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석천/야생화/불곡산장/인왕산/말인/싸리버섯/
소설속자유인/감자바위/5계절/유비/가람/
제강/아이비/수영/사계절/

코스
회룡역(앞쪽출구)-매표소-호암사-범골계곡-사패능선
-포대능선-다락능선-도봉매표소 (5시간)

날씨
초여름을 방불케하는 덥고 쾌청한 날씨.
응달진 곳까지 붉은 진달래는 만개하고
갈증,마른 계곡..
물이 그리워지는 날씨...


회룡매표소
제일 앞쪽으로 내려서 역사 왼쪽으로 빠져 나오면
넓은 공터가 있다.
아침부터 내리 쏟아지는 따가운 햇살에
응달이 그리워진다.
몇몇 회원의 지각사태 발생,
출발시간이 30분이나 늦어지고...
범골로부터 산행을 시작하기 위하여
오른쪽 길로 들어서서
넓은 아스팔트 길을 따라 가다
횡단보도 신호에 따라 건너 얼마쯤 올라가니
매표소가 나오고..
진달래 후드러지게 피어있는 넓은 산길을 따라 오르니
호암사 절이 나오고
스님의 염불소리가
속세에 찌든 산행인의 가슴을 그윽하게 파고든다.

잠시 사찰의 풍광에 눈길을 돌리곤
사찰 왼쪽으로 나있는 등산로를 따라 나무계단을 오른다.
오르는 능선길은
비교적 외진 곳이라
일요일임에도 산행인들이 거의 없어
너무도 한적하고 조용하다.
초여름의 한 중간에 와 있는 듯
화창한 날씨 덕에
팔짜 사나워 응달진 곳에 터잡고 살아가며
자연의 혜택을 덜 받았을 진달래까지도
몽땅 그 봉오리를 터트려
화사한 연분홍빛 미소를 지으며 우리를 반긴다.
가지마다 새 잎이 수줍게 돋아나고 있었고
바위는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난다.
산새의 울음도 간간히 들려오고
내려다보이는 의정부 시가지는
뿌우연 안개속에 매마냥 평화롭게만 보인다.
언제나 그렇듷이
산행시작하고 처음 약 30분동안은
숨도 가쁘고 심장도 빨리 뛰는 고통이 따른다.
헐떡헐떡 숨을 몰아쉬며
양 무릎에 힘을 주고 내디뎌 오르고 또 오르다보니
어느새 온 몸이 땀으로 뒤덮힌다.
이마로 부터 흘러내린 땀이 눈 안으로 스며드니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다.
연방 손수건으로 땀을 훔쳐내며
바로 이런 고통을 즐기려고 오르는 게 아닌가라는
자족어린 마음을 머금으며
악다귀처럼 오른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사패능선에 다달으고
이제부턴 한결 쉬운 능선길 산행이다.
포대능선으로 접어들자
한결 많아진 등산객들로 발걸음이 멈춰지는 시간이 잦아진다.
산봉우리가 나타날적마다
그들이 즐겨가는 우회길을 피해
우리 일행은 정면도전으로 봉우리를 그냥 통과하곤한다.
덕분에 우회하는 수많은 저들을 따돌리고
그들보다 한결 빠른 산행속도로 나아가곤 했다.
나무가지 몇개에 햇살이 찢어져 흩어진
약간의 응달에 위치한
넓다란 바위 위에 자리를 잡고
두패로 분산되어 오찬시간을 가졌다.
산아래 초입에서 구입한 5통의 초록색 막걸리를 꺼내
한잔씩 들이켜니
온세상 온 자연이 모두 목구멍을 타고 넘는듯 통쾌한 마음이 든다.
갈증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저마다 정성껏 마련해온 도시락에
감탄과 찬사를 보내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언제나 등허리가 휘어질 정도로
푸짐하면서도 아기자기,
그러면서도 맛갈스런 반찬이며 밥을 준비해 오는
사계절님,야생화님,5계절님,
그리고
수영님에 아이비님,가람님까지 가세한 솜씨 덕에
진수성찬을 즐길수 있었던 오찬시간을 접고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포대능선의 절정인 만장봉,자운봉까지 미처 도달키도 전에
오랫만에 참가한 아이비님의 허리가 말썽을 부린다.
세 공주 두 왕자의 부축과 호위를 받으며
보다 빠른 하산로인 망월사로 발길을 돌리고
나머지 우리 일행은 다락능선을 타고 내려가기로 했다.
만장봉,자운봉,선인봉이 손에 잡힐 듯 바라보이는
전망좋은 곳에서
그 길고 가파른 암벽에 매달려 암벽타기를 즐기느라
파리떼처럼 매달려있는 산악인들을
한참을 조망하며 바라보았다.
바라만보아도 손에 땀이 나는데
아무튼 대단한 산악인들이라는 생각에
존경과 경탄을 함께 보내며 다시 하산...
그러는 사이 9명의 우리일행도 3패로 갈라지고...
도봉매표소에 도착하여 핸펀으로 연락하여
모두 호돌이 만남의 광장으로 집결케 했다.
5시가 다 되어 집결완료,
도봉산의 그 유명한 감자탕집에서
뒤푸리를 가지니
오늘의 즐거움이 최고조로 승화되어 간다.
얼마전
석천님이 바로 이 집에서 그 비싼 등산화를 잃어버렸다는 말에
우리 모두는 비닐팩에 신발들을 챙겨담는 해프닝도 가졌고...
서로가 서로의 산행을 축하해주며
잔을 부딪쳐 축배를 들며
밝은 미소에 만족스런 표정을 짓는 회원들과의 하루도
이렇게 막을 내려갔다.


▣ 이두영 - 보고,듣고,느낀 바를 수식어없이 표현해주시글 아주 좋읍니다부산에서 한번 찾아 갈려고 준비중인 산 입니다 좋은 도움이 되겠읍니다 수고 하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