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4년 2월 15일
등산코스 : 황매정사- 무지개터-모산재정상-철쭉단지-목장-황매봉-중봉-하봉-상봉-주차장( 총 6시간 )

황매산은 두 번째다. 본래 계획된 산행은 양산의 천성산이었는데 전날 산불이 발생해서 부득이 하게 4월로 예정되어 있었던 황매산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첫번째 황매산의 기억은 사람들로 인해서 지체되고 철쭉단지에서 목장일대에서는 그늘이 없어서 일행들이 매우 힘들어했고 그래서 황매봉(1108m)을 밟고서 목장길로 내려올 수 밖에서 없었던 기억이 있다.

이번의 산행은 첫번째 산행팀과는 다른 팀으로 정통산행을 표방하는 웅암산악회 물론 본인도 회원이다. 우리 산악회는 두가지를 강조하는데 첫째는 갔던길을 되밟아 오지 않는다. 둘째 계획된 산행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한 완주한다 이다.

11:00시 출발했다. 황매정사를 지나면서 눈앞으로 펼쳐지는 암봉에 다들 잘왔다는 찬사가 연발되고 기초암벽훈련의 경험을 살려서 부담없이 치고 나간다. 철쭉철이 아니라서 사람들이 별로없는 것이 무척이나 다행스럽다.

우리 산악회의 산행을 알리는 입산주 시간을 암벽을 병풍삼아서 갖었다. 어떤 풍류객인들 이러한 기분을 낼수 있을 것인가
아기자기한 바위와 눈아래 펼쳐지는 풍경들 살짝배어난 땀방울을 훝어가는 시원한 바람

황포돛대 바위를 배경으로 단체사진 한 장 찰깍하고 무지개터를 힐끗보고서 모산재 정상으로 향했다. 그동안 바람이 거셌던지 이정표 표지판 파이프가 부러져서 널부러져 있다.
모산재을 우로 보면서 철쭉단지로 향했다. 모산재와 황매봉을 하나의 산으로 말하기는 하지만 다른 산이라고 보는것이 맞을 지도 모른다.
철쭉제단 부근의 평평한 지대에서 점심을 먹었다. 일행중에 아버지를 따라온 초등4년인 경용이가 조금 처졌지만 별차이 없이 합류했다.
점심식사를 펼친곳은 넓고 평평하고 바람도 다소는 피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곳이다. 산행중 점심을 넓은 장소에서 모두가 모여서 먹을 수 있다는것은 참으로 행복이다.

점심을 먹으면서 오후에 갈길을 살펴본다. 황매봉-하봉-중봉-상봉을 차례로 살펴본다. 아주 맞갈스런 코스다라고 다들 생각한다. 나는 조금 아닌것 같은데 엥이~~~~

목장지대를 가로질러서 바람에 호뒈게 얻어맞으면서 단적비연수 촬영세트장을 왼쪽으로 바라보면서 황매봉으로 향했다. 목장지대에서 바라보는 황매봉 못미친 첫번째 봉우리는 치솟았다고 표현할 만하다.
바람이 어찌나 거센지 작은 모래알갱이만 날려고 아프고 옆사람에서 말을 걸어도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한 발 내딛었는가 싶고 숨이 약간 가뿌다 싶었는데 눈아래 보이는것은 목장지대와 모산재의 뒤통수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무난하다. 정상은 몇사람에게만 자리를 허용할 정도로 좁고 날카롭다. 그 날카로운 곳에 황매봉 표지석을 세운 정성에 감사할 따름이다.
정상에서 사진을 촬영하는데 앞봉우리에 경용이가 올라오는게 보였다. 반가움이 앞선다. 목장지대를 통해서 내려갈것으로 얘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경용이가 정상까지 가기를 원했다고 했다.

정상을 지나서 하봉-중봉-상봉으로 향했다. 왼쪽으로 합천호의 아기자기한 모습들이 보인다. 능선길에 녹지않은 눈, 녹아서 얼어붙은 얼음으로 조심조심 발걸음을 재촉한다. 잘못하면 다음날 합천군청에 등기내러가야 하니까
밧줄없이는 내려갈 수 없는 지점을 지나면서 김춘배 대장님이 경용이를 기다렸다가 중봉에서 목장지대로 내려가기로 하고 다른 일행들은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후의 등산로는 외길이다.
마지막 봉우리 상봉에서 14명이 합류하여 인원을 점검하고 에너지 보충을 했다. 환갑을 넘기신 김혜진 교장선생님 왜 그리 빨리가냐고 말씀을 하시고, 오늘을 평소보다 조금 빨라 하시지만 그다지 부담을 느끼는것 같지는 않아보인다.

내림길 마지막 부분에서 오른쪽 법연원 부지로 방향을 틀었는데 마침 법공양이 있어서 따끈따끈한 차를 한솥을 끓이시길래 한 바가지 얻어먹으니 이거이 웬 횡재란 말인가~~~~

휘적휘적 발걸음을 옮기니 목장지대에서 내려오는 내림길과 만나는 지점이다. 그리곤 주차장 주차장엔 우리가 타고온 차만 기다리고 있다.

17:00 주차장 도착 총 산행시간 6시간

이전에 목장지대 내림길로 내려왔을 때의 시간과 능선을 타고 내려온 시간에 별다른 차이가 나지 않는다.

황매산에 철쭉 구경을 목적으로 올때는 단적비연수 촬영장으로 오는것이 좋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 등산을 목적으로 한다면 철쭉이 필때는 피하는것이 좋을듯

황매정사-영암사까지 암석지대만을 선택하는것도 좋기는 하겠지만 산악회의 산행코스로 택하기에는 좀 싱겁지 않을까?


▣ 김용진 - 제 고향의 산을 잘 다녀 오셨군요.. 고향 산 이야기만 나와도 고향생각이 나게 되네요... 황매산 좋지요?? 옛날 학교 교가에도 황매산이 꼭 들어 갔었거던요... 맑고 푸른 양찬강 흐르는 곳에