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시 : 2004.7.10(토) 12:33 ~ 7.11(일) 07:24

▣ 후지산전투 참가전우들 : 산사모 회원 21명

▣ 산행코스별 시간대

ㅇ 1일차(7월 10일)
    야마나시켄 5합목(해발2,305m)입구 출발(7월10일,12:33) - 6합목(해발2,390m)운가이소 대피소(13:01)
    - 7합목(해발2,700m) - 하나고야대피소(13:50) - 7합목 숙소(토모에산장) 도착(14:05)

ㅇ 2일차(7월11일)
   숙소(토모에산장)출발(00:15) - 해발 3,000m지남(00:52) - 8합목 타이시관산장(01:07) - 해발 3,250m지남(02:11)
   - 본8합목(해발3,400m) 토모에산장 - 9합목 도리(신사표식)지남(03:28) - 후지산 정상(해발3,776m) 도착04:00)
   - 일출관람(04:00-04:40) - 정상출발(05:10) - 8합목 긴급피난소(06:16) - 7합목 공중화장실(06:36)
   - 후지산 경비파출소앞 갈림길(07:01) - 5합목 매표소앞 광장 도착(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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富士山(후지산) 한자 발음으로는 사과(부사)를 연상하게 하는 산,일본 시즈오카현, 북동부에서 야마나시현 남부에
걸쳐 있는 성층화산, 해발고도 3,776m 일본의 최고봉이며, 현무암질, 용암류,화산재,화산모래로 이루어졌고
일본인들의 정기가 어려있다고 하는 산.

이러한 산을 오르기위해 그동안 2개월여 준비해 왔던 후지산 산행을 우여곡절 끝에 드뎌 2004년 7월9일 새벽02:55분
일명 "도깨비 관광"으로 인천공항을 출발 하면서 단행되었다.


 


대장님을 비롯한 21명의 동지들은 결연한 의지로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전우들 처럼...1박3일 이라지만 사실 무박3일

이나 마찬가지였으니, 나처럼 잠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한바탕 전쟁을 치룬 느낌이었다.(초략)

후지산 고지를 향한 첫발걸음은 버스가 올라갈수 있는 해발2,305m인 5합목에서 부터 였다.

 

출발에 앞서 5합목 휴게소앞 광장에서 세계각국 장정들의 시선도 아랑곳 하지않고 21명의 전우들은 둥그렇게 스크럼을

짜고 가이드의 구령에 맞춰 2002월드컵이후 세계공통어가 되어버린 대!한!민!국! 짜작 짝짝짝!! 응원구호를 힘차게 부른다.


 

어느새 대장님의 배낭엔 자랑스런 태극기가 꽂혀 있고, 태극기를 펄럭이며 후지산 고지를 향해 힘차게 출발(7월10일 12:33).


 


 
주룩주룩 내리는 장마비를 맞으며, 7합목 대피소를 지나고(13:50), 오늘밤 21명의 전우들이 휴식할 토모에 산장에

무혈입성(14:05) 전쟁터에서의 식사답게 저녘은 내가 군 생활때 가장싫어했던 카레밥이 나온다.ᅮᅮ


 

영양보충을 위해서는 이르지만 어쩌랴 한그릇 뚝딱 해치우고(17:15) 심야 산행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든다. (17:30)


 

예정으로는 새벽1시에 산행을 하려 했건만 밤12시 안되어 일부 전우들이 잠을 뒤척였는지 웅성웅성 12시가 되니 모두

잠에서 깨어났다.

 

산행장비를 꾸려 산장밖으로 나오니 언제 비가 왔냐는듯 하늘엔 별이 초롱초롱 빛나고 내 발아래 11시와 2시방향으로

시즈오까현과 야마나시현 두도시의 야경이 매우 아름답게 보인다.

산장을 출발(7월11일 00:15)하여 해발 3,400m 8합목 타이시(太子)산장에 도착(01:07)하니,
대장님이하 앞서 올라온 동지들이 세계각국의 인간군상들과 어울려 휴식을 취하고 있다.

