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 장복산-불모산-용지봉-대암산 (창원)


산행일자 : 2004.04.11(일요일) 구름, 간간히 햇볕
참석인원 : 8명


구간별 시간 :

08 :15 장복산 휴게소(산행출발)
08 :58 주능선(장복산 800m전)
09 :30 덕주봉
10 :20 안민고개 (휴식10분)
12 :17 웅산 150m직전 지름길입구
12 :25 성주사방면 갈림길
12 :54 불모산 정상
13 :05 - 13:50 점심 및 휴식(45분)
14 :00 성주사 계곡 갈림길
14 :12 임도로 나갔다 바로 좌측 산길로
14 :32 헬기장
14 :48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15 :02 상점렴 도착 (휴식 20분)
15 :22 용지봉으로 출발
15 :38 돌탑지대
16 :15 돌무지봉(능선)
16 :20 장유사 갈림길
16 :30 용지봉
17 :14 신정봉
17 :45 대암산 정상옆 갈림길
18: 35 25번 국도 진입로 입구(하산 완료)



구간별 거리 :

  

장복산 휴게소 ↗ <1.4Km>진흥사 ↗ <1.5KKm>덕주봉(602m) ↘ <2.5Km> 안민고개 ↗
<5.3Km>시루봉 갈림길 ↘↗ <1.6Km>불모산(802m) ↘ <2,7m>임도 삼거리 ↗<1.9m>용지(제)봉(743m) ↘↗신정봉 ↘↗
<2.7Km>대암산(669m) ↘25번 국도 진입로 입구부근으로 하산



다른 참고지도 : 창원주변 지도(1), 창원주변 지도(2)

 

(지도 누르고 확대하면 원본 크기)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산행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창원지역 자료모음 참조



산행 후기


이번주 산행은 여름 지리산종주를 위한 예비 훈련(?)으로,
무려 20 여 km의 장복산 에서 불모산 을 거쳐 대암산 까지의 종주 코스다.

마침, 나의 짝지기도 회사일로 멀리가서 불참이고, 무엇보다 2년전의 악몽도 되살아 나고... ㅎㅎㅎ
이래저래 슬슬 꾀가 난다.

'나도 빠질까?'
택~! 도 없는 핑게가 아닌, 뭐...누가 들어도 그럴듯한 핑게가 없을까? ^ ^*

아무리 잔머리를 굴려봐도 별 뾰족한 묘안도 잘 떠오르지 않는 판인데....
아니??
우리의 창원51 홈페이지 산행기록란에 벌써부터 산행기 작성자난에 떡~하니, 나의 이름 석자가?!!

후기당번이긴 하지만, 아직 가지도 않은 산행을?...

그것도 금요일에?(언제 올려 놓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에구구~~ 할 수 없다... 가는 걸로 결정하자...'

그래서..
일요일 아침, 김밥 두줄 사가지고 약속 장소인 장복산 휴게소로 나갔다....

결론은, 어쩔 수 없이... 또 산에 가고싶다는 거다. ^ ^*

일요일 새벽...6시
혼자 잠들어서일까?(자면서도 신경, 꽤나 쓰였음..)
6시 30분에 맞쳐 놓은 알람 시계가 울리기도 전에 저절로 잠이 깬다.

'그래, 오늘은 혼자이니, 도시락도 싸지 말고 가는 길에 김밥이나 몇줄 사 가자.'

막상 결정하고보니, 약속 시간인 8시까지 무려, 두시간이나?
탱자탱자 새벽부터 논다.

차에다 배낭을 던져두고 김밥을 사러가니, 죄다 등산복차림의 아저씨들이 줄을 서 있다.
괜히 쑥스럽다. 에이~ 이럴줄 알았으면, 간단히 도시락을 쌀걸 그랬나?

아이구! 벌써 7시 45분? 얼른 김밥 두줄을 받아들고 차 있는 곳으로 달린다.
운전을 하며 김밥 너댓개를 씹는 사이, 차는 이미 장복산 휴게소에 도착한다.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내가 일착인가 보다, 휴~~~




- 산행시작

출발전 스틱을 고정시키며...
'오늘 산행 예상 시간이 8시간이라는데, 고생 좀 하겠구나..'

