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칠보지맥종주제2-2구간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병곡


 

언제 : 2010. 10. 19(불의날) 맑음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경북 울진군 후포면 7번국도 다름재에서 무명봉들을 지나 평해읍 직산리 용정마을 바닷가까지 낙동칠보지맥 약8.3km  


 

구간거리 : 8.3km  지맥거리 : 8.3km


 

구간시간 8:20 지맥시간 5:00 휴식 0:20 헤맨시간 3:00


 

오늘 산행계획은 칠보지맥 자투리 남은 구간인 7번국도 다름고개에서 용정까지 오전내 답사를 완료하고 다시  7번국도 메아리고개에서 망양해수욕장까지 해지기 전에 답사를 완료하리라 야무지게 계획은 세웠으나 칠보지맥 자투리 남은 구간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어제 봐논 24시김밥집으로 가니 문이 굳게 닫혀있다 이게 뭔일 이럴줄 알았으면 어제 오늘 먹을 도시락이나 아니면 김밥 몇줄이라도 준비하였을텐데 24시 운영한다는 체인점이 아무 말도 없이 문을 걸어 잠그었으니 나는 어쩌란 말이냐 그렇다고 산행을 안할 수는 없는 일이고 터덜터덜 다름고개로 가는데 빈택시 한대가 지나가 마음이 바뀌어 택시로 7번국도 다름고개 고갯마루 “백암온천13km"라는 갈색안내판 앞에서 기본요금내고 내린다


 

그 전 구간을 지독한 잡목 가시를 뚫지 못하고 좌측 학곡리 방향으로 탈출한 기억이 씁쓸한 건너편 능선자락은 용도를 알 수 없는 대규모 건축물이 자리잡고 있어 내려오기도 문제인 것 같다


 

7번국도 다름고개 : 6:50


 

후포쪽으로 몇m 가다 높은 절개지가로 난 급경사 콘크리트 수로를 따라 미끄러지지 않도록 무지하게 조심을 하며 기어서 올라 무성한 가시 풀 숲 잡목을 헤치고 오르다가 좌측에서 올라오는 잘 다듬어진 경운기길을 따라 잠깐 오르면 잘 관리된 쌍묘가 나오고 이후 길은 없지만 적당히 올라 펑퍼짐한 능선으로 붙으면 좌우로 성긴길이 나온다


 

7:00


 

등고선상130봉 : 7:15 7:20출발(5분 휴식)


 

십자안부로 내려가면 좌측에서 올라오는 잘 다듬어진 경운기길을 따라 오른다


 

십자안부 : 7:25


 

잠시 오르다 잘 관리된 무덤까지만 경운기길이 이어지고 이후 길 흔적으로 가시 초지를 오른다 전 봉우리는 나무를 베어냈으나 등로를 비켜놓아 성기지만 그런대로 진행하는데 무리가 없었지만 여기는 베어진 나무들이 등로에 척척 걸쳐있어 오르는데 여간 고약스럽지가 않다


 

둔덕으로 올라선다 : 7:40


 

초지를 진행하는데 다리가 따끔거려 내려다보니 바지고 양말이고 온통 도깨비풀 가시가 촘촘히 박혀있어 여간 고역스럽지가 않다


 

등고선상170봉에서 동남방향으로 내려간다 : 8:00


 

베어진 나무들을 길옆으로 치워놓은 둔덕에 이르고 : 8:05


 

초지를 벗어나니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좋고 장의자 각종 운동기구 “제5코스 후포산악회” 팻찰이 붙어있으며 아리따운 여인이 엉덩이를 실룩실룩 허리를 뱅뱅 홀라후프를 돌리느라 정신이 팔려 한참을 쳐다보고 있어도 본체만체 한다


 

이정도로 잘 닦인 등로라면 아마도 산 이름이 있을 것 같아 물어보고 싶은데 운동을 중단시키고 싶은 생각은 없어 꾹 참고 산책로 같은 등로를 따라좌측으로 크게 원을 그리며 간다


 

또 다른 등고선상170봉 : 8:20


 

둔덕 : 8:25


 

