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2.21. 화 / 2명

  

마악 국수를 먹으려는데 대치동에 있다면서

만나자는 전화,

구룡산이나 가자 하니 잘 되었다면서

복장을 준비할 수 있는

현종선생의 집 근처인 아차산으로.

  

그와는 이 길이 두 번째.

날씨가 무척 따뜻하고 화창하다. 

  

마시면 흰 머리가 검어진다는

약수터에서 물을 마시고.

  

그만 둔 일터와 새로운 일에 관한 얘기.

  

산을 오르고 내리면서 줄곧

그가 지금 관심을 쏟고 있는

새 프로젝트가 단일 주제.

그에 대한 내용과 적극적인 권유로 이어졌다.

  

땀을 흘리면서 자연도 주변 사람도 별 관심 없이

화제에만 집중된 시간.

  

산 아래에 내려와 짜장면이 맛있다는 장순루에서

그것 대신 50도 정도의 작은 병을

셋이나 비우면서도 화제는 계속.

  

적당한 시간에 그 현장을 한번 들러 보기로 하다.

  

친숙한 산행 길에

낯선 세계에 관한 얘기에 푹 젖어 든 오후였다.   

 

그가 시도한 이번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길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