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11월16-17일~전남 장흥 천관산 무박산행

                           (장천재-금수굴-억새군락지-감로천(약수)-연대봉정상-정원석-양근암-장천재)

               18일~충북 단양 제비봉

                       장회나루-암릉길-제비봉 정상(원점산행)

누구랑:첫쨋날은  tv촬영차 동행(국민의 세금으로 봉급 받는 者들과 함께)

          둘째날은 동호인 모임 산악회 따라서.

날씨:이틀간 초 겨울 날씨답게 매서웠고 엄청나게 바람이 불었음

 

 

 

 

 

이제 본격적으로 初 겨울 다운 추위인거 같다.

11월달도 中旬이 지나 下旬으로 이어지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올해(2007년)도 저물어 갈 것이다.

가을 단풍도 꽤나 보러 다녔는데...

가까운 관악산을 몇번 찾았고 저 멀리 제주도 한라산을 성판악에서 관음사까지 월령산행하며 백록담정상에서 일출도 보구,

우리나라 단풍의 최고지인 내장산에 촬영도 다녀왔고,

운길산에 또 강화 문수산성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秀巖峰도 오르고,

대둔산엔 아는 사람들의 부름을 받고 guide로 다녀 오기도 했다.

또한,

知人들과 함께 양주시에 있는 불곡산(불국산)도 번개로 다녀왔다.

 

 

 

 

이상하게도 여행겸 산행을 좋아하다보니 집에 있을 시간이 없다.

그러다 보니 산행 후기 남길 시간이 부족했다.

사람이 살다보면 魂이 빠질때가 있는거 같다.

지금이 或 그런 시간들이 아닐까?

핑계같지만 꼼꼼이 여행후에 기행문을 남기듯 산행후기를 꼭 남겼었는데....

지나간 시간들이 흔적없이 흐른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 좋은 추억들이 자리하고 있다.

항상 떠나는 여행길이고 산행길이지만 말이다.

 

 

 

 

 

 전남 장흥의 천관산 촬영이 있는 날 나는 무박산행인지라 그날 오후에 잠을 청하려 했지만 워낙 예민한 성격(성질?)이라 잠을 이루지 못하고 子正 목적지로 출발이다.

korean time 없이 이상하리만큼 정확한 시간에 버스는 출발이다.

역시 공무원들의 조직이라 뭔가 틀려도 틀린거 같다는 예감은 잠시후 실망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출발부터 술잔이 돌기 시작하더니 새벽 4시30분 들머리인 장천재 주차장에 도착할때까지 이어진다.

시끄러워 도저히 잠을 이룰수 없었고 오늘 촬영이 걱정됐다.

정상에서 일출을 본다며 30여분후에 출발한다는 소리를 듣고 화장실에 들러 양치를 하고 본격적인 산행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바람까지 엄청 불어댄다.

꼭 내 마음같이 썰렁하고 매우 춥다.

다행히 내 마음을 아는지 하늘엔 별들이 반짝이며 날 환영하는듯 하다.

오랜만에 보는 멋진 별들의 show인거 같다.

 

 

 

 

 

정확히 5시 들머리를 출발하는데 담당pd와 작가는 걱정이 많은거 같다.

날씨도 춥거니와 어두컴컴하여 날이 밝아오기만을 기다리며 정상으로 향한다.

헤드렌턴불에 의지하며 오르고 올라 억새 군락지에 다다르고 나서야 여명이 밝아옴을 느끼며 甘露泉에 가서 약수를 한잔 마시고 정신을 차리고 연대봉 정상에 오르니 엄청난 바람 때문에 곧바로 몸을 숨긴다.

담당PD와 둘이 다른 사람들이 올라 오기만을 기다리며 남해 다도해의 멋진 모습들을 보며 일출이 되기만을 기다리는데 그렇게 좋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깨끗하고 선명한 해 오름이 안되고 어렴풋하게나마 보여준다.

모두들 환호성을 지른다.

5만여坪의 억새 군락지도 계절이 지나서인지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못한 모습들이다.

모든게 아쉬운 순간 순간들이다.

 

 

 

 

 

세차게 불어오는 남해 바다의 바람을 맞으며 나름대로 좋은 영상을 담기 위해 우리 방송 스텝들은 분주하다.

하지만,

워낙 짧은 코스에 컴컴할때 올라 오름길에서는 하나도 촬영한게 없어 걱정들이 泰山이다.

하산을 하며 정원석과 양근암을 지나며 건너편 능선 오르며 봤어야 하는 선인봉,중봉,구정봉,천주봉을 배경으로 촬영을 이어가며 10시30분 모두 산행을 마쳤다.

무박으로  이 멀리까지 와서 정상에서 그런대로 일출만 봤을뿐 제대로 한게 없는거 같아 많이 아쉽다.

