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산을 다녀와서 (2004년 3월 7일)-연천군 新炭里
(고대봉 832m 삼각봉830m 대광봉 827m)
09:20 의정부역출발 09:35 덕정 09:45 동두천 09:51 소요산
09:57 초성리 10:01 한탄강 10:05 전곡 10:15 연천
10:31 대광리 10:36 신탄리(종점-달리는 철마... 발길 묶는 최북단 역...)

1등산로 2등산로 3등산로 중 1등산로로 오르기 시작(11:00)
삼각봉에 12:40분 도착 후 식사와 약주 한잔-고대봉에 13:30분 도착-3등산로로 하산 15:00에 매표소 도착 후 검은콩 막걸리 한 잔 후 16:00 의정부행 열차에 몸을 싣다.(4시간 산행)

고대산 산행기(두륜산악회)

고대산에 오르면 광활한 철원평야도 보이고

백마고지

이북도 보인다는 말을 듣고

눈 덮인 산야도 밟아볼 수 있는

기대감에 들떠(?) 산행 길에 들었지

의정부역에서 마지막 종점인 신탄리를 향해서

아홉 시 이 십분 열차를 탔지

보통 때는 100여명의 산악회원들이 참석하는데

때늦은 폭설 때문인지

17명이라는 아주 적은 인원이었지

나 홀로 산행도 많이 하는 편이라서

처음 가보는 고대산에 대한 기대감이

나를 사로잡았지

한 시간 20분간의 기차 여행도

차장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농촌 풍경을 보는 재미를 더해 주었지

아홉 시 20분에 의정부역을 출발하여

신탄리 역에 열시 사십 분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하였지

세 개의 등산로 중에서

1등산로를 택하여 오르기 시작했지

중부지방의 폭설로

고대산도 눈이 많이 쌓였으리라는

기대감과는 달리

눈이 조금 밖에 오지 않았었지

그래도 아직 녹지 않은 눈이

산야를 덮고 있어서

멋진 산천을 구경하면서 산행을 하게되었지

한 시간 정도 오르니

깔딱고개(내가명명) 였지

거기서부터 능선을 타는 산행이 되었지

삼각봉에 도착하여

컵 라면과 김밥으로 식사를 하고

약주도 한 잔씩 걸치는 맛이란

항상 느끼는 기분이지만

산에서 만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멋이었지

삼각봉에서 바라보는 끝없이 펼쳐진

능선과 계곡들

눈 쌓인 산야가 한껏 멋을 더해 주었었지

그야말로 한 폭의 동양화였지

전국토의 70% 이상이 산이라는 것이

실감이 났었지

한 시 삼십 분에 고대봉 832m 고지에 올랐지

산 정상에는

아픔을 더해 주듯이

곳곳에 벙커가 자리를 잡고 있었고

참호가 파 있었지

먹을 걸이를 실어 나르는 레일도 있었지

산행을 할 수 있는 최북단 산

고대산

역사의 아픔을 보둠고

북녘하늘을 바라보며

차가운 북풍한설 맞으면서

묵묵히 버티고 서 있구나

북쪽으로 펼쳐진 광활한 철원 평야는

많은 것을 생각나게 했었지

궁예가 태봉국을 세우고

15년 동안 왕입네 하고

통치했던 곳

역사의 한이 서린 곳

6.25 때는 최고의 격전지였던 곳

멀리 보이는 하얀 색의 물체는

초병에게 물어 보니

이북에서 만들어 놓은 댐이란다.

통일을 향한 염원이

가슴속에서 더욱 솟아올랐지

나도 추운 겨울에 전방에서

잠시 근무한 적이 있지만

추우나 더우나

분단된 조국을 지키기 위해서

불철주야 고생하는 국군들이

안쓰러워 보인다.

통일아!

어디갔니

어서 빨리 오너라

모두가 너를 기다린단다.

다음을 기약하면서

아쉬움을 한 아름 안고

고대산을 뒤로하고

달리는 철마......

발길 묶은 최북단역....

이라는 표지판과 아듀를했다.



고대산산행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