진흥사옆을 지나, 숲속길을 오른다.
불과 1Km 남짓한 안부까지의 짧은 거리에 약수터가 두곳이나 있다.

첫째 약수터에서 물한모금씩 마시고, 두번째는 그대로 통과한다.




- 장복산


안부에 올라서면, 왼쪽은 장복산 정상으로 가는 길,
우린 오른쪽 으로 꺾어져서 바위에 걸터앉아 잠시 휴식을 취한다.

그림같은 진해시와 진해앞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우리집은 어디쯤 있나? 목을 길게 늘여서 내려다보지만, 아직은 산능선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다시 걷는 산능선은 아침 햇살아래 반짝인다.

군데군데 분홍 진달래, 파릇파릇 연두빛의 나무잎(산행 내내 녹색꽃이라며 감탄했었다..),
화사사~ 한 모습으로 남아있는 산벚꽃, 능선을 부드럽게 덮고 있는 나무들의 오묘한 색상들..
어느 것 하나, 감탄스럽지 않은 게 없다.

몸고생(사실, 몸고생이 아니라 몸건강..) 이지만, 눈호사(好事)다.



- 덕주봉 (역광이지만 ...)


 

 

  

웅산까지는 거의 그늘이 없는 시야가 탁 트여진 능선길이다.

앞서가는 사람, 뒤에서 오는 사람들이 하얗게 드러나는 능선길에 동화처럼 아름답다.

산능선 오른쪽은 진해시, 왼쪽은 창원시가 한 눈에 내려다 보며 걷는 산행은 가슴까지 탁 트여지는 기분이다.




- 안민고개(생태교위에서 바라 본 진해 앞바다)


내리막을 내려오니 어느듯 안민고개다.

고개에서 올라온 듯 어린아이까지 아장거리며 산길을 걷는다.

어디서 은은한 향기가 난다 했더니, 풀숲사이에 하얀 찔레곷이 피어있다.

제법 운치있는 소나무와 바위들이 있는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안민고개 생태교위를 통과한다.

오늘은 구름이 햇살을 가려주어 걷기에 더없이 좋다.

2년전, 7월 말의 이글거리는 태양을 내리쪼이며, 이 길을 걷던 기억을 떠올리니, 쓴웃음이 나온다.

'오늘 만약 구름이 없~었다면....지난, 안 좋은 기억을 떠올린다는건~ 나를...두우~번 죽이는거예요~~ ㅠㅠㅠ...'

잠시 쉬고 있는데, 우리의 회장님이신 KHC님이 안 보인다.
한참 후에 올라오셔서, 하시는 말씀,,
지난 시산제에서, 모르는 사람이 함께 동참하고 음복까지 하고 간 분을 만났는데,.
어찌나 깍듯이 인사를 하던지 민망하셨단다.

잠시 후 그분이 뒤따라 도착한다.
또다시 인사를 챙기신다.

역시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인간성도 그만이다. ^ ^*

갑자기 알록달록 등산객들이 많아진다.
아마, 단체 등산객인가보다.
패찰을 보고 ..
광주에서 오셨냐고 물어보니, 그렇단다.

아니? 광주에서 여기까지?
그러고 보니 김제, 순천 이라고 쓰여진 리본을 발견할수가 있었다.

 

웅산을 불과 몇 미터 앞에 두고 불모산 지름길인 좌측 길로 들어선다.



 
 


- 지나온 능선

항상 느끼는 거지만, 지나온 산능선을 바라볼 때면, 마음이 뿌듯하고 내자신이 대견스럽다..^ ^*



- - 불모산 정상의 중계탑.... 중계소 철망을 왼쪽으로 끼고 따라간다.


 

- 상점령 4거리 (불모산 가는길은 "병력하차" 간판 우측 소로) 

 

 

우린 이곳에서 오늘 산행을 마감하자는 의견이 나와 한참을 지체한다.

앞으로의 산행시간이 두어 시간이란다.

