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04년 10월 17일(일) 10:10분-14:30분(4시간 20분소요-식사휴식포함)

☞산행장소: 문경새재 도립공원(제1관문-제2관문-부봉-6봉-동화원-제3관문-주차장)

☞산행자: 동창 등산대회 따라서 똘배와 마눌


짥막한 문경새재 자료: 1966년 3월 22일. 제1관문 주흘관(主屹關), 제2관문 조곡관(鳥谷關),

제3관문 조령관(鳥嶺關) 및 그 부속성벽이 사적 제147호로 지정되었고, 1974년 12월 지방

기념물 제12호로 주흘산 및 관문이 지정되었다.

1981년 6월에는 경상북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많은 관광객과 등산객이 즐겨 찾고 있다.

문경새재를 말없이 지키고 있는 주흘산은 백두대간이 소백산(小白山 1,439m)을 거쳐 죽령

(竹嶺 689m)을 만들고 도솔봉(도率峰 1,314m), 황장산(黃腸山 1,077m), 문수봉(文繡峰 1,162m),

대미산(大美山 1,115m)을 거쳐 조령산(鳥嶺山 1,026m)을 지나면서 주흘산 사이에 문경새재를

만들어 놓고 있다.

주흘산이 솟아오를 때에 산밑에 도읍을 정하리라고 생각하고 솟아 올라보니 삼각산이 먼저

솟아 있어서 삼각산을 돌아 등지고 앉았다고 한다. 전국의 모든 산들이 서울쪽을 보고 있으나

유독 주흘산만이 돌아앉은 이유는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라는 얘기도 있다.<자료 퍼옴>


 

산행전 예기: 처음으로 구봉산의 산하가족 모임에 참석하려고 마음먹고 있었으나

이번에도 참석할 기회가 안 되는 지 보름전에 중고교동창 녀석들에게 전화가 왔다.

올봄 소백산을 어린애들까지도 끌고(?) 6시간이상의 산행을 고생스럽게 해서인 지

동창 홈페이지의 내용엔 산행코스가 적혀 있지 않고 문경새재라고만 되어있어

산행내용에 대해 공지를 하라고 종용을 해도 감감 무소식이라 이상하다? 생각하며

중1인 딸래미에게 가자고 하니 안간다고 하고 대학2년생인 아들은 공사다망하여

할 수 없이 마눌과 둘이 6시 30분에 모교로 향한다.

  

졸업후 처음 20여년 만에 만나는 반가운 동기들도 몇몇이 보인다. 모든 인원이

모이고 3대의 차량에 인원을 배정을 하여 타고 차안에서 간단한 김밥과 음료로

아침식사를 대신하며 문경으로 향한다.


 

*안내도: 동창들은 파란루트/ 똘배는 빨간루트임

  

산행잡기: 문경새재에 도착하여 100여명이 단체사진을 찍고 도시락과 산악용 플라

스틱소주 한병, 물, 오이, 수건등을 줄을 서서 배급을 받고 매표소를 통과 한다.

동기들의 큰 애들은 대부분 참석을 안하고 어린애들이 많아 매표소를 통과하는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매표소를 지나 제1관문(主屹關)으로 향하는 길 옆에 과수원에서 바로 딴 사과를 1인

한개씩 또 배급을 받고 슬슬 올라간다.

  

*주차장에서 본 주흘산 능선

  

*중고교동창과 대가족

  

*문경새재도 식후경(줄서서 배급을)

  

오늘의 일정은 제1관문. 제2관문. 제2관문을 통과하는 것으로 되어 있고 중간에 드라

촬영장을 구경하고 2관문에서 중식을 먹고 3관문을 지나 주차장에서 뒷풀이를 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15시 정도에 주차장에 도착한다고 한다.


어제 밤에 혼자 인터넷을 열심히 뒤져 가며 딴 길로 새어 산행할 계획을 세웠는 데 계획

소요시간하고  맞지를 않는 것이다. 혼자만의 원래 계획은 제1관문에서 혜국사를

거쳐 주흘산 주봉 영봉으로 해서 제2관문으로 5-6시간의 산행계획으로 잡았었다.

