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5년 6월18일~19일 구미금오산 야영장

*소요시간 ; 4시간 30분

*산행인원 : 백찿사 37명

*산행코스 : 야영장-매표소-대혜문-영흥정-대혜폭포-도선굴-할딱고개-금오산성- 현월봉(정상)-약사암-법성사-야영장

    

당일로 좋아하는 산을 가는것도 좋지만 야영속에 지기들과 느긋하게 하릇밤을 보내고 다음날 산행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것같아 온라인상에서만 알던 백찿사 산방님들을 오프라인상에서 만날 수 있다는 설레임으로 토요일 아침 등산복차림으로 출근하는 마음은 경쾌하기까지 하다.  여행과 산행을 겸한 나들이가 시작된다.


회사업무를 마치고 터미널에서 간단히 요기를 한후 14시20분 차에 몸을 싣고 고속도로를 달리니 창밖으로는 밤꽃의 반란이 시작되고 있다.  꽃갘지도 않는 것이  온 산야를 하얗게 수놓으면서 흐드러지게 피어, 은은한 향기로 유혹의 손길을 뻗치고 있는 꽃의 향에 취해 어느덧 구미에 도착하니 17시30분, 오늘 행사를 준비중인 4기 신점철님께 연락하니

터미널까지 반갑게 마중을 나와 야영장에 도착하니 먼저온 백찿사 산방님들께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계신다.


모두 식사를 끝낸후 야영장 턴트안에 모여 간단한 인사를 나눈후 각기에서 준비한 푸짐한 삶은고기, 과일과 야채, 경주빵,생선회들을 안주삼아  우리들의 풍성한 잔치는 시작되고 정겨운 이야기속에 시간의 흐름을 잡지못하고 어둠은 깊어만간다.  이렇게 지는달과 떠오르는 해가 팽팽하게 줄을 당겨 같은 하늘아래 어깨를 마주거는 것을 만끽하면서 정을 쌓아간다는 것은 어쩜 크나큰 행운이라 할수있을 것이다.


 
 

경북 칠곡군과 구미시, 김천시의 경계에 서 있는 금오산은 동남쪽으로 팔공산(1,195m)과 마주보고 있고 남쪽으로는 수도산(1,316m)과 가야산(1,430m),북쪽으로는황학산(1,111m)과

맥을 같이하며 산세가 높고 기이하며 가장 높은 봉우리는 현월봉으로 돌을 깍아지른 듯 서있다. 산에서 솟는 샘이 많이 있어 사면이 이끼 낀 벼랑으로 되어 있고 북쪽에는 폭포가 있어서 한여름이라도 찬 기운이 돈다..


금오산은 예로부터 태양속에 산다는 황금까마귀 “금오(金烏)”가 노닐었다는 전설을 간직한 곳으로 976m로 그리 높지는 않은 산이지만 벼랑바위들과 울창한 수풀이 수려한 풍광을 이루고 있어 영남 팔경의 하나로 꼽힌다.


우리나라 최초의 경북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등산로를 따라가면 2km의 금오산성,

도선굴, 대혜(명금)폭포,마애보살입상,약사암 등 명소가 등산객을 기다리고 있고 ,단풍의 명소로 일명 금강이라 불리우고 있다.


 
 

금오산은 고려때는 중국의 명산 남숭산과 흡사하여 남숭산으로 불리다가 고려말에야 금오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하는데 칠곡과 안동방면에서 보면 부처가 누워 있는 것 같다하여 와불산(臥佛山)으로, 선산방면에서 바라보면 붓끝같다하여 문필봉으로 불리어 왔는데 그래서 선산에는 예부터 많은 문인이 배출되었다고 하며, 김천방면에서 바라보면 노적가리를 보는듯하여 노적봉으로 불리는데 때문에 김천에는 부자가 많이 나왔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들은 밤늦은 시간까지 정담을 나눈뒤 일부는 자리에 들고 일부는 노래방으로 옮겨 새벽녘까지 회포를 푼후 아침에 간단한 요기로 식사를 대신하고 09시45분 37명이 산행을 시작한다. 매표소에 도착하니 정각09시다 1분만 빨리왔어도 입장료를 내지않아도 될테인데 아쉬움이 남는다.


매표소를 거쳐 금오산성 사적비를 지나니 케이블카 승강장이 나오고  적송으로 송림이 울창한 아스팔트길이 이어지고 군데군데 돌탑군들이 무리지어 산행객을 반갑게 맞이한다.  길옆에 있는 아름다운 대혜계곡은 졸졸졸 물소리만으로 계곡의 체면을 위지하고있을뿐이다. 극심한 가뭄때문이리라.


 
 

대혜계곡과 소나무 숲길을 따라 조금오르면 금오산성의 대혜문이 나오고 10여분후 168m의 암반수가 있는 영흥정에 도달한다. 이곳에서 시원한 약수를 한모금 마시고 바로 옆 기암절벽아래 있는 해운사에 들러 경내를 구경한후 얼마안가 도선굴과 대혜폭포로 갈라지는 길에 닿으니 바로 앞 수직절벽에서는 힘있게 떨어지는 물줄기는 구경할 수가 없고   웅장하다던 대혜폭포는 하늘이 시기때문인지 간신히 폭포로서의 명맥만 유지한채 등산객을 맞이한다. 그러나 우리일행중 일부는 떨어지는 폭포의 물줄기에  몸을 맡긴채 어린아이가 된다.