통나무 계단으로 내려가 통나무 계단으로 오르다 좋은 길은 오른쪽 사면으로 이어지고 조금 덜 다져진 그러나 좋은 길을 따라 약간 급해진 능선으로 오른다 나중에 확인 결과 우측 사면으로 난 길을 따라가도 다음에 나오는 안부에서 만나게 된다


 

한동안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183봉 정상으로 추정이 되는 지점에 이르니 “제6코스(7코스300m)"라는 글씨가 써진 원형철판에 철주가 서있으며 오른쪽 베어진 나무와 잡목 가시가 빼곡하여 뚫을 수가 없을 정도로 지저분한 그 안에 아마도 삼각점이 있을 것 같은데 몇 번 시도하다 포기한다


 

183봉 : 8:35 8:40출발(5분 휴식)


 

잠깐 가다 좋은 길은 오른쪽으로 내려가고 능선을 가늠하고 잠깐 가니 절벽 비슷한 지형이 나오고 그 어디에도 내려갈 수 있는 루트가 그려지지 않아 빽해서 방향은 안 맞지만 오른쪽으로 내려가 그 앞에 정상에 시설물을 이고 있는 둔덕 안부에 이르면 너른 평지가 펼쳐지며 183봉을 오르다 우측 사면으로 좋은 길이 가는데 바로 이 길이 오른쪽 산사면을 타고 와서 여기서 만나게 되는 것 같다


 

십자안부 : 8:45


 

앞 봉우리를 안오르고 좌측 너른 평지 풀밭으로 가는데 노란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탱자나무 울타리를 따라가다 보면 길은 어디에도 없다 이 너른 평지를 무엇 때문에 조성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잡풀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아무 곳이나 평지 끝으로 가면 급경사 잡목 가시가 어우러진 산사면이 나오며 그 아래로 너른 포장임도가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내려갈 수가 없으니 빙 한바퀴를 돌며 적당한 지점에서 내려가니 바로 임도 건너 능선으로 들어가는 길이 보여 정확하게 내려오긴 했으나 임도는 오른쪽으로 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시설물을 이고 있는 봉우리로 올라 좌측으로 내려가도 될 것 같고 오르지 않고 드넓은 평지를 오른쪽 대각선으로 끝까지 가면 높은 절개지가 끝나는 임도와 만나게 될 것 같다


 

임도 : 9:00 9:10출발(10분 휴식)


 

성긴길이 나오고 좌측 사면으로 길이 이어지고 능선과 만나 오른쪽으로 나뭇가지 사이로 바다를 보며 벌초된 쉬어가기 좋은 납작 쌍묘에서 길이 없어지고 가시와 풀이 어우러진 능선이 계속되며 채석장 기계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둔덕에서 좌측 북서방향으로 내려간다 : 9:15


 

내려가면서 성긴길을 만나고 묵은 십자안부로 내려선다 : 9:20


 

동해바다의 푸른 물에 햇빛에 반사되어 흰빛으로 일렁이는 환상적인 모습을 내려다보며 길은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지저분한 솔숲 둔덕에 이른다


 

둔덕 : 9:25


 

길이 없어지고 오르면 작은 돌들을 세맨으로 붙인 작은 ㄷ자 모양의 형태는 무엇에 소용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둔덕 : 9:30


 

내려가면서 성긴길이 나오고 묵은 경운기길로 바뀌고 둔덕을 넘어간다


 

둔덕 : 9:45


 

풀밭 인위적으로 너른 평지를 만들었지만 지금은 드넓은 초원을 이루고 있는 곳에 이른다


 

너른 풀밭 : 9:50


 

초원을 벗어나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곳에서 어느 곳이 맞는 능선인지 구분이 안가니 일단은 마음을 추스르러 장시간 휴식을 취한다


 

9:55 10:05출발(10분 휴식)


 

좌우지간 길은 없고 키큰 나무 밑에 가시풀만 자라고 있는 넝쿨 등이 지저분한 곳을 어렵게 오르다가 좌측으로 나뭇가지 속으로 평해광업소의 절개하고 보이는 허연 속살을 보여주며 도면상174봉으로 올라선다


 

도면상174봉 : 10:15


 

