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년 새해 첫날을 덕유산에서


정해년 새해 해맞이를 위하여 회사의 등산동호회 회원들과 집사람이 무주 스키장에서 스키도 타며 덕유산 해맞이 산행을 위하여 관광버스를 대절하여 덕유산으로 출발한다.


을유년 마지막날 12시에 창원을 출발 14:00경 무주에 도착하여 18시부터 22시30분까지 스키를 즐기는데 스키는 작년에 한번 출장하고 이번이 두 번째인데 초급 A자도 터득하지 못하고 스키에 도전한다.


무작정 초급 슬로프에 도전하여 6회를 타고도 한번도 넘어지지 않아 자신감에 넘쳐 중급에 도전하여 2번을 타는데 마지막 째에는 이리저리 잘 피하여 내려오다가 다리에 힘이 풀려 보드타는 사람을 들이받아 공중부양을 시키고 굴러버려 큰 대자로 뻗은 것이 스키는 스키되로 나딩굴었고 받친 사람한테는 민망하여 미안하다는 인사말도 하지 못하고 아픈척하며 누워버렸다.
역시 스키는 초급부터 제되로 배워야 하는데 무데뽀가 사고를 일으키며 무리한 스키를 즐긴다.


첫날 해맞이를 위하여 곤도라를 타고 설천봉까지 올라야 하는데 지나가는 한해를 아쉬워 하며 밤새도록 술 마시고 세월을 논하다 잠 한숨 안자고 피곤한 몸으로 새벽 4시 30분부터 곤도라 앞에 줄을 섰으나 워낙 사람들이 많아 줄 길이는 4명이 한 줄로 선 것이 200m도 넘는다. 보는 이 마다 모두들 즐겁고 행복한 기다림이다.
2시간이나 기다렸다 설천봉의 스키하우스에 도착하여 집사람과 일행들이 추위를 피하기 위하여 하우스 안에서 몸을 녹이고 해맞이 시간에 맞추어 향적봉으로 산길을 들어서자 구름이 많은 터라 붉은 색의 먼동이 지리산의 능선을 넘어 온 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해맞이가 늦지 않을까 조마조마 하면서 갈 길을 재촉하자 등로에는 두툼하게 내린 눈이 녹지 않아 뽀드득거리며 발에 밟히는 촉감이 감미롭고 포근하다.
향적봉 정상에는 인파로 발 디딜 틈도 없다. 덕유산의 혹독한 한겨울 바람은 귓볼을 에이지만 정해년 첫날은 날씨도 포근하여 집사람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주위의 해맞이 인파들과 해뜨기를 기다리며 새해 소망을 어떻게 기원할까 마음속으로 되내이며 첫해를 기다리는 것도 첫날의 시작인 것 같다.


07시 37분에 첫해가 붉은색 구름바다 속을 비집고 진분홍색 얼굴을 수줍은 듯 살포시 내밀자 여러 인파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오며 해맞이가 시작된다.
나의 모든 소망을 붉게 타며 솟아오르는 햇살 속에 녹이며 정해년의 복돼지, 꽃돼지, 황금돼지가 우리가족 모두와 나의 모든 이웃에게 행운과 행복이 충만되도록 기원하며 새해 첫날을 맞이한다.


해맞이를 뒤로하고 산행의 묘미를 느끼고자 중봉을 향하여 산길을 들어서자 햇볓에 반짝이는 백색의 설원 위에 주목나무와 구상나무의 고사목이 햇살에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며 반갑게 맞이한다.
추운겨울 겉옷을 벗고 눈보라를 맞으며 장승처럼 버티어 선 고사목은 덕유산을 찾는 산객들에게 지나가는 세월의 무상함을 전하는 메시지가 아닐는지 한번쯤 생각게 한다.


아쉬운 중봉을 뒤로하고 해맞이 산객들의 행렬에 맞추어 40분이나 기다렸다 곤도라에 몸을 싣고 하산하자 발 밑에는 쭉 뻗은 스키장의 설원이 눈앞에 펼쳐지며 스키 슬로프에서는 스키며 보드에 몸을 싣고 재주를 부리는 실력가, 나 같은 초보들이 무리하게 즐기고자 눈밭에서 몇 바퀴를 뒹굴며 스키에 도취되는 사람들 자연과 인간이 하나되는 장관을 구경하며 새해의 첫 아침을 마무리한다. 
                                                                                                                                     2007년 정해년 1월 1일 조현종


 

▲ 스키장의 야경


 
▲ 덕유산의 일출


 
▲ 일출을 배경으로


 
▲  솟아오르는 해를 배경으로


 
▲ 해맞이 인파들


 
▲ 덕유산의 등산로


 
▲ 고사목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