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4. 9. 29
목적산 : 승학산(496 m)과 엄광산(504 m)
코 스 : 동아대 하단캠프스-전망봉-승학산-억새밭-꽃마을-엄광산-삼거리봉-동의대학교(4시간 30분, 놀며 쉬며 사진 찍으며)
누구랑 : 집사람과 둘이서



노을지는 엄광산 정상에서 바라본 부산




개요

승학산(乘鶴山)은 부산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산으로, 구덕산과 시약산의 서쪽이며 엄광산의 남쪽으로 사하구 당리동의 뒷산, 또는 동아대 뒷산으로 불리는 산입니다. 승학산은 고려말 무학대사가 전국을 두루 돌아보며 산세를 살폈는데 이 곳에 오니 산세가 준엄하고 기세가 높아 마치 학이 나는 듯하다 하여 승학산이란 이름을 붙였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습니다.

승학산은 억새가 아름답기로 이름이 나 있는데 동쪽 제석골 안부에 수만평에 이르는 부산 제1의 억새밭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바람 따라 일렁이는 은빛물결의 대 장관은 전국의 어느 억새명산 못지않게 가을의 정취를 한껏 북돋우어 주는 곳입니다.

또 한 엄광산은 동남으로 구봉산에 이어져 있는 산으로 일제시대 때부터 고원견산으로 불리던 산인데 "부산을 가꾸는 모임"이 지난 95년 4월에 엄광산(嚴光山)이라는 본 이름을 찾아주고 정상표지석을 세웠다고 합니다. 이 산 정상에서 보면 동구, 진구, 서구, 사하구, 북구, 사상구, 금정구, 영도구, 해운대구, 강서구 등 부산 전체를 조망할 수가 있어 부산 시민들의 숨소리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산입니다.



산행지도(클릭하면 큰 지도를 볼 수 있습니다)




산행기

추석날부터 내리던 비가 다음날인 29일까지도 내리더니 한 낮이 되어 개이기 시작합니다. 어디를 가서든지 땀을 조금 흘려야 개운해지는 건 산을 다니는 사람들은 다 느낄 수 있는 일입니다. 백양산과 신불산 승학산을 놓고 저울질하다가 억새가 넘실거리는 승학산을 떠올리고는 승학산의 억새를 본 다음 엄광산을 올라 부산을 한 눈에 조망해보고 가야1, 2봉을 내려오기로 계획을 세우고 집을 나섭니다.
동아대 하단캠프스에 도착해서 시계를 보니 오후 2시가 다 되었습니다. 정문을 지나 왼편 능선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동아대 하단캠프스



동대생들의 군사교육장을 지나 깔딱고개를 오르니 땀꽤나 흐르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어 땀을 씻어줍니다.


오르면서 뒤돌아 본 하구언 일대






첫봉에서 바라본 승학산 정상



승학산 정상석



사하구와 감천항



2000년 새천년을 맞아 세운 기념비



햇빛을 등지고 바라보는 것보다 햇빛을 마주보며 느끼는 억새의 물결이 한층 좋아 보입니다. 역광이긴 하지만 은빛 억새의 물결이 황홀하도록 아름다워 수없이 셔터를 눌러댑니다.


승학산의 억새 1



승학산의 억새 2



승학산의 억새 3



승학산의 억새 4



승학산의 억새 5



승학산의 억새 6



승학산의 억새 7



승학산의 억새 8



억새밭을 뒤로하고 내려오니 임도를 만납니다. 임도가 싫어 다시 봉우리를 넘으니 꽃마을에서 오르는 임도를 다시 만납니다. 그 전에는 이 곳에서 막걸리를 파는 이동식 가게가 있었는데 보이지 않고 그 옆에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어 들어가 보니 엉망입니다. 설치보다 중요한 게 관리하는 것인데 이렇게 방치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없애는 것이 환경오염을 막는 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임도를 따라 꽃마을에 도착하니 연휴라서 그런지 등산객들이 그리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시계를 보니 5시 가까이 되어 쉬지 않고 그대로 엄광산으로 오릅니다.


엄광산 오르는 길



엄광산 정상에는 헬기장이 있는 관계로 서쪽으로 30m 정도 떨어진 곳에 정상석이 서 있습니다.


엄광산 정상석



엄광산 정상에서 동쪽으로 200m정도 떨어진 전망봉에 올라서니 부산의 전역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 곳에서 줌을 이용하여 사진도 찍고 파노라마 촬영도 해봅니다.


부산남항 방면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해운대 장산



부산항 전경



광안대교(줌사용)



조도와 한국해양대학교(줌사용)



좌측의 백양산과 멀리 우측이 금정산(줌사용)



부산 외항에 정박중인 선박들(줌사용)



시약산쪽 대청공원과 연결되는 삼거리봉에서 저무는 노을을 카메라에 담고 동의대학교 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가는데 길이 매우 미끄럽습니다. 승학산과 엄광산은 등산로 정비를 잘해 놓았는데 이 곳은 자연 그대로입니다.


해는 서산으로 기울고






한참을 내려오니 해는 저물어지고 어두워지는데 좌측 임도의 코스모스가 눈에 들어옵니다. 길가에 줄을 지어 활짝 핀 꽃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몇 번을 시도하여 촬영을 해보지만 후래쉬 터지는 곳만 보이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가야1, 2봉을 거쳐 내려가려고 했으나 어두워지는데다가 꽃길이 아름다워 꽃을 따라 동의대쪽으로 내려갑니다. 시내의 불빛이 하나둘 빛을 발할 즈음 동의대 야구장을 지나며 집사람과 함께 한 오늘의 가벼운 근교산행을 끝냅니다.


동의대학교 뒤 임도에는 꽃길이 끝없이 이어지고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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