장송숲 너른 평지가 나오고 어디가 능선인지 도대체 가늠이 안되고 적당히 북쪽으로 내려간다 다시 드넓은 초지인 평지가 나오고 좌측 평지 끝으로는 채석장의 천길만길 내려다보기도 어지러운 절개지가 계속된다


 

그 밑으로는 눈에 보이는 곳은 모조리 채석장인데 그 아래로 고막껍질만한 덤프트럭들이 분주하게 오고간다 막바로 내려가고 싶은데 내려갈 수는 없고 우측 봉우리로 가시덤불을 밟고 끊고 둔덕 정상에 이르는데 1m 나가는데 1분도 더 걸리는 그런 지지부진한 진행은 어쩔 수가 없다


 

좌측으로 가시덤불속에 갇혀 한발한발 길을 만들며 내려가면 능선 자체가 채석장이다 여기저기 쑤셔보아도 빙빙 둘러보아도 그 어디에도 계속되는 능선은 없는 것 같고 할 수 없이 아예 174봉까지 빽을 하는데 채석장 절개지 밑에서 폭약터지는 소리에 가슴을 쓸어내리고 쳐다보니 포연과 바위들이 조각나면서 피어오르는 먼지가 혼합된 구름덩어리가 뭉개뭉개 피어오른다


 

아예 174봉까지 빽을 해서 북동방향으로 내려가는데 설상가상 나침판까지 이상 현상을 일으켜 이제는 방향감각마저 이상해져 버렸다 여벌 나침판을 꺼냈는데 마찬가지라 내려가다보니 좌측 능선이 맞는 것 같아 또 빽을 하고 어떻게 진행을 했는지 만신창이가 된 종주길에 천신만고 끝에 직고개에 이른다


 

직고개 : 14:15(3시간 정도 알바)


 

이래서 오전 중으로 끝내려던 종주길은 물건너 가버렸고 금장지맥 자투리 남은 구간은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이 되어버렸다


 

고갯마루서 좌측으로 잠깐 내려가면 기단있는 “직산2리자립마을” 마을석 앞으로 좋은 경운기길을 따라 올라 우측으로 빙돌아 마지막 묘에서 길 흔적을 잘 가늠하고 둔덕으로 올라선다


 

둔덕 : 14:30


 

좌측 북쪽으로 내려가 안부에서 오르면 잡목속에 “병곡421 2004복구” 삼각점이 있는 51.2봉 둔덕 정상이다


 

51.2봉 : 14:35


 

약간 빽해서 안부에서 우측 동쪽으로 잘 벌초된 묘지로 시나브로 내려간다 지저분한 솔숲길을 올라 둔덕에 이른다


 

둔덕 : 14:40


 

내려가 길없는 가시풀숲을 잠시 오르면 펑퍼짐한 낮은 둔덕에 이른다


 

둔덕 : 14:45


 

길 흔적이 나오고 쏴 처얼썩 쏴 둥둥 파돗소리 바닷바람소리 벌초된 묘를 지나 등고선상50봉 직전 오른쪽 사면으로 벌초된 묘에 이른다


 

14:50


 

길좋은 솔숲길로 내려가 경운기길 십자안부에 이르고 : 14:55


 

좌우로 내려가 끝낼까 하다가 앞산으로 오르면 가시 잡목으로 둔덕으로 오를 수가 없으므로 좌측 사면으로 일열로 심어놓은 키큰 나무들 사이로 나가 오른쪽으로 둔덕으로 올라간다


 

둔덕 : 15:00


 

길은 없지만 그런대로 내려가면 경운기길이 나오고 따라 나가면 2차선도로 고갯마루인 용정고개에 이른다


 

길건너 송신탑이 있고 멋진 빨간 벽돌집이 있는데 민가는 아닌 것 같고 용도를 알수가 없지만 좌우지간 아름다운 건물로 평해읍에 빤히 바라다보이는 건물이다


 

길 왼쪽으로 노란색 철판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는데 “임시대피소 이곳은 지진 해일 등 해안지역 자연재해발생에 대비하여 지정된 임시대피소입니다 혹 빨간벽돌집이 대피소가 아닌가 하는데 왜 하필이면 길건너 길가에 안내판을 세워놓았는지 모를 일이다