산사랑방님의 산행기에 부봉코스는 좀 험하고 시간도 안될 것 같아 단축한 것이다.

  

  

*맨 왼쪽 봉우리가 6봉

  

  

그런데 오늘 보니 그도 안될 것 같아 코스를 제2관문에서 부봉을 거쳐 동화원으로

하산해 주차장으로 가는 3시간여의 코스로 급조하여 계획을 변경한다.

동기회장에게 마눌하고 산에 올랐다가 내려 온다고 하니 15시까지 반드시 내려오라고

한다. 영남제1관문을 지나 드라마 촬영장이고 뭐고 약간의 경사진 길을 부지런히 올라

간다. 그래도 등산으로 조금은 단련된 종아리가 뻣뻣해 진다.

  

*영남제1관문(주흘관)

  

*성벽 쌓기

  

*옛 문경 관찰사의 비들

  

힘들다고 하니 맨몸으로 오르는 마늘이 왜 그리 땀을 내냐며 혼자 내뺀다.ㅋㅋ

마늘은 그래도 10km단축 마라톤 경험에 동네에서 뱃살 뺀다고 속보로 걷는 연습을

꽤나 하여 잘 걸어간다. 에구! x팔려!

제대로 구경도 못하며 마음만 조급해 제2관(鳥谷關)을 지나고 11시 20분에 오른쪽의

부봉 표시로 오르기 시작하는 데 처음엔 등로 흔적이 있다가 이내 낙엽이 쌓여서 인

등로 아닌 나무사이를 뚫고 오른다.  이 길이 아니가벼!를 연속하며...

  

*영남제2관문(조곡관)

  

  

  

진짜산행시작

  

*초입의 등로

  

*오름길에 있는 묘(위씨 묘)

  

부봉으로 보이는 봉우리는 오르는 능선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데 20분을 오르니 그래도

등로의 흔적이 보인다. 15시까지는 내려 가야하니 마음만 조급해 진다. 이내 등로가

나오고 시원한 바람이 조금씩 불기 시작한다.

 

아침을 부실하게 먹어선지 마눌이 배가 고프다고 하여 호젓한 바위에 앉아 배급받아온

도시락과 소주한잔씩을 먹고 사과와 커피까지 먹고 12시 20분에 일어선다.

  

*조망 좋은 6봉

 

*주흘산 능선

 

*보기엔 허술해도 맛은 쥑입니다.^^

 

10여분 오르자 마눌이 뒤쳐진다. 평지에선 날 듯이 걷더니만 오름길엔 약하다.

“거봐 이사람 산이란 게 짠밥이 있는거야!” 하며 흰소리를 한다.^^

조금 오르니 사람소리가 들리는데 아래 계곡 쪽으로 올라온 산악회 분들이다.

인사를 하며 어느 방향으로 가냐고 물으니 부봉으로 간다고 한다.

지나쳐 오르기 시작하는 데 마눌이 가파른 등로에 힘이 드는지 스틱을 달라고 한다.

  

  

*위 지팡이와 밧줄을 타며(똘배마눌)

  

뒤쪽으로 주흘산의 능선이 보이고 왼쪽 반대편으론 조령산줄기가 조망된다.

날씨는 맑지만 약간 뿌옇게 보여 사진이 선명치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등로에 밧줄이 나오고 마눌은 스틱을 내게 다시 반납한다.

모래와 낙엽이 있는 등로는 조금은 미끄러운 것 같다.

  

*조령산과 대간능선

  

*6봉과 멋진하늘

  

  

12시 37분에 부봉(916m) 표지목에 다다른다. 몇분의 산님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내려 가야할 동화원 2km에 1시간 10분의 소요시간이 적혀 있어 15시까지는 여유가

있을 것 같다.  6봉을 쳐다보니 까마득한 경사인 데 마침 철사다리가 놓여 있다.

마눌을 앞세운다. 사진을 찍는다며 고개를 돌려보라니 어지럼증이 난다고 한다.

한 70도의 경사는 되는 것 같다.