 

8합목 부터 나의 헤드랜턴은 망가져 불빛이 없었지만 세계각국의 많은 등산객들로 인해 랜턴없이도 쉽게 올라갈 수가

있었다. 등로는 마치 갈지(之)자로 나있어 왔다갔다.
화산재와 화산모래로 이루어진 산이라 그런지 등로가 마치 해변가 모래밭을 걷는듯 하다.


 
또한 고산이라 산행속도를 낼수도 없었지만 무엇보다도 일본인들은 물론 세계각국에서 찾아온 많은 등산객으로 인해

속도를 낼수 없다. 본 8합목에 못미쳐 부터 산소가 희박해서 인지 머리가 조금씩 어지러워지고 멍해지는 느낌이 든다.
9합목 부근 도리(신사표식)를 지나(03:28)면서 동녘하늘에선 여명이 나타난다.

후지산 정상에 도착하니(04:00) 하늘은 핏빛으로 붉게 물들었고, 4시25분 부터는 화산폭팔로 흘러내리는 마그마처럼

더욱 붉어지면서 드뎌 4시30분 태평양 바다에서 천상의 알이 잉태된다.
내 발아래에는 뭉게구름 떠있고 구름위에 우뚝솟아있는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  
전날 장마비로 인해 행여 산행도 못할줄 알았건만 이건 또 어인횡재인고,금상첨화가 아닌가?
(감격 그 자체였다)

  
 
일출관람을 마치고 일부 회원들은 세계각국 매니아들과 뒤섞여 후지산 정상에 있는 휴게소 안으로 들어가 따뜻한

음료도 사먹으며,추위에 언몸도 녹이고, 산장에서 아침 식사용으로 쌓아준 도시락도 먹고... 잠시 쉬었다.


 
 

정상출발(05:10) 우리나라 산은 대부분 왕복으로 산행을 할수 있건만 후지산은 하산길이 따로 나 있다.
화산재로 이루어진 산이라 그런지 8합목부터 정상까지는 풀한포기 나무 한그루도 보이지 않는다
하산길도 마찬가지로 갈지 자(之)로 나 있으나 오름 등로보다 내림 등로는 등산객들도 북적이지 않고 경사도 완만하며

가속도가 붙는다.  내림 등로가 때론 경사진 모래사장을 내려가는 듯한 느낌도 든다.


 

마지막에 행여 뒤쳐지는 동지들을 위해 난 맨뒤에서 출발을 하였건만 내 앞에 한참이나 앞서 출발한 여자 가이드가

흐느적거리며 걷고 있고, 얼마 앞서 남자가이드의 모습도 보인다.  누가누구를 가이드 하는지 모르겠다.

7합목 공중화장실을 지나(06:36) 오름 등로와 합쳐지는 갈림길(07:01)을 통과하고 출발지점이었던 5합목 휴게소

광장에 도착(07:24) 하니


 

 

21명의 우리 전우들은 모두 도착하였건만 정작 우리를 안내 해야할 가이드 2명은 보이지 않는다. (산행끝)

 

☞ 추신 : 출발전 후지산에 대한 정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 막막하던중 본 사이트에 후지산 정보를 제공

받고자 질의를 하였더니 마침 후지산을 다녀오신 알펜글로우님께서 자세하게 가르쳐 주셔서 산행 정보에 크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뒤늦게 나마 이 자리를 빌어 알펜글로우님께 고맙다는 인사말씀드립니다.

암튼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의 후지산에 대해 회원 모두가 경외감을 갖고, 들뜬 마음으로 한껏 기대를 걸고 같건만

고지(해발 3,776m)가 높다는 것 외에는 우리들의 기대만큼 산행욕구를 제대로 충족시켜 주지 못한 것 같아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 금수강산이 더 멋있고, 아름답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