속 마음은 전원 다 내려갔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단 한명이라도 산을 오르는 사람이 있으면, 계속 갈 생각이다.

결론은,두명만 하산하고 처음 계획대로 강행한단다.

아뿔싸~~이쯤에서 하산하자는 분위기인 것 같아,
그동안 아끼느라 야금야금 마시던 식수를 마음껏 쿨컥쿨컥 들이켰는데...?
남은 물들을 서로 나누고, 우린 대암산을 향하여 다시 오르막을 오른다.

  

돌탑지대를 지나 가파른 언덕을 오르면 돌무지봉이고, 돌무지 봉에서 좌측으로 능선을 타고 한참 걸으면 용지봉이다.

 

 

  

- 돌밭길을 지나 드디어 용제봉에 도착

  

  

  

용지봉 봉우리에는 바로옆에 다른 이름의 정상석이 놓여있다.  하나는 한글로 용지봉, 다른 하나는 한자로 용제봉이다... 언제가는 통일되어야 할텐데...

  

  

 


 

이제 뾰족하게 보이는 신정봉만 넘어가면 힘듦은 끝이다...하고 부지런히 걷는데,
마주 오던 등산객이 먼저 인사를 건넨다. 배낭뒤에 부착된, 한국의 산하패찰을 보셨나 보다.

아!! 오늘 산행의 길라잡이 산행지도를 올려주셨던 그 분, 김기만 님이다.

우린 친지나 만난 것 처럼 서로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서로 생면부지의 사람일진데.. 참 묘하다.
한국의 산하를 통한 교류감이 대단하다는 느낌을 다시 한번 느끼는 순간이었다.




- 신정봉



- 신정봉쪽에서 본 대암산의 또다른 모습



 

 

대암산 정상 바로아래 소나무(우리의 간식 장소로 애용하는 곳)에서 하산,
새로 난 25번 국도 진입로 부근으로 내려 와 오늘의 산행을 마감했다.

이로써 두차례에 걸쳐서 창원 종주(장복에서 불모산, 대암산 정병산까지)산행을 마친 셈이다....

 


♧ 창원51z.....이 코스 중 불모산-상점령 구간은 길찾기가 힘듭니다. 2001년 길을 못찾아 한참을 헤맸기에 이 길에 익숙지 않은 분을 위해 약간 첨언해 둡니다. (51s님... 이 곳만 보완합니다.) 

.....불모산 중계소에서 내려올때는, 중계소 입구 바로 아래에서 임도를 가로질러 잡목사이에 난길을 찾아 중계소 철조망 담을 왼쪽으로 끼고 간다. 이후 왼쪽이 낭떠러지인 길을 20분쯤 가면 성주사 방향 갈림길이(직진) 나오는데 용지봉으로 가려면 여기서 오른쪽길로 내려가야 한다. 
.....이후 임도를 한번 만나는데, 임도로 나갔다가 바로 왼쪽 산길로 들어가야 하고, 이후 이곳저곳 나무가 넘어진 길을 계속가면 헬기장이 나오고, 여기서 좀 더 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우측으로 가다보면 다시 헬기장이 나오고, 곧 상점령 임도길을 만난다. 여기서 용제봉 오르는 길은  시멘트로 만들어 놓은 제단 비슷한 곳 좌측 사이길로 들어가 조금가다가 갈림길이 나오면 좌측길로 가면된다. 
.....역으로 상점령에서 불모산으로 올라갈때도 입구가 불분명하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병력하차" 표시 바로 우측산길로 접어들어 앞의 역순으로 가면된다.  이 구간은 안내리본도 별로 없어 어두울때는 길찾기가 힘들다
.