 

앞 밭으로 올라 30봉을 넘는 것은 생략하고 우측으로 용정마을로 내려간다

잠깐 내려가면 용바위횟집과 백사장 도로변에 직산1리버스정류장과 팔각정이 있어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맛이 좋다


 

용정마을 : 15:10


 

그후 


 

팔각정에서 옷을 갈아입으려고 하는데 조금 멀리서 사람들이 오고가는 모습이 보여 또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몰라 망설이다 바닷물과 모래톱이 만나는 곳으로 나가 갯바위에 부딪혀 하얀포말을 일으키는 시시때때로 변하는 바다를 바라보다 좌측 옹벽 밑으로 일단은 진행을 해 버려진 평상에 앉아 빈껍데기를 모두 벗어제키고 큰대자로 일어서 망망대해를 향해 큰숨을 들이키니 인간사 하나도 미련이 없다


 

바닷가에 일렬로 앉아 그 시원하고 향그러운 바다내음을 마음껏 즐기는 미동도 하지않은 갈매기들을 바라보며 아무 생각없이 멍청하게 서있는데 갈매기 한 마리가 내 머리위를 선회하며 저공비행을 하는 바람에 꿈결에서 깨어난다


 

평해에 도착해 울진가는 버스를 타는데 원 아저씨 아주머니가 운악산비가리포도를 들고 타는데 경기도 가평 운악산 밑에서 자라는 유명한 포도가 이곳까지 와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망양리 바닷가를 달리며 오징어 건조시키는 모습도 보고 조그만 갯바위 사이를 뚫고 자라는 분재같은 소나무 갯바위 들이 있는 해변에 전망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지나는 길손들이 잠시 멈추고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망양휴게소 지나 덕신교차로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바닷가와 멀어져 섭섭해지지만 버스가 그리가니 별수 있나 구7번국도를 달려 다음에 이어갈 금장지맥 자투리 남은 구간 들머리인 메아리고개를 넘어 울진에 도착하니 5분전에 동서울 가는 버스는 이미 사요나라되었고 17시30분 차표를 구입하고 그 맛없는 동일식당으로 가 이번에는 제육볶음을 시켰는데 그래도 그중에서는 괜찮더라


 

시간이 되어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캔맥주를 사서 버스를 오르는데 기사아저씨 하신다는 말씀 강압적으로 “술마시지 마세요” “예???...” 그기 무슨 말씀이신지 아리송송하고 있는데 드실려면은 뒷자리에서 마시란다 이건 또 무시기 말 황당무계란 이런때 쓰는 말인갑다 이날 생전 버스를 타고 다녔지만 장시간 타고가는 시외버스나 고속버스 안에서 캔맥주 마시지 말고 뒷좌석으로 가서 마시라는 주문하는 기사는 처음보는 일이라 황당하지만 너무 재미있어 또 한번 입이 벌어지며 슬슬 웃음기가 발동한다


 

그래서 기사 말씀대로 마시지 않고 집에까지 가지고 가 마눌한테 먹지도 않을 걸 무겁게 왜 넣어가지고 다니느냐 지청구만 들었다


 

이 고속버스는 영동고속도로를 경유해서 가는 버스로 7번국도를 따라 계속 강릉까지 북진을 하는데 덕구온천 삼거리를 지나 바닷가에 위치한 아리아모텔 해안도로가 너무나 멋들어지며 워터피아 해돋이모텔 등 아름다운 건물들을 지나 죽변항을 후정버스정류장에서 사람 몇을 태우고 유턴하여 온길로 다시간다


 

별의 별게 다있는 항구도시같은 부구를 지나 원덕들러 임원IC 지나 밤은 칼같이 찾아오고 바닷가를 멀리하며 영동고속도로로 들어서 평창휴게소에서 잠깐 쉰후 4시간 10분만인 21시40분에 동서울에 내려준다 참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울진에서 4시간이면 서울에 도착하다니 말이다


 

이래서 지지부진한 낙동칠보지맥종주도 끝이났다


 

낙동칠보지맥종주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