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지편님 작 -

 

오 봉 산 ( 779 m ) - 소양호수 위에 비쳐지는 다섯 봉우리

 

강원 춘천 북산면. 화천 간동면.
산행구간 : 배후령-1봉/4봉-5봉(정상)-홈통바위-해탈문안부-적멸보궁-해탈문-청평사-선착장
산행거리 : 약 7 Km.  ( 산행시간 : 약 4시간 30분 )

 

기차여행의 낭만과 산과 호수를 동시에 즐길수 있는 호반의 도시 춘천. 예전부터 경수산 또는 청

평산으로 불려오다 소양호와 청평사가 알려지며 소양호수위에 다섯 개의 봉우리가 연이어 잘 어

우러져 있다 하여 불려지기 시작한 오 봉 산.

 

수요산행을  떠나는 31인의 우리산내음 식구들을 태운 버스차창 밖으로 비쳐치는 남한강 물줄기

위로 눈에 덮여있는 겨울산의 높고 낮은 산자락을끼고 돌아가는 경춘가도를 따라 오르며 춘천의

산우님 3분과의 만남으로 세시간여의 시간이 멈추어선 산행의 초입

 

눈속에 묻혀있는 600 고지 배후령 정상에 멈추어서니 세찬 바람이 불어대며 흰눈이 함께 휘날리

듯 마중하는 비목의 고장 화천군의 경계 산머루에서 산행을위한 준비를 마치고 단체로 기념촬영

후 우측으로 오르는 산행의 들머리로 올라서며 

 

발목 깊숙이 빠지는 가파른 산비탈 미끄러운 눈길을 조심스럽게 돌아 오르는 우리산내음 식구들

의 줄지어 오르는 모습이 설경 속에 형형색색으로 피어나는 아름다움으로 주능선을 따라 어느덧

제1봉(나한봉)을 지나치면서 흰눈을 쓰고있는 참나무 숲길의

 

완만한 능선을 따라 주위설경에 묻혀있는 제2봉(관음봉)을 오르 내리며 우리만의 시간을 마련하

기 위하여 참나무 숲 넓은 눈밭 위에 자리를 펼치고 서로 나누는 눈속식단 의 즐거움으로 모두가

함께 즐거움 속에 공유하는 시간으로 이어지고 있다.

 

휴식을 마치고 다시또 숲속 능선길을 따라오르는 정겨움이 있기에 눈속으로 빠져들며 함께 산행

하는 마음은 아름다운 설경 만큼이나 따스한  겨울 햇살처럼 따뜻하게 비쳐지고 3 봉으로 발길을

옮기며 내려서는 길목에 가끔씩 드러나는 미끄러운 길이

 

더욱 조심스럽게 발길을 멈추게 하지만 다시또 줄을 잡고 올라야하는 암능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미끄러운 쇠줄을 잡고 제3봉(문수봉)에 올라서니 바위사이로 뿌리를 내리고 서있는 소나무를 기

리기 위함일까 ? 분재처럼 아름다운 청솔 바위가 반기고 있다.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는 동안 4 봉으로 가는 길을 내려서며 조금은 위험스럽다 느끼면서 다시

쇠줄을 잡고 올라야할 암벽이 미끄러질 위험이 있어 조심스럽게 제4봉(보현봉)에 올라서니 하얀

눈을 쓰고있는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며

 

멀리 화천군 일대의 하얀눈속에 묻혀있는 넓게 펼쳐진 분지형 산곡평야가 한눈에 보이고 오른쪽

으로 절벽을이룬 바위 능선이 굴곡을 이루며 아기자기한 절경을 연출하며 한폭의 동양화를 감상

하는 듯 싶은 환상적인 설경에 절로 감탄하고 있다.

 

다시 저만치 보이는 5 봉으로 향하면서 또 다시 내려섰다 쉬엄쉬엄 오르니 굴참나무로 감싸고 있

는 제 5 봉 (비로봉) 오봉산 정상 779 m 검은 대리석 표지석과 함께 자못 육중한 모습의 부용산이

마주하고 멀리 빙판을 이룬 듯 싶은 소양호수가 보이는가 싶더니

 

숲속에 자리한 고려 광종 4년 승한선사가 창건하였다는 청평사가 발아래있는 정상에서 기념촬영

으로 아쉬움을 접고 내려서는 하산 길. 기암의 암능과 그 사이로 뻗어난 노송이 줄지어 바위와 나

무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암 능선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며

 

쇠줄을 잡기도하고 위험 구간을 따라 내려서다 혼자 몸도 비집고 빠져나가기 힘든 홈통바위(일명:

개구멍바위)를 벗어나 내려서며 688봉으로 오르는 안부에서 일부 일행의 안전을위해 해탈문으로

내려서는 탈출을 시도하지만 첫 순간부터

 

쇠줄로 연결된 암능벽을 어렵게 내려서고 경사가 급하고 험하여 위험스러운 구간을 로-프에 의지

하여 무겁게 떼어놓는 발걸음으로 조심. 또 조심 한걸음씩 내려서는 동안 어느덧 위험구간을 벗어

나 한참후 능선 바위밑에 자리한 적멸보궁 터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숲속에 자리하고있는 해탈문이 마중하는 청평사로 내려서는 숲길로 내려서며 어렵게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며 산세는 크지 않으나 온산이 바위와 수목으로 얽혀 험한 산세를 이루고 있지만 눈에 덮

여있는 바위가 한층 산세를 아름답게 나타내고 있는 듯 싶다.

 

어느덧 청평사에 이르니 먼저 도착한 일행과의 만남으로  함께 경내를 돌아 내려서며 청평사 입구

를 버티고 있는 수령 800 년이 되었다는 도-나무(주목종류)가 수령이 다한 듯 싶은 생각으로 선착

장으로 내려오는 계곡에 빙벽을 이루고 있는

 

떨어지는 물소리가 아홉가지의 청아한 소리를낸다는 구성폭포를 지나면서 급한 길이기에 미쳐 볼

수없었던 많은 볼거리에 아쉬움을 접고 우리나라 최대의 인공호수로 북한강의 큰지류인 소양강하

류를 막아 건설한 소양댐 (높이 120 m. 길이 530 m)물위로

 

호수에 잠긴 수려한 산자락은 산 과 물이 어울린 최상의 경치를 빚어내고 물길을 가르며 헤쳐나가

는 유람선에서 바라보는 흰눈에 묻혀버린 오봉산 자락으로 저녁노을 빛을받으며 서서히 묻혀가는

산행의 추억을 호수에 던져 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