호남 5대 명산(지리산,월출산,내장산,내변산)중의 하나이고 산림청에서 지정한 100대 명산중에 하나인 이곳 천관산을 이렇게 표현할수밖에 없다니....

 

 

 

 

 

일찍 하산을 마쳤기에 관산읍내에 들러 전체적으로 목욕탕에 들러 깨끗하게 몸을 씻고 아,점(아침겸 점심)을 먹는다.

함께 한 직원의 부모님들이 나와 나름대로 정성스럽게 차린 음식으로 만찬을 즐긴다.

손수 농사를 지었다는 표고버섯에 한우 고기를 안주 삼아 부어라 마셔라 하며 시간가는줄들을 모른다.

간단히 먹고 양치까지 끝내고 차에서 기다리는데 사람들이 올줄을 모르며 12시30분쯤 차에 또 다른 술까지 싣고서야 출발이다.

대단들 하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개인적으로 많이 먹었다는 생각이 들면 며칠간은 술 생각이 전혀 없고 쉬고 싶은데...

계속된 음주는 차 안에서도 이어진다.

사람이 먹으면 나오는법 휴게소에 4~5번 들리다 보니 급기야는 고속도로가 밀려 국도를 이어타며 전남 장흥을 출발한지 7시간30분만에 집에 도착하는데 엉덩이와 머리에서 쥐(?)가 난다.

이런 조직의 세계를 모르는 내가 이해를 해야 되는것인지?

누구 하나 제지 하는 사람없고 아직도 버스안에서 담배까지 피워대며 이런식의 산악회 문화가 있는지 정말 한심스럽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공무원들의 조직이 그럴수 만은 없겠지만 기대가 컷던 만큼 실망 또한 컷던 하루였고 개인적으로 차라리 이런식으로 운영이 된다면 산을 핑계로 모이지 말라고 충고하고 싶다.

 

 

 

 

다음날 나는 또 다른 산악회의 일원으로 충북 단양의 제비봉을 찾는다.

어제의 나쁜 기억들을 씻기 위해 떠난 그자리...

첫 출발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전문 산악회의 모습들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복장들은 그럴싸 해 보인다.

요즘은 각 메이커에서 옷들은 잘 만드는거 같다.

영동고속도로 문막에서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 들머리쪽으로 이동하며 대장의 설명을 들으니 장회나루에서 출발해 암릉길을 올라 제비봉을 거쳐 사봉을 지나 구미마을로 하산을 한단다.

물론 산행은 그렇게 할수도 있다.

하지만,

내 경험으로는 반대로 산행을 하던지 아니면 오늘 같이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그리고 엄청난 바람까지 부는 날엔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시 돼야 하기에 조용히 대장님을 불러 내 의견을 제시하니 그럼 얼음골에서 장회나루쪽으로 진행하자고 한다.

그래야 B코스 타는 사람들도 좋고 하산하며 건너편 말목산과 퇴계 이황 선생이 비단으로 수를 놓은듯 아름답다고 표현한 금수산과 가은산 그리고 충주호의 또 다른 비경인 옥순봉,구당봉을 볼수 있다.

 

 

 

 

 

오늘은 전체 산행거리야 짧지만 꼭 거리가 길다고  좋은 산행은 아닌것이다.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괜찮은 산행지라 생각된다.

몇번 왔던 곳인데도 올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것이 산이 아닐까 싶다.

어제 오늘은 初 겨울의 날씨인데다 엄청난 바람으로 인해 체감온도는 한 겨울의 느낌을 주고도 남는다.

거기다 실망스런 일들까지....

오늘도 산행을 마치고 맛난 점심을 먹고 집으로 향하는데 차 안에서 이상한 짓들이 벌어진다.

아직도 이런 추태들이 벌어지다니 한심들 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내 기준으로 본다면 추태인게 분명하다.

오며 가며 술 잔들이 돌고 급기야는 차 안에서 노래방에 춤까지...

 

 

 

 

 

누구나 국민이라면 그 나라의 법 앞에는 평등하고 누구든 예외일순 없다는 원칙은 있어야 한다.

(차량안에서의 음주 가무는 법으로도 금지 돼 있다)

그리고,

내가 즐김에 있어 타인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된다.

어제 오늘의 산행은 내 일생의 도움이 되지 않는 산행 길이였다.

이런 저런 사람들과 함께 하는 世上....

꼭,

 내 기준이 옳다고는 볼수 없지만 기본적으로는 그렇지 않을까 싶다.

어울러 살아가는 인생길 나도  즐기며 그들과 함께 하고 싶지만 기본에 충실하며 살아가고 싶다.

누가 뭐라해도....

자연이 있기에 나는 幸福한 산행길을 이어 갈 것이다.

....

..

 

또 이 밤이 지나고 나면 어느 山에 올라 있을 나를 생각하며....

...

..

 

 

-ko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