▣ 이우원 - 정말 님들은 대단하십니다. 지리종주를 위한 예비 연습이군요. 그날 한국의 산하 패찰을 달고 비음산을 갔더라면 만날수도 있었을것 같네요. 항상 부부지간에 친구지간에 함께모여 정을 돈독히하는 산행을 하는것을 보면 정말 부럽습니다. 진정한 산꾼들의 모범생인것 같습니다. 항상 창원 51님들의 건강하고 활기찬 산행 이루어지시기를 바랍니다. 잘 보았습니다.
창원51s - 그렇지 않아도 그날 산행을 하면서 이우원님 얘기를 몇번 했답니다. 계속 산을 다니다 보면, 언제 뵐날이 오겠지요. ^ ^* 항상 행복하십시요~~~

▣ 손광식 - 내가 태어나고 자란 창원과 진해를 보니 창원에 계시는 부모님이 간절히 뵙고 싶다.
창원51s - 님이 계시는 곳이 어디인지는 몰라도 가슴이 찡합니다...부모님 뵈러 오세요~~

▣ 김정길 - 천자봉~비음산, 장복산~덕주봉, 사격장~정병산, 이렇게 누더기로 산행을 했기에 못내 꺼림직 하던 참인데, 오늘 창원51님의 산행기를 읽고나니 장복터널에서 정병산 용정사까지 한바탕 팍 돌아버리고 싶어지는군요, 언재나 창원51 파팅!! 5월2일 건배!!!
창원51s - 김정길님께서는 제가 알기로는 여기 분이 아니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어떻게 이곳 산까지 누더기(^ ^*)산행을 다 하십니까?...ㅎㅎ.. 정말 대~단하신 1500산, 김정길님이시군요!! 건강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 이두영 - 창원51님들은 처음 부부나 동창회등 친목 단체에서 시간 있을 때만 산을 찾는 분들인줄 알았는데 한주도 빠지지 않고 장거리산행에 산행기 까지 실패한 지리종주 재 도전을 위해 노력 하시는 대단하신 분들이시군요 님의 코스를 잘기역 해 두었다가 가까이 있어니 찾아보겠읍니다 향상 건강하시고 즐산되십시오
창원51s - 네..한주도 빠지지 않고 산행을 한답니다.저희 창원51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앞으로는 좀더 성의있게 산행기를 쓰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힌트(?)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수영 - 정말 훌륭한 산행기 입니다. 이 산행기를 읽고나니 저도 막 가고 싶은 충동이 일어납니다. 언제나 창원 51님들은 저에게는 등대와 같은 분들이군요. ^^ 저도 지난 천자봉-시루봉-안민고개를 내려오면서 무척 아쉬웠습니다. 장복산이 불조심 기간 산행금지 구역이라서요. 이제는 해제되었는지요? 저도 이 코스를 꼭 가고 싶습니다. 그때 이 산행기를 꼭 참조 하겠습니다. 님들의 노고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안전 산행 하시길 바랍니다.
창원51s - 너무...과찬의 말씀이군요. 그래도 칭찬은 언제나, 기분을 좋게 해 주네요, 고맙습니다. 이수영님의 지난,천자봉~시루봉 산행기를 집지기님께서 저희 홈페이지에 소개해 주셔서 우리 회원 모두 잘 보았답니다...물론, 저는 그 이후로 이수영님의 산행기 팬이 되었고요..^ ^*

▣ 불암산 - 올 여름 지리에서 너무도 많은 산하의 님들을 볼것만 같군요... 그전에 5월2일 별유에서 미리 눈도장을 찍어 놓아야지요. 항상 안산하시고 행복하십시요. 사진,음악,산행기 잘 보고,듣고,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창원51s - 이렇게 아낌없이 격려를 해주시니, 더욱 더... 산행도 열심히, 산행기도 열심히,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건강하십시요~

▣ 김기만 - 지나치며 혹시 싶어 돌아보니 배낭에 한국의 산하 패찰이 보이더군요. 반가웠습니다. 동기분들과의 산행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계획대로 한 분의 낙오없이 지리종주 성공하시길... (저는 아직 산행초보라 내공을 조금 더 쌓아 패찰을 달겠습니다.)
창원51s - 감사합니다. 한국의 산하 패찰..저도 처음 달때는, 별 한것도 없는데... 싶어, 좀 용기가 안 나더군요. ^ ^* 패찰부터 다시고 부지런히 내공(?)을 쌓으셔도 좋을 듯...하지않습니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