
그럴수록 더 힘들어집니다.

빨모회장 눈꽃에 자꾸 욕심을 내는군요...아직도
소인이라 그깟 자연현상에 그렇게 매달리고 있습니다 그려...ㄹㄹㄹ
우리 산친
오랜만에 설화의 모습 보는 모양입니다. 연신 감탄사입니다.  
 






급경사를 오르면 가끔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파란 쪽빛 하늘이 환상입니다. ^^
하이얀 눈꽃과 어울린 모습이 ~~~






통신용 탑인지 태양전지가 달려있는 정상에 오릅니다. 산행시작 2시간 만에...
전망이 좋군요. 왼편으로 추곡약수에서 올라오는 길이 보이는군요.
처음 오는
산에 이정표가 전혀 없어서 어디가 정상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군요. 산악회가 그래두
가끔 다녀갔는데 표시라도
해두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정상주위의 주능선이 간밤에 내린 깨끗한 눈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디지탈카메라로 눈에 보이는 모습을 사실대로 담아낼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쪽빛(코발트빛) 하늘색과 너무나도 하얀,,,빨모의 마음처럼 하얀...ㅋㅋㅋ 색의
궁합이 누구 말대로 아트입니다.






1,162봉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길도 편안합니다. 처음 밟는 눈의 느낌도 좋구요.
다른 계절에 오면 햇볕이 안들정도로
우거져있습니다.  






마치 사슴뿔을 연상시키는 설화의 모습은 눈을 뗄 수가 없게 만드는군요.








정상부근입니다. 이정표가 없어서 당시에는 긴가아닌가 불확실했지만....






1,162봉보다는 눈이 양이 적습니다. 바람이 밤새 좀 적게 분 듯 합니다.









드디어 2시 30분 삼각점이 박혀있는 정상인 듯 한 곳에 도착합니다. 더 이상 아래쪽으로는
더 높은 봉우리가 없습니다.
높이 때문에 처음에 올라온 1,162봉을 정상으로
착갈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인데다가, 이정표가 없어서 이 곳이 정삼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없습니다.
하산시간 때문에 이 곳에서 점심을 먹고 하산합니다.






점심으로 준비해온 김밥 3줄을 나누어 먹습니다. 거기에다가 우리 산친이 특별선물
가져왔네요.
뭐냐구요.
캔맥주 1통을 가져왔네요. 감솨 ^^ 우리 산친 운전
때문에 안마시는군요.
한모금만 주고 빨모회장 혼저 다~~~마십니다. 끄~~으~~윽....와~~우
시원해...
바로 이 맛이야.






" 산친아...니 술맛아나...오르기 전에는 도전의식 고취를 위해서 소주를...정상에선
시원함에 캔맥주를... 하산해서는
아쉬움에 걸쭉한 막걸리를...ㅎㅎㅎ"


산친 왈 " 미티 , 미티...못말린다니까요 우리 빨모 회장님.... 술도 못하시는
분이...ㅋㅋㅋ "
빨모 회장 바쁩니다. 김밥 먹으랴, 맥주 마시랴, 또 거기에
디지털카메라 들고 사진 찍으랴..






북쪽으로 파라호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남으로는 소양호의 모습이 보이구요.
안개가 흐릿하게 끼어서 시야가
좋지는 않습니다. 그 보다는 눈을 이쁘게 치장하고
있는 나뭇가지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죠.
정말 혼저 보기에는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날이 따스하여 몇 시간후면 사라질 모습을...
오늘 산행을 가능하게 하여 준
우리 '산친'에게 감솨를 드립니다. 뽀뽀해주까 쪼~옥...ㅎㅎㅎ






정상 동쪽으로 산능선에 설화가 멋있게 피어있습니다.









정상을 구별할 수 있는 삼각점입니다.





점심을 마치고 서둘러 하산을 합니다. 하산길에도 설화는 있지만 따스한 햇살
속에 많이 녹고 있습니다.
올라옴이 가파랐듯이 내리막도 굉장히 가파릅니다.
다행이 눈이 적당히 길을 덮고 있어 미끄럽지는 않구요.
오르막보다 내리막이
훨씬 편하군요. 아픈 가슴에 부담도 덜하구요.
산친에게 카메라와 보온 물통을
맡기니 가슴의 부담이 거의 덜어지는군요.







오후가 되면서 영상4도까지 기온이 올라가며 눈이 녹기 시작합니다. 오를 때 볼
수 있었던 모습이 하산길엔 벌써 볼 수가 없군요. 내가 찍어 놓은 사진보구서 여길
찾은 등산인이 있다면 나보구 구라쟁이라고 할지도...ㅋㅋㅋ
옛날 중학교 시간에
배웠던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는 고사성어가 생각나는 산행입니다.
혹시나 우리의
인생도 일장춘몽(一場春夢)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요....
요즘은 차라리
현실이 꿈을 꾸고 있는 것이었으면 하는 생각도 가끔 해보긴 하지만 ㅠㅠㅠ






3시간만에 오른 정상을 1시간만에 내려갑니다. 계곡에 이르면서 눈이 벌써 많이
녹았습니다. 오를 때의 모습과 다른군요.
올라올 때 찍은 발자국이 내려올 때
보니 다 녹아있군요.
계곡을 지나는데 바람에 쓰러진 나뭇가지에 고드름이 탐스럽게
열려있습니다.
사진을 찍고 고드름 하나를 따서 산친과 같이 나누어먹습니다.

순수 물로 제조한 사명산표 고드름! 그 맛! 먹어보아야만 그 맛을 알 수 있죠
ㅋㅋㅋ 시원 그 자체입니다.
순수 물인데두 달콤하구요 ^^






산행 시간 5시간 정도의 원점 회귀 산행이었습니다. 눈이 없으면 조금은 심심했을
산행!
눈과 함께 하여 너무나 기억에 남을 산행이 되었습니다. 혼자서는 쓸쓸했을
산행! 산친과 같이 할 수 있어 든든했던 산행!
즐겁고 고마워 산친님...
혼자서는
힘들었을 산행! 산친이 있어 산행후에도 즐거웠던 산행! 서울까지 너무 편하게 데려다
주어 감솨 ^^

오후 5시! 등산배낭을 다시 마차에 내려놓구 가뿐한 마음으로
서울로 올라갑니다.
귀경길은 웅진리 - 양구 - 용하리 - 신남(46,44번국도) -
남면 - 두촌면 - 홍천 - 양평 - 서울....
월요일이라 길도 안막히고 일사천리로
서울로 입성합니다.

해산주 1잔에 하루의 꿈같은 산행이 추억되어 살아납니다.

산친님 오늘 하루 기억에 남을 역사를 만들어 주어 감솨^^ 다음에도 좋은 산행
가끔 해줘요...
하는 일도 좋은 일 가득하구요.

[ 사진 제공 : 여산회
- 여유로운 산행과 여행을 즐기는 건강 산행 클럽 http://cafe.daum.net/mounta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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