  

  

*6봉을 오르는 철계단 (약 70도의 경사)

  

바위 왼쪽으로 도니 위에서 다른 산악회분들이 내려오는 데 밧줄 부분에서 여성분이

절절매며 떨러지면 받아달란다.ㅋㅋ 그도 그럴 것이 밋밋한 밧줄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

이니 오르는 것 보다 내려오는 것이 무서울 법도하다.

밧줄을 타고 6봉 정상에 오르니 네명의 남자 산님이 캔맥주를 마시며 인사를 한다.

정상 사진 하나 찍으려고 해도 계속 엉덩이를 붙이고 있으니 쩝!!

 

좁은 이곳의 조망이 대단하다 주흘산과 조령산 그리고 특이하게 생긴 월악의 영봉

까지 조망된다. “저봐 저기가 작년에 오른 월악 영봉이야!” 하니 마눌이 고개를 끄덕인다.

올라온 것으로 보아 내려가는 길은 더 험하리라 생각 했는 데 예상보다는 내려갈 만 하다.

먼저 내려가며 따라오는 마눌을 보니 설설기는 모습이 좀 우습다.

그래도 처녀 때는 산좀 탓는 데 나이가 먹어서 그렇다나? ㅎㅎ

  

*희미하게 월악 영봉도 보이고

  

*6봉에서 내림길의 절벽(가운데 파인 부분이 제3관문 가는길)

  

*엉거주춤?

  

  

*어떻게 내려갈까? 고민중

  

올라오는 다른 산악회 인원이 보이는데 인터넷 카페에서 만남 분들인 지 패찰에 쓰인

이름들이 재미있고 다양한 데 후미조는 엄청 힘들어한다. 13시 15분 내려오는 길에

평평한 바위가 있어 좀 쉬었다 가기로 한다.

남은 소주를 두어잔씩 나누어 마시고 과일을 먹고 20분을 쉬다가 일어선다.

  

둘이 모처럼 호젓하고 편하게 걷는다.

이어진 산죽길을 지나고 낙엽깔린 길도 걷고 또 사람키와 비슷한 조릿대길도 걷고

가을색이 완연한 데 기대한 단풍은 별로인 데 이쪽 산의 나무종류가 침엽수림이 많아서

인 것 같다. 졸졸 흐르는 계곡물에 탁족을 즐기는 산님을 지나 조금 내려가니 본래의

제3관문(鳥嶺關)으로 가는 길에 이른다.

  

*산죽길

  

*낙엽길

  

  

  

*완연한 가을길

  

다시 내가 힘들어 하는 코스다 오르막 보다 약간 경사진 평지 같은 곳이 힘들다니..

마눌이 빨리 걸어서인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 길옆에 개나리 꽃이 보인다. “개나리 맞지?” 하니 아니란다. 나는 개나리라고

우기면서도 속으로는 가을에 왠 개나리? 하지만 계속 우기니 나중엔 가만히 있는다. 

14시가 되어 제3관문이 보인다. 우측에 백두대간 휴식터가 잣나무 사이로 살짝 보인다.

“나도 언젠가는 저기를 지나치게 되려나?” 하며 막연한 생각을 해본다.

  

*개나리 맞지요?^^

  

*백두대간 쉼터

  

*영남제3관문(조령관)

  

제3관을 지나면 충청도 땅인데 하산길이 바위무늬의 세멘길이다.

깨끗하긴 하지만 걷기엔 좋지 않은 것 같다.

왼쪽 우회로로 내려가니 호젓한 자연휴양림이 보인다. 계곡에 물이 없어 좀 그렇다.

여름엔 한번 와봐도 좋을 듯 싶다.

  

동기에게 어디쯤이냐는 전화가 오고 14시 30분에 동기가 있는 주차장에 도착한다.

시답지 않게 박수를 받으며 한쪽에 앉아 소주 몇잔과 사진을 찍어 주고 보니 막걸리

한말짜리 통이 보여 한대접을 따라서 들이킨다.

역시 산에 다니는 사람은 막걸리가 최고쥐!!!

  

*바닥에 퍼질러 앉아 뒤풀이를...

  

  


*밑에서 본 6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