높이가 27m의 벼랑을 세찬 기운으로 떨어져 내리는 이 폭포는 물소리가 금오산을 울릴정도로 우렁차다고 명금폭포(鳴金暴布)라고도 불리우며 매년 여름철이 되면 이폭포를 맞으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고 한다.

 

대혜폭포에서 병풍처럼 펼쳐있는 벼랑을 끼고 북으로 따라 가노라면 쇠사슬로 만든 난간을 손잡이로 하여 간신히 발붙일 수 있도록 약간은 다듬은 듯한 흔적이 있는 천길 벼랑 중간을 붙어 오르다 보면 해운사가 발아래 가물거리고 다듬은 길이라 하나 몇 번이고 숨을 가다듬어야 한발 한발 내디딜 수 있으니 오뉴월 삼복더위 때도 소름이 끼치니 납량에는 다시없는 곳이기도 하다.


 
 

구미공단과 낙동강하며 멀리 해평의 냉산등도 한 눈에 들어오는 조망이라 그것이 바로 극치의 풍경이라 하겠다. 수억만 년의 기나긴 세월에 풍마우세로 시달 리다 못해 움푹 패인 천연동굴로 이따금씩 박쥐나 새들이 쉬어 가는 곳을 신라 말 도선이라는 고승이 이곳을 어떻게 알고 찿아들어 참선하여 도를 깨우쳐 우리나라 최초의 풍수지리설의 창시자가 되었다 한다.


도선굴에 이르는 순간 금오산의 아름다움이 한눈에 빨려들어오기 시작한다.산행중 이곳을 들리지못한 사람이라면 금오산의 참맛을 다 구경하지못한 아쉬움이 남기에 충분하다.

지금의 도선굴은 불상을 모셔놓고 치성을 드리는 장소로 변질되어 있었다.


도선굴을 구경한후 한 장의 추억의 사진을 남기고 폭포를 거쳐 왼쪽사면 숲속으로 오르는 :할딱고개“를 오르기 시작하여 20여분을 지나니 ”할딱고개“정상에 이른다.


 
 

“할딱고개”를 출발하여 40여분의 경사길을 다시오르니 약수터가 나타나고, 약수터에서 다시 목을 추기고 10여분을 오르니 마애불상과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에 서게된다. 이 갈림길에서 다시 정상으로 15분여를 지나니 금오산성이 나타나고 평탄한 길이 이어지다 다시 경사길로 접어들며 20여분을 지나며 현월봉과 약사암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나타나면서  약사암 일주문이 눈앞에 서있고,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정상인 현월봉에 올라 사진촬영과 경관을 구경한후 잠시 휴식을 취한다.


 
 

현월봉이란 달이 걸려있는 봉으로서 선인들의 낭만적인 시상이 떠오르는 이름으로 초저녁에 툇마루에 걸터 앉아 초생달이 걸려있는 모습을 보고 붙인 이름이리라. 현월봉은 현재 미군통신대가 점유하고 있는 최상봉으로 해발 976m의 높이로 위에 설명한 바와같이 달이 걸려있는 봉으로서 선인들의 낭만적인 시상을 자아내게 하던 봉우리다.


현월봉의 깍아지른 절벽이 바위틈바귀에 간신히 발붙일 길이 있고 그아래 약사암이 있으니 약사암뒤 봉우리가 큰 바위하나로 이루어진 천애절벽이요 천하의 비경이라는 약사봉이니 신라의 고승 의상대사가 초년에 천하비경을 찿아 이 바위아래에서 참선할 때 하늘의 선녀가 하루 한끼의 주먹밥을 내려주어 하루 하루 요기를 했고 약사여래가 내려와 시중을 들어줌으로서 사바의 번뇌를 끊고 득도하여 고승이 되었다는 전설과 함께 붙어진 이름이 약사봉이다..


 
 

하산길은 보수중인 약사암과 약사봉을 둘러본후 약사암의 범종각을 거쳐 경사가 아주심한 법성사길로 하산을 시작하여 1시간10여분이 지나니 도로변에 도착을 한다. 도로변에서 5분여 거리에 있는 법성사를 들러 무사산행에 대한 감사의 절을 한후 야영장에 도착하니 13시35분이다.


 
 

야영장에 도착한후  막걸리에 목을 추긴후  예약한 식당에서 식사와 소주로 갈증을 달래고 야영장에 돌아와 신점철님이 정성들여 준비한 장미꽃송이를 감사히 받아들고 산방님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므로 1박2일간의 여행겸 산행을 마무리한다. 오늘 산행은 전날 먹은 술때문인지 아니면 “할딱고개”덕인지 약간은 힘든산행임과 동시에 모처럼 상쾌하고 기분좋은 산행이였다고 자부해본다  모두들 아마 좋은 기억속에 아련한 추억으로  마음속 깊이 아로새겨지리라 믿는다.


 

*산행코스별시간 : 09시(매표소)-09시15분(영흥정)-09시30분(대혜폭포)-90시40분~50분(도선굴구경후 폭포)-

09시55분(성안 1.9km,약사암 1.8km,정상 1.9km)-10시(할딱고개정상)-10시40분(약수터)-

10시50분(마애석불 0.6km정상 0.9km,약사암0.8km)-11시05분(금오산성)-11시25분(현월봉,정상)-

11시55분출발-12시(약사암)-12시15분(법성사 2.2km, 마애불 0.7km,해발632m)-12시15분(법성사 2.2km,약사암 0.4km,정상 0.5km)-12시35분(법성사 1.6km,약사암 1km,정상 1.1km)-13시15분(도로)-13시520분(법성사)-13시35분(야영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